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쟁이 생각쟁이 논리쟁이 1 - 바른 습관.바른 생활
박원석 지음 / 소금나무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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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답(Answer)은 곧 물음(Quesion)에 있습니다."...(저자의 말)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 의사 소통이 가능하게 되고 자아 의식이 자라면 아이들은 "왜?"라는 말을 달고 삽니다. 처음엔 차분히 그 물음에 답을 해주던 부모들은 계속되는 끝도 없는 물음에 지쳐 어느 순간부터는 "왜?"라고 묻지 못하게 하곤 하지요. 하지만 그런 행동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얼마나 꺾는 행동인지는 잘 알지 못합니다. 사실 아이들은 그 "왜?"라는 질문과 부모의 답을 통해 세상을 탐구하고 생각을 깊이 하며 자신만의 논리를 키우는 것인데 말입니다. 호기심을 계속해서 키운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는 갈수록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평소에도 "왜?"라는 의문을 억제하지 않고 끊임없이 묻고 대답을 구하는 것은 아주 좋은 교육법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물음쟁이 생각쟁이 논리쟁이>>는 그러한 물음에서 시작합니다. 

1권은 "바른 습관과 바른 생활"에 대한 내용입니다. 아이들의 바르지 못한 행동과 생각에 대해 "왜?"라는 물음을 제시하고 그 해답을 구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며 반성할 수 있습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말을 내뱉거나 행동하는 사람은 없지요. 그런데도  아이들에게 "왜?"냐고 물으면... "그냥..."이라거나 "몰라..."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왜?"라는 질문에 대한 세 가지 답을 구하면서 아이들은 구체적인 답을 찾게 되죠. 그렇게 하다보면 자신이 정말로 무엇을 싫어하는지 혹은 좋아하는지, 어떤 행동이 옳고 그른지 앞으로 자신이 해야할 행동이나 말들은 어떤 것인지를 스스로 깨닫게 될 것입니다.

    

1권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왜 공경해야 하는지, 바른 생활 습관(신발 바르게 놓기, 젓가락질 바르게 하기, 벗은 옷 바르게 놓기 등)은 무엇인지, 정리정돈은 왜 해야 하는지, 무의식적으로 했던 말버릇(거짓말, '조금 있다가' 등) 등을 통해 자신의 바르지 못했던 행동 등을 돌아보고 "왜"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 생각해봅니다. 그런 반성의 시간 뒤에는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겠죠. 

자신과 같은 또래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들은 자기 자신의 행동도 돌아볼 수 있습니다. 한 이야기가 끝나면 그 이야기를 정리하는 페이지가 나옵니다. 이 페이지를 통해 다시 한 번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겠네요. 아이들에게 바른 습관과 바른 생활을 잡아주도록 유도하는 책입니다. 아울러 "왜?"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생각을 키우고 논리를 키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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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릇 파릇 가로수를 심어 봐 초록콩알 과학 그림책 4
김순한 글, 정승희 그림, 이경재 감수 / 대교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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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는 "은행나무"로 유명합니다. 아파트 안에는 다양한 나무들이 심어져 있지만 아파트 주변 도로는 주욱~ 은행나무들이 심어져 있어요. 가을이 되면 노오랗게 물들고, 늦가을엔 아이들이 진짜로 싫어하는 냄새를 풍기지만...ㅋㅋㅋ 그 노랗던 은행잎들이 우수수 떨어지면 정말 장관을 이룹니다. 그래서인지 그 외에 어떤 가로수들이 심어져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푸릇 파릇 가로수를 심어봐>>는 우리 동네에 심겨 있는 다양한 가로수들에 대한 이야기에요. 왜 가로수가 필요한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떤 종류가 있고 이런 가로수들이 어떤 효과를 낳는지에 대해 차근차근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죠. 

    

꼭 공장 지대가 아니어도 황사나 스모그, 배기가스 등으로 인해 숨이 턱턱 막힐 때가 있습니다.ㅏ 바로 저 회색 그림처럼요. 아이들은 아토피에 시달리고 밤하늘에는 별을 찾아보기가 힘들게 됐지요. 새봄이네 동네에선 그래서 가로수길을 만들 계획을 세웠대요. 가로수라는 것은 무엇인지, 가로수에 어울리는 나무들은 어떤 나무들이 있는지 등을 알 수 있어요. 

가로수를 심고 나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들이 있네요. 가로수 아래에선 여러 식물들이 자라고, 그러고나니 다양한 곤충들이 보여요. 조금 울창해지면 도로에서 자주 보는 비둘기 뿐만 아니라 참새나 직박구리, 까치 등도 볼 수 있죠. 우리동네에도 얼마전부터 보이던 신기한 새가 어떤 새인지 궁금했는데, 바로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굉장히 소박한 생김새에 커~다란 울음소리를 가진 그 새는... 바로 직박구리였대요.)

