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상속
키란 데사이 지음, 김석희 옮김 / 이레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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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동서양의 종족 간 우월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그 뿌리가 깊고 넓다. 유럽과 맞닿아 있는 아시아는 문화적, 지리적, 관습적 관점에서 많은 영향과 간섭을 받고 있다. 이런 지정학적 위치에서 출발하는 식민사관은 아시아 전역에 아직도 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책 「상실속의 상속」은 끈적끈적하고 눅눅한 냄새를 풍긴다. 인도의 신비적이고 폐쇄적인 이미지가 그대로 풍자되어 나타난다. 인도가 가진 오랜 종교적 배타성으로 인해 카스트제도를 생산하게 되고, 인간 존엄성이 묵살된 계층 간 구조관계가 갠지스 강의 혼탁한 누런 강물처럼 유유히 흐르고 있다.

이러한 국가적 이데올로기가 종교적 관점에 의해 억눌린 현실을 저자 키란 데사이는 서양문화에 대한 이상향, 특히 전형적인 백인 우월중심국가인 영국과 미국의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카스트제도에 굴복된 인간 군상들의 일그러진 자아상과 다양한 시대적 문제의식을 고발하고 있다.

이 책 「상실속의 상속」은 분노와 냉소적 이미지로 나약한 이미지를 담고 있는 퇴직 판사 재무바이의 1986년을 배경으로 시작되며 불운의 사고로 부모를 잃은 판사의 기억속에 잊혀진 판사의 딸 외손녀 사이, 전형적인 하층민을 대변하며 미국이라는 거대자본주의 환상에 사로잡힌 요리사와 그의 아들 비주, 가난한 대가족의 아들로 사는 리안을 중심으로 혼란스러운 인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저자는 인도의 성장에 늙은 고목처럼 질기게 발목을 잡고 있는 보수적이고 고루한 시대적 문제에 대하여 의식적인 접근을 시도함과 동시에 인간이 가진 자의식에 대한 본성적 접근을 중첩적으로 시도하여 그로부터 파생된 이야기의 모습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또한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있는 그대로 사실감 있게 심리적 상태를 표현하며 태곳적 신성함을 간직한 인도 서북부의 풍광을 아득하게 담아내고 있으며 인물 간 갈등상황을 맛깔스럽게 소묘하고 있다. 
 

저자 키란 데사이는 요리사와 그의 아들 비주를 통해 일종의 연민의식과 거대 자본주의 망령에 사로잡힌 이미지를 대변하고 있다. 힘겹게 온갖 굴욕과 자존심을 상실해가며 아들 비주를 기회의 나라 미국으로 보내었으나 그를 기다린 초라하고 험난한 현실이 눈물겹기까지 하다.
 

영국의 식민지 통치에 볼품없는 집안의 아들로 태어난 판사 재무바이는 영국으로의 유학이 계층 간 수직신분상승을 가져 오는 가문의 영광스러운 일로 받아 들여졌으나 정작 유색인종으로의 상대적 열등감에 비뚤어진 감정적 기현상을 잉태하며 오히려 같은 민족에 대한 수치스러움으로 뒤바뀌게 된다. 이런 움직일 수 없는 현실에 스스로 변모하기를 갈망하여 본능의 표출의 도구로 분첩을 바르는 웃지 못 할 희극적 현실을 그려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사이와 그의 가정교사 리안을 통해 계층 간 파괴를 시도하고자 하는 의도로 적절한 로맨스를 가미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히말라야 설원보다 두터운 묵은 관습을 타파하고자 하나 어눌하기 짝이 없는 리안의 본성에 따라 정체성을 잃게 되고 서로를 불신하게 되며 사이의 영혼에 어둠의 그림자를 깊게 각인시킨다.
 

