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균질한 집단이 아니다. 그렇게 수도 없다. 다른 집단과 마찬가지로 여성은 인종, 계급, 지역, 교육 정도, 성적 취향 등에 따라 스스로를 인식하는 위치와 지위가 다르다. 하지만 인류 역사 초기부터 여성은 성적인 특질, 생물학적 차이에 의거해 남성과는다르다 판단되어 왔으며, 다름 정치적, 경제적, 사회문화적 차별의 근거가 되었다. 





남성의 규정 능력, 무엇이 정치적인 문제이고 무엇이 그렇지 않은가를 규정하는 힘은 결국 여성들의 해방 투쟁에 깊은 영향을 남겼다. 근본적으로 생각이 있는 여성들은 방어 논리에 너무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만 했다. 결국 여성들은 자신들이 집단 실체임을 깨닫는 늦어질 밖에 없었고, 수천 동안 여성들의 지적 능력은 철저하게 억제되고 왜곡되었다. (25) 




여성들이 집단 실체로서 스스로를 깨닫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는 것은 여성을 자신의 지배 아래 두려는 남성들의 전략이 그토록 오랫동안 성공을 거두었다는 뜻이다. 일부 남성만이 누리던 혜택이 넓은 계층, 많은 수의 남성들에게 공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집단 실체로서 여성의 위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성 억압이 가능했던 다른 요인은여성 역사의 삭제이다. 여성의 역사는 지워지고 가려지고 훼손되었다. 여성들은, 새로 시작해야만 했다. 



르네상스의 학식 있는 여성 중의 하나인 이소타 노가롤라는 성서적 재해석을 통해이브로부터 시작되는여성 혐오논리를 혁파하는데 힘썼다. 그녀는 교부들의 글과 다양한 교회 문서를 자유로이 인용하고 평했다. 하지만 그녀는 교부 철학의 원전을 들어 인용하면서도, 300 그녀와 같은 맥락에서 쓰고 말했던 빙겐의 힐데가르드의 작품을 몰랐던 것이 분명해 보인다. (214)  



주디스 서전트 머레이는 젊은 여성들이 서둘러 성급하고도 잘못된 결혼을 하게 되는낮은 자기 평가에 저항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독립에 대비하기 위해그들 자신의 노력으로 그들 자신의 필요에 따라 운용하는 배우라고 말했다. 하지만 머레이도 몰랐다. 





주목할 만한 것은 그녀가 일찍이 매리 아스텔이 말했던 생각과 주장을 다시 말하면서도 아스텔의 존재에 대해서는 무지했다는 점이다. (308)  





<7. 년간의 여성 성서 비평> 읽은 후의 감상은 그렇다. 여성은 여성 혐오의 이론과 맞서 싸울 ,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다고 주장할 , ‘처음싸우는 것처럼 싸웠다. 매번 새롭게 대항할 이론을 만들어내야 했다. 남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아이작 뉴튼사실은 샤르트르의 버나드가 말인데 말했던 것처럼 남자들은거인의 어깨 위에 앉아 멀리 있었다”. 남자들은 역사를 만들었고,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지식을 전달하면서 혜택을 입었다. 위대한 사상가, 대부분이 남자인 그들은거인의 어깨 위에 있으므로 해서, 이전 세대의 사고를 넘어서서 사고를 발전시킬 있었다(241). 하지만. 여자들은. 




여성들은 그들 역사에 대한 지식을 거부당해 왔기 때문에, 모든 여성들이, 마치 전에는 어떤 여자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고 글을 적도 없는 것처럼 주장했다. 여자들은 세대마다 바퀴를 새로 만들어야 했다. … 여자들이 그들 주장의 근거를 그들보다 앞선 여자들의 작업에서 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세대의 생각 있는 여성들은 그들 논리를 새로이 가다듬느라 시간과 에너지, 재능을 낭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들은 결코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다. (241) 





이전 세대의 작업을 몰랐기 때문에그것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세대마다 여자들은 새로 바퀴를 만들고그들의 논리를 새로이 가다듬어야 했다천재적인 여성들의 업적이 다음 세대로 전해지지  했다 





2017 여름, 정희진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은 강의 말미에 이메일 주소를 적어 주시며 궁금한 점이 있으면 이메일을 보내도 된다고 하셨다. 질문이 있어서가 아니라,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 이메일을 썼다. 선생님의 글을 읽고 페미니즘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 외국의 유명한 페미니스트 학자보다 선생님의 글이 좋다. 선생님 글을 바탕으로 해서 읽고 생각하고 쓰고 있다. 예상하지 못했는데 선생님으로부터 답장을 받았다. 




