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
홍선기 지음 / 모모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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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으로 내 뱉는 말들이 죽고싶어, 죽을것 같아와 같은 말이고 보면 우리는 의식치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그러한 말들을 사용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생이 좋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삶과 죽음의 이분법적 선택에 있어 완연하게 삶을 선택하지만 어느 계절에 죽고 싶냐고 물어볼 수 있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그것도 친밀한 사이가 아니면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쉬 할 수 없는 일이고 그러함을 묻는 일조차 윤리적, 도덕적으로 불편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기에 더더욱 삼가해야할 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만나면 안녕하셔요? 라는 물음으로 삶의 기운을 먼저 챙기고 답하는 삶을 살아 왔는데 죽음을, 죽고 싶은 계절을 묻는 일은 무척이나 도발적이고 불쾌한 물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그런 질문을 던지고, 자신 역시 봄에 죽고 싶다며 명확한 답을 제시해 나, 우리의 죽음에 대한 생각,사유를 돌이켜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어" 는 자수성가한 케이시와 평범한 가즈키라는 두 남자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엮어져 각각의 시점에 따른 이야기들이 다르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상대에 대한 생각, 의미, 우정과 사랑을 곱씹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평범하면서도 쑥맥처럼 여겨지는 가즈키는 영국 런던의 한 파티에서 케이시를 만나고 술에 취해 이집트 피라미드를 보러 가게 되는 황당스러운 설정도 보이고 요즘의 젊은 청춘들이 즐겨하는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밝고 통통 튀는듯 한 하츠네를 만나게 되고 서로의 공통점과 끌리는 점들을 확인하며 상대에게 푹 빠지는 결과를 보여준다.

자수성가 한 케이시는 여성들을 원나잇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가 만난 여성들에게서 사랑의 감정을 키우지 못한 안타까운 모습이 비춰진다.

케이시가 가즈키에게 한 물음이 '너는 어느 계절에 죽고 싶냐'는 물음이었지만 생각만큼 그리 심각한 느낌을 가진 스토리로는 읽혀지지 않는다.

마치 가즈키가 단 한 번도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은 것처럼 나, 우리 역시 그러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저자는 일반적인 보통인들의 서사적 개연성을 드러내 독특함으로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판단할 수 있다.

태어남이라는 것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없는 수동적 조건이라면 죽음은 적어도 나, 우리가 마음먹기에 따라서 조절?할 수 있는 개연성을 가지고 있다 판단하기에 선택적 능동성을 부여한다 말할 수 있다.

어쩌면 저자는 자수성가한 케이시와 평범한 가즈키를 통해 삶의 의미를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는 존재에 대한 통찰을 꽤하고자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케이시의 부유함에 가려진 인간적인 면모가 아쉽고 평범한 가즈키의 일반적 의식으로 느껴지는 인물에 대한 의미들을 색다른 시선으로 즐기고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말할 수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각각의 특징과 장, 단점 들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계기를 통해 친구가 될 수 있고, 사랑하는 관계 될 수도 있다.

그들에게 벌어지는 인생과, 삶에 대한 난관들이 어떤 색채로 물들여 지고 해쳐 나가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일은 소설만이 가진 특징이자 장점이고 즐거움의 맥락이라 할 수 있다.

누군들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좋아할까 만은 자신의 죽음을 생각해 보고 언제, 어느 계절에 죽음을 맞이 했으면 좋겠다는 설정을 마음속에 가져 보는 것도 자기 자신에 대한 명확한 정체성 확립과 관련이 있다 판단할 수 있겠다.

가즈키처럼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죽음이 당도하면 당황을 넘어 고통과 좌절, 분노, 체념, 수용에 이르는 단계를 거치게 되지만 언제고 다가 올 수 있는 죽음에 대한 생각은 필요하다 생각해 볼 수 있다.

