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의 통장 - 평범한 사람이 목돈을 만드는 가장 빠른 시스템 4개의 통장 1
고경호 지음 / 다산북스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지금보다는 조금 더 여유롭고, 지금 보다는 조금 더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고, 그렇게 여유롭고 풍요로운 생활이라는 단순한 표현 아래에는 지금 보다는 조금 더 금전적인 구속에서 자유롭고 싶다는 의미가 깔려있기에 "지금 보다 조금 더"라는 말에는 더 많은 수입과 자산의 보유라는 말이 함께 담겨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으로 노력을 해야하는 것일까? 남들 보다 더 많은 것들을 보유하고 있는 부자가 거저 되는 것은 아닐테고, 돈 놓고 돈 먹는 식의 부동산 투자나 기초자본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을 시작하기에는 현재의 나에게는 소위 종잣돈이 없다. 원래 부자가 아닌 사람들은 평범한 수입방식을 가지고는 영영 부자가 될 수 없는 것일까?

 

알 듯 모를 듯, 다양한 자산운용방법들.

<4개의 통장>은 바로 이 질문에 아주 현실적인, 평범한 듯 보이면서도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효과100%의 방법들을 알려주는 책이다. 사실 재태크나 자산운용이라는 말 자체가 주는 무게감은 상당하지 않은가? 어딘지 모르게 복잡하게 느껴지고, 어쩐지 전문가에게 상담을 의뢰해야만 할 것 같은 자산운용과 재태크! 바로 이 미래를 위한 준비를 아주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도움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 바로 <4개의 통장>이다. 수입과 지출에 대한 너무도 간단하지만 영원한 진리에 대한 단상부터, 복잡하지 않고 간단한 자산관리의 방법, 골치아프게 매일매일 뚫어져라 쳐다보아야 하는 재태크방식이 아닌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자산운용방식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단리와 복리의 거대한 효과차이와 한두가지 쯤은 꼭 가지고 있는 보험을 활용하는 방법, 특히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이야기까지, 말 그대로 서민용 자산관리 방법을 총망라하고 있다고나 할까?

 

평범한 30대 부자를 꿈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님께 물려받을 유산이 많지도 않고, 국내 잘나가는 굴지의 유명기업에서 하루가 다르게 실적을 올려 초고속 승진을 하지도 못한다. 그저 남들처럼 일하고 남들만큼 벌어서 남들만큼 저축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도 쉽지 않은 법.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렇게 남들처럼! 살아가는 이들에게 부자의 꿈은 허무맹랑한 것이라고 할 수있을까? 모두가 오늘보다는 조금 더 윤택한 삶을 살아가길 원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말이다.사실 나도 이 책을 보기 전까진 자산관리에 대해 거의 무지에 가까운 상태였다. 내가 이용하고 있는 cma통장이 어떤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는지도 모르고, cma통장의 rp형, mmf형 따위의 구분이 도대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보험상품을 가입할때 따져보아야할 사항들이 뭐가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해야할까? 그냥 남들이 다들 한다니까 나도 그렇게 하면 되겠거니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남들이 모두가 꿈꾸는 부자가 되기 위해 남들이 다 하는 방식으로 자산은 운용한다면 과연 부자가 될 수 있을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었던 것 같다. 남들처럼 벌지만 남들과는 아주 살짝 다른 방법의 선택과, 아주 조금의 지식이 몇년후의 내 삶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자각. 바로 그것이 <4개의 통장>을 통해 내가 깨달은 바가 아닌가 생각한다. 나처럼 평범한 30대인 나에게도 과연 부자가 될 기회가 있는것일까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면 바로 이 책 <4개의 통장>이 도움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 이덕일의 한국사 4대 왜곡 바로잡기
이덕일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9년 9월
장바구니담기


한때는 존재했던 시대와 사람들, 그리고 그들에 대한 시간의 기록. 역사란 크게는 시대의 기록이자 작게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인의 시간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게에 매 순간의 진실이 존재하듯, 지나간 시간에 살고 있던 그들에게도 그 순간의 진실은 존재했을 것이다. 역사는 그 진실을 밝히는 학문이고, 그 진실이 어떻게 현재에 이어져 내려오는가에 대한 줄기 찾아가기의 과정이기도 하다.

자유롭기에는 너무도 많은 함정.

