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각가 김종영의 글과 그림 - 불각(不刻)의 아름다움
김종영 지음 / 시공아트 / 2023년 7월
평점 :
학생 신분 일 때는 공부의 목적으로라도 알았을 예술가들의 존재지만 일반적 성인이 되고 난 후의 나에겐 예술은 그저 사치에 불가한 존재였고 더구나 세간의 인기와 이슈에 따르는 성향만을 들여다 보는 수준 이었기에 우리 예술가의 존재와 그들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인식은 일면식도 없었음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누구나 느끼는 일이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로 도피하고 싶은 마음은 없으며 그것이 기정 사실이고 보면 무지함에 대한 면죄부로 생각치는 않아도 나름의 사정이 존재했음을 말하고 싶어 진다.
이런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예술이 무언지, 조각은, 미술은, 음악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지를 살펴 알려주는 예술가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은 많은 예술 애호가들 뿐만이 아니라 예술에 대한 잠재적 애호가들에게 무척이나 필요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조각 예술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사람이다.
하지만 예술작품에 대한 경건한 마음과 즐기고 싶은 마음은 타인 못지 않게 가득한 사람으로 예술과 예술을 사랑한 사람들, 예술가, 예술 작품에 대한 사유를 깊이 간직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나에겐 생소하고 처음인 조각, 한국 현대미술조각에 대한 지평을 넓혀줄 책을 만나 읽어본다.
이 책 "조각가 김종영의 글과 그림" 은 조작가 김종영 선생의 1982년 작고 이후 발견된 유고집으로 후학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작가 김종영의 마음을 고스란히 활자화 해 수 많은 한국의 예술 학도들에게 영감을 주고자 하는 의도로 제작된 책이지만 나와 같은 이들에게는 예술이란 다양한 장르에서 조각이라는 부분을 이해하고 앎으로 인식할 수 있게 도움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타개한 예술가들의 면모, 그들의 언행들이 우리 삶의 곳곳에서 영향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감지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는 예술, 혹은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를 인간의 오만함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찾아가려는 과정으로 이해, 설명하는 김종영의 의식은 새롭고도 놀라운 의식이라 판단할 수 있다.
인간의 의식으로 표현하는 창작물,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이란 표현들이 어쩌면 자연의 숨겨진 모습을 복사해 내는 과정이 아닐까, 그마저도 쉽지 않음이고 보면 창작이라는 이름의 고매함은 어쩌면 사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김종영 자신이 창작을 위해 작업능력이 있다 생각치 않는다 했으니 자연 현상을 통해 구조의 원리와 공간의 변화를 다루는 조형법을 탐구할 수 있었기에 무엇을 만드느냐에 대한 고민보다 어떻게 만드느냐를 고민할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하게 된다.
인간의 의지로는 범접할 수 없는 존재를 만든다는 욕망으로 휘감는다 한들 깨어지기 쉽고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모사해 내는 역할만으로도 예술가의 역할을 다함을 이해할 수 있다면 새롭게 예술에 대한 이해를 더해 볼 수 있는 기회라 할 것이다.
절대적 미(美)라 말할 수 있는 미(美) 를 우리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김종영의 생각을 통해 조금 더 편해지는 예술과 미(美) 에 대한 통찰을 즐겨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품어 보게 된다.
한 예술가의 정신과 혼이 담긴 유고집이다.
무지에 닿아 있던 나와 같은 사람에게도 예술과 미적 심미안에 대한 나름의 지평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 준 그의 통찰이 아는 사람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모르는 사람,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두려움 없이 예술과 미(美)에 대한 기원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말할 수 있을것 같다.
인간이 향유하는 예술이나 미가 존재 그대로의 미적 존재감을 오롯이 즐길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은 그리 쉽게 만날 수 없다.
수 많은 예술가들이 존재하고 그들의 작품이 세상에 유행을 타고 있지만 인간 삶의 본질적인 욕망을 자극하고 되물어 스스로 깨달음을 얻게 하는 예술가는 극히 드물다 생각한다.
인생과 삶, 예술 역시 정해진 답은 없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예술을 하고 즐기는지, 예술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곱씹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김종영, 그의 삶과 예술에 대한 통찰을 탐독해 보길 권유해 본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의 지원으로
개인적 의견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