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가고 싶다 - 소설가 이순원의 강릉이야기
이순원 지음 / 포럼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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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향 강릉 특별한 이야기


눈처럼 부서지는 포말의 흔적을 간직한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곳, 우리나라 사람 대다수가 선호하는 위한 최적의 휴양지처로 꼽는 곳, 바로 강릉이다. 강릉은 자연이 품은 기억을 그대로 투영한 곳이다. 설악산을 위시한 태백산맥의 험준한 줄기가 뻗어 내려 와 그 기상과 위세가 차고 넘친다. 절로 막혔던 기운이 뚫리게 하는 신통방통한 재주를 지녔다.


이 책 <강릉에 가고 싶다>의 저자 이순원은 강릉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그런 관계로 강릉의 속속들이 사정을 손금 들여다 보 듯 알차게 꾸몄다. 조금은 특별한 강릉의 명소를 소개하고 볼거리, 먹을거리, 놀 거리를 가족여행의 에세이로 굽이굽이 흘러 모았다. 그런 만큼 쉽게 읽히고 사진 속 멋진 풍경에 금방 마음을 뺏기게 만든다. 더불어 가족여행이 주는 친밀감이 담뿍 담겨 있어 여행을 통해 더 넓은 마음을 담는 좋은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


바람이 지나가는 하늘의 끝자락 대관령을 필두로 출발한다. 대관령 언저리 듬성듬성 세워 진 풍력발전기의 위용에 감탄하고 선현들의 지혜와 얼이 담긴 슬기를 배운다. 저자와 아들의 대화를 통해 우리는 여행의 진정한 목적이 작은 사물 하나에도 질서 정연한 자연의 이치와 풍경이 담겨 있음에 동조하게 한다.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누릴 수 있다’는 조선시대 유한준 선생의 통찰에 빗댄 표현은 삼라만상 이치에 이르는 바로 그것이다. 


예로 강릉은 소나무와 바다로 유명한 도시다. 그 중 금강 송은 단연코 으뜸이다. 한때 소나무제선충의 번식으로 위협받기도 하였으나 어느 곳보다 자연 그대로 보존이 되고 있다. 강릉의 여행길에 소나무길이 빠지지 않는 주된 이유 또한 금강송 우듬지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사람의 영혼마저 정화시키게 할 만큼 그 향 또한 그윽하다. 조선시대의 궁궐의 중요 재료로만 사용될 만큼 그 가치가 뛰어났다 한다. 책은 금강송의 유래와 위령제를 상세히 기록하였기에 눈여겨 볼만 하다.


TV 드라마로 방영되었던 모래시계에 얽힌 정동진의 추억은 인연이 꽤나 깊다.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모래시계부터 기차역사에 잔잔히 내깔리는 주제곡까지. 이곳은 모두를 감상에 젖게 하고 착각에 빠지게 하는 기분 좋은 마법을 부린다. 한껏 부풀어 오른 기분은 환상의 바다열차로 업그레이드된다. 바다로부터 전해 오는 기별이 닿을 듯 말듯 아스라이 잡힌다. 사진만으로도 탄성과 환호가 절로 터지게 한다. 


저자는 강릉에 가면 반드시 들려야 할 푸른 길로 헌화로를 꼽는다. 세월이 깎아 빗은 기암절벽은 자연의 경이로움에 탄복한다. 여기가 우리나라 최고의 아름다운 바닷길로 명명되었다하니 그 자태를 표현하기란 두말 할 나위 없다 하겠다. 우리네 산천이 어디든 구구절절한 사연을 간직하지 않은 곳이 없으랴마는 강릉의 산천은 그 자태가 참으로 곱다. 


이런 까닭일까? 강릉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여류작가 허난설헌과 대표적인 어머니상으로 지칭되는 신사임당을 배출하였다. 아마도 천혜의 자연환경이 사람의 심성 또한 그리 닮게 만든 모양이다. 유수한 전통을 간직한 강릉향교, 국보 제51호 강릉객사문, 조선 사대부의 위상을 오롯이 간직한 선교장 등등. 기상과 절개가 절로 피어난다. 또 강릉에 들른다면 오죽헌과 경포대는 빠질 수 없는 곳이다. 


