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우등생은 10살 전에 키워진다
전평국 지음, 홍승우 그림 / 삼성출판사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에... <<국제적 우등생은 10살 전에...>>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책을 읽고나니, 10살이 7살 전에...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교육 초점이 유아, 유치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 8살이 되어 초등학교에 입학한 우리 딸에게 대입시켜 적용해 보려는 나의 시도는 시작도 전에 좌절되었다. ㅠㅠ 

제목 자체가 주목을 끌려고 다소 부풀려진 면이 없지 않다. 사실 이 책은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수학 교수와 MIT에 들어간 그의 딸의 이야기를 덧붙여 기초 학습법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 초점이 "국제적 우등생"이라기 보다는 바르고 명석한 아이로 키우는 방법에 대해 맞추어져 있다. 

아빠나 엄마가 어느 한 과목(특히 국, 영, 수라면 더욱 더)에 아주 정통할 정도로 잘 알고 있고 교육적 목표와 이념이 투철하다면... 그보다 더 아이에게 도움 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수많은 수학적 이론에 정통했고 그런 이론들을 외동딸에게 실험하며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몸소 겪어냈으니 말이다. 때문에 그의 딸은 기다려줄 줄 아는 부모 밑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경험, 왕성한 호기심을 자신의 힘으로 충족시킬 수 있었고 그 결과는 바른 인성과 능동적 활동성, 뛰어난 학습능력에까지 이르고 있다. 

"우선 아이의 인성부터 잘 다듬어 주어야 한다. 재주나 머리는 인성이 갖추어지면 부록처럼 따라오게 마련이다. 반면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리 재주가 좋고 머리가 뛰어나도 오래가지 못한다. "...23p
"자극은 되도록 일찍부터 주어라. 단, 서두르지 마라. 가르치거나 야단치는 대신 아이를 믿고 기다려 주어라."...158p

부모들이 실천하기 가장 힘든 것이 바로 "기다려주기"가 아닐까 한다. 워낙에 느긋하기로 소문난 나도 왜 아이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그 느긋하게가 되지 않는지. 어째서 조금 더 기다려주지 않고 "빨리"라는 말과 보다못해 이렇게...저렇게...하고 방법론부터 나가게 되는지 모르겠다. 

아이는 아이 스스로가 준비되었을 때, 아이 스스로 직접 깨우쳐 얻어진 것을 가장 소중한 경험으로 인정한다. 그러한 것은 절대로 잊혀지지 않고 몸에 각인되기 때문에 자신만의 것이 된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기다리고 또 기다려주어야 한다는 것을 잘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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