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다.
연암 박지원, 형암 이덕무가 등장
18세기 지식인들의 문예공화국
이덕무; 아정, 형암, 청장관, 동방일사 다양한 호를 사용

2권부터는 홍대용, 박제가, 이서구, 유득공 이들도 나올까, 읽어보지요

선노미가 고개를 들어 빤히 선비의 얼굴을 살폈다. 큰 키에 붉은 얼굴, 광대뼈가 두드러진 50대 남자. 얼마 전 병약한 인상의 선비와 함께 주막에서 술을 마셨던 사람이 틀림없었다. 그때 상대방은 이 선비를 연암이라고 불렀다.
“내 지인들은 다들 괴짜라 네가 끼는 걸 반대하지 않을 게다. 아니, 오히려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치들이 더 많겠지.”

선비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선 모자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장소를 가르쳐 줄 터이니 열흘 뒤 다음번 모임에 우리 집으로 오거라. 그리고 이야기가 일단락됐으니 이제 음식을 주문하도록 할까. 주모, 장국밥 한 그릇 주시오.”
삼개주막 기담회는 그렇게 뚝딱 만들어졌다.

삼개주막은 한양 도성에서 서남쪽으로 약 십 리쯤 떨어진 마포나루 어귀에 있었다. 마포나루, 혹은 삼개나루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한강을 거슬러 오는 장삿배들과 사람들로 언제나 북적거렸다. 여러 사람들이 모여드는 이곳엔 다양한 사람들만큼이나 괴이하고 신기한 기담도 모여들었다.
사람들이 털어놓고 간 그 많은 기담은 그동안 선노미의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였는데, 오늘 선비가 후, 바람을 넣고 간 뒤로 비로소 숨결을 머금고 새록새록 자라기 시작했다.

삼개주막 기담회 | 오윤희 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4)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조선시대 미스테리.
한국판 미야베미유키 시대물이라고 할까?
미미여사의 에도시대물에 견주기는 좀 부족하지요.
그래도, 참 재미있네요.

<어려운 단어공부>
[집주릅] ; 공인중개사, 부동산업자
🏡 집 흥정을 붙이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

대감마님 댁을 나온 할멈이 새로 살 집을 찾아보고 다닐 무렵이었다.
홍제원 인근 어느 색주가(色酒家)가 부동산 중개를 해주는 집주릅 일까지 겸한다고 해서 찾아간 적이 있었다.
술과 함께 여자도 파는 색주가를 운영하는 이는 쉰이 넘은 퇴기(退妓)였는데, 술자리에서 오간 정보를 기둥서방에게 전해 몇 차례 손님 집 사고파는 일을 도와주다 아예 그 일까지 겸하게 됐다고 했다.

삼개주막 기담회 | 오윤희 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포근한 봄밤에 어울리지 않는, 동지섣달 칼바람같이 서늘한 미소를 보고 한돌은 저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해졌다.

때로는 증오와 복수심이 나락으로 떨어진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연료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할멈은 그제야 깨달았다.

강아지는 주인의 실수를 보고 지적하지 않고, 주인의 발뒤꿈치를 물지도 않는다. 그저 주인의 행동을 비판 없이 받아들일 뿐이다. 이 사실을 깨달았을 때, 할멈은 다시 한번 등골에 서늘한 냉기가 흐르는 것을 느꼈다.

"아까 말하지 않았니. 증오와 복수심은 자칫하다가는 상대뿐 아니라 자기 자신마저 태워버린다고 말이다."

사내들은 여자에게만 일방적으로 투기를 하지 말라고 강요하는데,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요. 한 공간에서 한 남자의 애정만 바라고 사는 여자들이 투기를 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한 일이지요.

"오래 살다 보니 남을 죽도록 미워하는 게 결국은 제 살 깎아 먹기란 생각이 듭디다. 증오가 증오를 낳고, 자신이 낳은 증오가 결국은 자신에게 돌아오게 되니 말이오. 그런데 그 둘은 이걸 몰랐던 거요."

"그것도 다 운명이고, 타고난 팔자 아니겠습니까?"

그날도 주막 안은 시끌벅적 활기가 돌았다. 술 한잔 걸친 손님들이 제각각 떠들어 왁자지껄한 게 주막의 여상한 풍경이라지만, 오늘은 특별한 점이 하나 있었다.

하지만 타인의 비극은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혀지는 법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귀돌이 일은 점차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일남이 눈이 좀 이상했다. 비어 있는 것 같았다. 그게 정확하게 어떤 건지 표현할 길은 없었다. 그냥 비어 있는데, 굳이 말해보라면 어두운 동굴 같았다. 눈이 어둡고 텅 빈 동굴 같이 느껴지니 등골이 서늘해졌다.

