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현상 사전 - 아이들도 잘 모르고 어른들은 더 모르는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이소담 옮김, 신기한 현상학회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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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사진으로는 많이 봤지만, 

사진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멋지지만,

만약 이 사진을 내가 찍었다면,

뭔가 뭐라 특별한 이름을 짓고 싶을 것 같다.

뭐라 할까?

'OO숲 아침 햇살' 정도가 아닐까?


『신기한 현상 사전』을 보고 나면 다른 이름을 붙일 수 있다.

'OO숲 아침 틴들', 'OO숲의 화려한 틴들', 'OO에서 발견한 틴들', 기타 등등 기타 등등


(98p.)어른들도 잘 모르는 신기한 현상 43

캠핑하러 숲에 갔을 때, 숲의 나무 틈새로 빛이 내리쬐어 빛줄기가 보였다.

왜 그럴까?


틴들 현상

영국 물리학자 존 틴들이 처음 연구한 현상이어서 '틴들 현상'이라고 해요. 작은 입자(안개나 먼지 따위)가 떠다니는 곳에 빛을 보내면, 빛은 그 입자 때문에 빛이 지나가는 길(강로)과 다른 방향으로 흩어져요. 그 결과, 빛줄기가 생긴답니다. 다만, 숲의 같은 위치여도 아침 안개가 자욱이 끼는 등 특정한 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틴들 현상이 일어나지 않아요. 


[신기한 현상 칼럼]

해가 구름에 가려졌을 때, 구름 사이로 햇빛이 새어 나와 지상까지 빛기둥이 드리운 듯 보이는 것도 '틴들 현상'인데, 이 현상은 '천사의 사다리'라고 부르기도 해요.(99p.)


오호라 천사의 사다리! 

천사의 사다리 많이 봤지. 

천사의 사다리 보면 꼭 사진 찍고 싶지.

사진 찍어서 보면 꼭 실망하지.

맨눈으로 봐야 실감나는 천사의 사다리지!


이런 신기한 현상 56가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 『신기한 현상 사전』

표지에는 '신기한 현상학회 기획,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이라고만 나와있어서 글쓴이가 궁금했다. 

다행히 책 뒤에 글쓴이 소개가 있다. 


코코로사 글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도쿄대학교 문학부를 졸업했다. 이후 출세와 인연 없는 회사원으로 일하면서 틈틈이 기묘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쓰거나 책을 집필한다. 우리나라에는 이 책으로 처음 소개되었다.

...  


오호~ 

코코로사 글 |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 이소담 옮김


좋다. 좋아. 

나도 이런 책 만들어야지.

글은 내가 쓰고, 

그림은 우리 윤서조카에게 그려달라고 해야겠다.

윤서조카! 

듣고 있어?

윤서 조카! 보고 싶어!

흐흐


만약 우연히도 윤서 조카가 이 글을 발견한다면, 

1. 놀라자빠진다.

2. 엄마에게 이른다.

3. 좋아요를 누른다.

4. 이모에게 카톡 날린다.

5. 글도 자기가 쓰겠다고 제안한다.

흐흐

어째 뒤로 갈수록 예상 반응이라기 보다는 이모의 희망 사항이라고 봐야겠으니 여기서 그만하자.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책이 엄청 재미있다는 것이다. 

기계적으로 할 일도 많고,

창의적으로 결정할 일도 많은 이 때에,

잠깐 쉬어가는 타이밍으로 

매우 적절한 선택이었음.


끝. 


-- 부록 --

2022년 11월 24일

북플에 11년 전,11년 전, 9년 전, 8년 전, 2년 전, 1년 전, 1년 전 기록이 떴다. 

11월 24일을 잘잘랄라 기록의 날로 기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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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22-11-24 16: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124, 일일이사, 일 일 이 사, 일일 이사, 일일이 사, 하나 하나 둘 사, 왜 하나 둘 사? 그냥 다 사! 싹 다 사! ㅎㅎ 미쳐간다.

잘잘라 2022-11-25 07:55   좋아요 1 | URL
가다가 돌아옴. ㅎㅎ 정신차리고! 새로 시작! 내가 평생 해 온 그거, 새로 시작하는 거를 새로 시작!!! (새가 되어 날아갈 운명, 훨훨)

책읽는나무 2022-11-24 2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틴들현상!!! 천사의 사다리!!!
오호~하나 배워 갑니다.^^
아침에 숲 속 거닐 때 천사의 사다리를 보면 정말 환장하고 사진을 찍어 보지만, 저런 사진은 안 나오던데 말이죠.
훗날 윤서 조카가 그리고 잘잘라님이 책을 내신다면 저 사고 싶어요. 일본 작가들보다 특히 요시타케 신스케보다 더 입말이 사는 책이 나오지 싶어요.^^

잘잘라 2022-11-25 08:01   좋아요 2 | URL
ㅎㅎ넵! 책읽는나무님 꼭 사주세요! 아싸아~ 예약!! ^^
아침 숲 속 거니는 나무님 부럽습니다. 환장하고! ㅋㅋ 환장하고 사진 찍는 나무님을 사진찍고 싶어지네요!!

scott 2022-11-24 2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잘라님 영상도 올려주세요 😻

잘잘라 2022-11-25 08:03   좋아요 2 | URL
ㅎㅎㅎscott님 영상도 올려주세요!! 원츄~ 원츄~ (이미 어딘가 올리고 계실 것 같지만..?)
 
