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닝을 위한 식물학』은 정원 일에 관심이 있으면서 식물 속 숨은 과학에 조심스럽게 발끝을 담가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을 위한 책이다.

과학적 내용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유지하며, 사용되는 식물학용어에는 모두 설명을 달았다. 

더 나아가, 실제 정원가들의 관심에서 너무 멀리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를기울였다. 그래서 내용 설명을 위한 예시들은 주로 정원가들이 알고 있거나 이미 키우고 있을 법한 식물에서 찾았다. 

책 전체에 걸쳐 배치된 ‘쓸모 있는 식물학‘
이라는 상자글은 정원가들이 특별히 흥미를 가질 만한 실용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 - P6

책 전체에 걸쳐 간간이 다양한 식물학자와 식물화가의 업적을 소개하는 글을 실었다. 

이런 인물 소개글을 통해 독자들은 식물학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고, 수세기에 걸친 그들의 탐구가 정원 일에 끼친 영향을 느껴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어떤 최종 명단을 만들려는 뜻으로 15명의 식물학자를 선정한 것은 아니다. 

식물학의 역사에는 매력적인 인물이 엄청나게 많이 등장하는데, 모두 다 매혹적인 발견을 했고 때로는 그들의 생각을 인정받으려고 분투하기도했다. 

식물학은 당연히 추가 연구가 필요한 하나의 주제이다. - P6

조류는 아마 정원가들의 관심에서 가장 멀리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정원가가 생각할 때, 이 유기체는 연못의 녹조, 축축한 나무 데크나 정원의 바닥돌에 끼는 미끌미끌한 물때 말고는 하는 역할이 거의 없다.

그러나 조류를 한쪽으로 제쳐 두기 전에, 이 단순한 생명체가 식물계에서 꽤 큰 부분을 차지하고 생태계에서도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말해두고자 한다. 

조류가 ‘단순하다‘고 여겨지는 까닭은 다른 식물들처럼 다양한 형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지 않고, 뿌리나 잎처럼 각각 기능이 다른 부분들로 이루어진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조류는 엄청난 다양성을 보여 준다. 우리 대부분은 다세포 조류인 해조류에 익숙하지만, 단세포 조류인 식물성 플랑크톤도 그 종류가 아주 많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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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읽다가 울컥
울컥하다가 덜컥
주문.........하지 말고
일단 빌려 가자.
책 빌려서 집에 가자
그만.

아유 시간이 벌써 7시 반이네.
왜 배가 안 고프지.
이러다 한밤중에 라볶이 찾을라~
가다가 농협 들러서 김밥 한 줄 먹고
요새 감자 맛있던데
포실포실
감자 몇 알 사 가지고
집에 가자
집에 가



저에게는 이번 『정원생활자』가 일곱 번째 책입니다. 언젠가 지인이 제게 ‘왜 책을 쓰냐‘ 는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 뜻밖의 질문에 한참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저자신에게 여러 번 물어보고 그 답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책을 쓴다는 것은 저에게는 내가 꿈꾸는 세상을 보여주는 일이고 그 일에 함께 동참하고 싶어하는 분을 모으는 일이기도 합니다. 

제가 정원을 사랑하는 이유는 정원이 특정한 사람을 위한 문화적 호사이거나 취미 생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원이 우리 삶을 육체적, 정신적으로 치유하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할 때조차도 아직은 포기할 때가 아니라고 희망을 주는 장소임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정원 속에는 정말 많은 배울 거리들이, 
삶의 방향을 보여주는 그 무엇이 숨어 있습니다. 

그것들을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함께 나누고자 쓴 글이 이 책 『정원생활자』에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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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 농도]

여태 그냥 ‘피에이치 농도‘ 라고 읽었는데
책에 ‘페하 농도‘ 라고 나와서 밑줄

자꾸 ‘폐하‘라고 오타 나서
ㅎㅎ 그냥
산성은 산성 폐하
알칼리성은 알카리성 폐하
이도 저도 아닌 중성 폐하
중성 폐하~
상상

아....
상상 속에서도
내 신분은
신하로구만
신하~~

신하건 부하건 다 좋으니
땅 좀 주소
땅!







