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글쓰기 - 퓰리처상 수상 작가가 들려주는 글쓰기의 지혜
애니 딜러드 지음, 이미선 옮김 / 공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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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을 쓰려면, 계속 써야한다는 걸 알지만, 그만 쓰고 싶을 때가 있다!
2. 살려면, 계속 살아야한다는 걸 알지만, 그만 살고 싶을 때가 있다?
  

애도 아니고 말이지.
누가 너더러 뭘 쓰라디?
니가 쓰고싶어서 쓰는 거잖니!
그만 쓰고 싶으면 그만 써.


그래. 1번은 그렇다 치자.
그럼 당신! 2번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어?


애도 아니고 말이지.
누가 너더러 어디서, 얼만큼, 어떻게 살라디?
니가 살고 싶어서 사는 거잖니!
그만 살고 싶으면 그만 살어!
가만.. 이거 이거 이건 아니잖아?


그래. 이제야 지가 뭔 말을 하는건지 눈치챈 모양이군.


글을 쓰려면, 계속 써야한다는 걸 알지만, 그만 쓰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은 책!
살려면, 어차피 계속 살아야한다는 걸 알지만,
그러고싶지 않다는 푸념이라도 늘어놓고 싶을 때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좋겠지? 물론!

그러니까 『창조적 글쓰기』같은 책은 말이지,
지금 당장은 별 볼 일 없을지 몰라도 말이지,
당신이 뭔가를 계속 쓴다면 말야,
언젠가 반드시 찾아오게되어있는 그... 뭐랄까... 사춘기? 권태기? 방황기?
아무튼 그런 시기에 꼭 필요한 책이니까!
눈여겨 보시라구요! 꼭 눈여겨 봐두셔야해요.
이 책은 다른 책보다 키도 작고 얇고 가벼우니까요.


*당연히! 뭔가를 쓰는데 취미가 없는 분들한테는 아무짝에도 쓸데가 책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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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너를 지나가게 하라
조셉 M. 마셜 지음, 김훈 옮김 / 문학의숲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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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코스트너가 감독, 제작, 주연배우까지 한 영화 '늑대와 춤을(DANCES WITH WOLVES, 1990)'이 생각납니다. 오래되서 내용은 다 잊어버렸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인디언식 이름들 '늑대와춤을, 주먹쥐고일어서, 열마리곰, 떠도는구름' 등...  그 영화를 보고 친구들끼리 인디언식 이름 지어주기가 유행했는데 그 때 한 친구가 제게 '차타고오래못가'라는 이름을 지어줬어요. 제가 멀미를 하도 해서 혜화동에서 종로1가까지도 죽자고 걸어만다녔거든요. 그 친구를 다시 만나서 이름을 다시 지어달래야겠습니다. 지금은 차타고 대전도 가고 서해로 동해로 어디든 잘 다니니까요. 아마 지금은 '운전하면멀미안해'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이야기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좋아하다가는 거지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말이 참 싫었습니다. 싫고도 부담스러웠습니다. 물론 거기엔 '이야기듣기만 좋아하다보면 게을러지고 게을러지면 당연히 가난해진다'는 숨은뜻이 있다는 걸 압니다. 그래도 이야기책을 읽을때마다 부담감도 함께 느꼈습니다. 그래서그랬겠죠. 이야기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었지만 살면서 그 이야기들을 소중하게 잘 기억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도 하는 그런 일은 별로 하지 못했습니다. 어린시절에 들었던 한마디 부정적인 말이 제 삶에 끈질기게 따라붙었습니다. 커서 저는 인디언의 지혜라든가 전해내려오는 지혜의 말, 구루의 가르침, 명상의 언어.. 이런 분위기에 잘 빠져들지 못했습니다. 뜬구름잡는 소리들이라고 생각하기까지 했습니다. 