신기한 현상 사전 - 아이들도 잘 모르고 어른들은 더 모르는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이소담 옮김, 신기한 현상학회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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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현상학회 기획,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이소담 옮김,
ㅡ칼리굴라 효과? 언더마이닝 효과? TOT현상? 지우개 연필 환상? 천사가 지나가는 시간? 궁금해요? 궁금하면 500원.. 아니고, 《신기한 현상 사전》에 다 나옴. 재미있음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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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비비언 고닉 지음, 서제인 옮김 / 바다출판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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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지켜보지 않지만 모두가 공연을 한다‘ 와! 이런 제목을 보고 이 책을 안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와 진짜.. (내용은 더 하군. 이거 참 야단났네. 아 진짜 책 읽을 시간 없는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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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2-11-23 17: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랄‘자가 추가되었군요!! 왜요?? 왜 책 열심히 읽으시는 분이 시간이 없으신가요??? 궁금궁금

잘잘라 2022-11-24 10:07   좋아요 0 | URL
ㅎㅎ 호기심 천국 라로님!! 라로님은 치매 걱정 노노노! ^^
저는 요즘 일복 터졌어요. ㅎㅎ 일복 뽁복팡팡!!
 
사나운 애착 비비언 고닉 선집 1
비비언 고닉 지음, 노지양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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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운 애착‘, 강렬한 제목이다. 읽지도 않고 내용을 다 알 것 같은 기분이었으니까 뭐, 말 다 했다. 실제 내용은 예상(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실망했다는 것은 아니다. 몸서리쳐지게 사납다. 사나운 애착, 아무튼 올해의 타이틀로 점쳐두었더니 더 센 제목이 등장했다. [아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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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

누구든지 말씀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면
그는 거울로 자기의 생긴 얼굴을 보는 사람과 같아서
제 자신을 보고 가서 그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곧 잊어버리거니와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을 들여다보고 있는 자는
듣고 잊어버리는 자가 아니요 실천하는 자니
이 사람은 그 행하는 일에 복을 받으리라(야1:22~27)




교회는 안 나가도 성경책은 읽는다. 오늘 말씀은 최신 자기계발서에서 읽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내용이다. 


'행하는 자가 되라,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 


누구한테 속았다는 사실을 알고 기분 좋아본 적이 없다. 20대 때의 나로 말하자면 실없는 소리 하는 사람을 싫어해서 웃자고 한 이야기에 죽자고 덤벼드는 싸움닭이었다. 사정이 이러니 떠보는 얘기 하는 사람, 간 보는 스타일과는 절대 친구가 될 수 없었다. 그런 내가 나를 속이는 일은 아무렇지 않게 계속 해왔다는 것을 알겠다.  


'거울로 자기 얼굴을 보고 가서 그 모습이 어떠했는지 곧 잊어버리거니와'


내가 나를 속이고 그러니 내가 나를 싫어하고 내가 싫으니 사는 게 즐거울 리가 없었다. 코로나 때문인 줄 알았던 문제를 파고 들어가 보니 '자신을 속이는 자'가 깊이 뿌리 박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을 속이는 나를 뿌리째 캐내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나라는 존재 자체가 사라져버릴 지경이다. 다행히 아직 기회는 있다. 자신을 속이지 않는 법, 그것은 바로 실천, Just Do It! 


요즘 다시 사람도 만나고 새로운 일도 벌이고 있다. 사실 사람 만나는 게 제일 어렵다. 그래도 만난다. 사람을 만나야 사람으로 살 수 있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사람이 되어야지, 짐승이 되면 안된다. 기계가 되면 안된다. 그림자가 되면 안된다. 허상이 되면 안된다. 죽을 때 죽더라도, 잊혀질 때 잊혀지더라도, 사는 동안은 사람으로 살겠다. 자신을 속이지 않는 사람으로 살겠다. 자신에게 떳떳하게 살겠다. 잊지 말고 실행하자. 잊기 전에 실행하자.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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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2-11-15 19: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교회는 다니지 않아도 성경은 읽는 그런 사람 저 좋아합니다!

자화상을 그려본 일이 있는데, 그때만큼 제가 제 얼굴을 오랜 기간, 자세히 들여다본 적이 있었나 싶어요. 처음엔 쑥스럽더니 나중엔 애정하게 되고 더 있으니까 뭉클해지기까지. 렘브란트 같은 화가가 그렇게 자기 자화상을 그려댄 이유가 있었겠지요.

행하는 자가 되어라...무슨 화두 처럼 오늘 밤 가슴에 꽂힙니다.

잘잘라 2022-11-16 11:57   좋아요 0 | URL
오오~ 자화상! 자화상 그려본 사람 그런 사람 저 좋아합니다!

저는 사진을 많이 찍는데 셀카도 많이 합니다. 많이 찍고 많이 지웁니다. 나이든 내 얼굴, 살찐 내 얼굴, 주름진 내 얼굴, 찡그린 내 얼굴, 못생긴 내 얼굴 보기 싫어서 바로 바로 지워버렸어요. 올해 처음, 그런 얼굴 사이에 자연스레 활짝 웃는 내 얼굴이 이뻐 보인 날이 있어요. 그날부터는 못생긴 사진도 바로 지우지 않고 나중에 다시 봤어요. 눈물도 나고 웃음도 나고, 사진을 뽑아서 사진첩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났습니다. 거기서 시작해서 새로운 일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눈에 보이는 결과는 없어요. 그래도 이번 일은 성공하든 실패하든 꼭 일단락 짓고 다른 일을 할 겁니다. 성공하면 성공한 대로 실패하면 실패한 대로 다음 일이 이어질 거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일복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 말이 참 말도 안되는 말이라고 생각했었는데(일에다가 왜 복을 붙여? 조금 일하고 돈 많이 받는 일이 최고 아니야? 라는 생각으로.. ㅎㅎ) 지금은 일복 많아 감사합니다. 일복 많은 덕분에 여태 살아있는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 오늘도, 할 일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