소중한 삶이기에 삶에 대한 애착은 죽음을 생각했을 때 비로소 더욱 가질 수 있다 판단해 보면 이 책이 주는 의미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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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임영웅 이야기 - 28인의 전문가가 바라본 임영웅 음악과 비하인드 스토리
조성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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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대하는 자세가 평가적인지 아니면 감상적인지에 따라 그 결과는 많이 달라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무릇 일반인들이 즐겨 듣는 트로트 같은 노래도 평가보다는 감상적인 자세일때 더욱 그 느낌이 절실하게 다가 온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평가적인 자세를 통해서도 그 노래의 다양한 의미와 가치를 밝혀내기는 하지만 이는 분석적이라 감성적이고 심리적인 층위를 농밀하게 포함 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수 많은 평론가들이나 작곡가들은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가수이고 오랜 기간을 노래했어도 그만의 좋지 않은 습관이나 버릇이 생기기 마련인데 그러함을 느낄 수 없었다는 임영웅은 이제 세상에 이름을 내 걸고 노래 한지 2년~3년 정도 밖에 안되는 가수이다.

임영웅의 노래를 평가 해 달라던 의뢰를 통해 그의 노래에서 평가보다는 감상으로 몰입해 버린 음악평론가 조성진은 그 자신 이외의 28인의 인터뷰이를 통해 임영웅 현상이라는 사회적 기현상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독자들과의 만남, 임영웅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생각을 만나 볼 수 있게 해준다.



이 책 "우리가 몰랐던 임영웅 이야기" 는 다양한 음악평론 전문가 및 특정 장르만이 아닌 트로트에서 헤비메탈에 이르기 까지 활동하는 음악가들을 포함 28명의 임영웅에 대한 음악적 견해를 담아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고 있는 임영웅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하는 책이다.

임영웅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을 깨닫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미스터 트롯" 음악 경연을 통해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임영웅의 성장을 고스란히 지켜본 팬으로서 그의 노래는 탄탄하며 힘이 있고 부드러우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그러하기에 한 번 들으면 어떤 가수일까 궁금해 찾게 되고, 얼굴을 보고 노래를 들으면 다시 몰입하고 빠지게 되는 과정을 마약처럼 하게 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임영웅, 그의 행보는 이제 과거의 무명가수처럼 빛을 바라는 수준이 아니라 국보급이라도 모자랄 정도의 거센 바람을 일으키고 트로트 시대의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앞장서는 트로트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다 생각할 수 있다.

하는 공연마다 매진이고 행하는 일마다 이슈가 되는 놀라운 모습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저울질 하고 있어 수 많은 임영웅 팬들의 마음을 즐겁고도 안타깝게도 한다.

크로스오버 혁명가요, 퓨전 국악가요, K팝의 진정한 대안이자 서민들의 영웅이며 가요 100년사의 남자 가수 베스트 3로, 흔들리지 않는 큰 나무라는 칭송을 받는 그이기에 너무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것 같아 적잖은 걱정이 앞선다.

물론 지금까지의 임영웅의 행보가 무리없이 팬과 국민들의 기대감속에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인생이든 주식시장이든 오름이 있으면 내림이 있기 마련이고 산이 높을 수록 골도 깊다는 이치를 생각하면 그에대한 평가가 칭송으로만 자자함을 경계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함께 한 미스터 트롯의 TOP7 멤버들의 행보도 지금껏 열린 그 어떤 경연 대회의 수상자들 보다 영향력 있는 존재감으로 다가서고 있어 지금도 수시로 함께 모임을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흐뭇함을 느낄 수 있다.



역술인은 사주와 신수를 풀어보는 일을 업으로 한다.

국내 최고라 알려진 백운산 선생은 임영웅의 사주를 통해 향후 30년 까지의 대운이 들고, 부동산을 많이 소유할 것이며, 같은 분야의 가수 또는 연예인과 결혼을 할 것이며, 78세까지 가수활동을 하고 97세까지 장수한다는 사주풀이를 내 놓았다.

정말 이대로라면 대운 중의 대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임영웅 자신에게도 좋은 일이지만 임영웅을 사랑하고 아끼는 수 많은 팬들과 국민들에게도 훌륭한 가수를 오래도록 곁에 두고 즐거운 노래를 들을 수 있음이 행복이라 할 있다.

노래를 전문적으로 평가하는 전문가들에게도 평가 이전에 감상을 할 수 있는 매력을 뿜어내는 임영웅이기에 우리가 몰랐던 임영웅의 이야기를 한 가득 실어 놓은 이 책을 임영웅의 멋진 노래를 들으며 읽어보는 즐거움을 얻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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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책 - 희망의 사도가 전하는 끝나지 않는 메시지
제인 구달.더글러스 에이브럼스.게일 허드슨 지음, 변용란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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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에서 희망은 그야말로 희망적이고 고무적인 삶의 지향점이라 할 수 있다.

