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만세 소리는 어디까지 퍼져 나갔나요? - 일제 강점기에서 광복까지 왜 그런지 정말 궁금해요
김정인 지음, 문종인 그림 / 다섯수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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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수레 출판사의 "왜 그런지 궁금해요" 시리즈는 그림책같은 큰 판형에 백과사전 같은 구성을 띤 책이다. 큼직해서 펼쳐놓고 궁금한 것들을 찾아보기 쉽고 사진이나 그래픽, 그림 등의 자료들이 많아서 이해하기 쉽다. 각 소제목들은 아이들이 궁금해 할 만한, 각 시대별 중요한 것들을 질문으로 담고 있어 호기심이 절로 일고 그에 대한 해답을 바로 알 수 있다.


시리즈의 13번째 책인 <한국인의 만세 소리는 어디까지 퍼져 나갔나요?>는 일제 강점기에서 광복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일제 강점기의 시작인 1910년 8월 22일 "한일 병합 조약"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일본은 어떻게 우리나라를 빼았았나요?"라는 제목으로 첫 문을 열고 있는데 아이들로서는 그래도 한 나라가 어떻게 다른 나라에게 나라를 빼앗길 수 있는지 궁금해 할 터. 그것을 한일 병합 조양 문서 사진을 직접 보여주며 외교 문서 한 장으로 국권을 빼앗긴 이야기를 해 준다.




사실 역사를 공부로 하다 보면 중요한 사건을 중심으로 알아가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은 한일 병합이라는 중요한 사건 아래 "나라가 망한 날, 사람들은 무엇을 했나요?"라는 질문으로 커다란 사건 아래,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알려주고 있다. 단편적인 지식만 공부하면 머리에 남지 않는다. 지식이 지식으로서만 남게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양식까지 들여다보게 되면 내가 마치 그 속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지면 훨씬 더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왜 그런지 궁금해요" 시리즈는 씨실과 날실이 엮이듯 역사를 알아가게 하는 책이다. 단편적인 지식 공부가 아닌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고 이해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진짜 공부라고 생각한다. 많은 자료와 함께 더불어 자세한 질문과 해설을 읽고 나면 정말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났는지, 결과는 어떻게 이어졌는지, 그 결과가 왜 또다른 사건의 원인이 되는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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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 국어 개념의 품격 (2023년)
김기택 지음 / 하늘바람출판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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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고등학교에 입학해 가장 힘들어하는 과목 중 하나가 "국어"가 되어버렸다. 갑자기 훅! 어려워진 지문들에 자신의 독해력을 탓하고 분명 초등학교부터 배웠을 문법이 진짜 "문법"이라는 단원으로 들어차 시험 범위가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어휘력"이다. 한자어로 가득한 개념어들은 마치 외국어처럼 새로 외워야만 할 것 같다. 그러니 제대로 개념들을 알지 못 한 상태로 국어 공부를 하면 외워야 할 것들이 한가득이다.


<개념의 품격>은 20여년 간 학교와 학원에서 국어를 가르친 김기태님이 기초 개념 공부를 위해 만든 참고서이다. 처음 받아들었을 때 조금 얇은 것 아닌가~ 싶었는데 문학 개념서이기 때문이다. 운문과 산문으로 나누어 지금까지 나왔던 기출 지문들을 중심으로 중요한 개념들을 하나씩 짚어주고 있다. <문제편>과 <해설편>으로 나뉘어있으며 <문제편>을 풀 수 있다면 좋겠지만 함께 펼쳐두고 하나씩 공부해 나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을 전면으로 내세워 공부할 수 있게 해 두었고 하나하나 뜯어보며 그 안에 담긴 개념을 모두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무엇보다 <해설편>에서 주요 개념들을 하나로 묶어 설명하고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개념들을 익혀나갈 수 있다. 학생들은 그저 참고서를 보는 데서 그치지 말고 자신의 노트에 자신만의 언어로 다시 개념을 정리해 나간다면 어느새 늘어난 자신의 국어 실력에 놀라게 될 것이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개념을 정확하게 공부하고자 하는 중등 학생"과 "개념이 부족하여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고등학생을 위한 책"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만큼 가장 기초적인 개념들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 개념들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는다면 전범위인 고등학교 공부를 제대로 해낼 수가 없을 것이다. 어렵다고 포기하지 않고 기초부터 하나씩 쌓아나가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참고서가 될 것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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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서랍 속의 꿈 일본문학 컬렉션 5
다자이 오사무 외 지음, 안영신 외 옮김 / 작가와비평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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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엄마가 중간에 밥 먹으라고 부르는 것조차 방해가 될 정도로 푹~ 빠져 읽었던 동화책들이 있었다.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까지도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지 않았나 싶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오래된, 정말 아주 짧은 찰나의 추억이 가끔 생각이 난다.


일본 문학 컬렉션 05 <오래된 서랍 속의 꿈>은 일본 근대 작가들의 그런 "동화"를 담은 책이다. 언제나 작가와 비평 출판사의 일본 문학 컬렉션의 신간을 만날 때마다 기획에 감탄하게 되는데 일본 근대 작가들이라는 기준을 놓고 다양한 컨셉의 책들을 엮어 한 편씩 출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5번째 시리즈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런 일본 소설가들의 동화들을 엿볼 수 있어 또한 좋았다.