많은 학문들이 학문으로서의 근본적인 가치만을 추구하기에는 어려운 세상이다. 자연과학은 자연과학대로 개인의 이익과 나아가 국가적 경제이익이라는 차원의 또다른 목적과 맞물리고, 인문학은 인문학대로 개인의 학문적 업적을 넘어 한 나라의 지적 수준을 대표하게 된다. 그리고 역사 역시 다른 학문들이 놓인 또 다른 목적추구라는 점에서 지나간 시간을 연구하고 진실만을 추구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는 분야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들어 동북공정이라는 새로운 화두가 결코 쉽게 웃어넘길 수 없을만큼의 중요한 국가적 분쟁의 여지를 가지고 떠오르고 있기에 국가간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은 우리의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는 근원에 대한 질문일 뿐만 아니라 외교, 정치분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현재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주류에서 밀려나있을지도 모를 역사적 진실에 대한 궁금증.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은 그동안 우리가 수없이 직면해야만 했던 이런 외부적 문제로 인해 조금씩 왜곡되어온 우리 역사에 대한 의문과 진실에 조금 더 가까워지고자 하는 노력이 담겨 있는 책이다.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의 저자는 이미 조선왕 독살사건이라는 두권의 책을 지은이로, 한때는 단순한 음모론이라 치부되었던 우리 역사속 군주들의 석연치 않은 죽음과 그 시대적 상황, 그리고 숨겨진 의미에 대해 밝히고자 했던 노력하고 있는 역사학자이기도 하다. 그가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속에서 바로잡고자 하는 우리의 역사는 크게는 식민사관과 노론시각의 역사해석, 그리고 조금 더 작게는 동북공정의 시작에 관련한 한사군의 진실과, 체계적인 국가의 시작을 알린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의 기록에 얽힌 삼국사기에 관한 논란,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노론 중심의 사관에 대한 시각과 근대사 중 무력항쟁을 주도한 독립군에 대한 의문들로 나뉘어진다. 이러한 의문과 비판을 제기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의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국정교과서에 수록된 내용과 저자가 연구한 역사적 진실의 차이에 대해 구체적이고도 상세하게 그 차이와 의미들을 기술하고 있기도 하다.


과거에 휩쓸려 자리를 찾지 못하는 우리의 역사.

책 속에서 각각의 주제에 대한 저자의 비판의 시각에는 한가지 일관된 점이 존재한다. 바로, 우리가 경험했던 혼돈의 역사속에서 주체적일 수 없었던 시절의 사관들이 그 명맥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우리의 주류 사관으로 그 입지를 굳히면서 주체성을 결여하고 과거의 영향에 휩쓸려 제대로 된 국사를 성립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이다.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았던 초기 역사기록들과 식민시절 우리의 주체성을 말살시키는 것에 목적을 두고 이루어진 우리의 역사기록과 사관을 그대로 수용하여 정작 우리가 바로 보아야할 우리의 역사를 연구하는 눈을 외부에 맡겨버린채 꼭두각시 노릇만 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하면 너무 비약이 큰 것일까? 하지만 그 잘못된 역사적 시선이 이제까지 이어져 현재의 우리를 위협하는 영토분쟁을 야기하는 상황이라면 그것이 설령 비약이라도 한번쯤은 고려해보아야할 사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대가 변하듯, 역사도 변한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이루어놓은 역사적인 사실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E.H CARR가 말했듯 역사란 단순히 사실을 기록하는 사진이 아니라, 현재의 사람들에게 그 시대의 사람들이 의미를 전하는 이야기가 담긴 한권의 책에 가까울 것이다. 그 이야기는 현재의 모습에 따라 늘 새롭게 각색되고 변형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 시대를 기록한 역사서 한권을 놓고 그 시대가 이러했구나라고 기록 그대로를 사실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역사서가 기술하고 있는 사실들의 가치와 그 과정까지 포함하는 것이 역사인 것이다.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에 담긴 내용은 어쩌면 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는 과거에서 이어져 내려왔을지도 모르는 왜곡된 시각에 대한 의문과 궁금증, 그리고 그 이면을 두루 살펴본 역사학자의 또 다른 시각에 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악의 추억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9년 9월
절판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두가지쯤의 상처와 고통을 끌어안고 살아간다. 상처없이 순진무구하고 고통 없이 즐겁기만한 삶을 꿈꾸지만 인생이 주는 고단함은 누구에게든 예외가 없는 일인지 어떤 형태로든, 어떤 크기로든 자신에게는 너무나 아픈 상처들. 그러나 인간은, 인간이기에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도 모를 그 많은 상처와 고통들을 끌어안고도 때로는 힘겹게, 때로는 그럭저럭 그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고 삶에 가치를 부여하며 살아가는 놀라운 존재이기도 하다. 인간은 그렇게 작은 것에도 깊고 아린 상처를 받는 연약한 존재이며, 어떤 상처이든 스스로 치유하는 방법을 찾아내고야 마는 강인한 존재이기도 하다.


