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 걱정을 잘라주신다고요?

오우, 머리카락만 잘라주셔도 고마워요.

오우, 걱정 싹둑, 머리카락 싹둑

싹둑 싹둑 

정말 잘 잘라주시네요.


머리카락 잘 잘라서 잘잘라입니다.

앞으로는 걱정도 잘 자르는 잘잘라가 되겠습니다.

걱정 자라면 또 오겠습니다.

걱정 자르는 건 서비스로 해주세요.

걱정은 너무 자주 자라나거든요.

걱정 자를 때마다 머리카락도 잘라야 한다면?

아이쿠. 

저는 금새 빡빡이가 될거예요.

제가 아무리 머리카락 잘(자주) 잘라서 잘잘라라고는 해도,

그래도 빡빡이는 안되요.

저의 뒤통수는 너무 밋밋하거든요.

밋밋한 건 재미없거든요.

뒤통수는 밋밋해도 앞통수, 옆통수로 재미나게 살아볼래요.

오늘은 오른쪽 옆통수가 마음에 들어요.


머리카락 잘(자주) 잘라서 잘잘라입니다.

제 머리카락은 우리 동네 미용실에서 제일 잘 잘라주십니다.

우리동네 미용실 주인은 머리가 아주 깁니다.

하도 길어서 둘둘 말아 올린 머리를 하고는 저의 머리를 싹둑 싹둑 신나게 자릅니다.

제가 한참 머리를 길러서 가면 더 신나게 싹둑 싹둑 싹둑 자릅니다.

머리카락 자를 때 얼마나 통쾌한지, 안 잘라본 사람은 말을 말라고 합니다.

그러면 저한테 돈을 내세요. 했더니 깔깔깔 웃겨죽겠다고 합니다.

농담 아닌데요? 

?

하하하.

농담입니다.

그럼 이만 싹둑.

싹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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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2:42

헤헤.

요시다케 신스케 책 자꾸 나오네?

요시다케 신스케 책도 싹둑 싹둑 

나오는 족족 싹둑 잘라,

잘라버려! 

이빨도 현찮으니 잘게 잘게 잘라서 콩나물 육수 한그이 붓고 푸욱 죽이나 한솥 끓여 먹어야겠다.

아자비요~

오늘도 신나는,

잘잘라 

잘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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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책 주문 망설이다가 며칠째 갈팡질팡 어지럽다. 원서랑 1,000 원 차이밖에 안 나니까 원서 살까? 원서는 오래 걸리는데? 벤 로더린지 로타린지 아무튼 이 냥반 그림 많이 그렸네? 와 진짜 이 사람 혼자 다 그린거야? 뭐야. 어떻게 이렇게 많이 그렸어? 진짜 맨날 그림만 그리나봐. 와 씨 아무튼 다 사고 싶네. 와 씨 진짜.  

 





















해마 이거 진짜 그림 맞나?

아니지?

사진이지?

와. 

미쳤네 미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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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0-12-09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해마 사진 아니에요? 어머나!

잘잘라 2020-12-09 21:44   좋아요 0 | URL
봐도 봐도 진짜 와 절레 절레 해요. 👍 👍 👍

psyche 2020-12-10 0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 나비랑 해마 그림이에요??

잘잘라 2020-12-10 07:59   좋아요 0 | URL
정말 와 정말 대박이죠. 다른 책 《경이로운 동물들》들어가는 말에 ˝나는 으레 나를 소개할 때 ‘화가의 몸에 갇힌 좌절한 자연사학자‘라고 합니다.˝라는 말이 나와요. 어떻게 이렇게 그렸지? 하면서 보고 있으면 다른 생각 다 없어져버려요. 😇

서니데이 2020-12-10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잘라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드립니다.
따뜻하고 좋은 연말 보내시고,
항상 행복과 행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잘잘라 2020-12-10 22:33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알라딘(뿐만 아니라 세상사 자체)에 흥미를 잃었을 때, 서니데이님이 눌러주신 좋아요 아니었으면 서재 문 닫았을 거거든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페크pek0501 2020-12-12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잘잘라, 닉네임의 뜻을 가르쳐 주셔서 제가 웃었잖아요. 그런 뜻이 있을 줄이야.ㅋㅋ

잘잘라 2020-12-12 22:09   좋아요 0 | URL
또 자를 때가 됐는데 못 가고 있어요. 괜찮아요. 제 머리가 길어질수록 잘라주시는 분의 쾌감도 커질테니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