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아
마리 파블렌코 지음, 곽성혜 옮김 / 동녘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공부머리 독서법" 카페의 여름 방학용 슬로우 정독 책이다. <공부머리 독서법>이 너무 좋아서 카페까지 가입했을 때가 여름방학 직전! 마침 여름방학용으로 슬로우 독서를 한다고 해서 초등 용과 청소년 용 모두 구입했다. 하지만 사실 처음 의지와는 반대로 일상에 치여 카페 퀴즈는 풀어보지 못하고... <사마아> 역시 여름방학이 끝나고서야 겨우 붙잡고 읽었다.

책의 띠지에는 "자연과 그 놀라운 보존에 대한 찬가, 지구를 위한 미래의 장대한 생태 우화!"라고 씌여있다. 처음 책이 시작될 때부터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정말 감탄하면서 읽어내려갔고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정말 정독했으면 좋겠다고,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책의 서술 방식이 사마아 혼자 격리되어 이어지는 생각이 대부분이라 과연 몇이나 이 책을 어른들처럼 의미있게, 재미있게 읽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한무더기였다.

<사마아>는 디스토피아에서 시작한다. 대도시에는 모든 것을 갖추었지만 그 대도시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사막에 사는 주민들의 몫이고 이 사막 주민들은 자신들의 삶을 이어가기 위해 나무 목재를 사냥하고 대도시에 갖다 판다. 초반 분위기는 마치 "설국열차"의 꼬리칸 같다.

주인공 사마아는 단지 여자아이라서 사냥꾼이 될 수 없다는 말에 반박하기 위해 몰래 사냥꾼들을 뒤따른다. 하지만 그곳에서 고립되고 그 고립에서 살기 위해 도망치다 우연히 나무 구덩이에 빠진 후 생각이 바뀐다.

<사마아>는 많은 책을 떠올리게 한다. 가장 먼저는 <최후의 Z>라는 디스토피아 청소년 책이었는데 이 책은 너무나 충격적이고 자극적이다. 반면 뒤로 갈수록 <사마아>는 <나무를 심은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결국 디스토피아가 아닌, 희망을 전하는 책이기에. 사마아의 생각만 잘 따라갈 수 있다면 아주 흥미롭고 의미있고 훌륭한 책이다. 이 세상에서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사마아 #동녘 #청소년소설 #환경 #미래 #지구 #위기 #희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올 댓 이즈
제임스 설터 지음, 김영준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제임스 설터의 책이 눈에 띄기 시작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표지"에서부터였다. 처음엔 <어젯밤> 표지에서부터 <가벼운 나날>까지. 소설가를 찾아보고 읽어보고 싶어지고 한 권씩 중고로 구매해 책장에 꽂아두고 쳐다보다가~, 드디어 첫 권!을 읽기 시작했다. 읽고 싶은 책을 그냥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고르다 보니 <올 댓 이즈>는 제임스 설터의 마지막 유작! 보통은 체계적으로 처음부터 읽는 걸 선호하는 편인데, 이번엔 완전히 거꾸로 시작했다.


나는 영어를 못 하는 사람이니까 "All That Is"를 찾아본다. "That's all"은 알겠는데 이 뭔가 하다 만 것 같은 말의 의미가 도대체 뭐란 말이냐! 네이버를 열심히 뒤져봐도 딱히 이거다! 하는 답은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 정도.


처음 책장을 넘기기 시작해서 한동안은 이 책에 익숙해지느라 오래 걸렸다. 40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보통 일주일이면 읽을 텐데, 무려 2주 반이나 걸리는 위엄을 보여 준 책! 앞의 50페이지 정도 읽다가는 <토지> 때처럼 인물관계도를 그려가며 읽어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는데 그 사람이 다시 등장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다시 네이버 들어가서 먼저 읽어 보신 선배님들 리뷰를 좀 훑어본 후... 제임스 설터의 표현 기법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 이후부터는 그냥 패스! 물론 다시 등장한 사람들의 이름을 보고선 한동안 멈춰서 .... 머릿속을 헤집기는 했지만.