각자 개인의 생각과 사유에 따라 희망에 대한 정의가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어떤 일을 이루거나 하기를 바라며 앞으로 잘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희망이라고 국어사전에서는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왜 지금 우리는 희망에 대해 이야기 하고 논하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과거와는 달리 현실의 지구는 기후온난화라는 커다란 위기에 봉착해 있고 우리의 힘으로 그 위기를 넘지 못한다면 결국 모두의 종말을 고할 수 밖에 없음을 인식케 되는 위기의식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우리가 벌여 놓은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희망이 남아 있다고 말하는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 가운데 동물행동학자이자 생태학자로 이름을 알린 제인 구달의 희망에 관한 대담을 기획하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인간과 동물 사이의 장벽을 넘어 새로운 희망의 길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음을 깨우쳐 주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희망의 책" 은 생태학자로의 제인 구달이 생각하는 지구환경과 우리의 미래에 대한 희망의 서사가 담겨 있는 대담집으로 대담형식 보다는 스토리텔링식을 채택해 물흐르듯 제인 구달이 기후온난화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우리는 그 영향력을 어떻게 상쇄, 극복, 개선해 나갈 수 있는지를 희망의 이름으로 전달하고 있는 책이다.

구달 그는 희망을 "어려움을 당했을 때 포기하지 않는 생명체의 '생존특성'" 이라고 정의 한다.

우리에게 닥친 수 많은 문제와 어려움은 우리를 좌절하고 포기하게 하는 역할도 하지만 역으로 도전하게 하고 더욱 강하게 만드는 이중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우리가 사는 사회, 나라, 세상에 대한 놀라움은 신비롭고 환상적인 놀라움이 아니라 이곳을 벗어나야만 살 수 있지 않을까, 탈출만이 희망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걱정의 놀라움이라 날이 갈수록 인간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를 거둘 수가 없는 실정이다.

오직 나만을 위한 삶에 매몰된 인간의 우습잖은 모습들을 통해 우리에게 미래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조차 역겨워 진다. 동물들은 인간과 같이 그러한 경우를 만들고 자행할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면 인간의 생각, 사유를 기준으로 보면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제인 구달, 그의 자연에대한, 자연을 사랑하게 된 동기와 그의 인생에 드리운 연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미래와 희망에 대한 서사를 읽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물질주의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우리의 삶이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삶으로 전환하기 까지는 무척이나 힘겹고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하는 과정이 존재한다.

편리함, 효용, 효율 등 우리를 지극히 편안케 하고, 자기 자신만을 생각할 수 있게 했던 모든 행위들과 이데올로기 조차 이제는 지속가능한 삶의 문제에 따라 선택의 갈림길에 들어섰음을 인식한다.

자연(自然)은 대체불가능한 지구의 환경이자 인간 삶의 미래를 열어 줄 토양이다.

자연스럽다는 말의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한다면 불편함을 감수하는 자세가 아니라 수용하고 적극적인 행위로 변화해야만 비로소 자연과 닮은 나, 우리의 삶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구온난화와 관련해 우리는 아직 희망이 있음을 이야기 한다.

물론 구달 역시 그렇게 이야기 하고 있지만 염려되는 것은 바꾸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노력해도 우리에게 남아 있는 시간이 과연 얼마나 남아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희망이 희망적인 결과로 남게 되는 일은 인간의 자만심에 쌓인 세상이 아니라 조용하고도 보이지 않는 움직임으로 변화를 만들어 내는 자연에 의해 결말이 날 것으로 판단한다.

제인 구달은 침팬치에 대한 연구로, 다이앤 포시는 고릴라에 대한 연구로, 비루테 갈디카스는 오랑우탄에 대한 연구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삼인방이다.

그들의 연구와 업적에서 우리는 인간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밝혀줄 수 있는 인간과 동물간의 넘을 수 없는 장벽을 넘어 새로운 희망을 찾고 지속가능한 우리 삶의 무게를 경감 시킬 수 있는 해결책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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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김종영의 글과 그림 - 불각(不刻)의 아름다움
김종영 지음 / 시공아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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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신분 일 때는 공부의 목적으로라도 알았을 예술가들의 존재지만 일반적 성인이 되고 난 후의 나에겐 예술은 그저 사치에 불가한 존재였고 더구나 세간의 인기와 이슈에 따르는 성향만을 들여다 보는 수준 이었기에 우리 예술가의 존재와 그들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인식은 일면식도 없었음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누구나 느끼는 일이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로 도피하고 싶은 마음은 없으며 그것이 기정 사실이고 보면 무지함에 대한 면죄부로 생각치는 않아도 나름의 사정이 존재했음을 말하고 싶어 진다.