    

책의 마지막에는 <가로수 조사 보고서> 코너가 있습니다. 새봄이가 어떤 식으로 가로수에 대해 조사했는지를 보여주고, 아이들이 직접 우리동네 가로수를 조사할 수 있도록 꾸며놓고 있어요. 

그냥 무심코 그 자리에 서 있다고 생각했던 "가로수"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꼭 <가로수 조사 보고서>를 꾸며보고 싶어요. 화초에 대해서는 잘 알아도 그동안 가로수에 대해서는 무관심 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우리 동네에도 은행나무 말고도 동네의 공기를 책임지는 다른 가로수가 있을 거에요. 주말엔 아이와 함께 그 가로수들을 조사하러 나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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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중원 1 - 조선 최초의 의사가 된 백정, 만화로 만나는 SBS드라마
이기원 지음, 유영승 그림, 스토리이펙트 구성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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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로 의사가 된 백정의 이야기를 다룬 SBS 드라마 <제중원>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만화로 재탄생했다. 우리집에선 드라마가 시작하기도 전에 아이가 잠드는지라 드라마를 잘 보지는 않지만 아이는 친구들을 통해 드라마의 내용을 이미 잘 알고 있다. 굳이 드라마까지 아이들 책으로 만들어야 하는가! 하는 물음에 대해선... "제중원"이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병원이 갖는 의미와 백정이라는 가장 낮은 신분으로 태어나 그 격차를 깨고 최초의 서양식 면허 의사가 된 박서양이라는 역사적 인물에 의의를 둘 수 있다. 그러니까 드라마와 만화 <<제중원>>의 주인공인 황정은 바로 이 실존인물 박서양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박서양은 누구인가?
백정 박성춘의 아들로 태어나 제중원 앞에 버려진 후 제중원의 원장 알렌 아래에서 자연스레 의학을 접하게 되었다 한다. 천민 출신이라는 이유로 갖은 핍박과 멸시를 받았지만 수많은 어려움과 장애물을 극복하며 결국 조선 최초의 양의사가 된다. 그는 환자의 마음까지 헤아리는 훌륭한 의사임과 동시에 훗날 만주에서 독립군을 치료하는 독립운동가로 활동했다고 한다. 

만화 <<제중원>>
만화 <<제중원>>은 박서양의 일생을 그대로 따르지는 않는다. 드라마화 했던 내용이므로 조금 더 극적으로 스토리가 구성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때는 조선 후기 근대화가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던 때이지만 아직은 신분의 격차가 아주 크던 때. 백정이라는 가장 천한 천민의 신분이었던 소근개(황정)는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가난과 신분 차이로 인해 커다란 좌절을 느낀다. 하지만 같은 칼로 소를 죽이는 일이 아닌,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할 수 있음을, 그것도 신분과 빈부 격차를 뛰어넘어 자신이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음을 깨닫고 의료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황정과 대비되는 인물로서 백도양이 등장하는데, 그는 양반이라는 신분을 버릴 수 있을 만큼 의사가 되고 싶은 열망이 가득하지만 단지 그뿐, 환자에 대한 기본적 자세도 갖추어지지 않은 인간으로 묘사되고 있다.

    

책의 뒷부분엔 제중원이 설립될 당시의 역사적 환경에 대한 이모저모를 담고 있다. 황정이 그토록 멸시받을 수 밖에 없었던 조선의 신분 제도와 근대화에 불을 붙인 갑신정변에 대하여, 그리고 제중원에 대한 여러가지 역사적 사실까지. 이렇게 역사적 배경에 대한 지식을 쌓으며 만화를 읽으면 내용도 더욱 잘 이해되고 이야기는 더욱더 재미있어질 것이다. 

만화 <<제중원>> 1권에서는 이제 막 제중원이 설립되었고, 황정은 알렌 아래에, 백도양은 헤론 밑에서 의술을 배우는 것으로 기본본 대립 구조를 이루며 극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2권에서는 황정이 어떻게 의사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지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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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 1인용 식탁>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1인용 식탁
윤고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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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혹은 자주 혼자일 때가 더욱 편하고 좋다고 느낀다. 사람들과 부대껴가며 이루어지는 관계가, 내게는 쉽지가 않다. 내가 "나"로 존재할 수가 없는 것 같아서... 자꾸만 새로운, 남들이 원하는 옷에 끼워맞춰 입으려고 노력하는 내 모습이 싫어져서 차라리 혼자였으면 싶다. 적당히 어울리고, 적당히 맞춰주고, 적당히 주목받기엔 나는 너무 융통성이 없나보다. 그래서 내겐 "현실"을 잊게 해주는, 나 혼자만 몰입할 수 있는 "꺼리"들이 있다. 책이 있고, 블로그가 있다. 때로는 현실에 대한 도피가 되고 때로는 나의 독창적이며 창의성이 넘치는 상상의 세계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1인용 식탁>>은 그렇게 묘한 구석에서 동질감을 느끼게 했다. 사회 부적응자처럼도 보일 수 있는 윤고은의 단편 모음집(<무중력 증후군>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단편을 싫어하는 나로서도 약간의 기대감이 있었다.)의 주인공들은 어떤 면에서든 조금씩 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현실과 상상 사이. 그들은 왕따의 외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혼자서도 식사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학원에 등록하기도 하고 - <1인용 식탁> -  백수에 대한 중압감이 빈대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 <달콤한 휴가> - 후회되는 과거를 떠올리며 현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 <타임캡슐 1994> 하지만 현실에서 상상으로 확장되었다 하더라도 상상이 끝나면 다시 현실이 남는 것을. 

