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
이해인 지음 / 마음산책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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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가 부산에 있다는 것은 오래 전에 알았지만 해운대에 동백섬이 있다는 것은 지지난 주에 알았다. 해운대에 몇 번이나 갔으면서 왜 그걸 몰랐을까.

동백섬에 가서는 동백 아가씨,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르며 엄마와 사진을 찍고 한바퀴 돌아본 것이 전부다.

앞으로는, 부산에 가면, 동백꽃을 보면, 이해인 수녀님 안부가 궁금해질 것이다. 그런 날 밤엔 이 책을 꺼내 읽고 일기를 한 줄이라도 쓰고서야 이불을 깔겠지.

*
책과 같이 온 손수건이 마음에 꼭 든다. 엄마한테 드리고 싶다.




(마지막 사진은 좀 그런가? 좀,이 아니고 매우 많이 상당히 쫌, 그렇군. 부쩍 이렇게 충동적이고 무모한 만행이 늘었다. 불합격의 여파려니... 쩝)

[읽는 여자]


나는 일생을
그냥
읽는 여자로
단순한 여자로
살았습니다

끝없이 많은
책을 읽고
사랑을 읽고
날씨를 읽고
꿈을 읽으며
힘든 적도
조금 있었지만
더 많이 행복했습니다

세상을 잘 읽고
사람을 잘 읽어
도에 이를 수 있는
지혜를 구하며
오늘도 길을 갑니다

나의 숙제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기도입니다


(62-6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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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4-11-28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는 남자
(부제: 책덕후의 생각)

나는 일생을
그냥
책 읽는 남자로
단순한 남자로
살았습니다.

세상을 잘 읽고
사람을 잘 읽어
도에 이를 수 있는
지혜를 구하며
오늘도 길을 갑니다

좋은 시에 대한 저의 (패러디) 자작시입니다.

잘잘라 2014-11-28 18:21   좋아요 1 | URL
[먹는 여자] 나는 일생을 그냥 밥 먹는 여자로 배 나온 여자로 살았습니다.. 이렇게 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중이었다는 고백을 털어놓는 바입니다. ^^;;

hnine 2014-11-28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메리포핀스님. 안녕하세요! (사진 보고 나도 모르게 배꼽 인사를...^^)
동백꽃을 직접 보기전엔 그냥 단순하고 촌스럽게 생긴 꽃일거라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선운사 가서 동백꽃을 보고, 그리고 몇해전 부산에 가서 동백꽃이 가로수로 피어있는 것을 보고 반해버렸어요.
이해인 수녀님의 저 책 제목이 벌써 여러 가지를 말해주고 있네요. 투병중이신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더 울렁이고요.

잘잘라 2014-11-28 21:32   좋아요 0 | URL
히히힛 놀라셨죠. 나인님! 요상하게 인사드립니다. 더 심해지지나 않게 조심하겠습니당. ^^;
책에 가슴 아픈 얘기도 많이 나오는데요. 이상하게도 책을 읽을수록 조카들이랑 도란도란 재미있게 같이 놀때처럼 천진한 기분이 들어요. 80, 90, 100세 되신 이해인 수녀님 책도 읽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서니데이 2014-11-28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백꽃 손수건이 예뻐서 책을 사보고 싶어져요, 댓글보고 알았는데 이책이 이해인 수녀님의 책이라니, 전과는 또다른 느낌도 들구요

잘잘라 2014-11-28 22:46   좋아요 0 | URL
손수건 진짜 맘에 들어요. 참! 사진은 안올렸는데요, 이해인 수녀님이 직접 싸인해주신 책 받았어요. 아주 멋있는 싸인이요!^^

서니데이 2014-11-28 22:52   좋아요 0 | URL
부러워요, 메리포핀스님이^^

세실 2014-12-09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워요 메리포핀스님^^
동안이신걸요~~~~ 내 스타일입니다. 예쁘세요. ㅎㅎ
전 우리나라 산책길중 해운대에서 동백섬, 누리마루까지 이어지는 길을 좋아합니다.
얼마전에도 다녀왔지요.
한겨울에도 동백꽃이 피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