이밖에도 저자를 쫓아 간 강릉의 명소는 정동진 크루즈호텔, 우리나라 커피의 장인이 정성이 살아 숨 쉬는 커피이야기, 축음기의 본고장 미국보다 훨씬 많은 고품을 수집한 참소리 박물관, 동치미 막국수의 기막힌 맛 등 옹골진 뒷이야기가 재미나게 표현되었다. 


여행은 시작부터 끝까지 즐겁고 유쾌하게, 가벼운 재미 속에 건강하게 잘 먹으며 여행하는 것이 최고라는 저자의 말은 한번쯤 되새겨 봄직하다. 편리와 인위적인 것에만 익숙해진다면 남는 게 없는 속빈 강정에 불과하다. 여행에서 오는 신선한 에너지는 일상에 찌든 삶을 건강하게 만드는 활력소가 되기에 충분하다. 이렇듯 저자의 강릉이야기에 한껏 빠져 보고 피로를 푸는 건강여행으로 계획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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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 101가지 시리즈
곽윤섭 지음, 김경신 그림 / 동녘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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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감성에 주목하라  


최근 디지털기기에 발달로 사진기기의 보급은 가히 무서우리만큼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기가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기술의 발달은 일반 생활인의 깊숙이 자리 잡은 계기가 될 것 또한 물론이다. 휴대하기 간편한 컴팩트형 카메라에서부터 휴대폰 등 우리의 일상은 찍히고 찍는 행위의 연속이다. 하지만 하드웨어의 풍요는 소프트웨어 즉, 감성의 빈곤을 촉발하였다. 누구나 잘 찍고 시쳇말로 쨍한 사진을 소망한다. 그게 쉽다면 사진은 지금보다 훨씬 더 평범한 일상적 행위에 지나지 않으리라.


이 책 <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의 저자 곽윤섭은 한겨레신문 사진기자로 활동하며 미국 미주리주립대에서 저널리즘을 연구하고 현재 사진 비평과 기자들을 대상으로 사진 강의를 하고 있다. 그가 강의를 하면서 체득하고 통찰한 사진세계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조명하고 역설하고자 이 책 한권에 담아내었다. 101가지 단상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주옥같은 아우라를 발한다.


현재 DSLR카메라 시장은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한 지 오래다. 최신 기기의 범람은 사진의 감성적 측면을 파괴하고 아노미 현상을 촉발하여 주객이 전도된 상태다. 좀 더 나은 결과물을 얻기 위한 기술적 연마의 노력은 고사하고 누구나 전문가 급의 고급기종만을 동경한다. 그것이 심도가 깊고 계조나 색감이 풍부한 이미지를 가져다주는 첩경쯤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바로 인터넷을 떠다니는 화려한 기교만 잔뜩 부린 결과물과 다르지 않다.


사진은 빛의 타이밍에 따라 영상을 구현하는 빛의 예술이다. 사진이 회화 다른 이유는 사진사가 담고자 하는 영역 외에 간섭요소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드물다. 이처럼 사진은 기기 측면의 지원도 중요하기는 하겠지만 감성을 다스리는 나름의 구도와 공간을 발라내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한마디로 연장 탓하기 이전에 사진을 담고자 하는 의도와 철학을 가지라는 의미다.


이 책의 저자가 밝히듯 잘 찍어 주는 사진을 위한 기술적 방법을 서술하고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이유는 왜곡된 사진세계의 구심점을 찾아 준다는 것에 있다. DSLR카메라를 조금 다루다 보면 장비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밝은 렌즈나 필름카메라에 근접한 프레임을 구사하며 혹독한 환경을 극복하게 해 주는 바디 성능을 자랑하는 기기라면 더욱 탐이 나기 마련이다.


장비에 대한 집착은 눈을 멀게 하였는지도 모른다. 순간을 사기 위해 상술에 경도되어 버린 현상이다. 저자가 짚고 넘어 가고 싶은 신실한 의도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잘 찍기 위해서는 많이 찍고 다리품을 팔고 제조사가 제공하는 설명서를 탐독하는 것이 최우선으로 넘어야 할 산이라 일갈한다. 당연지사다.


