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댓 이즈
제임스 설터 지음, 김영준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제임스 설터의 책이 눈에 띄기 시작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표지"에서부터였다. 처음엔 <어젯밤> 표지에서부터 <가벼운 나날>까지. 소설가를 찾아보고 읽어보고 싶어지고 한 권씩 중고로 구매해 책장에 꽂아두고 쳐다보다가~, 드디어 첫 권!을 읽기 시작했다. 읽고 싶은 책을 그냥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고르다 보니 <올 댓 이즈>는 제임스 설터의 마지막 유작! 보통은 체계적으로 처음부터 읽는 걸 선호하는 편인데, 이번엔 완전히 거꾸로 시작했다.


나는 영어를 못 하는 사람이니까 "All That Is"를 찾아본다. "That's all"은 알겠는데 이 뭔가 하다 만 것 같은 말의 의미가 도대체 뭐란 말이냐! 네이버를 열심히 뒤져봐도 딱히 이거다! 하는 답은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 정도.


처음 책장을 넘기기 시작해서 한동안은 이 책에 익숙해지느라 오래 걸렸다. 40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보통 일주일이면 읽을 텐데, 무려 2주 반이나 걸리는 위엄을 보여 준 책! 앞의 50페이지 정도 읽다가는 <토지> 때처럼 인물관계도를 그려가며 읽어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는데 그 사람이 다시 등장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다시 네이버 들어가서 먼저 읽어 보신 선배님들 리뷰를 좀 훑어본 후... 제임스 설터의 표현 기법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 이후부터는 그냥 패스! 물론 다시 등장한 사람들의 이름을 보고선 한동안 멈춰서 .... 머릿속을 헤집기는 했지만.


그러니까 <올 댓 이즈>는 처음엔 그냥 지나가는 사람인 줄 알았던 "보먼"이라는 남자의 일대기를 그림 책이다. 일대기라고 해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이야기도 아니다. 20대 전쟁에 참여하여 삶의 변곡점을 겪게 된 시점부터 그의 전성기를 지나 어느 정도 안정적인 삶을 살게 될 장년까지의 이야기다. 사건은 존재하지만 그 사건 자체가 소설의 구성 방식인 발단-전개-위기-절정- 결말의 순을 따르지 않는다. 그저 평범한 한 인간의 삶을 하나하나 보여줄 뿐이다. 처음엔 이걸 이해하는 데 어찌나 힘들던지. 그렇지만 책의 반을 넘어가면, 그런 생각이 든다. 그치... 우리 인생이 이렇게 많은 사람이 스쳐가고 다양한 일을 겪지만 지나보면 별 거 아니고, 그렇게 하나하나 쌓아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물론 책을 읽다 보면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몇몇 상황과 마주치게 되지만 보먼이 남자고, 아마도 작가와 비슷한 나이의 그 시절을 살았을 테고,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는 정말 그지 없는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럴 거라고 이해해줄 수 있다. 그보단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듯 쌓아놓은 작가에게 감탄할 뿐. 생각보다 가볍지 않은 소설이었기에 잠깐 쉬고 다른 작품도 읽어봐야겠다.

#올댓이즈 #제임스설터 #마음산책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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