일남과 눈이 마주친 무당의 눈에 순간적으로 놀라는 기색이 스쳤다. 하지만 곧 ‘그럴 리가’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예로부터 전해져 왔다던 저주를 거는 방법이오. 항아리 속에 독사나 독충을 잔뜩 넣어놓고 뚜껑을 닫으면 서로를 잡아먹다가 결국 마지막 한 마리만 남지. 그게 바로 고독이오. 수많은 독이 농축돼 만들어진 거지. 그러니 고독으로 거는 저주가 얼마나 지독하겠소."

인간은 대체 얼마만큼 잔인해질 수 있을까. 자신의 알량한 이익을 위해 남의 목숨을 도구처럼 사용했던 무당 일행을 떠올리곤 다들 가슴이 답답한 것 같았다.

"나라가 어지러우면 제일 먼저 희생되는 게 약자라고 하더이다. 염매로 목숨을 잃는 아이들이 많다는 건, 세상이 그만큼 어지럽다는 뜻 아니겠소."

화롯불 앞에서 비웃(청어)을 굽고 있는 선노미는 전에 없이 심각한 얼굴이었다. 미인도 그림처럼 고운 눈썹이 살짝 찌푸려진 걸 보니 골똘히 생각에 잠긴 모양이었다.

밤새 수풀에서 너구리와 씨름이라도 했는지 밤이슬을 홀딱 맞은 꾀죄죄한 옷은 여기저기 찢어지고, 미처 털어내지 못한 나뭇잎이 잔뜩 달라붙어 있었다.

"과거를 보려면 관직에 오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관직에 오르는 건 백성들을 어질게 다스릴 사람이 된다는 걸 의미하지. 비록 네가 글재주가 있다 하나, 아직 속은 다 여물지 못했다. 진정으로 준비가 될 때까지 마음을 갈고 닦는 데 더 힘쓰도록 하거라."

"전라도 순천에서 따온 작설차요. 조선에서 나는 작설차 중에선 최고로 치지요."

"글을 읽는 궁극의 목적이 자신을 수양하기 위해서라는 걸 귀공께서도 잘 아실 게요. 이 몸은 배움이 얕기도 할 뿐더러 내가 가진 걸 남에게 드러내고 싶은 마음도 없소."

"하오나 관직에 오르는 게 자신만을 위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덕과 재주를 갖춘 인물이 벼슬에 올라 백성을 어질게 다스리면 그게 바로 나라를 위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관직에 오르는 건 권력을 갖게 된다는 뜻이오. 물론 백성을 어질게 다스리는 데 그 힘을 쓰는 사람들도 있지. 하지만 훨씬 더 많은 관료는 자신을 위해 권력을 사용하오.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남들이 가진 것을 뺏기 위해, 혹은 이해관계가 어긋나는 사람들을 짓밟기 위해. 나는 살면서 그런 이들을 질릴 정도로 보았소. 권력은 가진 자에게 힘을 부여할 뿐 아니라, 권력을 쥔 자를 조종하는 힘까지 갖고 있소. 그래서 때로는 권력이 사람을 변하게 만들지."

‘내 인생 전체가 내 생부와 친형제의 피를 딛고 일궈낸 것이었던가. 나는 이제껏 원수를 아비로 알고 살아왔던가.’

옥이가 입가를 실룩이더니 급기야 와앙, 울음을 터뜨렸다. 남편이 죽은 지 십 년이 넘도록 따라 죽기는커녕 온몸에 생명력이 펄펄 넘치는 주모는 겉보기엔 분명 선비들이 말한 정숙한 여인과는 거리가 있었다. 옥이가 혼란스러워하는 것도 딱히 무리는 아니었다.

"괴짜로 치자면 연암(燕巖) 형님 역시 만만치 않지요. 적성(積城: 현재의 경기도 파주) 현감 부임을 축하한다 하시면서 이런 주막으로 불러내시다니요."

그때 상대방은 이 선비를 연암이라고 불렀다.

선노미도 그 이유를 제대로 설명할 순 없었다. 일상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매우 특별한 이야기, 상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이야기는 언제나 선노미 마음을 설레게 했다. 그런 이야기를 듣거나 그리고 있을 때면 주막집 허드렛일을 하는 자신의 신분도, 매일같이 반복되는 고된 노동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네가 그린 이야기는 지식을 알려주지도, 충효를 가르쳐주지도 않는다. 백년 묵은 여우나 처녀 귀신 같은, 어찌 보면 황당하고 뜬구름 잡는 얘기지. 왜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거지?"
선비는 선노미를 질책하는 것 같지 않았다. 얼굴엔 순수한 호기심이 어려 있었다. 거기에 용기를 얻은 선노미가 간신히 대답했다.

