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 1인용 식탁>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1인용 식탁
윤고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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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혹은 자주 혼자일 때가 더욱 편하고 좋다고 느낀다. 사람들과 부대껴가며 이루어지는 관계가, 내게는 쉽지가 않다. 내가 "나"로 존재할 수가 없는 것 같아서... 자꾸만 새로운, 남들이 원하는 옷에 끼워맞춰 입으려고 노력하는 내 모습이 싫어져서 차라리 혼자였으면 싶다. 적당히 어울리고, 적당히 맞춰주고, 적당히 주목받기엔 나는 너무 융통성이 없나보다. 그래서 내겐 "현실"을 잊게 해주는, 나 혼자만 몰입할 수 있는 "꺼리"들이 있다. 책이 있고, 블로그가 있다. 때로는 현실에 대한 도피가 되고 때로는 나의 독창적이며 창의성이 넘치는 상상의 세계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1인용 식탁>>은 그렇게 묘한 구석에서 동질감을 느끼게 했다. 사회 부적응자처럼도 보일 수 있는 윤고은의 단편 모음집(<무중력 증후군>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단편을 싫어하는 나로서도 약간의 기대감이 있었다.)의 주인공들은 어떤 면에서든 조금씩 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현실과 상상 사이. 그들은 왕따의 외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혼자서도 식사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학원에 등록하기도 하고 - <1인용 식탁> -  백수에 대한 중압감이 빈대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 <달콤한 휴가> - 후회되는 과거를 떠올리며 현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 <타임캡슐 1994> 하지만 현실에서 상상으로 확장되었다 하더라도 상상이 끝나면 다시 현실이 남는 것을. 

"이제는 정말 세상으로 나가 혼자만의 식사와 마주쳐야 한다는 것. 바로 그것이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들에게, 아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수료증이 아니라 현실을 유예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43p <1인용 식탁>
"박현몽은 꿈 대신 거짓말을 준비했다. 언제부터인가 박현몽에게 꿈은 거짓말과 같은 말이었다."...156p <박현몽 꿈 철학관>
"아이슬란드는 모든 경쟁과 소음을 초월한 곳이었지만, 그 환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쟁과 소음이 필요했다. 수면 위의 우아함은 물 아래 숨겨진 억척스러운 갈퀴질 덕분에 가능한 것이었다."...262p <아이슬란드>

작가의 상상력은 때론 비수와 같고, 때론 섬뜻하며 때론 깜찍하다. 윤고은 작가의 단편은 장편을 위한 실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주제, 다양한 시도, 다양한 결말까지. 지금 바로 이 시대, 이 사회를 살아가는 어딘가에 꼭 있을 법한 주인공들과 그들의 현실을 넘어 마음껏 확장되는 이 상상의 세계들은 친숙하면서 동시에 현실적이다. 

어차피 현실로 돌아올 수밖에 없음을 알면서도 우리가 조금씩 상상의 세계를 원하는 것은, 현실을 살아가기 위한 자양분을 얻기 위함일테다. 너무 멀리만 가지 않는다면.... 오늘도, 내일도 살아갈 힘을 얻기 위해 난 오늘도 "상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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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우등생은 10살 전에 키워진다
전평국 지음, 홍승우 그림 / 삼성출판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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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국제적 우등생은 10살 전에...>>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책을 읽고나니, 10살이 7살 전에...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교육 초점이 유아, 유치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 8살이 되어 초등학교에 입학한 우리 딸에게 대입시켜 적용해 보려는 나의 시도는 시작도 전에 좌절되었다. ㅠㅠ 

제목 자체가 주목을 끌려고 다소 부풀려진 면이 없지 않다. 사실 이 책은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수학 교수와 MIT에 들어간 그의 딸의 이야기를 덧붙여 기초 학습법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 초점이 "국제적 우등생"이라기 보다는 바르고 명석한 아이로 키우는 방법에 대해 맞추어져 있다. 

