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에티오피아의 탄생,
독보적인 세력으로 떠오르다 - P345

에티오피아에는 모두가 공유하는 유산이자 국민통합의 근거로 이용되는 특별한 이야기 하나가전해져 온다. 홍해를 넘나든 이 문화 교류의 역사는 에티오피아에 대대로 전승되는 민담을 만들었다. 그것은 바로 시바 여왕과 이스라엘 솔로몬 왕의 이야기다. 에티오피아에서 마케다로 알려진시바 여왕은 이 나라 건국 신화에서 어머니의 형상으로 그려지고 있다. - P345

이것들은 비교적 작은 발걸음에 불과해서에티오피아는 여전히 찢어지게 가난한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 P349

그리하여 1935년 10월, 에티오피아를 침공한 이탈리아는 이듬해 5월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점령했다. 셀라시에 황제는 런던으로 피신했다. 무솔리니의 장군들은 상대를 야만인이라고 표현했지만 독가스는 한쪽만이 사용했고, 그것은 에티오피아가 아니었다. - P350

비록 전투에서는 패했을지라도 에티오피아는1941년까지 끈질기게 저항했다. 그리고 그 지역의 도움을 받은 영국군이 이탈리아군을 무찌른뒤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를 복권시켰다. - P350

그런데 역사는 에티오피아를 식민주의에 맞서는저항의 상징으로 만들었지만, 현실의 에티오피아는 여전히 가난하고 발전이 더딘 조각난 나라로남아 있었다. - P351

쿠데타, 공포정치, 전쟁!
그래도 변화의 바람은 분다 - P351

소련의 고르바초프는 글라스노스트(개방)와 페레스트로이카(개혁) 개념을 멩기스투에게 설명했다. 그런데 개방된 정치경제 체제는 러시아어만큼이나 그에겐 낯선 말이었다. - P353

이 노력으로 그는 이나라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그렇지만 두 나라 사이의 진정한 화해는 아직도진행 중으로 남아 있다. - P356

아직도 끝나지 않은
피를 부르는 종족 간 분쟁 - P356

"우리에게는 단 하나의 선택지밖에 없는데 그나머지것은 바로 하나로 합치는 것입니다.
선택지란 서로 죽이는 것입니다." - P357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섬세한 균형과 부의공정한 분배가 필요하다. - P358

이런 온갖 차이들에도 불구하고 에티오피아 정신이 아예 부재한 것만은 아니다. 침략자들에 대한 저항이라든가, 나일강의 그랜드 에티오피아르네상스 댐 건설,  소리를 전한다. - P358

그리고 세계적인 운동선수인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베를린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티루네시 디바바(세계선수권 장거리 육상 금메달리스트),
티키 겔라나(런던 올림픽 여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등에게 전 국민이 한목소리로 응원의 소리를 전한다. - P358

학습된 중립성을 유지하며 강대국의 눈치를 보는 - P361

에티오피아에게는 권력을, 이집트에게는 불안을

청나일강은 수단의 수도인 카르툼에 도달해서 백나일강과 합쳐져비로소 나일강이 되어 이집트로 흘러간다.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과 저수지는 수단과의 국경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지지않은 곳에서 시작된다. - P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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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내려다보면 이 나라 한복판에 있는 지구대를 기준으로 산악지대가 많은 고지대가 양쪽으로 갈리면서 흡사 사람의 폐를 연상시키는 광경을 만든다. 그 가운데 더욱 우세한 쪽은 왼쪽또는 서쪽 폐다. 그들이 실제로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숨을 쉬고 살아가게 해준다.  - P339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이 지역을 가끔 <지옥으로 가는 관문>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해가 간다. - P340

식민 지배를 받은 적 없는 이질적인 공동체들의 나라 - P340

에티오피아는 드넓은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일찌감치 군사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억 1천만 명이 넘는 이 나라 인구는 2030년에는 1억3천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P341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이자 이지역에서 가장 정착 인구가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

에티오피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문제가 많은 지역 중 한 곳에, 그것도 그 한복판에 위치하고다. 금세기에 수단, 남수단,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는 모두 내전을 겪었다. - P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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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당한 주인은 몰랐던 것으로 추정되는 기면관의 비밀, 다시 말해 미래의 가면을 숨겨놓은 비밀 벽감부터 기면의 방의 비밀 통로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과연 누구일까요? 이 저택을 지은 가게야마 도이치 씨가 예전에 돌아가신 이상 생각할 수 있는 건 지금 주인이 아닌, 3년 전까지 이 저택 주인으로 6년간 살아온 선대, 즉 2대 주인이겠죠. 그 인물이 이곳에 있다면 그가 바로 범인이 틀림없습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시시야의 손은 딱 한 사람을 가리키고 있었다.

"당신이 2대 주인이었죠?"

지목받은 사람은 환희의 가면이었다.

─이런 눈은 위험한데.

─계속 이렇게 내리다간 고립될지도 모르겠는걸.

─그런데 자연이란 워낙 변덕스러워서 10년에 한 번 정도 이런 일이 생겨요.