모든 읽기는 다른 쓰기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이 글을 그렇게 읽으셨다면, 

선생님이 그렇게 새로 쓰신 것이지요. 




241쪽의 두번째 문단. 여자들이 그들 주장의 근거를 그들보다 앞선 여자들의 작업에서 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세대의 생각 있는 여성들이 논리를 새로 가다듬느라 시간과 에너지, 재능을 낭비했다는 문단을 읽으면서 나는 다시 정희진 선생님을 떠올렸다. 선생님은 내가 얼마나 분의 글을 많이 인용하는지 모르실 것이다. 어쩌면 분의 의도와 맥락과 다르게 인용할 때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실 것이다. 그럼에도 정희진 선생님은 자신이 것을 내가 새롭게 쓰고 있다고 인정해 주셨다. ,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도 확인하기 어려운, 평범하고 무식한 독자를 말이다. 자신의 지식과 작업을, 자신의 이해와 통찰을 다른 여성이, 다른 사람이 마음껏 사용하도록 허락해 주셨다. 






























































이제껏 여성의 역사에 대한 지식이 거부당했던 것은 특정한 의도 때문이었다. 이제 의도가 얼마나 불순했는지 밝혀졌고, 가려졌던 여성의 역사, 여성의 작업, 여성의 기록은 다시 찾아질 것이다. 새로운 세대의 여성들에 의해 다시 읽힐 것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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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10-30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알라딘에서 눈부신 활약들을 펼치고 있는 분들이 있다고 들었어요. 그들은 알라딘의 난세를 끝내고 시대에 평화를 가져 올 ‘다락방과 도원결의‘ 같은 느낌으로써.....

단발머리 2018-10-30 18:29   좋아요 0 | URL
시대에 평화를 가져올지 시대와의 불화를 이뤄갈지는 잘 모르겠지만
도원결의 느낌은 맞는 것 같아요.
딥빡과 분노 그리고 글쓰기가 함께하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 가시죠~~~~~~~^^

다락방 2018-10-30 18:5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쩐지 이 웃음은 페이퍼랑은 좀 안어울리지만...)

단발머리 2018-10-30 18:58   좋아요 0 | URL
진짜 눈부신 활약이 완성형으로 만들어지려면 syo님이 도원결의를 같이 하셔야 되는데요.
안 그렇습니까, 유비관우장비다락방님!!?!!!

같이 가자고, 같이 권하시죠~~~~^^

syo 2018-10-30 19:02   좋아요 0 | URL
유비관우장비조자룡 다 있으시던데요??
전 그저 황건적 나부랭이에 불과합니다. 관상 봐 완전 황건적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8-10-30 19:06   좋아요 1 | URL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런가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이런 말 어쩌실지 모르겠지만.....
일단 같이 가요!
같이 가요, 건적씨!!

다락방 2018-10-30 20:37   좋아요 1 | URL
쇼님도 같이가면 좋을텐데...(가만히 서서 고개 숙인 채로 한쪽 발끝을 톡, 톡 바닥에 대고 찍는다)

단발머리 2018-10-30 20:44   좋아요 1 | URL
건적씨!! 취소, 취소, 취소!

쇼님도 같이가면 좋을텐데... (고개를 숙여 다락방님 발끝을 가만히 쳐다본다)


cobomi 2018-11-04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 잘 읽었어요. 위에 언급하신 책들도 몇 권 읽고 싶네요.

단발머리 2018-11-05 08:36   좋아요 0 | URL
네네~~ cobomi님~~
위에 링크된 책들 대부분은 정희진 선생님의 책인데요. 그 중에 어떤 책을 고르셔도 실망하지 않으실 거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