아빠나 엄마가 어느 한 과목(특히 국, 영, 수라면 더욱 더)에 아주 정통할 정도로 잘 알고 있고 교육적 목표와 이념이 투철하다면... 그보다 더 아이에게 도움 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수많은 수학적 이론에 정통했고 그런 이론들을 외동딸에게 실험하며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몸소 겪어냈으니 말이다. 때문에 그의 딸은 기다려줄 줄 아는 부모 밑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경험, 왕성한 호기심을 자신의 힘으로 충족시킬 수 있었고 그 결과는 바른 인성과 능동적 활동성, 뛰어난 학습능력에까지 이르고 있다. 

"우선 아이의 인성부터 잘 다듬어 주어야 한다. 재주나 머리는 인성이 갖추어지면 부록처럼 따라오게 마련이다. 반면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리 재주가 좋고 머리가 뛰어나도 오래가지 못한다. "...23p
"자극은 되도록 일찍부터 주어라. 단, 서두르지 마라. 가르치거나 야단치는 대신 아이를 믿고 기다려 주어라."...158p

부모들이 실천하기 가장 힘든 것이 바로 "기다려주기"가 아닐까 한다. 워낙에 느긋하기로 소문난 나도 왜 아이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그 느긋하게가 되지 않는지. 어째서 조금 더 기다려주지 않고 "빨리"라는 말과 보다못해 이렇게...저렇게...하고 방법론부터 나가게 되는지 모르겠다. 

아이는 아이 스스로가 준비되었을 때, 아이 스스로 직접 깨우쳐 얻어진 것을 가장 소중한 경험으로 인정한다. 그러한 것은 절대로 잊혀지지 않고 몸에 각인되기 때문에 자신만의 것이 된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기다리고 또 기다려주어야 한다는 것을 잘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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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가장 궁금해하는 최고의 경영지식 - 경영학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을 위한 스토리 경영학 세계 대학생 지식 라이브 1
서진영 지음 / 명진출판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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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아이가 아주 두꺼운 책 읽는 것을 힘들어할 때 그냥 관심 있는 것만 봐도 된다고 설명한 적이 있었다. 그때 우리 아이의 대답은, "아~ 엄마가 신문 볼 때처럼?" 이었다. 그렇다. 나는 신문을 참~ 띄엄~ 띄엄 읽는다. 워낙에 정치나 경제, 경영 쪽에는 관심이 없고 어쩌다가 자세히 관심을 기울여 읽는 것은 책이나 여행, 취미 등에 대한 기사가 나왔을 때 뿐이다. 내가 경제, 경영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 먼저였을까, 그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먼저였을까.^^

나와 같은 사람들이 좀 많은가보다. ㅋㅋㅋ <<최고의 경영지식>>은 "경영학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을 위한 스토리 경영학"이란 부제를 달고 있다. 처음 경영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위해 아주 쉽게, 이야기로 풀어 쓴 경영에 대한 책이란 뜻이다. 그래봤자 나에게 어려운 분야가 얼마나 쉬울까, 싶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읽다보니 이해가 간다.

마케팅과 리더십, 전략, 조직과 지식에 이르기까지 경영학에 대한 일반적 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처음엔 이 일반적인 이론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역사나 문화 등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들으면 조금 이해가 가능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지금 바로 이 사회에서 운영되고 있는 회사들의 이야기(실제 예를 통해)를 통해 완전히 이해가 가능하도록 되는 것이다. 

어쩌면 어렴풋이라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단편적인 것들이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경영이라는 분야가 주부인 내게는 너무나 거리가 먼~ 것인지도 모르나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데에는 조금 도움이 된 것 같다. 경영학의 입문서로서 딱 알맞는 책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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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 1인용 식탁>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어느 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 - 스물여섯의 사람, 사물 그리고 풍경에 대한 인터뷰
최윤필 지음 / 글항아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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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이란, 일정한 한도나 범위에 들지 않는 나머지 다른 부분이나 일을 뜻하는 밖의 의미와 같다. 우리는 "안"에 익숙하다. 안 쪽에 더욱 관심을 갖고, 우리만의 것을 "안"으로 인식한다. 그렇게 바깥에 있는 것들은 우리의 관심 밖으로 점점 밀려나기도 한다.