페하pH농도 이해하기

페하농도는 식물의 성장에 큰 영향을 준다. 우리 집 흙의 상태를 파악해 산성을 좋아하는 식물과 알칼리성을 좋아하는 식물을 잘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식물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산성을 좋아하는 식물에게는 솔잎, 솔가지 등을 이용한 퇴비를 넣어주면 산성이 좀 더 강화된다. 

알칼리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버섯이나 달걀이 들어간 퇴비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그림-
(블루베리, 감자 : 산성 퇴비 솔잎, 솔방울 등)
(당근, 토마토, 아스파라거스 : 알칼리성 퇴비 깻묵, 버섯, 달걀 등) - P58

상록수를 심을 때 생각할 점

겨울에도 잎을 떨구지 않는 상록수를 정원에 심고자 할 때는 낙엽수보다 더욱 신중해야 한다. 이런 수종은 정원에 영구적인 그늘을 만들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별한 목적이 아니라면 상록수의 경우는 생울타리 등으로 바람을 막고, 경계를 만들고, 정원의 배경을 만들어주는 역할로 한정하여 쓰는 것이 좋다. - P71

식물을 혼합하여 빽빽하게 심을 때의 장점

한 가지 작물이나 관상용 식물을 너른 면적에 홀로 심는 것보다는 다양한 종류의 식물을 혼합하여 심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보통은 식물들이 다 컸을 때를 미리 짐작해 공간을 비워둔다. 서로 크는 과정에서 영양분을 다투지 않고, 충분히 잘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최근 정원사들은 반대로 식물을 아주 촘촘히 심어 빈자리를 만들지 않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빈자리에 잡초가 들어설 확률이 높다.

• 영양분을 다투기는 하지만 서로간의 경쟁으로 생존 능력이 더욱 향상된다(수많은 식물의 뿌리가 땅속에서 얽혀 공기층을 만들고, 이 공기층에서 자라는 미생물이 많아져 영양분의 흡수를 오히려 돕는다).

• 더 많은 열매 수확량을 가져온다 (몸을 키우지 못한 식물들은 열매를 키우는 데 힘쓴다).

• 흙의 상태가 좋아진다(밀식된 식물들로 그늘이 생겨 흙이 메마르지않고 수분이 충분해진다).

• 식물이 서로의 잎으로 그늘을 만들어 뿌리를 메마르지 않게 한다.

• 식물들끼리 서로 다른 향을 내뿜어 병충해를 예방해주는 간접효과가 발생한다.

• 효과적인 정원 연출이 가능해진다(작은 면적이지만 다양한 수종에 의해 사계절 내내 변화가 뚜렷해진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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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이 얇아서 좋다.
2. 명랑한 색감, 시원시원한 일러스트가 마음에 든다.
3. 무엇보다 군더더기 없이 꼭 필요한 지식을 전달하려는 의지가 느껴진다.

조금만 땅을 얻더라도
상추 고추 오이 가지 호박 토마토 당근을 심어보자.
...조금만? ㅋㅋ


쓰레기는 어디서 생길까

수확

시판 농산물은 바이어의 기준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아무리 신선하고 맛이 좋아도 겉모양이나 크기 등의이유로 등급에서 제외되는 일이 허다하다. 

결국 농산물을 누가 구입하느냐에 따라 쓰레기의 양이 좌우된다. 예를 들어 내가 사는 지역의 생산자가 제철농산물을 상자에 골고루 담아 판매할 경우 슈퍼마켓 바이어가 구매할 때보다 훨씬 쓰레기가 줄어든다.

