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은 신기한게 많아 학교에 가요 1
왕수펀 지음, 심봉희 옮김, 라이마 그림 / 예림당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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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학교"라는 곳에 입학하게 된 아이들은... 부모들만큼이나 설레고 신기해 하죠.
이곳저곳에서 들은 말도 있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 처해질 테니까요.
하지만 아이들은, 아이들답게 활기차고 긍정적으로 적응해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 1학년을 더욱 재미있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 <<1학년은 신기한 게 많아>> 입니다.

이 책은 요즘 시중에 많이 나와있는 1학년에 대한 책들과 조금 달라요.
뭐가 다르냐...하면... 작가가 바로 대만 사람이기 때문이죠.
주인공들은 준웨이니 왕팅이니 리징 등 생소한 이름을 가졌죠.
그런데 정말 신기한 것은... 이런 어색한 이름들인데도 우리나라 1학년 아이들의 생활과 전혀 다를 것이 없다는 거에요.^^

준웨이도 새로운 환경에 조금 긴장되고 새로운 규칙과 생활에 조금 당황하기도 합니다.
준웨이의 다소 엉뚱하면서도 호기심 많고 따뜻한 마음을 따라 읽다보면 마치 준웨이가 우리 반 짝꿍처럼 느껴지기도 할 것 같아요~^^

    

학교 변기는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저 둥그런 부분을 잡아야 하는 거래요. 아~ 충격!! 보통 저부분도 더러워서 안잡지 않나요?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것은!!! 우리 지은양도 화장실서 저렇게 잡았다더군요!ㅠㅠ "엄마! 내 자세랑 완전 똑같아!! 라면서.... 헉!!), 학교에서 친구들과 역할을 나누어 청소를 하고 쉬는 시간에 어떻게 시간을 잘 활용하고,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 모든 내용이 딱딱하거나 설교조가 아닌 진짜 우리 친구들의 이야기여서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왜 애국가에는 '동애물과 액두산이'라는 말이 나오고, 장즈밍은 그것을 '공애물과 애꾸산이'라고 부르는 걸까요? 사실 중간 부분에 '하느님이 고우아사'라는 말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39 p

얄미울정도로 말 잘하고 어수선하고 정신 없는 1학년이 모두 이해가 되는... 그래서 엉뚱함이 귀엽게 보이고 사랑스러워 보이도록 하는 준웨이와 친구들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교육 환경이 비슷해서인지 준웨이의 부모를 보며 제 모습을 느끼기도 하네요.^^ 

신기한 게 넘치고 넘치는 1학년! 준웨이와 친구들의 즐거운 이야기를 읽으며 행복한 생활을 보내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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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큐에게 물어라
야마모토 겐이치 지음, 권영주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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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면.... 3평 정도 되는 크기의 방에, 두 면을 통유리로 세워 한 면으로는 드넓은  풀과 꽃들의 향연이 그지없이 펼쳐지고, 한 면으로는 끝도 없이 드러나는 바다가 보이는 곳에 앉아 아주아주 달콤한 간식과 그 달콤함을 중화시켜줄 씁쓸한 차를 마시고 싶다. 그렇게 앉아있으면 시간이 가는줄도, 그 곳이 현실에 존재하는 곳인지도 분간하지 못할 것 같다. 그저 행복하다고... 이런 순간을 위해 삶은 살만한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며 미소지을 것 같다. 그 순간을 벗어나면 다시 힘들고 고민되는 모든 것들이 덮쳐오더라도 또다시 찾아올 그런 순간을 위해 힘내서 열심히 살아질 것 같다. 

"다도"라는 것을 배워보지도, 잘 알지도 못하는 나이지만 매일같이 커피를 마시고 차 한 잔을 곁들여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남편과 마주앉아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즐거움을 아는 나도... 어쩌면 그동안 "나만의 다도"라는 것을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 책은. 그리고 그 단 한 순간을 위해 노력하고 주의를 기울이는만큼 그 이상의, 더욱 행복하고 충만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가르쳐 주는 듯하다. 

<<리큐에게 물어라>>는 일본 다도의 명인 센 리큐의 삶을 그리고 있다. 그 누구보다 독창적이고 절대 미(美)를 추구했던 리큐가 그 신과 같은 경지에까지 오르게 된 사연과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으로 자결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이다. 하지만 독특하게도 이야기는 뒤에서 앞으로 흐른다. 때문에 리큐가 어째서 히데요시의 심기를 거스렸는지와 히데요시가 그토록 탐냈다는 리큐의 조선 다완에 얽힌 이야기가 마치 미스테리처럼 얽히고 설킨다. 

"왜 그 사내는 그리도 아니꼬운 눈을 하는가.
왜 그 사내는 그렇게까지 자신의 심미안에 절대적인 자신을 갖는가."...32p

히데요시는 리큐의 심미안이 최고의 경지에 올라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의 욕망과 다른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볼 줄 아는 능력을 잘 이용하면 자신에게 얼마나 큰 득이 될지도 잘 알고 있다. 또한 실제로 히데요시는 천하를 통일하는 데 리큐의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히데요시가 리큐를 용서할 수 없는 이유. 그것은 비슷한 사람들끼리의, 혹은 자신보다 잘난 사람에 대한 시샘과 질투에서 비롯된 것일까. 