 <<어느 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는 그 바깥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하고 선호했던 것이 아닌, 무의식적으로 배타적으로 대하고 등한시했을 수도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점점 1등만을 중요시하는 이 사회에서 2등도, 3등도 아닌... 저 아래의 것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신선했을까. 미처 관심가져주지 못했던 것에 미안해하며 하지만 새로운 이야기가 나를 자극했다. 많은 사람들이 "위"만을 쳐다보지만, 나 역시 "아래"에 있는 사람이기에. 퇴역마 다이와 아라지의 이야기나 연극배우 택배기사 임학순씨의 이야기, 절판되는 책 등의 이야기는... 너무나 감동적이다. 

"영화와 드라마들이 즐겨 그려온바, 늙은 챔프의 혼신의 불꽃 투혼 같은 것.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 마사에서 저 마사로 옮겨질 때마다 근성을 자극하던 묘한 열패감..., 온 존재의 무게를 실어 '나 아직 안 죽었다'고 외치는 마지막 포효 같은 것이었을지 모른다."...51p

그들, 혹은 그것들은 <꽃들에게 희망을>에서 바닥을 받쳐주던 수많은 애벌레들을 생각나게도 하지만 이 진솔한 인터뷰들을 통해서 내가 느끼는 것은, "열정"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들만의 길을 꿋꿋하게 걸을 수 있는 "용기"와 "의지"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주류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바깥"으로 분류될 수 있는 그들이지만 바로 그렇기에,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들이 아닐까. 그래서 그들에게 위안을 얻는다. 아직 이런 이들이 있기에 세상은 살 만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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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식물 [구판] 초등과학학습만화 Why? 5
이광웅 지음 / 예림당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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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는 이제 명실상부한 최고의 과학만화로 자리잡았다. 글씨를 읽을 줄 아는 초등학생 저학년에서 고학년까지는 물론이고 글씨를 못 읽는 유아 유치부 아이들들까지도 그림을 들춰보며 좋아라~ 한다. 사실 지금까지는 왜 이 책에 그렇게까지 아이들이 빠져들게 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저 "만화"라는 장르가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나보다, 혹은 그나마 과학이 들어간 책이어서 부모들이 용납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을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던 것. 이제, 내 아이가 이 <<Why?>> 시리즈에 빠지고, 드디어 내가 읽어보니... 알겠다. 

내가 읽는 Why? 시리즈의 첫 책으로 <식물>을 고른 것은 우연히 집어든 것이 아니다. 그나마 내가 잘 알고 좋아하는 분야이기에 골랐고 지금까지 아이가 읽어 온 시리즈 중 최고의 책으로 뽑은 두 권 중 하나였기 때문. 그저 만화로 된 과학책이 얼마나 많은 지식을 담고 있을까..하는 생각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나만의 편견이었다. 

엄지, 꼼지, 덩굴의 방학 숙제로 덩굴이네 외삼촌이 하시는 아주 작은 식물원에 방문하게 된 아이들은 그곳에서 직접 식물을 보고, 만져보고 다양한 설명을 들으며 "식물"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가게 된다. 다양한 종류의 꽃과 나무, 잡초들의 종류와 식물들이 어떻게 새로운 품종으로 개량되고 개발되는지... 식물 메카니즘에 대하여~, 그리고 우리 지구 곳곳 환경에 맞춰가며 살아가는 다양한 식물들까지... 그야말로 "식물"에 대한 온갖 지식들이 가득 담겨 있다.

    

    

Why?의 힘은 만화의 설명과 실사진으로 보여주는 각종 지식들이 아주 잘 어우러져 있다는 데 있다. 요정 등의 출현으로 환상적이고 모험이 함께 하는 이야기를 유지하면서 그 속에서 다양한 지식 정보를 알려주므로 아이들은 그야말로 읽는 중에 무의식적으로 지식들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 아닐까?

사실 지금까지 우리아이가 놀라운 사실을 이야기 할 때면... "우와~ 너 그거 어디서 알았어?"라고 물었다. 그럼 아이는... 무척이나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대답은 항상 "TV"이다. 그러던 것이... Why?를 접하고 "Why?에서. 엄마도 읽어봐~ 얼마나 재미있는데..."로 바뀌었으니.. 내 어찌 이 시리즈를 안 좋아할 수 있으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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