사진은 진실만을 전달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동시에 사진이 보여 주는 것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이렇듯 저자가 담은 사진의 표현은 마음을 담았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고 예의주시해야 할 것 또한 마음에 있다. 잘못된 사진습관으로 자칫 사진세계의 범주마저 뒤흔드는 우매함은 저지르지 말아야겠다. 접근의 과오는 관념으로 배이고 나면 치유하기가 요원해 진다. 무엇을 위해, 왜 찍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물을 때 영혼을 뒤흔드는 이미지를 건져 올려 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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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글에 투자하라 - 리더를 완성하는 표현과 소통의 비밀!
송숙희 지음 / 웅진웰북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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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워딩파워로 거듭나라


글쓰기. 누구에게나 어렵고 긴장된다. 글쓰기 자체가 어려워서라기보다 딱히 어떻게 시작해야 될까하는 막연함에서 오는 소치다. 말은 잘해도 글로 표현하기가 어려운 것은 두려움에서 시작된다. 두려움은 움츠리게 만들고 있던 것도 없애 버리는 요상한 성질을 가졌다. 하지만 글쓰기가 이젠 생활의 중심이 되어 버렸다. 서점가에 넘치는 글쓰기 관련 서적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을 후벼 파는 감성을 뒤흔드는 글에 어김없이 매혹되어 버린다.


이 책 <당신의 글에 투자하라>의 저자 송숙희는 자타가 공인하는 글쓰기 전도사이다. 그녀는 글쓰기에 대한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자극하고 글쓰기의 위력을 맛깔나게 선보인다. 그녀의 글쓰기 작업에 매료되면 더 이상 글쓰기가 엄친아들에게서만 있는 특별한 능력이 아닌 내 것으로 자리 잡게 된다. 이처럼 글쓰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책은 리더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리더에게 필요한 역량 중 글쓰기에 집중한 것은 다름 아닌 소통의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글쓰기에 담긴 리더의 사상과 가치관은 대중을 휘어잡고 현세를 타개하는 지침으로 작용한다. 이에 저자는 크게 4부로 나뉘어 글쓰기에 담긴 철학과 단상을 통해 글쓰기 훈련방법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였다.


1부에서는 표현과 소통의 비밀에 담긴 성공한 리더들만 알고 있는 비밀을 담았다. 왜 유수의 대학에서 글쓰기에 목을 매고 워렌 버핏, 빌 게이츠,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등 성공한 리더들이 직접 글쓰기를 하는 이유에 대해 언급하였다. 따져 보면 글쓰기가 가진 무한한 영향력이 다른 어떤 매체도 범접하지 못하는 효과가 있음을 시사한다.


2부에서는 매혹적인 글쓰기로 대중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훈련을 한다. 제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재미없거나 진부해 버리면 외면 받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잘 쓰려고 애 쓰다 보면 무게가 실리고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식상해 지기는 것이 당연하다. “엄마가 뿔났다”의 김수현 작가는 직접적인 화법과 구어체의 화법으로 글쓰기 체의 경계를 허물었다. 그녀는 시대 트렌드의 행간을 알짜배기만 톡톡 골라 집어내는 특별한 능력을 타고났는지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이것도 글쓰기 기술을 익힌 후라면 달라질 것으로 장담한다. 그래서 글쓰기가 중요함을 새삼 거듭 강조한다.


3부에서는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요구하고 기존의 사고를 갈아엎을 것을 제시한다. 한마디로 감성을 자극하는 필살기로 재무장할 것을 바란다. 글쓰기의 고객이 누구인지를 생각하고 상대방과 소통하는 친절을 갖춘다면 변화는 자명한 이치라 하겠다. 또 잘 쓰는 글 한 자락에는 매끄러운 글감에 입에 착착 붙는 강점이 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중학교 2학년 정도의 수준이라면 누구나 이해 가능한 정도로 다듬을 것을 일갈한다.


