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도 맛있는 도시락 - 소박하지만 알찬 한 끼 레시피 139
후나하시 리츠코 지음, 박명신 옮김 / 책밥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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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차다. 사진도 좋고 내용은 더 좋다. 식당을 운영하며 얻은 요리 노하우를 아낌없이 담았다. 보기 좋게, 먹고 싶게, 푸짐하게, 도시락에 담은 사진을 보고 있자니, 어휴, 꿀꺽, 음, 배고파서 그만 집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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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린 해부학자입니다 - 기린 덕후 소녀가 기린 박사가 되기까지의 치열하고도 행복한 여정
군지 메구 지음, 이재화 옮김, 최형선 감수 / 더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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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사가는 아니지만, 내가 만일 작사가였으면 이 책을 읽고 최소한 노래 100 곡은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작사가는 아니지만, 그래서 더 마음놓고 큰소리 뻥뻥 칠 수 있는 것이지만, 어쩌면 이 책 덕분에 작사가가 될 지도 모르지. 인생이란, 언제나 갑자기!


이상하지? 이 책을 읽다보면 수없이 많은 노래 제목이 떠오른다. 내 눈엔 이 책이 수많은 노랫말이 살고 있는 연못 같다. 바람이 물결 한 번 휘이, 저어 놓으면 여기 저기서 둥둥 떠올라, 신나게 반짝 반짝, 반짝놀이 하고 놀다가 숨어버리는 노랫말. 이번에 한 개, 다음에 또 한 개, 적어 둬야지.  



# 저 긴 목

저 긴 목을 어떻게 하면 좋아.

저 긴 목으로 어떻게 해.

저 긴 목을 봐.

저 긴 목,

저 긴 목,

저 긴 목으로 살아왔지.

저 긴 목으로 사랑했지.

저 긴 목으로 울었어.

저 긴 목,

저 긴 목


#열아홉 살의 겨울

#해부는 언제나 갑자기

#골격 표본

#기린 우리 앞에서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기린이 좋다.

#연상의 기린

#심장이 쉼없이 두근거렸다.

#해부와 해체의 차이

-오늘은 해부하는 거야?

-아니, 이번에는 해체해야겠지.

-상태가 꽤 좋은 표본을 얻었으니까 이번에는 진득하게 해부할 참이야.

-겨우 해부가 끝났어. 이제 제육만 하면 돼.

연구실에서는 이런 대화가 종종 오간다.

#다시는 처음으로 돌아갈 수 없다.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머리가 좀 더 좋아진 뒤에(웃음) 다시 도전해 보세요.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게다가 그분은 '목 전문가'

#뭐, 일단 근육 이름에는 그렇게 연연하지 않아도 괜찮잖아?

#간신히 머리를 써서 해부할 수 있게 된 순간

#항인대

#데스 포즈

#'니나ㆍ시로' 부부 기린

#완신경총

#기린과 오카피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그야말로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로 깊이 생각한 끝에

#어둠에 묻힌 '기린의 경추 8개설'

#졸업한 지금도 생일에는 서로 "축하합니다."라고 메일을 보냅니다.

#기린과 오카피가 죽으면 연락 주세요.

#일단 냉동해 둘까

#그토록 원했던 오카피 사체가 손에 들어왔다.

#기린의 뿔

#어엿한 뿔

#새끼 기린이라면

#목장에 남은 것은 나뿐이었다.

#이것 또한 하나의 운명이다.

#기린의 사체는 크지만 손발이 길어서 지레의 원리를 잘 이용하면 나 혼자도 뒤집을 수 있다. 기린보다 가벼운 동물이라도 사실 손발이 짧은 동물이 더 뒤집기 어렵다.

#기린의 8번째 목뼈설

#목뿐만 아니라 사지도 매우 길다.

#기린이 물을 마시기 위해 머리를 숙일 때

#머리를 들고 먼곳을 멍하니 바라보는 모습

#어린아이의 마음

#어린아이의 마음을 지닌 채 

#10만 마리

#아프리카코끼리 45만 마리

#하마 12만 5천 마리

#야생 기린 10만 마리

#사모테리움 메이저

#시바테리움 기간테움

#지라파 시발렌시스

#절멸

#어머니는 전업주부입니다.

#미야자와 겐지를 약간 닮았다고 할까요?

#어머니는 제게 "비가 내리는데도 학교에 가다니 대단해."라며 자주 칭찬했습니다.

#나가는 말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

#3무(無)

#무목적, 무제한, 무계획

#돈이 듭니다.

#수많은 표본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자주 공격받는 지금이야말로 '3무'를 잊지 않고 소중히 지켜 나가고 싶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처음으로 기린을 해부한 것은 열아홉 살의 겨울이었다. 그로부터 대략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30마리의 기린을 해부해왔다. 북쪽으로는 센다이부터 남쪽으로는 가고시마까지 전국 각지의 동물원에서 기증한 기린 사체 덕분에 수많은 해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 P9

사실 ‘기린을 해부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제법 있다. 기린을 한 번이라도 해부한 적 있거나 견학한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일본에도 100명 정도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십 마리의 기린을 완전히 해부한 사람은 아직 본 적이 없다. 외국 연구자 중에서도 나보다 많이 기린을 해부한 사람은 만난 적이 없다. 어쩌면 내가 세상에서 가장 기린을 많이 해부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 P10