이야기는 판사의 애견 무트의 실종으로 미묘한 평행선을 그리고 있던 심리적 긴장관계가 일시에 무너지게 되고 사이는 리안으로부터 상실 당한 순수한 연정의 감정을 회복할 수 없는 현실과 대치하게 된다.  이와 함께 판사는 요리사에게 무트의 실종을 추궁하며 요리사는 제도적 관습에 순종하며 굴복하게 되고 한편 요리사의 아들 비주는 허황된 성공의 망상에서 빠져 나와 인도로 귀향하게 되며 다시금 혹독한 현실에 부딪히게 되면서 종국을 달린다. 아마도 이러한 모든 과정에서 버릴 수 없는 비현실적이고 삐뚤어진 감정들의 편린들로부터 오롯이 상속받게 된다. 끝닿은 곳을 찾기 힘든 아득한 심연과 같은 어둠의 감정들을.
 

이렇듯 저자는 나름의 인물 간 묘사를 통해 잃어버린 것에 중점을 두어 때로는 다민족 간 알력과 혼란의 시기를 냉소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며 때로는 오리엔탈리즘으로 둔갑한 문화적, 종교적 비현실성을 꼬집고 있으며 비열하고 엄습하기 짝이 없는 잔혹한 시대적 실상을 녹아내고 있다.
 

이 책 「상실속의 상속」은 잃어버린 정체성에 대하여 현실감 있게 반영하고 있다. 고착화된 사회적 시대적 문제에 대해 담담함을 간직한 특유의 스타일로 휘적휘적 흘러간다. 인도의 전통적인 진한 카레향과 양고기로 만든 모모의 향처럼 향신료 같은 맛과 비프 스테이크의 서구적 향이 배합된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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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1 터널 시리즈 1
로더릭 고든.브라이언 윌리엄스 지음, 임정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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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타자의 상상력을 통해 그것이 활자로 구현되고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대상이 되면 더 이상 상상이 아닌 우리가 호흡하고 사는 현실속의 세상으로 스며들 때가 있다. 더구나 힘겨운 창작의 고통을 이겨내고 막연하게 받아들이던 사물이나 대상들에 대해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는 것은 가히 위대한 일이라 할 만하다.




이 책 「터널」은 조앤.K.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의 성공 계보를 잇는 탁월한 환타지 소설로 전 세계 이목과 독자들로부터 강렬한 주목을 받았다. 체계적이고 연관성이 뛰어난 스토리텔링, 모티브가 된 소재의 단순함에서 오는 친밀감, 상상력이 빚어 버무린 마법과 같은 신세계, 적절한 갈등구조 등이 갖추어야 할 필요충분조건을 내포하고 있다.




저자 로더릭 고든은 집안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고고학과 고생물학에 흥미를 두었던 관계로 아마도 이 책의 소재가 된 지하 세계의 구축작업에 전문적인 영역을 확보하여 비현실적이고 미지의 영역의 객관적이고 검증된 접근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담보적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세세하고 전문적인 분야에 로더릭 고든이 가시화하여 완성시켰다면 공저자인 브라이언 윌리암스는 숙련된 영화작업과 예술가적 기질에 기저를 둔 경험을 바탕으로「터널」의 상상력에 생기를 불어 넣어 가상을 실제로 변모시키는 성과를 이루어 내게 하였다. 이 책 「터널」은 둘 사이의 협조관계가 긴밀하게 이루어 진 보기 드문 합작품이라 하겠다.