그러니까 <올 댓 이즈>는 처음엔 그냥 지나가는 사람인 줄 알았던 "보먼"이라는 남자의 일대기를 그림 책이다. 일대기라고 해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이야기도 아니다. 20대 전쟁에 참여하여 삶의 변곡점을 겪게 된 시점부터 그의 전성기를 지나 어느 정도 안정적인 삶을 살게 될 장년까지의 이야기다. 사건은 존재하지만 그 사건 자체가 소설의 구성 방식인 발단-전개-위기-절정- 결말의 순을 따르지 않는다. 그저 평범한 한 인간의 삶을 하나하나 보여줄 뿐이다. 처음엔 이걸 이해하는 데 어찌나 힘들던지. 그렇지만 책의 반을 넘어가면, 그런 생각이 든다. 그치... 우리 인생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스쳐가고 다양한 일을 겪지만 지나보면 별 거 아니고, 그렇게 하나하나 쌓아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물론 책을 읽다 보면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몇몇 상황과 마주치게 되지만 보먼이 남자고, 아마도 작가와 비슷한 나이의 그 시절을 살았을 테고,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는 정말 그지 없는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럴 거라고 이해해줄 수 있다. 그보단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듯 쌓아놓은 작가에게 감탄할 뿐. 생각보다 가볍지 않은 소설이었기에 잠깐 쉬고 다른 작품도 읽어봐야겠다.

#올댓이즈 #제임스설터 #마음산책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8 - 엄마 잃은 사슴과 겨울 산의 기적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8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김현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다리고 기다리던!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8권이 출간되었다. 아주 단순한 설정이지만 이 설정 하나가 기가 막힌 스토리들을 만나 정말 즐겁고 행복한 독서 시간을 만들어 준다. 7권에서 늑대를 구했던 릴리가 이번엔 또 어떤 동물을 만나고 어떻게 구해줄 수 있을지 읽기 전부터 정말 궁금했다.


8권의 시작은 겨울 휴가에서부터이다. 앞 권에도 나왔던 여름 휴가나 이들의 여행을 통해 뭔가 유럽의 문화를 조금 엿볼 수 있는 것 또한 이 책의 큰 장점 중 하나이다. 이국적인 풍경이 잘 묘사되어 있어 내가 가보지 못한 혹은 가보고 싶었던 곳에 대한 상상을 마음껏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릴리네의 이번 휴가는 스키를 타기 위한 깊은 겨울 숲 산장이다. 이곳에서 릴리네 가족과 예사야네 가족은 처음 아주 즐거운 휴가를 시작한다. 하지만 곧 예사야네 가족들이 하나 둘 감기에 걸리기 시작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산사태가 일어나 릴리는 혹시 그 산사태로 갇히거나 다친 사람이나 동물들은 없는지 걱정하기 시작한다.


8권에선 릴리의 새로운 능력이 더욱 드러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는데 그 과정 또한 무척 흥미롭고 신기로워 이번 권 또한 아주 즐겁게 읽었다. 무엇보다 동식물을 사랑하는 릴리의 마음과 릴리를 최대한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가족들의 모습이 감동적인 이야기다.


각 권마다 동물들이 한 종류씩 등장하는데 그럴 때마다 그 동물들의 습성을 알게 된다. 무엇보다 동식물의 마음을 이해하는 릴리가 부러울 뿐이다. 9권 예고를 보니 날고 싶은 펭귄이 등장한다는데 얼마나 귀엽고 재미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동물과말하는아이릴리 #가람어린이 #초등동화 #추천도서 #재미 #판타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귀신 쫓는 비형랑 상상 고래 22
백혜영 지음, 화요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형랑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지? 일연 스님의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귀신 부리는 왕자가 바로 비형랑이다. <삼국유사>는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들, 신화나 설화도 모두 포함한 역사책이므로 그 가치가 높다. 남들이 볼 때는 모두 거짓같은 이야기일지라도 신화에 담긴 의미가 있듯 설화에도 그 바탕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비형랑이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은 언제나 호기심 뿜뿜이다.


<귀신 쫓는 비형랑>은 바로 그런 비형랑을 소재로 하여 현대 속 비형랑의 이야기로 재탄생시킨 책이다.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동화 부문 수상작인 만큼 재미와 교훈이 가득하다. 작품 첫 장에 <삼국유사> 속 비형랑이 등장하는 문장을 삽입하여 아이들에게 그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이런 신기한 이야기뿐 아니라 웹툰에서나 볼 법한 일러스트도 이야기 몰입에 한몫 하는 것 같다.