"똑똑한 사내는 좋게 평가받지만 지나치게 똑똑한 사내는 기피된다. 조금쯤은 빈틈을 보여야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법이다."...118p

리큐가 그 누구보다 뛰어나지만 여러 사람들에게 배척당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천재적인 심미안이 있고 그것에 대한 자신감이 있지만 자신의 뜻을 결코 꺽지 않는 그 곧음으로 인해 리큐는 사형당한다. 하지만 그 곧음은 또 어디서 나왔을까. 리큐만이 간직한, 그의 "진정한 사랑"과 "가질 수 없는 아름다움"이 답이 될 것이다. 

"네 차는 관능적이고, 화려하고, 뭐랄까...... 그래, 미칠 듯한 사랑이라도 감추고 있는 것 같거든. 어떠냐. 내 눈은 못 속인다. 너는 그 나이가 되어서도 왠 계집에 대한 사랑 때문에 미쳐 죽을 것처럼 애태우고 있지? 그렇지 않으면 이리도 수명이 줄어들 정도의 다도는 하지 못할 것이야."...292p

"눈물과 오열과 공포와 노여움과 한심함과 증오와 절망이 한데 뒤섞여"(...471p) 탄생한 그의 다도는 정진을 거듭할수록 "소박한 초암 속의 화사함"과 "싸늘한 눈 속에 움튼 봄 새싹"을 테마로 하며 "생명"이 주제가 되었다. 그렇기에 극한의 아름다움이 탄생할 수 있었으리라. 

<<리큐에게 물어라>> 전체를 통해 가장 진하게 다가오는 것은, "다도" 자체였다. 하나의 물건, 장식이나 꽃, 족자나 단지와 밥, 국, 반찬 그리고 곁들여지는 열매 하나까지도 주인이 손님에게 전하려는 뜻이 있다. 이 많은 의미들을 어떻게 제시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건지 그저 신세계로만 보인다. 무엇보다 리큐의 다도는 리큐에게 접대받는 손님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고 있는 내게도 전해져서 나 또한 한숨이 놓이고 편안해지며 함께 접대를 받는 듯하다. 그만큼 작가의 묘사가 뛰어나다는 얘기다. 팩션이기에 이 내용이 모두 진실이라고 믿지는 않지만 "리큐"라는 사람의 진실함과 열정은 충분히 전해진다.

차가 마시고 싶어졌다. 아름다운 풍광과 적요한 분위기에서...  꼭 리큐같은 사람이 주인인, 그분이 끓여주는 차를 마셔보고 싶어졌다.
그럼.. 왠지 지금까지와는 다른, 씁쓸함이 아닌 인생의 맛을 느끼게 될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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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똥 참기 -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국시꼬랭이 동네 13
이춘희 지음, 심은숙 그림 / 사파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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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정말 감탄에 감탄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래 전... 우리 생활 속에 깃들어 있던 문화를 지금은 전혀 알지 못할 아이들에게 무척이나 재미있게 잘 전달해주기 때문이죠. 
사실 이 자투리 문화들은 불과 몇십 년 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우리 부모들에게도 이미 아득한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린 듯해요. 
그래서 어른들이 이 책을 읽을 때면 아련한 향수가 되고, 아이들에겐 우리의 문화를 알려주는 귀한 기회가 되는 것이죠.^^

<<밤똥 참기>>는 정말 재미있어요.
대소변 가리기를 마치고 이제 아기에서 아이로 자라나는 아이들이 습관이 잘못 들면 화장실을 시도때도 없이 찾게 되죠.
이런 아이들의 습관인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나봐요.ㅋㅋ
저희집 아이는 꼭 아침밥을 먹다가 똥을 누러 가는데, 이 책 <<밤똥 참기>>의 길남이는 밤에만 똥을 누러 간대요.
옛날 시골에는 화장실이 밖에 있었죠.

    
(오우~ 진짜 리얼한 엉덩이....ㅋㅋㅋ)

바람이 불고, 어둡고, 냄새 나는 바깥 화장실은 정말 가기 싫은 곳이었어요.
이런 아이들의 무서움을 아주 잘 나타내고 있죠.
그래서 길남이와 길수 엄마는 아이들에게 밤똥을 누지 않게 되는 비법을 알려주세요.

    

"닭아 닭아 횃대 닭아,
소나무 골 박길남이 내일부턴 밤똥 안 누게 해다오.
금 같이 귀한 우리 길남이 밤똥을 대신 눠다오.
기왕 누는 김에 박길수 밤똥까지 시원하게 눠다오.  
닭이나 밤똥 누지, 사람도 밤똥 누나?
달구 새끼나 밤똥 싸지, 사람 새낀 밤똥 안 싸."

