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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 - 스물여섯의 사람, 사물 그리고 풍경에 대한 인터뷰
최윤필 지음 / 글항아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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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이란, 일정한 한도나 범위에 들지 않는 나머지 다른 부분이나 일을 뜻하는 밖의 의미와 같다. 우리는 "안"에 익숙하다. 안 쪽에 더욱 관심을 갖고, 우리만의 것을 "안"으로 인식한다. 그렇게 바깥에 있는 것들은 우리의 관심 밖으로 점점 밀려나기도 한다.

 <<어느 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는 그 바깥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하고 선호했던 것이 아닌, 무의식적으로 배타적으로 대하고 등한시했을 수도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점점 1등만을 중요시하는 이 사회에서 2등도, 3등도 아닌... 저 아래의 것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신선했을까. 미처 관심가져주지 못했던 것에 미안해하며 하지만 새로운 이야기가 나를 자극했다. 많은 사람들이 "위"만을 쳐다보지만, 나 역시 "아래"에 있는 사람이기에. 퇴역마 다이와 아라지의 이야기나 연극배우 택배기사 임학순씨의 이야기, 절판되는 책 등의 이야기는... 너무나 감동적이다. 

"영화와 드라마들이 즐겨 그려온바, 늙은 챔프의 혼신의 불꽃 투혼 같은 것.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 마사에서 저 마사로 옮겨질 때마다 근성을 자극하던 묘한 열패감..., 온 존재의 무게를 실어 '나 아직 안 죽었다'고 외치는 마지막 포효 같은 것이었을지 모른다."...51p

그들, 혹은 그것들은 <꽃들에게 희망을>에서 바닥을 받쳐주던 수많은 애벌레들을 생각나게도 하지만 이 진솔한 인터뷰들을 통해서 내가 느끼는 것은, "열정"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들만의 길을 꿋꿋하게 걸을 수 있는 "용기"와 "의지"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주류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바깥"으로 분류될 수 있는 그들이지만 바로 그렇기에,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존재들이 아닐까. 그래서 그들에게 위안을 얻는다. 아직 이런 이들이 있기에 세상은 살 만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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