웃고 있는 시체.....들

새로운 섬의 형성으로 깊은 어둠속으로 빠져든 도시가 있다. 침니 아일랜드라는 이름의 이 섬은 전에는 없던 새로운 섬이 생겨나면서 모든 활기와 힘을 그곳에 빼앗긴채 이제는 안개 속에 남아 한없는 어둠속에서 헤메이고만 있는 곳이다. 이 안개로 가득찬 곳에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웃고 있는 여인의 시체.. 처참한 모습으로 죽어있으나 행복한 듯 웃고 있는 기이한 이 시체에 대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연달아 계속되는 살인사건. 그 뒤에 남겨진 웃고 있는 시체...들. 그리고 그 시체들에 관계된 이들의 연쇄적인 죽음으로 침니 아일랜드는 발칵 뒤집히기 시작한다.

연쇄살인에 투입된 한명의 형사, 모습을 드러내는 사건의 실체

사건의 해결을 위해 당국은 오래전 연쇄살인사건을 훌륭하게 해결해낸 경험이 있는 형사를 투입하게 된다. 크리스 매코이라는 이름의 이 형사는 수년전 침니 아일랜드를 떠들썩 하게 했던 살인마를 직접 쫓아 현장에서 저격하여 사건을 마무리했던 이로 당시 사건으로 인해 머리에 총을 맞고 총알이 박힌 채로 다시 살아난 인물이다. 완전한 복직상태로 돌아오지는 못했으나 당시의 경험이 도움이 될것으로 판단되어 투입된 것이다. 여기에 유능한 심리분석관 라일라의 사건 분석이 더해지며 사건은 하나하나 실마리를 풀어가게 된다.


조각 조각의 이야기, 거대한 진실.

<악의 추억>은 등장인물들 사이의 숨겨진 과거와 드러나지 않은 관계들이 연쇄살인이라는 범죄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하나씩 그 실체를 드러내는 과정이 가장 매력적인 요소인 작품이다. 원래는 모두가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어 있었을지 모를 일들이 저 희미한 안개 사이에 숨겨져 있다가 눈에 띄는 사건들이 하나, 둘 발생하면서 그들 사이의 관계가 천천히 드러나는 것이다. 마치 소설 속에서 데니스 코헨이 사건의 암시를 주는 낱말퍼즐처럼, 아니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크리스 매코이가 낱말 퍼즐을 즐기는 방식처럼 말이다. 서너개의 대표 낱말을 채워넣고 난 다음 나머지들을 서서히 채워 하나의 커다란 덩어리를 보여주는 묘미를 선사하는 것이다. 때문에 소설의 각 부분에서 드러나는 각각의 사건들에 감춰진 내막이 하나씩 드러나 비어이던 공간이 채워지면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는 완벽한 실체가 드러나 그 치밀함에 놀랄 수 밖에 없게 된다. 하나하나의 조각을 이어붙여 덩어리를 만들었다기 보다는 하나의 덩어리를 만들고 난 뒤 조금씩 조각을 지워가며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랄까?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죽여야 했던 한 형사의 이야기.

<악의 추억>은 범죄추리 소설 특유의 박진감과 호기심을 충분히 채워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많은 추리 소설들이 속도감에 치우친 나머지 놓치기 쉬운 섬세함과 치밀함이 이정명작가 특유의 섬세함으로 채워져 있어 그 재미와 함께 알 수 없는 분위기까지 선사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크리스 매코이와 라일라라는 상처를 간직한 두 인물을 통해 인간의 생존에 대한 갈망과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생각할 여지 또한 남기고 있다. 스스로 이겨낼 수 없는 잔인하고도 처참한 진실을 이겨내기 위해 자신을 왜곡하고 기억을 밀어내야 했던 인물.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남은 어떤 것을 지켜내기 위해 진실을 대면해야만 했던 무의식의 의지를 보며 사람들은 과연 이럴수가 있는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 보다는 그렇게 다시 잔인한 현실을 대면해야했던 매코이에 대한 연민을 느끼게 될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 6 (반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7월
구판절판