비형랑은 현재 귀신을 관장하는 신도와 울루의 부탁으로 "길달"을 잡으러 인간 세상에 내려와 있다. 어디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어 아이의 모습을 하고 요즘 아이들에게 인기라는 "초통령숲"을 들락거리다 길달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이제 그 안에서 길달을 잡아야 한다. 기묘초 6학년 3반으로 전학 온 비형랑은 범상치 않은 기운과 이상한 아이들을 관찰하며 길달의 뒤를 쫓는다.

사춘기가 되어가면 아이들에겐 부모보다 더 중요한 관계가 친구이다. 그런데 그 친구 관계가 영 마음대로 되지 않고 그러다 보면 의도치 않게 상처주는 말, 태도, 행동을 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선 자신의 마음을 마주 보고 진실된 태도로 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여러 과정을 통해 배워간다.

책이 두껍지 않아서 3학년 정도면 충분히 읽을 수 있을 만하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친구 관계에 고민중이었던 친구들은 훨씬 책을 깊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과연 주변인 중 누가 길달일까 추측하며 미스테리 작품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책의 말미에 비형랑의 선택에 의해 어쩌면 다음 권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봤는데 시리즈로 나오며 즐거운 학창 생활과 귀신과 우리 역사가 버무러지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귀신쫓는비형랑 #교보문고스토리공모전 #수상작 #초등동화 #중학년이상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상상고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강 국사 1 정치편 - EBS 최태성 선생님 생강 시리즈
최태성 지음 / 스터디하우스 / 200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강 국사>의 "생강"은 "생생한 강의 만화"라는 뜻이다. 한 권에 한국사 모두를 담을 수 없기 때문에 한국사의 경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3편으로 나뉘어 있고 세 권 모두 EBS 강사 및 교재 집필진이신 선생님들께서 맡고 계시니 믿고 읽을 수 있는 교재가 틀림없다.

특히 "정치"편의 경우 <벌거벗은 한국사> 등 방송으로도 유명하신 최태성 님이 맡고 계신다. 처음 책을 펴면 조금은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다. 마치 옛날에 보던 <먼 나라 이웃 나라>처럼 빽빽한 칸 나눔과 그에 따른 설명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생한 강의 만화"를 의미하는 "생강"이라는 이름처럼 그 장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특화된 부분이 있다는 걸 아시는지! 내 경우 인강을 들으면 그 중 겨우 30% 정도만 머릿속에 들어갈까 말까이다. 듣는 귀가 너무 약해서 평소 전화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면 완전 집중하는 시간이 얼마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나의 경우 눈으로 본 것은 거의 잊어버리지 않는 경향이 있다. 직접 천천히 생각하며 읽고 그걸 정리하며 다시 한 번 보면 거의 내 것이 된다. 내가 공부를 할 때에는 이런 방법이 백발백중이다. 아이들을 가르쳐 보면 이런 것들이 눈에 보인다. 어떤 친구들은 들어야 집중하고 기억하는가 하면 어떤 친구들은 눈으로 보고 확인해야 기억한다. 그러니 <생강 국사>의 경우 인터넷 강의를 들어도 기억이 안 난다는 친구들에겐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직접 읽어 보니 정말로 최태성 님의 강의를 듣는 것처럼 입말로 잘 설명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설명이지만 더욱 좋았던 건 무척 체계적으로 강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읽으면서도 머리 속에 차곡차곡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는 점이다. 무척 체계적인 설명이지만 그냥 눈으로 읽기보다는 잘 정리된 설명을 또 한번 잘 정리하면서 읽으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렇게 한 단원이 끝나면 단원 정리를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이 알게 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그 뒤편에는 수능 기출 문제가 나와 있어 공부한 것들을 재검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역사는 외우기만 하면 되는 학문이 아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발생 원인과 그에 따른 결과가 맞물려 이해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흐름만 알아서도 안 되는 학문이기에 역사를 공부하는 친구들은 역사 공부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하지만 원인과 결과라는 큰 흐름 속에 담긴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반복해 나가면 저절로 익히게 되는 것이 바로 역사이다. 조금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즐겁게 익혀 나간다면 우리 역사와 문화, 어떻게 우리가 이 자리에 있게 되었는지 알게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생강국사 #정치편 #최태성 #국사 #한국사 #수능기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