앞서 언급한 작가들의 영향으로 이야기의 속 그림은 눈에 띄게 낯익은 장면들이 많아 보인다. 아버지 버스터 박사의 돌연 행방불명으로 이 책의 주인공 14세 소년인 윌이 모험을 찾아 떠나는 장면은 <인디애나 존슨>시리즈의 헤리슨 포드를 연상케 한다. 여기에 콜로니로 명명된 지하세계의 스펙타클하고 웅장한 모습은 존 로날드 로웰 톨킨이 지었고 피터 잭슨 감독이 영화화하여 더욱 유명해진 <반지의 제왕>의 한 장면과 겹쳐 보인다. 또한 <나니아 연대기>의 거대하고 장대한 모험적 요소가 가미되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러한 환타지 소설의 성공을 좌우하는 요소들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모방에 의한 자기화는 방대한 서사적 구조의 체계적 연결성과 전체적 구성의 균형감에서 조화를 이루어 내고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즉각적인 반응을 실현케 한다. 이것이 이 책 「터널」의 매력이며 저자의 시놉시스가 분명함을 보여 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의 완성이 3부로 나뉘어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사건전개와 발단과정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처리가 들쑥날쑥하여 어딘지 모르게 어색함을 자아내게 한다. 주인공 윌의 친구로 등장하는 체스터가 윌의 모험에 동참하는 계기와 극복과정이 희박해 보이며 윌의 여동생 레베카의 악의 축으로의 갑작스런 전향은 극적상승을 노린 기대효과에 부응하지 못하고 마는 형국이여서 밟히는 잔상으로 남는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영상화를 목표로 작업이 이루어 진 것임을 알게 한다. 헐리우드 식 장편영화의 계보를 잇는 빠른 사건전개와 쉼 없이 이루어지는 갈등요소의 배치는 블롤 버스터 영화의 한편을 보는 것 같다. 이러한 영화적 요소는 빠르고 즉일적인 반응에 익숙한 세대에게 충분히 먹힐 수 있는 소재임에 분명하며 롤 플레잉 게임에 빠진 신세대에게 들어맞는 코드라 하겠다.




하지만 이러한 영상물로의 이전작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작품의 완성도에 목을 멜 수밖에 없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 책 「터널」이 영상산업을 어는 정도 염두에 두고 집필된 것이라 할지라도 나름의 짜임새를 갖춘 잘 만들어진 책임에는 분명하다.




두 공저자가 빚어 만든 세계를 바탕으로 표토인(지상에 살고 있는 인간)과 지하 세계의 콜로니를 지배하는 스틱스 간의 양립하는 대결구조는 참신성이 돋보이게 하며 견고하게 지어 진 이야기의 궤적을 철저하게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우리는 「반지의 제왕」의 웅장함과 「해리포터 시리즈」의 마법과 같은 상상력이 창조해 낸 세계의 놀라움에 열광하였다. 이러한 환타지 소설에 몰입하고 빠져 드는 이유는 철저히 영웅적 서사적 구조와 모험담을 띠고 있기 때문일 게다.




고난의 여정을 거쳐 목표를 달성하는 모험담의 구조가 독자들로 하여금 호기심과 모험심을 자극하고 이러한 간접경험을 통해 확장된 사고의 영역을 키우게 되고 창의성과 상상력에 무한의 날개를 달아 불가능을 가능케 할 미래의 기술을 앞당기는 현실을 낳게 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 「터널」은 꾸준히 회자될 것이고 오래도록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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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자오선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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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진 원초적 엄습함은 본성에서 베어 나오는 것일까? 인간의 기억력의 한계로 과거의 기억이 오롯이 망각의 늪을 지나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기록된 역사는 다양한 방식으로 기록되어 객관성을 잃을 때가 있다. 역사는 인간의 삶에 끊임없이 반복되어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 하는 커다란 명제의 연장선상에서 이 책 「핏빛 자오선」은 그 섬뜩함이 오래도록 뇌리 속에 각인되어 지워지지 않게 한다.




저자가 바라 본 세상의 일부는 도덕성을 상실한 무차별한 살육과 약탈의 무자비한 반복으로 인간의 영혼 깊숙이 뿌리내려 어떠한 죄의식이나 윤리적 가치관이 투영되지 못한다. 습관처럼 총구를 겨눠 피 비린내를 동반한 역겨운 악취를 토해 내며 마치 지옥경 같은 세상은 저자가 바라 본 인간의 음습함을 치열하게 소묘하고 있다.




