만나자마자 대뜸 ㅇㅂ언니는 책을 사 주신다고 했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라고 내 입은 말하고 있었지만, 내 마음 속 단발머리는 이미 훨훨 날아올라 공중 2회전 중이었다. 심쿵 포인트는 책 선택에도 따라왔다. ㅇㅂ언니는 사주실 책을 미리 정하고 오셨는데, 읽어봐야겠다, 찜해 두었던 바로 그 책이었다. 광활한 우주, 이 아름다운 지구별에서 내게 책을 사 주는 사람. 내가 좋아할만한 책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는 감동받았다. 만남을 가능하게 해준 알라딘에게도 쫌 고마워해야 할까, 2초간 생각한다.
간식을 준비하고 앉아 책을 펼친다. ‘인체의 신비’를 넘어서는 놀라운 ‘질의 응답’.
기대하시라. 개봉박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