"이제는 정말 세상으로 나가 혼자만의 식사와 마주쳐야 한다는 것. 바로 그것이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들에게, 아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수료증이 아니라 현실을 유예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43p <1인용 식탁>
"박현몽은 꿈 대신 거짓말을 준비했다. 언제부터인가 박현몽에게 꿈은 거짓말과 같은 말이었다."...156p <박현몽 꿈 철학관>
"아이슬란드는 모든 경쟁과 소음을 초월한 곳이었지만, 그 환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쟁과 소음이 필요했다. 수면 위의 우아함은 물 아래 숨겨진 억척스러운 갈퀴질 덕분에 가능한 것이었다."...262p <아이슬란드>

작가의 상상력은 때론 비수와 같고, 때론 섬뜻하며 때론 깜찍하다. 윤고은 작가의 단편은 장편을 위한 실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주제, 다양한 시도, 다양한 결말까지. 지금 바로 이 시대, 이 사회를 살아가는 어딘가에 꼭 있을 법한 주인공들과 그들의 현실을 넘어 마음껏 확장되는 이 상상의 세계들은 친숙하면서 동시에 현실적이다. 

어차피 현실로 돌아올 수밖에 없음을 알면서도 우리가 조금씩 상상의 세계를 원하는 것은, 현실을 살아가기 위한 자양분을 얻기 위함일테다. 너무 멀리만 가지 않는다면.... 오늘도, 내일도 살아갈 힘을 얻기 위해 난 오늘도 "상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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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우등생은 10살 전에 키워진다
전평국 지음, 홍승우 그림 / 삼성출판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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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국제적 우등생은 10살 전에...>>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책을 읽고나니, 10살이 7살 전에...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교육 초점이 유아, 유치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 8살이 되어 초등학교에 입학한 우리 딸에게 대입시켜 적용해 보려는 나의 시도는 시작도 전에 좌절되었다. ㅠㅠ 

제목 자체가 주목을 끌려고 다소 부풀려진 면이 없지 않다. 사실 이 책은 수학적 사고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수학 교수와 MIT에 들어간 그의 딸의 이야기를 덧붙여 기초 학습법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 초점이 "국제적 우등생"이라기 보다는 바르고 명석한 아이로 키우는 방법에 대해 맞추어져 있다. 

아빠나 엄마가 어느 한 과목(특히 국, 영, 수라면 더욱 더)에 아주 정통할 정도로 잘 알고 있고 교육적 목표와 이념이 투철하다면... 그보다 더 아이에게 도움 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수많은 수학적 이론에 정통했고 그런 이론들을 외동딸에게 실험하며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몸소 겪어냈으니 말이다. 때문에 그의 딸은 기다려줄 줄 아는 부모 밑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경험, 왕성한 호기심을 자신의 힘으로 충족시킬 수 있었고 그 결과는 바른 인성과 능동적 활동성, 뛰어난 학습능력에까지 이르고 있다. 

"우선 아이의 인성부터 잘 다듬어 주어야 한다. 재주나 머리는 인성이 갖추어지면 부록처럼 따라오게 마련이다. 반면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리 재주가 좋고 머리가 뛰어나도 오래가지 못한다. "...23p
"자극은 되도록 일찍부터 주어라. 단, 서두르지 마라. 가르치거나 야단치는 대신 아이를 믿고 기다려 주어라."...158p

부모들이 실천하기 가장 힘든 것이 바로 "기다려주기"가 아닐까 한다. 워낙에 느긋하기로 소문난 나도 왜 아이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그 느긋하게가 되지 않는지. 어째서 조금 더 기다려주지 않고 "빨리"라는 말과 보다못해 이렇게...저렇게...하고 방법론부터 나가게 되는지 모르겠다. 

아이는 아이 스스로가 준비되었을 때, 아이 스스로 직접 깨우쳐 얻어진 것을 가장 소중한 경험으로 인정한다. 그러한 것은 절대로 잊혀지지 않고 몸에 각인되기 때문에 자신만의 것이 된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기다리고 또 기다려주어야 한다는 것을 잘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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