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EO 레터 - 섬김의 리더십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이끌다
이화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3월
평점 :
시대를 막론하고 리더의 힘은 조직을 포용하고 확고부동한 통찰력을 통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놀라운 실행력에 있다. 리더의 역량이 곧 조직의 힘이기에 리더의 책임이 무엇보다 막중하다. 누구에게나 열린 마음과 유연한 사고, 활기 넘치는 자신감, 배려, 경청의 덕목과 지혜를 갖춘 리더라면 조직으로서나 개인으로서나 무한한 기회일 것이다. 만약 이와 같은 조건을 두루 두루 갖춘 리더와 함께 미래를 경영한다면 어찌 신명나지 아니할까?

이 책의 저자 이화언 행장은 입지전적인 인물로 지역 사회에 기반을 전 대구은행의 은행은장이다. 그는 환경적 제약과 물리적 영업환경을 극복하고 국내 초우량 은행으로 탈바꿈하였다. 이런 그가 행장으로 재직하던 동안 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의 창구를 만들고자 매주 사내게시판에 띄웠던 격의 없는 편지를 모아 이 책 <CEO 레터>로 세간에 내어 놓았다.
일면 특정조직의 목표와 조직의 체계에 국한된 소재로 평가 절하될 수 있을지 모르나 내용에 담긴 참된 의미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리더로서의 지혜와 포용의 힘을 갖춘 글로벌 리더의 본보기라 하겠다. 그의 명석한 행동과 온유한 성품, 낮춤의 지혜를 본받아 실천한다면 리더로서의 지침이 되기에 충분한 표준에 다르지 않다.
책은 저자가 줄곧 몸담은 대구은행과의 인연에 얽힌 이야기와 인재중심의 경영, 섬김의 리더십을 근간으로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듯 부담 없이 펼쳐 놓았다. 여기에 오랜 경험에서 오는 선배의 진심어린 충고와 인재를 돌보고 아끼는 마음을 듬뿍 쏟아 내어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멋이 깃들어 있다. 또한 미래 산업에 대한 대비와 지속가능 기업경영의 역할을 토대로 이해 타당한 청사진을 제시하여 준비하는 자의 참된 자세를 엿보게 하는 알찬 글로 채워져 있다. 그가 적어 놓은 글귀 하나하나 따라 읽다보면 어느새 강직하고 반듯한 그의 성품에 매료될 것이며 시대문제를 통찰하는 비범한 혜안과 안목에 절로 주억거리게 될 것이다.
리더는 모름지기 처세에 분명하여야 하며 시작과 끝이 한결같아야 한다. 자칫 조직위에 군림하는 자세로 일관한다면 바른 소리와 넓은 시각을 견지하기 힘들어 지고 주위를 단편적으로 보는 우를 범하게 된다. 반대로 진심으로 제 몸 보살피듯 정성을 다하고 자신을 낮춤으로서 조직의 고충에 귀를 기울인다면 조직의 성공은 따 놓은 당상에 매 한가지이다. 이러한 소위 섬김의 리더십이 바로 저자가 추구한 명품경영인 직원중심경영이다.
이화언 행장의 리더십은 남다르며 특출한 힘과 진정성이 숨어 있다. “섬김의 리더십”으로 대변되는 그의 인재중심의 인화경영은 하나의 준거 틀로써 새로운 가치표준에 다르지 않다. 인재는 스스로의 능력을 믿고 인정할 때 그 목숨을 바쳐 충심을 다한다. 인재를 돌보는 가치경영이야말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리더의 표상이다. 상명하달식의 수직적 관계를 청산하고 수평적으로 대등한 파트너로서의 인재경영이라 하겠다. 저자가 지속적으로 음미한 줄탁동시의 참뜻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이처럼 책의 전반을 관통하는 진정한 리더로서의 자세는 동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가 자신의 능력을 내세우지 않고 모든 공과를 조직과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모습에서 아량과 베품의 정신을 배우고 끊임없이 지식을 갈고 닦음으로서 도전하는 불굴의 꺼지지 않는 동력을 발견하게 한다.
우리 사회는 무섭게 변하는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 된 시대에 들어섰다. 산업구조의 변모와 화석연료의 고갈, 부의 양극화, 신자유주의의 폐해 등으로 미처 대처하기도 전에 간극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현실의 바로보기는 누구보다 앞서서 리더가 하여야 할 일이다. 저자와 같이 불안한 미래를 면밀하게 파악하고 인식하여 민감한 상황을 예측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슬기는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핵심역량, 바로 그것으로 그를 필두로 수많은 리더가 청출 청어람 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