첫 편인 다자이 오사무의 "텃밭의 속사정"은 채소들의 이야기들로 너무 귀여운 이야기여서 즐겁게 읽었다. 하지만 뒤이어 "달려라 메로스"나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코", 나카지마 아쓰시의 "호빙" 등은 읽어내려가며 적응하는 데 좀 시간이 걸렸다. 알 수 없는 거부감이라고 해야할까... 일본 문학이지만 배경이 일본이 아닌 것도 이상하고 언제나 권선징악으로 끝나는 우리 문학과는 달리 언해피엔딩도 많아서 다소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이 또한 일본 근대 문학의 특징일 터.


반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광차"나 니이미 난키치의 "할아버지의 램프", 아리시마 다케오의 "포도 한 송이"등은 우리 문학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아이들의 입장에서 심리가 아주 뛰어난 작품이라 정말 수작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말과 교훈은 시대를 거슬러, 전 세대를 걸쳐 깨달음을 줄 수 있다. 짧은 그림책에서부터 두꺼운 소설책까지 가리지 않고 읽는 이유이다. 색다른 기획으로 다양한 글을 읽을 수 있는 일본문학 컬렉션의 다음 권을 기대해 본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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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슬곱슬 이대로가 좋아 Wow 그래픽노블
클라리벨 A. 오르테가 지음, 로즈 부삼라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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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그래픽 노블에 빠지기 시작한 둘째 덕분에 나도 조금씩 그래픽 노블에 입문하여 아주 잘 읽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은 어린이를 위한 그래픽 노블은 많지 않아서 조금 아쉽다. 그 와중에 "보물창고"의 "wow 그래픽 노블" 시리즈는 온 가족이 함께 즐겨 읽고 이야기 나누기 적당해 보인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마음을 잘 대변하고 있고 감동과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만난 작품은 <곱슬곱슬 이대로가 좋아>로 앞 표지와 제목 만으로도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갔다. 그럼에도 정말 감동적으로 고개를 마구 끄덕이며 공감하며 읽었다. 나는 곱슬머리가 아닌데도 주인공 마를린이 처한 상황과 그 상황을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마를린의 용기에 감동한 것이다.



마를린은 일주일에 한 번, 엄마를 따라 미용실에 간다. 너무 심하게 엉키고 부스스한 머리를 곧은 생머리로 펴기 위해서다. 마를린은 이 시간이 마치 지옥같다고 느끼지만 함께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 좋고, 곧게 편 머리를 한 자신을 보고 행복해 하는 엄마도 좋아 꾹~ 참고 다니고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마를린은 곧은 머리를 한 거울 속 자신이 낯설기만 하다.


<곱슬곱슬 이대로가 좋아>는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한 소녀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여기에는 흑인들만이 지니고 있는 곱슬머리와 그 곱슬머리를 중심으로 한 편견(흑인 혐오)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다. 머리가 곧아야 좀더 똑똑해 보이고 차별받지 않고 제대로 된 사람처럼 느끼는 이들의 감정이 너무나 슬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본 모습을 찾고 싶어하는 마를린은 또 얼마나 용기있고 대단한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사회적 편견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하고 정말 안에서부터 자신을 사랑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누가 뭐라든 나 자신을 위해서, 나 자신을 사랑한다면 외모가 어떻든 아무 상관 없지 않을까?

* 이 후기는 출판하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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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초등 글쓰기 - 신문 읽고 써보는
신효원 지음 / 책장속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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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능에선 지문 자체는 쉬워졌지만 보기 자체의 길이가 길어지고 난이도가 올라갔다고 한다. 직접 풀어봤을 때도 그렇게 느꼈다. 하지만 동시에 생각한 건, 정확하게 제대로 읽을 줄만 안다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는 느낌이었다. 문제는 "정확하고 제대로"이다. 정독을 할 줄 아는 아이가 얼마나 될까? 독서라는 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건 아니어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냥, 되는대로 쉬운 책만 읽어서도 안되고 행간의 의미까지 읽어낼 수 있는 사유의 독서가 되어야 한다. 글쓰기도 그렇다. 2022 개정 교육 과정을 통해 서, 논술형이 확대되면서 글쓰기가 강조되고 있다. 잘 읽고 잘 쓰는 법은 항상 어렵다.





<신문 읽고 써보는 똑똑한 초등 글쓰기>는 그 모든 걸 한데 묶어 훈련하도록 한 책이다. 조금 작은 판형으로 책처럼 보이지만 안쪽엔 직접 신문을 읽고 구조 독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이끌어내고 글까지 쓸 수 있도록 되어있다. 때문에 앞에서부터 차근찬근 책을 따라가며 하나씩 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신문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이끌어내고 그 생각을 글로 마무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신문 읽기 부분이 좀 짧은 듯한 느낌은 든다. 기본 배경 지식을 갖추고 있지 않은 친구들이라면 이 짧은 신문 기사를 통해 주장은 펼칠 수 있지만 근거까지 대기는 조금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좀더 좋은 교육 시간이 되기 위해선 다양한 근거가 될 만한 자료를 함께 찾아두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충분히 나눈 후 쓰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런 환경만 갖춰진다면, 신문 속 다양한 읽기를 통해 아이는 잘 읽는 방법과, 다양한 배경 지식, 자신의 생각을 이끌어내는 법, 그 주장을 펼쳐가 논리정연한 글쓰기까지 잘 해낼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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