『바람이 너를 지나가게 하라』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저에게 특별히 '여유'나 '너그러움'이 생길만한 일도 없었는데요.  그건 그저 책의 힘이라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저런 부정적인 상황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속에서 퍼져나오는 지혜의 향기(상상일뿐이겠지만, 아무튼 지혜에서 어떤 향기가 난다면 말이죠.)가 저를 이끌어주었습니다.

겸허함
인내
존경
명예
사랑
희생
진실
연민
용감함
꿋꿋함
너그러움
지혜

흔히 말합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글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고요. 『바람이 너를 지나가게 하라』를 쓴 조셉M.마셜3세와 번역자 김훈은 최고입니다. 아니, 그냥 최고가 아니라 최고 중에 최곱니다. 겸허함을, 인내를, 존경을, 명예를, 사랑을, 희생을, 진실을, 연민을, 용감함을, 꿋꿋함을, 너그러움을, 지혜를, 이 두 사람보다 한글로 잘 그려낸 사람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아직 2009년이 다 가진 않았지만, 올해 읽은 최고의 책을 꼽으라면, 분야를 막론하고 『바람이 너를 지나가게 하라』를 꼽겠습니다. 세상에 어떤 '지식'을 전하는 책은 넘쳐나지만, 살아갈 힘과 지혜를 나눠주는 책은 흔치 않습니다. 그러니 『바람이 너를 지나가게 하라』를 읽은 저는 분명 행복한 사람입니다. 참 고마운 9월입니다.

진실은 가끔 고통스럽다. 하지만 진실이 존재하지 않을 경우에는 환상만이 존재한다. 진실은 우리 라코타 사람들이 아직도 대지 위를 걷고 있다는 것이다. 진실은 우리가 혹독한 변화를 이겨내고 살아남았으며 그 덕에 전보다 더 지혜로워지고 강해졌다는 것이다. 환상은 우리가 우리보다 더 강하고 더 우월하고 더 도덕적인 사람들, 우리가 신에게서 부여받은 천부적인 권리보다 더 많은 권리를 부여받은 사람들에게 패배했다고 하는 것이다. 진실은 우리가 숫자로 압도당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보다 더 많은 총을 갖고 있고 우리가 가진 것을 점점 더 많이 필요로 했던,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짓눌렸다.
우리가 정복당한 사람들이라는 것은 환상이다. 우리가 생존자들이라고 하는 것이 진실이다. 우리는 우리의 '정복자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우리한테 던져줄 수 있는 최악의 것을 받아들였고, 아직도 굳건하게 버티고 있다. 우리가 과거의 일부요, 연구하고 분석하고 측정하고 해부하고 궁극적으로 심판할 수 있는 어떤 대상들이라고 하는 건 환상이다. 우리가 가장 혹독한 시련들을 버텨낸 전통과 관습과 가치관들을 보유한, 아직도 강한 생명력을 지닌 하나의 문화라고 하는 것이 진실이다. (211p.)
 
책을 읽다보면 제가 믿는 것들과 맞서는 내용도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읽은 올해 최고의 책으로 『바람이 너를 지나가게 하라』를 꼽는 이유가 바로 위에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지은이가 확고한 태도로 말하고 있는 '그의 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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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 실버 스트리트의 하숙인
찰스 니콜 지음, 안기순 옮김 / 고즈윈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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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는 하숙인이었고,
위층에 사는 신사였고,
셰익스피어라는 이름의 나리였다. (p.15)

어쨌거나 연극계에서 차지하는 셰익스피어의 위치,
희곡작가인 동시에 배우이자 극단의 주주였던 그의 직업.. (p.32)

셰익스피어는 수입이 많았다.
추정 재산의 범위는 상당히 넓지만 대략 연간 250파운드는 족히 되었을 것이다. 셰익스피어는 1602년까지 스트래트퍼드에 집 세 채와 북쪽의 107에이커에 달하는 소작인 딸린 농지를 소유했고, 3년 후에는 440파운드를 투자해서 10분의 1세(稅) 농지에서 산출되는 수입의 절반을 획득했다.(p.39)