이 책은 19세기 미국 남서부와 멕시코 국경지대 사이를 배경으로 원주민인 인디언과의 진정한 명분을 잃은 약탈의 시대를 배경으로 익명의 소년을 따라 전개된다. 소년은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 혼란한 시대의 틈바구니에서 아파치 인디언을 소탕하는 용병의 무리 속으로 내몰리게 된다. 소년은 머리가죽 사냥꾼으로 불리 우는 용병의 대장격인 글랜턴과 타락한 신부 토빈과 의뭉스럽고 요상한 판사 홀든과 조우하게 된다.




소년은 추악한 용병들의 속에서 빠르게 인간 본성을 상실하게 되고 거침없이 살인과 약탁을 자행하게 된다. 계속되는 머리가죽 사냥으로 쫓기고 쫓는 일상을 반복하게 되고 무차별한 살육으로 인해 결국 서로를 의심 가득한 시선으로 총구를 겨누게 되며 비참한 종말을 맞게 된다.




끝까지 살아남은 소년과 판사는 30년 후 어느 이름 모를 술집에서 조우하게 되며 판사는 그가 행한 과거의 기억을 건조하기 짝이 없는 사막 모래무덤과 같이 덮어 은폐시켜 버리고자 소년을 살해하게 되고 광인처럼 춤의 행위를 통해 합리화 시키며 서서히 미쳐 간다.




이 책은 일반적인 대결구도를 벗어 나 시종일관 악의 편향구조를 이루고 있다. 익숙치않은 구도를 바탕으로 저자는 사물을 의인화 시켜 장소의 이동에 따라 심리세계를 연결시켜 처리하고 있다. 전체적인 배경으로 뒤 덮고 있는 지옥 같은 황량한 사막과 어둠은 그들을 따라 움직이는 심적 변화를 적나라하게 대변하고 있음이다.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표현으로 저자는 음습함을 무기로 역사 속에 비친 미국인의 선량한 이미지를 비웃기라도 하듯 실존한 역사를 바탕으로 잊혀 진 시간을 되살리고 있다. 이렇듯 저자의 색다른 이야기는 처음의 심리적 거부감을 넘어 점차적으로 빠져 들게 만드는 늪과 같은 놀라운 필력을 보여 준다 하겠다.

 

또한 독특한 캐릭터인 저능아와 등장인물들간의 관계를 의도적 장치로 삽입하여 이성적 본능을 잃어 버린 인간군상의 피폐한 정신세계를 강조하고 있다. 저능아의 지적한계로 인해 오염되고 방치되어 버린 모습이 어둠에 굴복하는 비열한 모습과 자연스레 연결되어 부합한다.




인간은 야만적이고 통제 불능의 본성을 억누르기 위해 사회적 관습과 윤리적 규범을 스스로 재단하여 통제하며 살아간다. 이러한 목적의식이 분명한 규범의 틀 속에서 타인의 침범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종족안전이라는 명분으로 집단적 목적의식을 합리화시켜 내세우며 더러운 죄의식을 씻어 버리는 역사를 새겨 왔다.




인류가 걸어 온 역사의 무수한 장면 속에 저자 코맥 매카시가 허구의 틀로 창조한 세상이 본질적인 관점에서 전혀 이질異質스럽지 않음을 동조하게 하는 것은 역사 속에 각인된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역사의 일부분이라 하겠다.




이처럼 「핏빛 자오선」은 다양한 상념을 제공하며 정복자에 익숙한 사고의 틀을 재고하는 계기를 불어 넣어 주며 우리네 역사 속에 깃든 아픈 상흔을 기억하게 하는 시간과 사색의 폭넓은 사고를 일깨워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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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 한 서번트 이야기
캐슬린 루이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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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눈으로 걷지 말고 믿음으로 걸어라.

모든 세상은 언제나 나와 함께 있다.

어떤 순간에도 내 눈앞에 있다.

내가 보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말이다.