가족이 먹을 농산물을 직접 키운다면 쓰레기를 거의 제로에 가깝게 줄일 수 있다. 손수 공들여 키운 농산물은 크기나 모양에 상관없이 어지간하면 다 먹지않겠는가. 

당근의 꼭지 부분이나 포도잎처럼 예전에는 먹을 생각도 못 했던 부위까지 알뜰히 조리해 농산물을 최대한 이용하면 쓰레기는 줄어들 것이다. - P8



직접 키워 먹는 농산물은 대부분 시판농산물보다 맛이 좋다. 키우는 재미와 수확의 기쁨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직접 키웠을 때 맛이 훨씬 더 좋은 작물은무엇일까? 수확과 동시에 신선도가 떨어지는 잎채소는 반드시 키워야 하는 품목이고,
토마토·옥수수·콩 등도 추천하는 작물이다. 

또한 수확한 작물을 최상의 맛과 상태로 보존하기 위해 냉동·건조·발효· 절임 등 효율적으로 저장하는 방법도 중요하다. 앞으로 이에 대해소개할 예정이다. - P9



원예나 농업 관련 책 중에는 땅을 파고 뒤집는 작업인 디깅digging, 특히 이를 반복하는더블 디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많다. 더블 디깅은 힘쓰기 좋아하는 남자들이 생각해낸 작업이 분명하다. 나는 힘들게 두 번이나 땅을 파고 고르기보다는 오히려 자연의 힘을 빌려 해결하는 편을 좋아한다. 노동력을 아낄 수 있으니 이 또한 낭비를 줄이는 농사법이라 하겠다.

작물을 키우거나 땅을 파서 흙을 흐트러뜨리면 두 가지 변화가 생긴다. 일단 토양 속탄소가 공기에 노출되어 이산화탄소로 바뀌고 공기 중으로 퍼진다. 탄소는 흙 속에 남아 양분이 되어야 하는데, 탄소를 방출해버리니 식물에 이로울 리 없다. 또 흙을 뒤적이면 토양의 생물학적 균형이 무너질 뿐 아니라 이로운 곰팡이가 살아남기 힘들다. 곰팡이의 뿌리에 해당하는 균사는 무척 약해서 이런 물리적 방해에 매우 취약하다. 

단, 당근이나 파스닙parsnip은 디깅이 꼭 필요하다. 이 두 작물은 싹을 잘 틔우려면 부드러운 토양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외 대다수 작물은 디깅을 생략하거나 살짝만 해야 땅에서 발생하는 탄소 쓰레기(즉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땅을 파고 뒤집는 작업의 대안으로 
멀칭mulching이 있다. 

멀칭은 경작지를 덮어 햇빛이 식물에 직접 닿는 것을 막는 방법이다. 

새 경작지에 과일과 채소를 키우려면 그 땅에 원래 자라던 식물을 정리해야 하는데, 멀칭을 하면 그 안에 갇힌 잡초가 죽거나 쇠약해져 제거하기 쉽다. 

멀칭에는 보통 비닐 소재를 이용하지만 종이 박스도 가능하다. 박스의 테이프를 전부 제거한 후 편편하게 펼쳐 경작지에 덮는다. 박스로 덮기 전에 남아 있는 식물들은 가능한 한 짧게 자른다. 나는 햇빛을 제대로 차단하려고 박스 종이를 보통 두세 겹 덮는다. 

박스가 날아가지 않도록 고정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이때 돌이나 무거운 물건으로 눌러도 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퇴비나 나뭇조각 같은 무거운 유기물로 고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멀칭에 사용한 비닐이나 종이 박스를 잘 눌러줄 뿐 아니라 토양의 양분이라 할 수 있는 탄소를 더욱 풍부하게 가두어 작물 생장에 도움이 된다. 