"이 세상에는 때로 신기한 우연이나 만남이 발생합니다. 그걸 모두 단순히 ‘확률의 치우침‘에 불과하다고 명쾌하게 결론짓는 것과 ‘치우침‘ 자체에서 어떤 의미를  찾으려는 것은 사실 그다지 동떨어진 태도도 아니라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합니다. 

그래서·
"가면의 ‘마력‘도 있다고 생각하면 있고, 없다고 생각하면 없다고요?"

"네, 고문이라기보다는 수치스럽게 사람들의 구경거리로 만드는형벌의 도구였던 겁니다. 아무튼, 잠금 장치가 달린 가면은 원래소유자 자신이 스스로 쓰기 위한 가면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씌우고 자물쇠를 채워서 벗지 못하도록 만든 겁니다. 그러니까 미래의 가면도 틀림없이 그랬을 겁니다. 얼굴에 씌워 아무것도 보이지않게 하면 그게 고문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그런 걸 사흘 밤낮으로 강제로 쓰고 지내게 한다면 정말로 정신이상이 올지도 모르죠."

"객실과 복도와 살롱에 표면을 그렇게 처리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깔개를 깔거나 가구가 놓여 있어서 연결 부분이 잘 보이지 않지만 그 오톨도톨한 부분은 원래 미래의 가면을 쓴 사람이구역 내에서 움직이기 좋게 하느라 만든 길 안내용 바닥으로 보입니다."

"길 안내용・・・・・・ 아아, 그렇군."

……아무리 그래도 지나치게 기묘한 모임이었어요."
시시야는 조용히 말했다.
"초대한 주인과 여섯 명의 손님이 전부 동성동명同姓同인 데다가면을 씌워서 누구의 얼굴도 볼 수 없게 했으니."

4월 15일. 아아, 그러고 보니 그 옛날에 타이타닉 호가 대서양에 가라앉은 날이다.  그렇다면 오늘은 잭 푸트렐의 기일이다. ………
그런 생각을 했지만, 역시 휴가에게 말하지는 않았다.
1875~1912.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추리소설가.

관시리즈 제9작 기면관의 살인, 이제야 완공했습니다.
처음에는 200자 원고 800장 정도의 간결한 본격 장편을 구상했습니다.

『십각관의 살인』으로 시작한 이 시리즈도 누누이 공언해온 ‘전 10작‘까지 이제 한 작품이 남았습니다.  처음부터 전체적으로 큰 틀이나 결말이 따로 있는 구상은 아니어서 여기까지 오고 보니 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여러분, 부디 느긋하게 기다려주십시오.

집필기간 중 여전히 걸음걸이가 느린 아야츠지 호물에 채찍을 휘두르기 위해 몇 번이나 교토까지 와주신 고단샤의 아키모토 나오키 씨께는 정말로 고맙다는 말밖에 드릴 말이 없습니다. 그 밖에도 같은 출판사의 관계자 여러분께 신세 많이 졌습니다. 일일이 성함을 올리지는 않겠지만,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말씀 올립니다.

2011년 섣달 아야츠지 유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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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손가락은 주방의 만능조리기로 곱게 갈아버려서 지문 확인조차 할 수 없고요. 이런 상태에서 의심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겠죠. 과연 저 시신은 정말로 기관의 주인 가게야마 이쓰시 씨일까요, 아닐까요?"

・・・・…… 그 얼굴.
그 가면 아래로 드러난 피해자의 얼굴은…………….
아까부터 계속 신경이 쓰였던 그 문제를 말해도 될 상대는 역시 시시야가 좋겠다고 도코는 생각했다.

대답하려는 도코의 마음속에서는 이 순간. 기면관 주인이 어젯밤에 ‘대면의 다과회‘에서 초대손님들을 향해 했던 여러 말이 정신없이 맴돌았다. 그 자리에서 시중을 드는 동안 저절로 듣게 된 또 하나의 자신‘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

- ‘또 하나의 자신이 나타나면 행운이 찾아온다.
-나는 ‘또 하나의 자신‘이 나타나기를 마냥 기다리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기다릴 게 아니라 이쪽에서 적극적으로 찾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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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쓰시가 성인이 되고 나서도 아들을 고생시키지 않겠다는 아버지의 방침은 여전했다. 제3자의 눈에는 단순히 ‘자식을 너무 오냐오냐하는 아버지’로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문제는 역시, 그 가면인 것이다.

그 가면. 미래를 보는 ‘마력’을 숨기고 있다는 그 가면. ……그것을 생각할 때마다 떠올리게 되고 마는 갈기갈기 찢기는 기분. 아무리 해도 떨쳐버릴 수 없는 이 느낌.

……희망과 실망, 기대와 환멸, 긍정과 부정, 호기심과 혐오, 집착과 회피.

그리고…… 그러니까.

이대로는 안 된다고 가게야마 이쓰시는 줄곧 생각했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뭔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그럭저럭 6년이나 지난 이야기이다. 오카야마 산속에 지은 수차관…………. 저명한 환상화가 후지누마잇세이작품을 모아놓은 저택에서 일어난, 그 처참한 살인사건. 현경 조사1과의 니무라 경부의하고는 시시야가 그 사건의 해결에 크게 도움을 준 일로 알게 되었다.