한 때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중에 맨 인 블랙이라는 작품이 있었다. 우리 나라에도 꽤 많은 팬이 있는 윌 스미스와 토미리 존스 주연의 이 영화는 지구를 위협하는 외계인들로 부터 지구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밀결사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까만 슈트를 입고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은채 비밀스럽게 임무를 수행하는 맨 인 블랙이라는 일종의 지구 수호대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으라면 어느날 요원인 J로 명명 되어진 윌스미스가 세계 각국에서 요원이나 정보원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을 영상으로 보게 되는 장면인데 이 영상들에는 자신이 어린 시절 외계인일거라고 생각했다던 한 선생님도 실제 외계인이었고 너무나 유명한 마이클 잭슨도 실제로는 외계인이었다는 설정이 들어있었다. 뭔가 특이하고 희안한 행동으로 주목 받는 이들은 대부분 정말 외계인이었다는 이 설정은 어쩐지 너무나 설득력 있어 보였달까? 그리고 오늘 <신>이라는 책을 읽으며 다시 이 설정에 한 사람을 더하고 싶어졌다. 바로 <신>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이다.


기발한 상상력의 대명사,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다시 돌아오다.

모든 작가에게는 자신을 대표하는 대표작이 있고(유명세나 인지도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또 자신을 연상시키는 작품의 특징들이 있다. 어떤 작가는 섬세한 심리표사를 주 무기로 하고, 어떤 작가는 광대한 스케일을 주 무기로 하기도 한다. 그리고 여기 기발한 상상력이라는 표현 이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을만큼 늘 기발하고 독특했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있다. 학창 시절 처음으로 접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 개미는 이제 그의 대표작의 목록에 가장 먼저 거론되는 책이 되었고 이 책은 그에게 기발한 상상력의 작가라는 또 다른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다. 이제 10여년이 넘는 동안 그의 기발함은 땅에서부터 시작해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바로 <신>의 배경이 되고 있다.


땅으로 떨어진 신, 그리고 다시 만들어내는 그만의 세계

<신>시리즈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내가 지금 리뷰를 정리하고 있는 책은 <신>의 시리즈 중 제 6권임을 먼저 밝히고 시작해야 할 듯 하다. 연작 시리즈 이긴 하지만 6번째 <신>에서 이야기는 새로운 배경을 받아들여야 하니 말이다. <신6>은 전편인 <신5>에 이어 신들의 게임에 참여한 미카엘이 게임에서 패배하고 자신이 다스리던 18호 지구를 괴롭힌 경쟁자를 살해한 벌로 자신이 만들었던 그 곳 18호 지구에 실제로 떨어지는 유배를 당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곳에서 그는 그가 만들어 온 18호 지구의 자신의 백성들과 만나게 되고 그들 중 자신이 만들었던 종교에 충실한 한 여성 델핀을 만나 서서히 지구의 한 구성원으로서 적응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만의 세계를 다시 만들어가기 위해 한 무인도로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새로이 자신이 창조한 세계 <고요의 섬>을 만들어간다.

미카엘을 내버려 두지 않은 악동 베르나르 베르베르.

수 없이 오래 지속되어온 자신의 운명을 18호 지구라는 자신의 별에서 자신의 백성들과 함께 살아가기 시작한 미카엘. 신이 인간과 함께 인간의 삶을 이해하며 무언가를 깨달아 가는 과정을 기대했다면 그것은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너무 모르기 때문이었으리라. 이 짖궂은 작가는 주인공인 미카엘이 조금만 평화를 얻으려 하면 그를 못살게 굴고야 마니 말이다. 미카엘에게 주어진 평화로움도 잠시,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미카일을 다시 더 높은 신의 차원으로 이끌어내고야 만다. 그리고 <신6>의 주된 여정인 '더 높은 곳을 향하여~' 주의의 끝이 보이지 않은 여행으로 그를 몰아넣고야 마는 것이다.


이제는 책을 벗어나고자 하는 이야기.

<신6>의 끝에 다다를 수록 많은 사람들은 문득 이런 생각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아... 이 책의 작가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였지...' 늘 기발한 상상력을 가지고 독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던 작가의 특징은 <신6>에서 또 한번 모습을 드러낸다. 가끔은 아주 어린시절 한번쯤은 해보았던 발상을 한권의 책으로 이어가는 그의 발상은 가칫 너무 유치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면 또 어떠한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인데 말이다. <신6>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황당성과 함께 블랙 코미디에 가까운 그의 상상력이 사실은 어느것에도 기초를 두지 않은 우리 모두가 가져보았던 생각이라는 것을 여실이 보여주는 시리즈가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작가가 기존에 집필했던 여러 책들의 이야기가 이야기 속에 숨어 배가시키는 즐거움 또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전작들을 좋아했던 이들이라면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특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구판절판