"저는 어떤 이야기가 좋은 이야기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들을 할 때 사람들은 울고 웃었습니다. 저도 먼발치서 이야기를 엿들으며 속으로 같이 기뻐하고, 화를 냈습니다. 그러니 황당하고 뜬구름 잡는 얘기라도 얕잡아볼 수만은 없지 않겠습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삼개주막은 한양 도성에서 서남쪽으로 십 리쯤 떨어진 마포나루 어귀에 있었다. 마포나루, 혹은 삼개나루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한강을 거슬러 오는 장삿배들로 언제나 북적거렸다.

젓갈 중에선 특히나 새우젓이 유명해 한양 사람들은 길 가다 새우젓 장수만 보면 출신을 묻지도 않고 그냥 ‘마포 새우젓 장수’라고 불렀다.

뱃사람이든, 장사치든, 옹기장이든 때가 되면 밥을 먹어야 한다. 자연스레 객주와 여각이 문을 열었다.

이렇듯 마포나루엔 다양한 직종을 가진 사람들이 부대끼고 어우러져 특유의 활력이 넘쳤다.
나루터에서 이름을 따온 삼개주막은 시끌벅적한 선착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주막이라는 걸 알리기 위해 문 앞에 내다 건 ‘주(酒)’자를 볼 수 있을 정도로는 가까웠다. 선착장과 너무 가깝다면 손님들이 소음 때문에 마음 편하게 탁주를 마시기 어려웠을 것이고, 너무 멀다면 하룻밤 묵을 곳을 찾는 투숙객들이 모르고 지나칠 수 있으니 딱 안성맞춤인 곳에 터를 잡았다고 할 수 있겠다

한일(一) 자를 세로로 세운 형태로 구성된 아래채는 객실과 외양간, 뒷간이 나란히 붙어 있어 아래채 객실에서 묵는 손님은 돗자리 아래서 들끓는 빈대, 다른 투숙객의 몸에서 나는 쾨쾨한 발 냄새, 땀 냄새뿐 아니라 뒷간에서 나는 구린내까지 감내해야 했다.

이렇듯 사람들 마음을 사로잡는 음식의 비결은 주모 김씨의 손맛에 있었다.

하지만 한창때도 인물 좋다는 칭찬은 들어본 적 없었을 삼개주막 주모 김씨는 죽었다 깨도 그런 일을 할 수 없을뿐더러 설사 자신이 전설 속 달의 여신 항아처럼 아름답다 하더라도 가볍게 웃음을 팔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몸은 고되더라도 새벽부터 일어나 손발이 부르트게 바지런히 노동해서 버는 돈이 더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김씨는 자신의 굵은 허리와 팔뚝을 창피해하기는커녕 일종의 훈장처럼 여겼다.

"애들은 걱정 마소. 내가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 새끼들은 책임지고 잘 키울 테니."

도통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외양으로는 딱히 내세울 게 없는 주모와 그에 못지않게 내세울 게 없었던 남편이 어떻게 저렇게 멀끔한 아들놈을 만들 수 있었느냐 하는 건데, 어쩌다 조물주는 이런 식으로 장난을 치기도 하는 모양이었다.

서른 남짓 보이는 보부상이 삼개주막에 들어선 것은 아직 땅거미가 내려앉기 전, 늦은 오후였다.

물건을 보자기에 싸서 들고 다니는
보상(褓商)과 지게에 짊어지고 다니는 부상(負商)을 합쳐 보부상이라고 한다.

"지금은 술이 깰 때가 아니라 술을 마실 때지. 일도 마쳤겠다, 술 한잔 못 할 이유가 뭐가 있나?"

"이곳저곳 다닌다고 어디 다 좋습니까.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낯선 데서 쪽잠 자며 돌아다니는 것도 고달픕니다."

"그래도 덕분에 세상 구경 많이 할 수 있잖소. 보고 듣는 게 다 공부인데, 형씨는 우리보다 훨씬 더 공부를 많이 한 것 아니겠소."
"물건만 팔았지 보고 들은 게 그리 많지도 않습니다."

"혹시 귀신을 만난 적은 없소? 외딴 산길을 걷거나, 늦은 밤 노숙하는 일도 많을 터인데."
"이 사람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고 있나. 세상천지에 귀신이란 게 어디 있어? 다 사람이 만들어낸 얘기지."