4부에서는 효과적인 글쓰기를 위한 체질개선책을 제시하였다. 저자가 터득한 경험의 산물인 글쓰기 방법과 검증된 리더들의 글쓰기 방법을 적절히 믹스하여 나름의 방법으로 체화하였다. 4A기법, WHAT법, 피해야 할 문장과 자꾸자꾸 읽고 싶어지는 문장 스타일로 분류하여 이 책에 제시된 것만 소화한다면 글쓰기의 새로운 동력을 갖출 것이라 한다.


이처럼 글쓰기는 이제 미룰 수 없는 과제이다. 리더가 되기 위해서라도 리더가 아닐지라도 블로그가 생활화 된 WEB 2.0 블로그 기반사회에서는 글쓰기는 정상인을 위한 수화(手話)에 매 한 가지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글쓰기 훈련이 결국은 소통을 원활하게 유지하고 유연한 사고를 지니게 하는 인류의 오랜 습관인지 모른다. 지속적으로 쓰고 읽다 보면 시나브로 글쓰기 강자로 거듭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글쓰기의 힘은 무한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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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레터 - 섬김의 리더십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이끌다
이화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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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막론하고 리더의 힘은 조직을 포용하고 확고부동한 통찰력을 통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놀라운 실행력에 있다. 리더의 역량이 곧 조직의 힘이기에 리더의 책임이 무엇보다 막중하다. 누구에게나 열린 마음과 유연한 사고, 활기 넘치는 자신감, 배려, 경청의 덕목과 지혜를 갖춘 리더라면 조직으로서나 개인으로서나 무한한 기회일 것이다. 만약 이와 같은 조건을 두루 두루 갖춘 리더와 함께 미래를 경영한다면 어찌 신명나지 아니할까?








이 책의 저자 이화언 행장은 입지전적인 인물로 지역 사회에 기반을 전 대구은행의 은행은장이다. 그는 환경적 제약과 물리적 영업환경을 극복하고 국내 초우량 은행으로 탈바꿈하였다. 이런 그가 행장으로 재직하던 동안 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의 창구를 만들고자 매주 사내게시판에 띄웠던 격의 없는 편지를 모아 이 책 <CEO 레터>로 세간에 내어 놓았다.  


일면 특정조직의 목표와 조직의 체계에 국한된 소재로 평가 절하될 수 있을지 모르나 내용에 담긴 참된 의미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리더로서의 지혜와 포용의 힘을 갖춘 글로벌 리더의 본보기라 하겠다. 그의 명석한 행동과 온유한 성품, 낮춤의 지혜를 본받아 실천한다면 리더로서의 지침이 되기에 충분한 표준에 다르지 않다.  


책은 저자가 줄곧 몸담은 대구은행과의 인연에 얽힌 이야기와 인재중심의 경영, 섬김의 리더십을 근간으로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듯 부담 없이 펼쳐 놓았다. 여기에 오랜 경험에서 오는 선배의 진심어린 충고와 인재를 돌보고 아끼는 마음을 듬뿍 쏟아 내어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멋이 깃들어 있다. 또한 미래 산업에 대한 대비와 지속가능 기업경영의 역할을 토대로 이해 타당한 청사진을 제시하여 준비하는 자의 참된 자세를 엿보게 하는 알찬 글로 채워져 있다. 그가 적어 놓은 글귀 하나하나 따라 읽다보면 어느새 강직하고 반듯한 그의 성품에 매료될 것이며 시대문제를 통찰하는 비범한 혜안과 안목에 절로 주억거리게 될 것이다.

 


리더는 모름지기 처세에 분명하여야 하며 시작과 끝이 한결같아야 한다. 자칫 조직위에 군림하는 자세로 일관한다면 바른 소리와 넓은 시각을 견지하기 힘들어 지고 주위를 단편적으로 보는 우를 범하게 된다. 반대로 진심으로 제 몸 보살피듯 정성을 다하고 자신을 낮춤으로서 조직의 고충에 귀를 기울인다면 조직의 성공은 따 놓은 당상에 매 한가지이다. 이러한 소위 섬김의 리더십이 바로 저자가 추구한 명품경영인 직원중심경영이다. 