우리가 가진 편견은 지독한 이기심에서 분화되어 나타난다. 정상인이라는 범주에서 나와 다름에 비정상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날 서린 시각으로 ‘장애인‘이라는 이름의 멍울을 씌운다. 온전히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오롯이 홀로서기를 하려 해도 이미 장애인이라는 이름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마치 가슴 깊이 새겨진 주홍글씨처럼.




그래도 이런 불협화음의 세상이 아름다울 수 있고 가슴 한 켠 따뜻함이 베어 나오게 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현실을 극복한 초월적인 사랑과 기적과 같은 놀라운 일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어머니의 사랑의 힘은 실로 위대하며 숭고하기까지 하다. 이 책의 저자 케슬린 루이스는 렉스의 장애를 사랑의 힘으로 극복했다.


그녀는 시신경형성부전장애와 소통이 사라진 자폐를 가진 렉스의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  놓았다. 이러한 현상은 렉스가 가진 천재적인 음악성에서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으나 어디까지나 사랑의 힘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에 그 아름다움이 깊고 넓다 하겠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아픔과 기적과 같은 일에 목이 메어 한동안 먼 하늘을 바라봐야만 했다. 그녀와 렉스가 만들어 낸 믿기지 않는 일에 가슴 먹먹한 감동의 파편들이 오래도록 대기 중에 감싸고 도는 것을 느끼게 한다.




렉스는 시각장애를 가진 동시에 선천적으로 두개골을 이어주는 투명막이 없어 신체활동에 부적응하는 심각한 기능적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게다가 자폐적 성향까지 갖추고 있는 소위 복합장애를 가진 아이이다. 이런 다중장애를 가진 아이가 기인적인 일로 경이적인 천재성을 나타내는 것을 서번트 신드롬(savant syndrome)이라 한다.(책 표지 날개면 하단참조)


렉스가 가진 영민한 능력이 이 책을 통해 소개되고 많은 사람들이 감명을 받아 눈물을 흘리게 만들겠지만 그 보다 더 렉스와 닮은 수 없이 많은 장애를 가진 아동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교육프로그램에 강한 눈길을 이끌게 한다. 미국사회가 가진 평등화된 시스템이자 부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체계적인 장애아동에 대한 교육체계와 사회 구성원들의 성숙한 문화가 든든한 주춧돌이 되었기에 오늘날의 렉스가 빛을 발하는 견인차가 되지 않았나 싶다. 렉스에게는 그를 지지하는 좋은 스승이 함께 하였고 탁월한 천부적인 능력을 발굴하여 다듬고 빛나게 하였다.


허나 렉스가 거둔 놀라운 성공은 그녀에게 있음을 안다. 그녀에게 닥친 믿기지 않는 현실이 지금의 성공에 서야 담담히 회상하고 곱씹을 수 있는 일이겠으나 보이지 않는 암울한 터널을 뚫고 나오게 만든 힘이 오늘날의 렉스를 있게 하였다.



끝없이 추락할 것만 같은 절망의 늪에서 끈질기게 부딪히고 이겨낸 그녀에게 어머니의 또 다름 강함에 숙연해 지기까지 한다. 또한 편견의 시선에 무심히 동참했던 방관자적 삶을 돌아보게 하고  삶을 새롭게 통찰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더불어 살아가는 참된 의미와 진한 감동을 얻게 만들 렉스의 이야기를 함께 하기를 권한다.




사랑해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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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nswer 해답 - 부와 성공을 만드는 내 인생의 매뉴얼
머레이 스미스 외 지음, 이경식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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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다 번의 「시크릿」의 유명세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모양새 이다. 그녀가 주장한 ‘끌어당김의 법칙’과 무관치 않은 서적들이 계속해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 「the answer」 또한 「시크릿」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그의 주장을 보완하여 발전시킨 책이다.