이런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예술이 무언지, 조각은, 미술은, 음악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지를 살펴 알려주는 예술가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은 많은 예술 애호가들 뿐만이 아니라 예술에 대한 잠재적 애호가들에게 무척이나 필요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조각 예술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사람이다. 

하지만 예술작품에 대한 경건한 마음과 즐기고 싶은 마음은 타인 못지 않게 가득한 사람으로 예술과 예술을 사랑한 사람들, 예술가, 예술 작품에 대한 사유를 깊이 간직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나에겐 생소하고 처음인 조각, 한국 현대미술조각에 대한 지평을 넓혀줄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조각가 김종영의 글과 그림" 은 조작가 김종영 선생의 1982년 작고 이후 발견된 유고집으로 후학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작가 김종영의 마음을 고스란히 활자화 해 수 많은 한국의 예술 학도들에게 영감을 주고자 하는 의도로 제작된 책이지만 나와 같은 이들에게는 예술이란 다양한 장르에서 조각이라는 부분을 이해하고 앎으로 인식할 수 있게 도움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타개한 예술가들의 면모, 그들의 언행들이 우리 삶의 곳곳에서 영향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감지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는 예술, 혹은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를 인간의 오만함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찾아가려는 과정으로 이해, 설명하는 김종영의 의식은 새롭고도 놀라운 의식이라 판단할 수 있다.

인간의 의식으로 표현하는 창작물,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이란 표현들이 어쩌면 자연의 숨겨진 모습을 복사해 내는 과정이 아닐까, 그마저도 쉽지 않음이고 보면 창작이라는 이름의 고매함은 어쩌면 사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김종영 자신이 창작을 위해 작업능력이 있다 생각치 않는다 했으니 자연 현상을 통해 구조의 원리와 공간의 변화를 다루는 조형법을 탐구할 수 있었기에 무엇을 만드느냐에 대한 고민보다 어떻게 만드느냐를 고민할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하게 된다.

인간의 의지로는 범접할 수 없는 존재를 만든다는 욕망으로 휘감는다 한들 깨어지기 쉽고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모사해 내는 역할만으로도 예술가의 역할을 다함을 이해할 수 있다면 새롭게 예술에 대한 이해를 더해 볼 수 있는 기회라 할 것이다.

절대적 미(美)라 말할 수 있는 미(美) 를 우리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김종영의 생각을 통해 조금 더 편해지는 예술과 미(美) 에 대한 통찰을 즐겨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품어 보게 된다.



한 예술가의 정신과 혼이 담긴 유고집이다.

무지에 닿아 있던 나와 같은 사람에게도 예술과 미적 심미안에 대한 나름의 지평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 준 그의 통찰이 아는 사람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모르는 사람,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두려움 없이 예술과 미(美)에 대한 기원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말할 수 있을것 같다.

인간이 향유하는 예술이나 미가 존재 그대로의 미적 존재감을 오롯이 즐길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은 그리 쉽게 만날 수 없다.

수 많은 예술가들이 존재하고 그들의 작품이 세상에 유행을 타고 있지만 인간 삶의 본질적인 욕망을 자극하고 되물어  스스로 깨달음을 얻게 하는 예술가는 극히 드물다 생각한다.

인생과 삶, 예술 역시 정해진 답은 없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예술을 하고 즐기는지, 예술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곱씹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김종영, 그의 삶과 예술에 대한 통찰을 탐독해 보길 권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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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골디락스 지음 / 시공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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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목에 비춰 그에 대한 대답은 극명하게 바뀔수도 있다.