이화언 행장의 리더십은 남다르며 특출한 힘과 진정성이 숨어 있다. “섬김의 리더십”으로 대변되는 그의 인재중심의 인화경영은 하나의 준거 틀로써 새로운 가치표준에 다르지 않다. 인재는 스스로의 능력을 믿고 인정할 때 그 목숨을 바쳐 충심을 다한다. 인재를 돌보는 가치경영이야말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리더의 표상이다. 상명하달식의 수직적 관계를 청산하고 수평적으로 대등한 파트너로서의 인재경영이라 하겠다. 저자가 지속적으로 음미한 줄탁동시의 참뜻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이처럼 책의 전반을 관통하는 진정한 리더로서의 자세는 동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가 자신의 능력을 내세우지 않고 모든 공과를 조직과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모습에서 아량과 베품의 정신을 배우고 끊임없이 지식을 갈고 닦음으로서 도전하는 불굴의 꺼지지 않는 동력을 발견하게 한다. 


우리 사회는 무섭게 변하는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 된 시대에 들어섰다. 산업구조의 변모와 화석연료의 고갈, 부의 양극화, 신자유주의의 폐해 등으로 미처 대처하기도 전에 간극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현실의 바로보기는 누구보다 앞서서 리더가 하여야 할 일이다. 저자와 같이 불안한 미래를 면밀하게 파악하고 인식하여 민감한 상황을 예측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슬기는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핵심역량, 바로 그것으로 그를 필두로 수많은 리더가 청출 청어람 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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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소텔 이야기 2
데이비드 로블레스키 지음, 권상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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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뉴욕타임스 종합 베스트셀러 30주 연속 1위, 영화, TV 드라마 판권 동시 계약! 화려하고 현란한 수식어는 흥행 성공가도를 보장한 보증수표나 다름없는 전력이다. 이 정도면 가히 이 소설이 주는 공감대가 얼마나 깊고 클지 미루어 짐작케 한다. 하지만 소설이라는 것이 나름의 코드와 색깔이 분명하기에 누구에게나 공명을 일으키고 공감을 주기란 퍽이나 힘들다. 이처럼 다양한 독자층을 사로잡고 두루 섭렵하며 매혹케 한다는 것은 비범한 능력을 차치하고라도 오직 작가만이 가지는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특권에 다르지 않다.




이 책 <에드거 소텔 이야기>는 소년과 반려견의 애착관계를 탁월하게 소묘한 심리묘사가 백미라 할 만하다. 소텔 가에서 길러 진 견종들의 사육과정과 1950-60년대의 미국 중부지방의 농장의 세밀한 목가적인 풍광이 적절하게 버무려졌다. 한편의 아름다운 영상이 고스란히 마음속으로 전이되어 내려앉게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놀라운 필력과 애정이 숨어 있다. 마치 프리즘을 통해 형성된 빛의 찬란한 이미지가 대자연의 신비와 호흡하며 퍼져 나가듯 파노라마처럼 아늑한 꿈속을 거닐게 한다.




작가 데이비드 로블레스키는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10여년을 구상하고 철저한 고증과 캐릭터의 완벽한 설정에 주력하였다. 무엇보다 셰익스피어의 대서사극 “햄릿”의 갈등관계를 현대적 상황으로 재현하였으며 키플링의 “정글북”에 등장한 표범 바기라와 늑대에게 담긴 모글리와 동물간의 진정한 사랑과 소통의 표현을 반려 견으로 분해 표출하였다. 이처럼 흥미로운 주제와 치밀한 알레고리를 만들어 1,000페이지에 육박하는 방대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페이지도 나무랄 것 없이 지루함을 마비 시켜 버렸다. 실로 작가의 역량이 부러울 따름이다. 




에드거 소텔은 심인성 선천적 장애로 인한 벙어리 소년이다. 소텔가는 가업으로 사육을 통한 개를 훈련시키고 분양하며 견종을 우수한 품종으로 개량하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에드거의 아버지 가르는 할아버지로부터 가업을 전수받고 지고지순한 사랑의 동반자 트루디와 결혼하여 에드거를 낳는다. 하지만 에드거는 달리 말을 하지 못한다. 인간이 타인과의 소통의 직접적 접근은 언어의 사용이다. 에드거의 이유 없는 말 못함은 작가의 숨은 의도이자 내적독백을 주로 이용케 하는 시점의 의도화에 있으며 끝내 풀리지 않는 미제로 남는다.