이 책은「시크릿」에서 소개되었던 ‘오래된 소원상자‘ 성공담의 주인공인 존 아사라프의 성공법칙에 대한 이론과 이를 바탕으로 성공법칙을 몸소 체득하여 현실화 시킨 코칭의 대가 머레이 스미스가 공동으로 엮었다.


존 아사라프는「시크릿」에서 소개된 ‘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한 본질적 문제를 보완하여 발전시켜 ‘행동의 법칙’과 ‘보상의 법칙’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미래를 꿈꾸고, 믿고, 행동하고 우주에 모든 걸 맡겨 두는 것에서 더 나아가 실질적 행동을 주문하고 있다. 아마도 이러한 그의 주장이 「시크릿」을 뛰어 넘는 핵심이며 꿈과 현실이 이어지는 최대의 강점으로 작용하리라 본다. 물질이 에너지로 바뀌어 서로 연결되는 것처럼.


생각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다. 우리의 생각은 우리가 각자 삶을 살면서 주장하고 창조하는 모든 것을 통제한다. 생각이 물질을 앞선다.(p-54,55)

 

 

그는 법칙의 이론적 근거를 담보하기 위하여 양자물리학과 인간의 생각을 대비시켜 소개하고 있다. 물리적인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원자로 만들어 졌으며 이는 곧 에너지로 다시 에너지는 의식으로 만들어 졌다고 통찰한다. 인간이 사유하고 인식하는 생각(인과율의 법칙)이 강력한 의지로 발현(공명의 법칙)되고 끈기를 가지고(잉태의 법칙) 분명한 목적의식으로 부터 행동할(행동의 법칙) 때 성공으로 연결된다는 논리이다.


또한 인간의 뇌에 대한 무한한 영역에 대하여 성공과 연결시켜 잠재된 능력을 일깨우는 방법에 대하여 논하고 있으며 소위 망상 활성화 체계(RAS)로 인하여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도 믿음과 습관이 동일시화 되는 성공으로 귀착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이는 두뇌 재조정을 통해 더욱 공고히 다져 짐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요소에 대한 이론적 바탕위에 동기부여를 위한 목표를 설정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예시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행동의 꾸준함에 대해 시종일관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명확한 비전, 고도의 집중, 실질적 행동)


이렇듯 존 아사라프가 발전시킨 논리적 주장은 더 이상「시크릿」과 같은 범주에서 ‘끌어당김의 법칙’을 비교하여야 할 이론적 근거가 희박하기에 사실상 「시크릿」과의 결별이라 할 만하다. 「시크릿」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과 무한 신뢰가 가져다 준 현실적 허탈감에 목마른 사람이라면 「the answer」는 엄청난 반향을 몰고 오리라 보인다.


뒤이어 공저자인 머레이 스미스는 실제 현실영역으로 위 법칙을 녹아 내어 소개하고 있다. 목표에 대한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정량적인 방법을 위해 실제의 사례를 제시하며 성공을 위한 궤도로 친절하게 이끌고 있다.



그는 여타 다른 성공학 서적과 다른 고객의 성향과 특성을 분석하고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핫버튼을 파악하기를 주장한다. 이러한 기본적 분석에 보태어 경쟁상대와 다른 독점 제공품(USP)을 개발하고 올바른 유통경로를 찾는 성공의 필수적 요소들을 소개하고 있다.

인간의 성공에 대한 갈망은 끊임없이 회자되는 본능적 욕망이다. 현재 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치열한 오늘을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무엇을 위해 꿈꾸고 희망하는지 표류하게 되고 무기력하게 만들어 끝없는 나락과 열패감으로 빠져 들게 한다. 참으로 지치게 하는 삶이다.


삶에 대한 올바른 방향성을 잃고 헤매는 상태에서 이런 책을 만난다면 촉발적인 동기부여가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새로운 힘을 솟게 하는 자극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성공의 참된 의미를 각인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이 책 「the answer」가 담고 있는 풍요롭고 성공한 삶의 해답을 얻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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