요즘 유행하는 '예능프로'를 보고 있으면 연예인 누구 누구랑 친하고 자주 만나느냐는 질문과 대답이 아주 자연스럽다. 지난주 MBC의 『놀러와』를 보니까 오누이 특집이라고 해서 '이경실-이훈', '김태현-김신영' 커플이 게스트로 나왔다. 특별히 친하게 된 사연을 이야기하고, 사석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몇개씩 엮어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연예인이 결혼을 하면 결혼식장에 누가 누가 하객으로 왔나 찾아가서 인터뷰까지 하고 방송도 많다. 사는 집을 보여주는 방송은 너무나 많아서 오히려 연예인들은 집장만 하거나 인테리어공사 한번씩 하면 방송으루 신고식을 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 방송이 계속 만들어진다는 것은, 그런 방송을 보는 사람,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연예인들도 사생활을 상품화하는데 동의했다고 할 수 있다. SBS는 앞장서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 재미를 보고있다.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스타부부쇼 자기야'가 대표적이다.

가만 생각해보면 연예인만 그런건 아닐것이다. 요즘은 개인들도 블로그를 통해서 공격적으로 자신의 사생활을 노출하는 시대가 아닌가.

물론 신비주의 수애나 이영애, 배용준, 장동건처럼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연예인도 많다. 하지만 그런 연예인조차도 영원히 그러기는 어려울 것이다. 오히려 노출이 덜 된 만큼 상품가치는 더 높아지고 그걸 원하는 사람들을 더욱 집요하게 만들테니까.

그런 면에서, 『실버 스트리트의 하숙인 셰익스피어』의 가치는 엄청나다. 물론 단서가 되는 문서 몇 장과 셰익스피어의 작품, 관련 자료, 글쓴이의 상상력이 재료라는 점이, 지금처럼 생생하게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는 동영상이나 예능프로그램과 비할바는 아니다. 그러나, 인도를 줘도 셰익스피어랑 바꿀 수 없다는 영국인들의 셰익스피어 사랑과 세계적인 대문호에 대한 독자의 관심, 상상력이 더해진다면 어떤가.

384쪽 옮긴이의 글에 보면, '많은 작품이 후세에 전해지고 있지만 정작 그의 삶은 베일에 가려 있어서 실존 인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한다. 실존 인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될 만큼 베일에 가려 있는 셰익스피어의 사생활. 그것이 이 책의 단서다. 당연히 이 책을 통해 400년 만에 그려진 셰익스피어의 사생활은 개인의 사생활 그 이상이다. 셰익스피가 살던 집, 거리, 도시, 사람들을 통해 그려지는 1600년 즈음의 영국 런던은 아주 상세하고 가깝게 느껴진다. 외국이라고는 20년 전에 일본 한 번 다녀온 것이 전부인 내가 이런 말을 하는게 좀 그렇긴하지만 말이다. 내가 뭐 400년 전 영국 런던이 궁금해서 이 책을 읽은 건 아니니까!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생활에 대한 호기심같은 심정으로 책을 읽었다.
그러다가 뜻밖에 세계지리,역사까지 접하게된 것이다.
물론 내 기억 속에 남는 것은 아래와 같은 이야기다. 


셰익스피어는 열여덟살에 결혼했데.
결혼한 이듬해에 바로 딸을 낳았데.
또 딸을 낳은 그 다음 해에는 딸ㆍ아들 이란성 쌍둥이를 낳았데.
그런데 아들은 11살에 죽었데.
셰익스피어는 크게 상심했데.
셰익스피어는 희곡작가였고, 배우였고, 동시에 극단주주였데.
셰익스피어는 작은 돈도 소흘히하지않는 사람이었데.
셰익스피어는 수입이 많았구 그걸 부지런히 모아서
집두 세 채나 되구 소작인 딸린 농지도 많았데.
셰익스피어는 공동집필을 싫어했지만 시대분위기에 어쩔수없이 공동작업두 많이 했데.
셰익스피어는 한창 활동할 시기에는 런던에서 하숙생활을 했데.
셰익스피어는 52세에 죽었데.