가능하다면 멀칭은 봄철 농사 계획을 세우기 전에 미리미리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시기를 조금 놓쳤다고 아쉬워하지는 말자. 한두 달이라도 멀칭한 땅은 농사가 훨씬 쉽다. - P13

당근

키우기 : 인기 많은 작물이다 보니 시중에 수백 가지 품종이나와 있다. 현재는 대부분의 당근이 오렌지색이지만 원래는 노란색과 보라색이었다. 한동안 보기 어렵던 이런 노란색, 보라색의 초창기 당근이 흰색 품종과 함께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당근은 품종에 따라 모양도 다양하고, 키우는 계절도 제각각이다. 

따라서 수확량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지만, 
1m²당 중간 크기 당근 100개 정도를 기대한다. 

작은 당근은 좀 더촘촘하게 심어
 1m²당 175개까지도 수확할 수 있다.

당근은 옮겨 심으면 잘 살아남지 못하므로 키울 땅에직접 씨를 뿌린다. 만약 토양이 심각한 점토질이면 좋은 농지로 가꾸기가 까다로운데 방법은 있다. 

우선 씨앗을 뿌릴 이랑을 판 뒤 씨앗을 그 안에 뿌린 다음같은 땅의 흙으로 덮는 대신 질 좋은 퇴비를 얇게 뿌려보자. 이렇게 하면 싹이 잘 튼다.

일단 당근 싹이 어느 정도 자란 뒤에는 점토질에서도 무리 없이 기를 수 있다.

아주 심한 점토질 토양이라면 뿌리가 짧은 당근 품종을 고른다. 조금 못난 당근이 나오지만 맛은 좋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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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산업로,
울산공항에서 북구청을 지나 효문공업단지까지,
가로수, 넌 이름이 뭐니?
15년 만에 물어본 나무 이름.
와우~
대왕참나무.
대왕?
참나무 중에 대왕이라는 것인가?
그렇게 크지는 않은데?
열매가 대왕인가?

오늘도 답은 역시 책에서 찾아내...지 못했네.
음............

이름 붙인 분이 살아계시다면 왜 ‘대왕참나무‘라고 했는지 알려주시면 좋을텐데!

아무튼, 1980년대에 종묘사를 통해서 들어왔다면, 산업로 가로수들도 (나무 치고는) 나이가 그리 많지 않다는 말씀이로군.

아무튼 이역만리 타국에 와서,
밤낮으로 큰 차 작은 차, 차 많이 달리는 도로가에서(오죽하면 도로 이름이 ‘산업로‘이겠음..)
몇 십 번의 겨울을 나며 살아있는 대왕참나무야,
내 곁에 살아줘서 고마워.
정말 고마워.







대왕참나무는 원산지가 미국 동남부로 높이 25미터, 지름 60센티미터까지 자라는 낙엽 활엽 큰키나무다. 결각(缺刻, 잎의 가장자리가 깊게 파여 들어가는 것)이 발달한 잎 가장자리 끝이 핀이나 바늘처럼 뾰족해 핀참나무, 바늘잎참나무라 부르기도 한다.

영어로는 보통 핀오크Pin oak라고 하지만, 스왐프오크 Swamp oak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다. 스왐프는 습지를 말한다. 대왕참나무가습기 많은 땅에서 잘 자라 그런 이름으로 불린다. 학명의 종소명 팔루스트리스palustris도 ‘습기 많은‘, ‘습지에서 나는‘이란 뜻이다. 이 나무의 생태적 특성을 나타낸다.

우리나라에는 1980년대 중반에 종묘사를 통해 들어왔다. 대왕참나무란 이름도 종묘업자가 붙였다고 알려져 있지만, 왜 대왕참나무라고 했는지 정확한 이유를 모른다. 마찬가지로 미국 동남부가 원산지로솔잎이 아주 긴 대왕송Pinus palustris 이란 소나무가 있다. 대왕송과 이 참나무의 종소명이 같으니까 대왕과는 상관없는 대왕참나무란 이름을 즉흥적으로 붙이지 않았을까 추측해볼 뿐이다.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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