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무해한 사람』 읽기 전,  준비 운동. 

최은영을 읽기 전, 최은영으로 준비 운동. 

차분하고 단정한 준비운동.  




<쇼코의 미소> 


분명히 쇼코도 그때 느끼고 있었겠지. 내가 쇼코보다 정신적으로 더 강하고 힘센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마음 한쪽이 부서져버린 한 인간을 보며 나는 무슨 일인지 이상한 우월감에 휩싸였다. (263쪽) 



순결한 꿈은 오로지 이 일을 즐기며 할 수 있는 재능 있는 이들의 것이었다. 그리고 영광도 그들의 것이 되어야 마땅했다. 영화는, 예술은 범인의 노력이 아니라 타고난 자들의 노력 속에서만 그 진짜 얼굴을 드러냈다.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흘렸다. 그 사실을 인정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재능이 없는 이들이 꿈이라는 허울을 잡기 시작하는 순간, 그 허울은 천천히 삶을 좀먹어간다. (271쪽) 



새벽에 눈을 뜨면 사람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단단한 땅도 결국 흘러가는 맨틀 위에 불완전하게 떠 있는 판자 같은 것이니까. 그런 불확실함에 두 발을 내딛고 있는 주제에, 그런 사람인 주제에 미래를 계획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니. (294쪽)



이제 나는 어디로 가나. 

나는 간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배낭을 메고 가볍게 걸어가는 떠돌이처럼. 

그건 내 오랜 꿈이었다. (작가노트, 3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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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9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7-10 11: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공개 2018-07-10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쇼코의 미소>는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책입니다. 누군가 한국소설을 시작한다고 추천해 달라고 하면, 이 책을 추천할 거예요 ^^

단발머리 2018-07-10 19:2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전 어제, 다시 읽는데 좋은면서도 가슴이 조금 쿵쾅거리고 그러면서도 막 읽은 문단을 다시 읽고 하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쇼코의 미소> 진짜 강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