앞으로 셰익스피어 이야기를 듣거나 할 때는, 아는 사람 이야기하듯 편안한 마음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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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학 콘서트 2 - 일본인들의 회계상식을 바꿔놓은 <회계학 콘서트> 실전응용편 회계학 콘서트
하야시 아쓰무 지음, 박종민 옮김, 반동현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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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정말 고마운 책입니다.
불과 며칠 전에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에서 나온 《씽킹트리》를 읽고 '다시는 이눔의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안보겠다'고 다짐했는데, 민망스럽게도 저는 오늘 《회계학 콘서트 2》를 읽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게요^^;;

아주 재미있습니다.
게다가 매우 유익합니다.
안 보면 손해나는 책입니다.
용돈 부족해서 '어디 만만한 알바자리 없나?' 생각하는 분들! 
용돈 아껴서 이런 책 사서 읽으면 횡재하시는 겁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번역물'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번역이 후졌다는 뜻은 절대로 아닙니다.
오히려 번역문답지 않게 자연스럽고 간결한 문체라 걸리는 데가 없습니다.

제가 유일한 아쉬움으로 '번역물'이라는 점을 꼽은 이유는,
우리나라에도 분명 '회계'를 업무로 하는 분들이 많고,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분들도 많을 터인데,
왜 여태 이런 책이 안나왔는가 하는 아쉬움때문입니다. 

각 분야에서 열정을 불태우는 분들이
이렇게 자기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도 재미있게 풀어낼 수 있도록 출판업에 계신 분들이 더욱 분발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쉽고도 재미있다는 점입니다.
전편인 《회계학 콘서트》를 읽지 않았더라도 《회계학 콘서트2》를 읽는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참고로 저는 전공도 그렇고, 성격은 더 그렇고, 직업 역시 '회계'와는 별 상관이 없는 사람입니다. (*전공:공순이, 성격:깜빡깜빡 깜빡순이, 직업:백수생활 반년째))

그런데도 저는 이 책을 단숨에 읽어내렸습니다.
소설처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책의 내용이 '실화'를 배경으로 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야의 이야기든 '실화'에는 진실성이 깃들기 때문에 아무래도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쉽게 빠져들게하는 힘이 나온다고 봅니다. 뭐 아무튼 몰입해서 끝까지 단숨에 읽어내렸다면 재미없는 이야기라고 하기는 어렵겠죠?

두 번째 이 책의 장점은, 분야를 막론하고 현대사회에서 경제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정말 꼭 필요한 지식을 담고 있다는 겁니다.
1장부터 9장까지 모든 이야기가 그렇지만
저는 특히 5장을 읽고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5장 제목은 '고급 미용실과 저가 미용실, 어느 쪽이 더 많은 돈을 벌까?'인데, 여기서 저는 시간의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소중한 지식을 얻었습니다.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합니다.
참 쉽고도 재미있는 책입니다.
게다가 매우 유익합니다.
그러니 안보면 손해! 손해는 안 본 사람 책임입니다.





*꼭 기억해야할 내용*

경영자는 다양한 데이터를 지식으로 바꾼 후
그 지식을 이익으로 바꾸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현금을 창출해야 한다. (45p.)

 

기업에서는 경영자원, 즉 사람과 시간과 자금을 사용함으로써 비용이 발생한다. 그러나 비용을 들인다고 해서 바로 성과(이익)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불필요한 것을 줄여야 한다. 그것은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활동 그리고 그 활동이 소비하는 비용(사람, 물건, 돈)이다. 112p.

서비스 업종에서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시간이 길어지면 서비스 원가가 높아지고,
시간이 짧아지면 서비스 원가에 포함되는 간접비가 낮아진다.(133p.)

