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과 백 사이엔 빨강이 있고
흑과 백 사이엔 파랑이 있고
흑과 백 사이엔 반짝이도 있고
흑과 백 사이엔 바늘도 있고
흑과 백 사이엔 점박이도 있고
흑과 백 사이엔 목걸이도 있고
흑과 백 사이엔 살인도 있고
흑과 백 사이엔 경찰도 있고
흑과 백 사이에서
사이 사이
많은 것을 보았네
흑과 백 사이는 넓기도 하지
흑과 백 사이는 멀기도 하지
흑과 백 사이는 거기서 거기지
흑과 백 사이에 서서
어저께 집에서 영화 《크루엘라》를 봤다. 재밌다. 지난주 내내 가방에 『런던은 건축』을 들고 다니면서 봤는데 마침 영화 배경이 런던이길래 "오~ 이런 찰떡 궁합을 보았나~" 이러면서 혼자 박수 치다가 깔깔대다가 울다가 웃다가 난리부르스 추면서 봤다. 혼자서도 얼마든지 시끌벅적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말씀~~ 히히.
이리하여 하룻밤만 지나도 주문 목록은 전혀 새로운 면모를 지니게 되는 것이니, 어제만 하더라도 그림책으로 꽉꽉 채워질 줄 알았던 주문 목록은 요로코롬 변해버렸다.
* 2021년 8월 1일 일요일 오후 2시 5분, 비 올 바람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