기린의 해부는 동물원 직원이 보내온 부고로 시작한다. 나에게 도착하는 기린의 사인은 수명이 다했거나 질병에 걸려서 또는 사고를 당해서 등 다양하다. 때로는 "오늘 밤이 고비일지도 모릅니다."라는 연락을 받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언제 죽을지 예상할 수 없다. 그래서 해부는 언제나 갑자기 시작된다. 사전에 일정을 짜 둘 수는 없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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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린 해부학자입니다 - 기린 덕후 소녀가 기린 박사가 되기까지의 치열하고도 행복한 여정
군지 메구 지음, 이재화 옮김, 최형선 감수 / 더숲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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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내가 참, 올해도 참, 참하고 기특한 일을 많이 했지만 그중에서도 참, 기념할 만한 일이다. 이 책을 사서 읽었다는 것! 대단하다. 아무 쪽이나 펴서 읽어도 흥미진진 그 자체, 참 재미있다. 더숲 출판사 다시 봤다.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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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12-16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기특하다고 말한 부분에서 빵 터짐.
그래도 괜찮지요? 용서해 줄 거죠?
난 잘잘라 님의 글이 왜 이리 재밌을까? 히히~~

잘잘라 2020-12-16 12:40   좋아요 1 | URL
후후훗. 오늘도 성공~! 페크님, 빵 터뜨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도 아이러니하지 않은 날이 없구만.

뭘 해도 아니러니, 아무것도 안 해도 아니러니.

나날이 아이러니, 주렁주렁 아이러니, 이토록 풍성하게 아이러니 열매 맺었나니, 얼씨구 좋다, 지화자 좋구나, 이참에 아이러니 수집가나 되어야 게따아ㅡ

나는야 오늘부터 아이러니 수집가, 

세상에 둘도 없는 아이러니 수집가,

룰루랄라 룰루,아이! 

랄라랄라 랄라,러니! 

아아니? 러니이, 

오예에ㅡ 

예이야이야이 그렇게 살아가고오 그렇게 후회하고 눈물도 흘리고호으

으야이야이야이 그렇게 살아가고오 너무나 아프고 하지만 다시 웃고호오ㅡ


도구가 필요해.

초보자는 특히 도구를 잘 갖춰야지.

첫번째 도구는 책!

두번째도 책, 세번째, 네번째,

뭐니뭐니 해도 책!

그다음은 노트!

무지 노트 또는 모눈 노트, 잠깐만, 노트? 

하아.. 무지무지 모눈모눈 무지막지 쟁여놓은 저 저 저 많은 노트?

어흐으 어험, 그래 그래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 말구.

양심 있으면 노트는 패쓰, 

패쓰, 패쓰, 결심해쓰, 패에쓰!


바뜨

버뜨

비유티, 

제 아무리 양심 있어도 책은 또 사야하는 아이러니.

우하하.

진정한 리얼 아이러니 인생,

나는야 아이러니맨.

아이언맨 아니고 아이러니맨.

맨 아니고 우먼.

맨이면 으떻고 우먼이면 으떻다고 그러냐고 그러더니 알고보니 에이아이?

하하하. 하하하하.

웃기다. 웃기군. 웃기네?

히히.

웃을 일이 없어서 만들어서 웃었다.

이만하면 많이 웃었다.

그만 가게 문 닫아야겠다.

으으 디게 춥네.




















































#

자꾸 추가하고 있구만. 쩝.

날씨가 추워서 그렇다.

추운 날씨도 요리 재료가 된다는 말이 생각난다.

요리 재료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주문이 자꾸 추가되는 핑계는 된다.

아으 진짜 

느무 추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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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을 한 접 깐다고 할 때 마늘은 몇 알캥이나 될까.
국물용 멸치를 한 박스 깐다고 할 때 멸치는 몇 마리나 될까.

그게 왜 궁금하냐고,
그거 알아서 뭐 하겠냐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과는 친구 되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친구 하고 싶을 때도 있어서,
대답을 생각해 본다.

마늘이 좋아서 그럴까?
멸치가 좋아서 그럴까?

하나, 둘, 셋, 넷, 수를 세다 보면 다리 저리지, 허리 아프지. 그래도 다섯, 여섯, 참고 일곱, 여덟, 계속하지.

우와 백 개 넘어가.
우와 이백, 삼백!

아직도 남았네.
아이구 허리야.

다 깠다!

아!

알았다!

마늘 육백 아흔 아홉 개 다 까고 너랑 친구하려고 그래.
멸치 한 박스 다 까려면 얼마나 걸리는지, 한 박스에 몇 마리나 들었는지 너랑 같이 알아보고 싶어서 그랬어.
너랑 친하고 싶어서 그랬어.

끝까지 수를 세는 사이.
끝까지 그림을 그리는 사람.
끝까지 같이.
끝까지.

한 올 한 올,
한 올 한 올,
한 올 한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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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2 17: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2 1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이버 2020-12-13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밀화 그리는 분들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마늘 한 접, 멸치 한 박스 모두 다듬은 잘잘라님께서도 대단하십니다!

잘잘라 2020-12-13 08:17   좋아요 1 | URL
마늘 한 접, 멸치 한 박스를 다듬을 수 있는 체력과 인내심을 확인해서 저도 무척 뿌듯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