회계에서 사용하는 '가치'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회사가 만든 제품(재화 혹은 서비스)이 얼마에 판매됐느냐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회사(현금제조기)에서 만들어진 제품이 판매되어 다시 현금으로 바뀌었을 때의 금액을 말합니다. 따라서 아무리 돈을 투자해 만든 제품일지라도 팔리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고객의 만족입니다. 활동기준 원가계산에서는 '이 활동은 가치가 있다' 또는 '이 활동은 낭비고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라는 표현을 합니다. 다시 말해 고객의 시점에서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합니다.
예를 들어 불량품의 수정, 기계 가동을 위한 준비 절차, 거래처로 이동하는 시간, 제안 자료의 재작성, 지루한 사내 회의 등은 모두 비부가가치 활동원가입니다. 이들 활동에 소비된 원가를 고객에게 청구해도 어느 한 사람 기꺼이 지급하고자 하지 않습니다. 이들 활동은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139p.)

영업답당의 기본 책임
"혹시 영업 담당의 기본책임은 공헌이익인가요?"
"맞아. 공헌이익이야말로 영업 담당이 회사에 공헌한 결과를
나타내는 지표야. 하지만 매출 대금이 회수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 극다적인 이야기지만, 사기꾼에게 제품을 판매
하더라도 이익은 발생해. 그러나 그 제품을 가지고 달아나면
대금은 회수할 수 없게 돼. 그래서 영업 담당은 대금 회수까지
책임 져야 하는 거야." (210p.)

"노우! 아무리 효율적으로 만들어도 팔리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고객은 옷이라는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야. 그 옷을 입음으로써 얻게 될 만족감을 사는 거야.
그 만족감은 판매가격에 반영돼.
다시 말해 판매가격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거야.
따라서 표준원가는 시장가격에서 목표로하는 매출총이익을 뺀 가격으로 설정해야 해."
아즈미는 제조활동에서의 판단은 '공장의 이론'을 기준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짙다고 강조했다. '아끼고 아끼면 500엔으로 만들 수 있으니 이 제품의 표준원가는 500엔이다' 라고 생각해 버리는 식이다. 그러나 현실은 결코 그렇지가 않다.
가격이 저렴한 제품일지라도 팔리지 않는 경우가 있고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 할지라도 너무 비싸면 시장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따라서 제조부가 목표로 해야 할 원가는 시장가격에서 목표이익을 뺀 금액이어야 한다.(211~212p.)


컴퓨터는 데이터를 처리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시스템의 목적, 운영 방법, 운영자의 마음자세에 따라
활용도는 달라진다. 23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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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크루그먼 경제학의 진실
폴 크루그먼 지음, 김광전 옮김 / 황금사자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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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의 진실?
사실 그런건 관심밖이다.
그냥 '경제'라면 모를까 '경.제.학'이라잖나!
배고픈 사람에게 밥이 진실이다.
배고픈 사람이 희든 검든 오목하든 넙적하든 밥그릇 모양 따지랴?


그래도 책을 펴본다.
"상식을 뒤집는 유쾌한 통찰"이라는 표지 문구가 눈에 들어와서다.
'통찰'이라는 것이 궁금했다. 더구나 '유쾌한 통찰'이라는 것이.
상식을 뒤집는!
가만... 상식을 뒤집는?
여기서 상식이란 경제 상식을 말하나?
가만... 뒤집을 꺼리가 될만한 변변한 경제상식이 없는 나같은 사람은 우째?
읽지 말까?
흠.. 망설이며 뒷표지를 살펴본다.

「...이 책에서 저자는 기업에게 중요한 요소인 경쟁력이 국가에는 왜 무의미한 것인지, 빈국이든 부국이든 간에 자유무역이 어떻게 모든 국가에 도움이 되는지, 세계화가 왜 새로운 개념이 될 수 없는지, 대한민국과 싱가포르 같은 아시아 신흥국가들의 경제발전에 숨겨진 진실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_<워싱턴 포스트>」

오우! 대한민국! 살기좋은 우리나라!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환절기마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는 것만 빼면 뭐 사계절 있는 게 나쁠 건 없지 뭐~ 쩝~) 아무튼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숨겨진 진실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니 급관심! 그래서 계속 읽었다. 