어쩌면 지금의 세대들처럼 자기 존재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부모 세대들의 희생에 대한 모습이 댓가를 바라는 것으로 보여질지도 모르지만 세상 어느 부모치고 자식에게 희생하며 댓가를 생각하는지는 참, 어이없는 생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지금의 세대에게 묻노니, 그대들 자신의 삶을 충족하고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는 삶을 산 이후의 자녀들에게 거는 아니 기대한다면 그것 역시 기만일 수 밖에 없는 일이지만 자녀를 키우며 희생이라 생각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모습, 나만을 유일하게 생각하는 삶의 모습을 통해 오롯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나 아닌 타자 부모, 형제, 자녀, 친인척에 대한 존재감은 모두 하찮은 존재감으로 전락해 버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금 세대에게도 '사랑'은 자신을 넘어서는, 자신을 다 주고도 얻을 수 있는 숭고한 사랑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없지 않는데 그런 모습 또한 현실적으로는 이치에 맞지 않는 이해 되지 않는 부분으로 판단하게 된다.

시대가 변해도 사람의 생각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생각했던 나의 생각을 여지 없이 무너트린, 마뜩치 않음을 느끼게 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우리 가족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는 현실의 젊은 세대라 칭할 수 있는 이들과는 다른 나와도 같은 기성세대들에게는 이해력 부족?과도 같은 하지만 그들의 사유, 부모와 타인에 대한 공감적 사유에 마뜩찮음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저자의 물 흐르듯 쓴 에세이를 통해 폄하하고자 하는 마음 보다는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을 이유, 까닭에 대한 근거를 찾고자 했던 책 읽기로 기억될 듯 하다.

이렇게 저자의 에세이를 통해 마뜩찮음을 느끼는 것도 세대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안된다는 실질적인 의미라 판단한다면 이는 기성세대의 잘못이 크기도 하지만 손벽은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젊은 세대의 자세에도 적잖은 문제가 있음을 생각할 수 있다.

우리는 젊음이 만고불변의 진리라 생각해서는 안된다.

더구나 나와 관계하는 가족에 대한 사유에 있어서는 지금의 생각이 시간이 지나면서 바뀔 가능성이 얼마든지 존재한다는 사실을 묵과해서는 안된다.

나 역시도 부모님과 같은 삶을 죽어도 살지 않겠다는 다짐과 각성을 했지만 지나고 보니 나도 모르게, 아니 살아 온 과정이 고스란히 부모님을 닮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나의 지난 시절의 철없던 생각이 오류, 커다란 잘못이었음을 깨닫곤 눈물을 흘린적이 많다.

저자 역시 그러한 모습을 겪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글을 써 가면서 자신이 만든 자신의 아집으로 인한 전제가 오류이자 억측이었음을 깨닫는 모습은 비로소 나, 우리의 부모 역시 현실 세대의 우리와 같은 생각을 못해서가 아니라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느끼게 해 준다.

다시금 생각해 보면 옛 추억으로만 남겨진 쇠잔한 기억들에 안타까움이 묻어나고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의 감정이 밀물처럼 밀려드는 까닭에 스스로 채운 족쇄를 이제는 벗어던지고 싶기도 하지만 족쇄를 벗음과 동시에 아스라한 기억마저 사라질까 두려워 진다.



인간의 사랑에는 참으로 다양한 모습들이 존재한다.

우리가 부모님의 희생을 말하듯 그런 사랑이 있는가 하면 소설속에서나 나올 법도 한 자식을 시기한 부모의 파렴치한 사랑도 존재한다.

어떤 사랑이든 사랑에는 고통이 따른다.

내 안에서 넘처나는 사랑이 희생이자 댓가를 바라는 사랑으로 전락한다면 아마도 세상의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더 이상 가족이 아닌 진짜 타인으로 변모하고 말지도 모른다.

저자의 글을 통해 분노감과 좌절감과 격정에 쌓인 마음을 느끼기에 대단힌 작가라는 사실을 인식하지만 자신의 내면으로 향하는 깨달음을 통해 부모님의 사랑, 희생이자 댓가를 바란 사랑이 아닌 찐사랑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음이자 자신 역시 그러한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에 먹먹한 가슴에 잔잔한 울림을 준다.

주는 사랑이든 받는 사랑이든 사랑에 대한 가치는 변함이 없다.

주고 받는 대상만이 다르고 바뀔 뿐이지 언제 어느때 그 상황이 바뀌게 될지는 우메한 인간의 힘으로는 잘 알지 못한다.

가족에 대한 의미, 사랑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금 느끼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자 조금은 열받음을 인식하게된 책이라 이러한 노림수가 저자의 필력이라면 뛰어남을 인정할 수 밖에 없기에 수 많은 독자들이 일독을 권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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