에드거는 장애에 비해 학습, 인지, 판단능력이 뛰어나고 교감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묘사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장애의 비범한 다른 능력인 서번트 신드롬에는 못 미치지만 에드거에게 이러한 능력을 부여한 것은 평범하지 않은 미래를 예고하는 의미심장한 속내를 발견한다. 그들에게 펼쳐 진 미래의 불안한 운명에 비범한 능력을 발휘할 것을 추측하게 하는 것은 어색함을 제거하고 사전에 계산되고 조합된 치밀한 작가의 역량이라 하겠다.




에드거가 아버지 가르를 도와 소텔 개를 훈련하고 나름의 자리를 잡기 시작할 즈음 자신만의 아이(개)들을 도맡게 되며 험난한 인생의 미로를 헤쳐 나가는 파트너로 함께 성장한다. 앨먼딘은 에드거의 유일무이한 반려 견이자 친구이다. 둘 간의 자연의 언어로 이어가는 대화는 에드거의 마음속으로 온전히 빨려 들어가 함께 호흡하게 만든다. 에드거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과 영혼을 울리는 감동은 신체의 모든 감각기관을 오그라들게 할 만큼 강력하다.




이처럼 이야기는 에드거를 중심으로 갈등상황을 조장하는 삼촌 클로드의 음모로 흩어진 퍼즐을 짜 맞추듯 전개된다. 프롤로그에 등장한 한국전쟁 중 부산의 음습한 뒷골목에서부터 달려 온 모종의 거래가 주요 요인이 되는 이유도 현란하게 펼쳐진 대립각이 허물어지고 나서야 절로 인지하게 되며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오게 한다.




파국은 긴장을 해소하는 절정의 분화를 이룬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도 심리적 불안도 허무하리만큼 찰나의 순간으로 반짝이다 사라지는 환영과도 같이 해소된다. 허구화된 사실이 더 이상 허구로 인식되지 않으며 실제 경험한 일처럼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에드거가 바라 본 모든 세상은 관점을 파괴하고 오로지 통합하는 감정의 일원화로 몰고 간다. 일원된 감정은 감동과 애도 외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작가가 표현한 가르의 영혼과 개들과의 내적교감은 현실을 부정하는 영혼의 대화로 이어지며 에드거에게 덮친 숨 막히게 조여 오는 상황의 부담을 함께 나누며 동조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감정이입의 비약적인 전이는 이 책을 흔드는 반향이자 핵심이다. 긴장과 이완의 완벽하게 배합된 타이밍의 조절로 에드거와 반려 견으로부터 얻은 감동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하다.




더불어 작가는 의도된 허점을 유발한다. 클로드의 치밀하지 못한 행위의 모호함과 트루디의 우유부단함을 통해 “햄릿”의 그것과 교차시키게 한다. 의도된 복선의 내포는 이 책을 주제로 오프라 윈프리의 북클럽에 오를 만큼 단연 화제로 부각되었다. 미완의 치유는 내적 동인과 외적 환경을 극복하고 이제 독자의 몫으로 오롯이 넘겨온다. 작가의 세계관이 담긴 운명의 우듬지로 떠다니는 불가해한 미래는 자신에 대한 선택의 자유와 책임임을 절실히 공감한다.




이렇듯 인간의 심리세계를 내밀히 파헤치고 아이의 눈높이로 이끄는 의식의 동조화는 감동과 성찰의 시간으로 이끈다. 이 책은 인간의 실존감과 동물과의 교류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에 분명하게 답한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현재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에드거의 삶을 통해 찬란하게 투영된 미학적 특별함과 순수한 열정의 세계는 동경의 대상이 될 것이다. 모험과 판타지가 어울러 진 이 책 <에드거 소텔 이야기>는 회자되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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