사람들은 모두가 자신에 비추어 세상을 본다. 그래서 사람들이 보는 세상은 그 모습이 하나라 할지라도 그들의 마음과 머릿속에서 늘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다. 한장의 그림과 한곡의 노래가 수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면서도 그 사람들이 받은 감동의 위치가 모두 다른 것은 그들이 경험하고 살아온 시간이 다르기 때문이며, 그들이 그 그림을 바라보는 위치가 다르고 그들이 그 노래를 듣는 마음의 자리가 다르기 때문일것이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의 공감을 얻어내는 것은 어렵기 그지 없고, 그래서 사람들에게 진심어린 교감의 감동을 받는 것은 어려운지도 모른다.


어린 딸을 잃은 여교사의 복수.

<고백>이라는 제목의 이 소설은 한명의 교사가 자신이 담임으로 있던 아이들에게 작별을 고하며 하는 그녀의 고백으로 시작한다. 엄마를 따라 학교에 들렀다가 익사사고로 죽은 것으로 알려진 아이. 그 아이의 죽음에 자신이 담당했던 반의 아이가 관여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으나 누구나 알 수 있는 이야기로 범인을 지목한다. 어린 딸을 잃은 여 교사는 범인인 두 아이들을 단죄하는 의미의 제제를 가하고, 그 제제란 HIV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을 범인이 아이들이 먹을 우유에 주입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동요하고, 여 선생은 그 제제를 끝으로 학교를 떠난다. 딸을 잃은 여교사의 어머니로서의 복수. <고백>은 교사이기 이전에 어린 딸을 잃은 어머니의 피맺힌 고백으로 시작된다.


복수의 시작과 5개의 시선.

여 교사가 떠난 교실에는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범인으로 지목된 두 아이중 한명은 학교에 나오지 않고 한 아이는 남아 수업을 진행한다. 아이들은 학교에 출석하는 아이를 대상으로 따돌림을 시작하고 살인을 저지른 아이라는 이름이 추가된 아이는 자신의 죄에 대한 제제를 여 교사의 제제와 함께 아이들의 따돌림으로 돌려받는다. 학급에는 새로운 담임이 부임하고 담임은 학교를 나오지 않는 한 명의 아이를 위해 반장을 대동하고 아이의 가정방문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어느날 학교에 나오지 않던 아이는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한다. 학교에 나오던 또 다른 범인인 학생은 냉정을 유지하며 학교에 출석을 계속하고 반장과의 친분도 쌓는다. 모두가 소리없이 조금씩 변화한다. 눈에 드러나지 않지만 치명적으로,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다섯명의 시선에 담겨 각각의 위치에서 각각의 입장과 각각의 사연을 담아 펼쳐진다.

여러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반전.

두 범인 중 한 사람은 정신이상을 일으켜 자신의 어머지는 살해하고, 나머지 한 학생은 자신의 뛰어난 머리를 이용해 학교에 폭탄을 설치한다. 설치된 폭탄으로 자신의 또 다른 복수를 감행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나 폭탄은 엉뚱한 곳에서 터지게 되며 자신이 계획한 복수를 자신의 마지막 속죄로 마무리하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은 우연이 아니라 그 모든 것 안에 여교사의 계획이 담겨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어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어진 우연의 연속과 그 속의 어머니로서의 여교사의 복수를 담아서 말이다.


그들은 누구도 이해하지 않는다.

<고백>은 여교사의 어린 딸의 죽음이라는 하나의 사건에서 시작하는 그 후의 이야기들이 5명의 고백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모두 다른 사람들의 하나의 사건에서 시작한 다른 여러 사건에 대한 이야기. 그들을 철저하게 자신의 입장에서 사건을 이야기 하며 고백한다. 모두가 자신들의 이야기가 진실이라는 듯이 독자에게 호소하며 말이다. 그래서 <고백>을 읽는 동안 나는 이사건에 얽혀있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모두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그들이 저지른 짓이 죄이든 아니든 그것에 이르기까지의 개인의 사정이 모두가 처절했고 참담했으며 모두가 절박했기 때문에..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만이 이해받기를 바랄 뿐이다. <고백>은 어쩌면 그렇게 모두가 자신을 이해하달라고만 외치는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을 가장 극단적인 사건 하나로 이야기하고 있는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래서 <고백>의 모든 고백들이 묘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조심스레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