"귀신이란 게 실제로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희한한 일들은 제법 있는 것 같습니다."

"저건 그냥 그림이 아니라오. 배우자 그림이지."
"배우자 그림이라니요?"
"저 노인은 복동이 얼굴만 보고서 일면식도 없는 복동이 안사람을 그려낸 거요."

"나는 당신 얼굴만 보고서도 당신 안사람 얼굴을 똑같이 그릴 수 있소. 아직 상투를 안 튼 사내아이나 댕기 머리 계집애도 얼굴을 보면 미래에 어떤 사람과 혼인할지 초상화를 그려줄 수 있지."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입니까. 저만 보고서 얼굴도 모르는 제 마누라를 그린다니요. 과장이 심하십니다."

"미래를 읽는다……. 그건 너무 거창한 말일 것 같고. 나는 다만 사람의 인연에 대해서만 보는 능력이 있을 뿐이오. 아니, 그것도 잘못된 말일 것 같군. 수많은 인연 가운데서도 남녀 관계로 맺어지는 배우자 운만 보니까. 하지만 인생에서 배우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꽤 크지. 그러다 보니 어떨 땐 타인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 건지 대충 짐작하게 되는 일도 생기는 거고. 그건 꽤나 성가신 일이오."

"결혼 전에 내 마누라 얼굴을 미리 알았더라면 머리 깎고 절에 들어갔을 것 같거든."
"예끼, 이 사람아. 그러는 자네 안사람은 자네가 서방이 될 거란 걸 알면 좋아서 춤이라도 췄을 것 같은가? 모르긴 몰라도 자네 얼굴 보고서 적잖이 실망했을 걸세."

"당신 같은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지. 성년이 될 때까지 살지 못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개는 다 결혼을 하게 마련이고, 부부의 인연은 하늘이 정해주니까. 또 부부의 연이라는 건 한번 맺으면 어느 한쪽이 죽거나 인연을 끊을 때까지 지속되는 것이거든."

"당신 얼굴을 보면 한 여인의 얼굴이 떠오르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 얼굴은 뚜렷하지 않고 잡힐 듯 말 듯 윤곽이 희미하게 보인다오. 그건 당신이 그 여인을 취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뜻이지. 이제껏 이런 사람은 당신 말고 한 명밖에 본 적이 없소."

"신이 왜 인간에게 자신이 죽을 날을 미리 안 알려주는지 아시오? 그건 신이 인간에게 베푸는 자비요. 알아봤자 인간이 감당할 수가 없으니까."

그나마 관가에 가서 자수라도 했으면 사고로 정상 참작이 됐을지도 모르는데 공포에 사로잡힌 두 남녀는 이성을 잃고 그대로 도주해버렸다. 그런 도주 행각이 오래갈 수 있을 리 없었다. 관가로 끌려온 팔생은 살인죄로, 함께 도망가던 여자는 간통 및 남편 살인 교사죄로 같이 참수형을 선고받았다.

"사람 속은 참 모르는 것 같습니다. 한때는 성실하고 예의 바르다고 평이 자자한 팔생 형님이었는데, 뒤에선 남의 여자를 탐하고 뻔뻔하게 살림까지 차리려 했을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어쨌든 그 일 때문에 임방에서도 한바탕 난리가 났었습니다."

‘그의 선택 역시 그가 뜻한 바대로 되지 않았던 건가.’
후, 후, 후.
노인의 귓가에 아주 오래전 들은 적 있는 음산한 웃음소리가 나지막하게 울려 퍼졌다.

‘자식이라는 게 애물단지나 마찬가지구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마귀에게는 세 가지 습성이 있다고 했다.
‘첫째, 그것은 늘 속삭인다우. 먹잇감을 유혹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이가 들으면 안 되기 때문이지. 떳떳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는 것들이 꼭 속삭이잖수? 오래전부터 그래 왔기 때문에 속삭이는 버릇이 남아 있지. 둘째, 그것은 상대방의 욕망을 부추긴다우. 아무도 찾지 않는 육병달의 집을 어떻게 가게 했을까? 기다란 혀로 저들을 조종했을 거야. 기생충이 메뚜기를 물가로 가게 하듯 말이야. 흐흐흐…. 마지막 셋째, 마귀들은 신을 팔아! 신에게 맹세하니 어쩌니…. 그거 다 거짓말이야. 신을 기만하는 자, 그가 마귀이자 악마야! 그리고 이거 받아.’

괴이한 미스터리 : 괴담 편 | 전혜진,김재회,윤자영,김영민,문화류씨 공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