아이들은 닭에게 절까지 하고... 앞으로는 절대로 밤에 똥을 누러 화장실을 찾지 않게 되겠죠?^^
하얀 겨울 밤이 정감 가는 일러스트와 함께 코믹한 그림이 더욱 재미있어요.
이제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문화이지만 그렇기때문에 더욱 정이 가고 아련합니다. 
흐음~ 밥 먹다 화장실 가는 아이는 어떡해야 하나~ 아이와 의논해봐야겠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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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뒹굴며 읽는 책 2
윌리엄 스타이그 글 그림, 이상경 옮김 / 다산기획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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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걸그룹의 노래 가사처럼... "소원을 말해봐!"라고 묻는다면... 아이들은 어떤 소원은 이야기 할까요?^^
갖고싶은 장난감부터 예쁜 옷, 학원 안가고 하루종일 놀기(아~ 정말 슬픈 말입니다~), 엄마가 평소에는 못 먹게 하던 인스턴트 혹은 불량 간식 등등 평소에 하지 못했던 금기시되었던 수많은 것들이 떠오르지 않을까요?
아니면... 저희 딸처럼 이것도, 저것도 아닌 "글쎄..."라는 대답이 돌아올까요.
"소원" 이라는 것은 자신이 정말 간절히 원하는 것이 되겠지요.
그러니 평소에 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이 떠오를 것입니다.

당나귀 실베스터도 그랬대요.
예쁘고 특이한 돌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 실베스터도 어느 날 작고 빨간 예쁜 돌을 하나 발견하게 돼요.
그런데 실은 이 돌이 요술 조약돌이었던 거죠.
실베스터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모릅니다.
자신이 갖고 싶었던 것은 물론, 엄마, 아빠와 친척들, 친구들이 바라는 것 모두를 들어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실베스터의 실수로 당나귀 실베스터는 바위가 되어버리고 다시 당나귀로 돌아갈 수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실베스터는 엄마, 아빠가 너무나 보고 싶고, 자식이 사라져 너무나 슬픈 엄마와 아빠는 실베스터를 찾아 헤매죠.
바위가 된 실베스터가 다시 당나귀로 돌아오는 과정은 정말로 "요술"이나 "기적"에 가깝습니다.^^
온갖 우연과 기회가 겹쳐져 일어난 일이니까요.
다시 온전한 가족이 된 실베스터 가족은 얼마나 기쁠까요.

"아빠는 요술 조약돌을 쇠로 만든 금고 속에 넣고 잠가 버렸습니다. 언젠가 그 조약돌이 필요할 때가 오겠지만, 지금은 더 바랄 것이 없었어요. 그들이 갖고 싶었던 것을 다 갖게 되었으니까요."...55p

그들이 그토록 갖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요?^^
한 자리에 모든 가족이 함께 있을 수 있는 것. 
사랑하고 돌봐주고 애정을 쏟을 가족이 옆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실베스터 가족은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소중한 가족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책이에요.
조금 짧지만 실베스터가 바위로 남아 계절이 바뀌는 장면은 가슴이 정말 아플 정도이죠.
이제 막 책을 혼자 읽기 시작해서 독서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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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사랑하는 책벌레 아이앤북 창작동화 15
김현태 지음, 박영미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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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공부보다 "독서"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부모는 이제 없을 거에요.
"책 읽어라~ 책 읽어라~!" 라는 잔소리를 수없이 해도 아이들은 왜 책읽기를 그토록 싫어하는 걸까요?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아기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싫어했던 아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점점 자라면서 의무가 되거나 그밖의 다른 놀거리에 심취했기 때문이지요.
결국 아이들이 책을 잘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엄마가, 가정이 만든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사랑하는 책벌레>>의 민호도 그래요.
아침마다 실시하는 아침 독서 운동도 너무 싫고, 자신이 맡게 된 독서 반장이라는 책임도 너무나 싫습니다.
그저 TV를 보고 놀이터에서 노는 것만 신나지요.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독후감을 써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독서 반장이 되었다는 소리를 민호에게서 들은 엄마는, 과감히 거실에서 TV를 없애고 거실을 서재로 만드시죠.
그리고 민호네 집은 곧 동네 도서관이 되어요.
자신만 소외된 것 같은 민호는 이 난관을 어떻게 해결해 나아갈까요?

    

"독서가 얼마나 좋습니까? 적은 비용으로 아이의 미래를 바꿀 수 있잖아요."...38p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어. 다시 말해서 좋은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진짜로 멋진 사람이라는 거야. "...43p

책을 읽는 즐거움과 책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까지 잘 알 수 있게 해 준 <<엄마가 사랑하는 책벌레>>는 아이들에게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부모에게도 책 읽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즐겁게 책을 읽도록 조금의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겠죠.
그저 잔소리만 늘어놓는 부모가 아니라요~^^

학교에 급식을 갔더니 밥을 빨리 먹은 아이들은 교실 한 쪽 책장에서 책을 꺼내 자리에 앉아 책을 읽더군요.
선생님께서 지시하신 일인지는 몰라도 별다른 말 없이도 다 먹고 책을 갖다 읽는 모습이 얼마나 어여뻐 보였는지 몰라요.
많은 아이들이 책 속에서 진정으로 즐거움을 찾고, 책에서 책으로 이어지는 재미를 찾아내고 친구들과 책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모르는 재미도 찾아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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