참으로 기이한 가면의 아니, 기면의 모임이라고 해야겠지.

흔히 말하는 가면무도회와는 전혀 분위기가 달랐다. 핼러윈 같은가장 파티와도 또 달랐다. 사람이 모이면 많든 적든 ‘놀이‘의 요소가 있기 마련인데 이 모임에는 그 점이 상당히 미약했다. 놀이는커녕 어쩐지 의식을 치르는 듯한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었다.

참으로 기이한 이 기면의 모임. 바깥은 여전히 철 지난 눈보라가몰아치고, 게다가 이 저택은 그나카무라세이지의……….

뭔지 모를 불길한 상상에 더해, 타고난 호기심이 좋든 싫든 부풀어 올랐다.

"말씀드리자면, 저는 옛날부터 인간의 표정이라는 것을 몹시 싫어했습니다.

저는 저의 이른바 ‘표정 증후군‘을 큰 약점으로 자각하고 어떻게든 극복해보려고 오랫동안 노력했습니다.

""또 하나의 자신‘이 나타나면 복이 온다고 합니다. 가훈이라기보다 이것은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것으로…"

"살다 보면 언젠간 너는 또 하나의 너를 만날 것이다. 그것을 놓치지 마라. 그것이 나타나 너와 해후하면 크나큰 길조가 될 것이며너에게 행운을 가져올 것이다‘라고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누구나 머릿속에 ‘도플갱어‘라는 말과 개념자신과 똑같은 대상을,
이 떠오를 것이다. 도플갱어. 이중신보는 환각 현상………… 다시 말해 또 하나의 자신을 만나는 것.

일본에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에도시대에는 
그림자 병影病"이니, 그림자 앓이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다고 한다. ‘병‘이니 ‘앓이‘로  불릴 정도로 그건 역시 죽음과 연관된 흉조였던 것이다.

이런 일화는 가게야마 집안의 선조 때부터 많이 있었는데 여기서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시 말해 또 하나의 자신은 일정한출연상황에서 나타나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여러 형태로 말이죠."

이 기묘한 모임의 목적은 이를테면 그의 ‘또 하나의 자신 찾기‘란말이로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도장이라면 유도 도장?"
"유도가 아니라 유술"이라고 들었습니다. 신게츠류月流라는.‘
유도의 모태가 된 일본의 옛 무술,

이 나라 최고의 가면 수집가

이것이 첫머리 제목이었다.

"나는 아무래도 모든 가면이 발산하고 있는 어슴푸레한 힘에 매혹된 것 같습니다."

본문 중에 있는 그 문구가 처음부터 인상적이었다.
동서양 모든 나라에서 시대에 따라 사람들이 가면이라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찾으려 했던 용도는 실로 다양하다. 조문, 주술, 통과의례, 비밀결사, 제사의식, 전투, 연극, 무용····.… 하지만.

거기에 담으려 했던 공통적인 마음을 고찰해보면 그것은 ‘초월에 대한염원‘이었다. 비록 그것이 ‘죽은 자의 가면‘이든, ‘산 사람의 가면‘이든,
사람 얼굴이든, 동물 얼굴이든, 도깨비나 귀신의 얼굴일지라도.………….

"이미 들어서 아시겠지만, 여러분이 쓰고 계신 가면은 보시다시피 모두 하나씩 더 같은 것이 존재합니다. 이것역시 신기하다면신기한 이야기지요. 저의 이런 행동을 예견하고 준비하기라도 한것처럼・・・・・・

"본질은 겉모습에 있습니다."

참으로 삐딱한 심리이며 뒤틀린 논리였으나 시시야도 어느 정도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젯밤에도 그 꿈을 꾼 것 같다.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보아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완전한 암흑. 그곳에서 시작하는 예의 무시무시한 꿈을.
하지만 그는 여전히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른다. 언제부터그런 꿈을 꾸게 되었는지도 생각나지 않는다.

다만・・・・・・.
최근 들어 어렴풋이 느끼는 점이 없지도 않았다.
생각해내려고 해도 좀처럼 이루지 못하는 자기 자신의 먼 기억.
그 안에 잠재한, 어쩌면 이것은………….

오늘 바로 이날에.
이 밤, 이 모임에 대해.
가게야마 이쓰시는 자문했다.
나는 만났을까? ‘또 하나의 나‘와.

쓰노지마 섬의 십각관 十角館.
오카야마의 수차관 水車館.
단고 반도의 미로관 迷路館.
가마쿠라의 시계관 時計館.
그리고 흑묘관 黑猫館.

공포와 숙명은 어느 세상에나 존재한다.
그렇다면 내가 하는 말에 날짜는 필요 없겠지.

퍼붓듯 내리는 눈, 절단된 외부와의 연락수단……… 철 지난 ‘눈보라가 몰아치는 산장‘이란 말인가.

역시 ‘나카무라 세이지의 관‘은 저승사자를 끌어들이는 곳인가?
당연히 발생해야 할 참극이 발생했을 뿐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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