뒤집을만한 경제상식은 커녕 기초적인 경제상식도 별로 없는 내가 이 책을 읽는다는건 사실 한글을 막 깨우친 다섯 살 꼬마가 박경리의 『토지』를 읽는 것과 다를게 없다. 그래도 계속 읽었다. 머리말에 "나는 비경제전문가들을 위해 명료하고 효과적이며 재미까지 겸비한 글을 써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그 글을 읽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글에는 전문적 경제용어를 전혀 쓸 수 없었다.(17쪽)"라는 대목을 읽고 저자의 노력과 능력을 믿어보기로 했기때문이다.

쉽지는 않았지만 책을 읽고 허탈감에 빠질만큼 그렇게까지 어려운 얘기도 아니었다.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은 그냥 이해하지 못한채로 넘겨버리면 그뿐. 중요한 건 내가 이야하지 못한 대목이 아니라 이해하고 받아들인 의견이 아니겠나! 내가 밑줄쳐가며 동의하고 적극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한 대목은 세 군데다.


첫째, 국제무역은 기업간 경쟁과 달리 포지티브섬게임이라는 의견.


전반적으로 교역 상대국보다 생산성이 낮은 나라는 우수한 생산성이 아니라 낮은 임금을 근거로 경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나라도 파멸적인 재앙을 겪지는 않을 것이고, 실제로는 일반적으로 국제무역을 통해 이득을 볼 것이다.
중요한 점은 국제무역이 한정된 시장을 놓고 싸우는 기업들 간의 경쟁과 달라서, 한 나라의 이득이 다른 나라의 손실이 되는 제로섬 게임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은 포지티브섬(positive-sum) 게임이다. 그래서 '경쟁력'이라는 단어를 국제무역에 사용할 때는 그 의미가 잘못 이해될 위험이 크다.(135p.)


 
둘째, 아시아 성장은 행복을 뒤로 미룬 결과라는 의견.
저자가 경제학자여서 이렇게 말해도 별로 무식해보이지 않는다. 행복을 뒤로 미룰 수 있는 그것조차 사랑이고 그래서 행복일 수 있다는 건 저자가 고민해야할 분야는 아닐테니까.
만일 아시아 성장에 어떤 비결이 있다면 그것은 단지 행복을 뒤로 미룬다는 것이다. 즉 미래의 이득을 위해 현재의 만족을 기꺼이 희생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수용하기 어려운 해답이다. 특히 적자를 줄이고 국민저축률을 높이는 처량한 업무에 염증을 느끼는, 미국의 정책을 맡은 지식인들에게는 더욱 그럴 것이다. 경제학이 우울한 학문인 것은 경제학자들이 그 방식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결국 우리가 그 숫자뿐 아니라 그 숫자가 표시하는 논리의 힘에 구복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44p.

셋째, 맨 마지막 장(13장) '세계경제의 지역화'라는 의견.
'지역화! 아하! 그래! 맞아! 그거야! 세계는 세계화 될지 모르지만 경제는 지역화라 이거지! 올레!' 이건 아주 본능적인 행위다. 책 읽은 시간을 가치있게 만들고싶은 마음에서 나오는 자연스런 행동. 내 삶에 적용시켜볼 만한 연결고리 만들기. 『폴 크로그먼 경제학의 진실』 13장의 내용이 설명해주는 건 다름 아닌 바로 나의 모습, 내 가족의 모습, 내 친구의 모습이었다. 

이 책 가지고 내가 무슨 경제학 논문 쓸 일 있는것도 아니고, 경제학과 나온 사촌이랑 논쟁을 벌일 일 같은건 더더욱 안생기겠지. 그래도 이 책은 나에게 의미가 있다. 경제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진실이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의 일을 하는 바로 그것이라는 걸 확인했다는 점에서!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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