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골디락스 지음 / 시공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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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목에 비춰 그에 대한 대답은 극명하게 바뀔수도 있다.

어쩌면 지금의 세대들처럼 자기 존재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부모 세대들의 희생에 대한 모습이 댓가를 바라는 것으로 보여질지도 모르지만 세상 어느 부모치고 자식에게 희생하며 댓가를 생각하는지는 참, 어이없는 생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지금의 세대에게 묻노니, 그대들 자신의 삶을 충족하고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는 삶을 산 이후의 자녀들에게 거는 아니 기대한다면 그것 역시 기만일 수 밖에 없는 일이지만 자녀를 키우며 희생이라 생각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모습, 나만을 유일하게 생각하는 삶의 모습을 통해 오롯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나 아닌 타자 부모, 형제, 자녀, 친인척에 대한 존재감은 모두 하찮은 존재감으로 전락해 버리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금 세대에게도 '사랑'은 자신을 넘어서는, 자신을 다 주고도 얻을 수 있는 숭고한 사랑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없지 않는데 그런 모습 또한 현실적으로는 이치에 맞지 않는 이해 되지 않는 부분으로 판단하게 된다.

시대가 변해도 사람의 생각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생각했던 나의 생각을 여지 없이 무너트린, 마뜩치 않음을 느끼게 하는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우리 가족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는 현실의 젊은 세대라 칭할 수 있는 이들과는 다른 나와도 같은 기성세대들에게는 이해력 부족?과도 같은 하지만 그들의 사유, 부모와 타인에 대한 공감적 사유에 마뜩찮음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저자의 물 흐르듯 쓴 에세이를 통해 폄하하고자 하는 마음 보다는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을 이유, 까닭에 대한 근거를 찾고자 했던 책 읽기로 기억될 듯 하다.

이렇게 저자의 에세이를 통해 마뜩찮음을 느끼는 것도 세대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안된다는 실질적인 의미라 판단한다면 이는 기성세대의 잘못이 크기도 하지만 손벽은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젊은 세대의 자세에도 적잖은 문제가 있음을 생각할 수 있다.

우리는 젊음이 만고불변의 진리라 생각해서는 안된다.

더구나 나와 관계하는 가족에 대한 사유에 있어서는 지금의 생각이 시간이 지나면서 바뀔 가능성이 얼마든지 존재한다는 사실을 묵과해서는 안된다.

나 역시도 부모님과 같은 삶을 죽어도 살지 않겠다는 다짐과 각성을 했지만 지나고 보니 나도 모르게, 아니 살아 온 과정이 고스란히 부모님을 닮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나의 지난 시절의 철없던 생각이 오류, 커다란 잘못이었음을 깨닫곤 눈물을 흘린적이 많다.

저자 역시 그러한 모습을 겪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글을 써 가면서 자신이 만든 자신의 아집으로 인한 전제가 오류이자 억측이었음을 깨닫는 모습은 비로소 나, 우리의 부모 역시 현실 세대의 우리와 같은 생각을 못해서가 아니라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느끼게 해 준다.

다시금 생각해 보면 옛 추억으로만 남겨진 쇠잔한 기억들에 안타까움이 묻어나고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의 감정이 밀물처럼 밀려드는 까닭에 스스로 채운 족쇄를 이제는 벗어던지고 싶기도 하지만 족쇄를 벗음과 동시에 아스라한 기억마저 사라질까 두려워 진다.



인간의 사랑에는 참으로 다양한 모습들이 존재한다.

우리가 부모님의 희생을 말하듯 그런 사랑이 있는가 하면 소설속에서나 나올 법도 한 자식을 시기한 부모의 파렴치한 사랑도 존재한다.

어떤 사랑이든 사랑에는 고통이 따른다.

내 안에서 넘처나는 사랑이 희생이자 댓가를 바라는 사랑으로 전락한다면 아마도 세상의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더 이상 가족이 아닌 진짜 타인으로 변모하고 말지도 모른다.

저자의 글을 통해 분노감과 좌절감과 격정에 쌓인 마음을 느끼기에 대단힌 작가라는 사실을 인식하지만 자신의 내면으로 향하는 깨달음을 통해 부모님의 사랑, 희생이자 댓가를 바란 사랑이 아닌 찐사랑의 의미를 이해하고 있음이자 자신 역시 그러한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에 먹먹한 가슴에 잔잔한 울림을 준다.

주는 사랑이든 받는 사랑이든 사랑에 대한 가치는 변함이 없다.

주고 받는 대상만이 다르고 바뀔 뿐이지 언제 어느때 그 상황이 바뀌게 될지는 우메한 인간의 힘으로는 잘 알지 못한다.

가족에 대한 의미, 사랑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금 느끼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자 조금은 열받음을 인식하게된 책이라 이러한 노림수가 저자의 필력이라면 뛰어남을 인정할 수 밖에 없기에 수 많은 독자들이 일독을 권유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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