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에피소드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다이제스트
박영만 엮음, 문철현 감수 / 프리윌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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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으로는 소설을 가장 많이 읽었던 때가 중고등학교 시절이었던 것 같다. 그 때 세익스피어, 톨스토이, 헤르만 헤세 등을 읽었다. 공부하느라 책을 잠깐 놓았다가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베스트 셀러중 몇 권을 읽고 실망했던 기억 때문에 소설을 잘 읽지 않게 되었다. 그 때 읽은 책이 ‘닥터스’와 ‘여자의 남자’인데 전형적인 통속 소설이었다. 아마도 내가 크게 실망한 이유는 소설의 완성도 때문이 아니라, 책에서 무엇인가 정보나 교훈 혹은 생각할 거리를 얻으려는 내 취향 때문일 것이다.
그 후로는 소설은 잘 읽지 않았고 읽더라도 검증된 책이라고 할 수 있는 고전 위주로 간간이 읽었다. 이런 나의 독서 취향에, “세계 명작 다이제스트”이 내 눈을 번쩍 띄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세계의 명작들을 한 자리에서 모두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운 아닌가? 책을 받아 들고서는 한 자리에서 절반이나 읽어 내렸다. 여기에 소개된 소설 중에 삼분의 일정도는 이미 읽은 책이지만, 그나마도 오래 전에 읽은 터라 기억의 흔적만 남아 있어서, 다수는 처음 소개받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는 소설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더불어 소설의 저작 동기나 배경들 혹은 그 소설이 사회에 미친 영향들, 그리고 저자에 대해 소개되어 있다. 이 소개 글들은 이미 읽은 책들에 대해서는 이 소설이 이런 배경으로 쓰여졌구나 라는 것을 알게 하고, 아직 읽지 못한 책은 한 번 읽어보아야겠다는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은 모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누구나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책들이다. 베스트셀러라서 읽어볼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삶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고 사회와 인생의 부조리들을 일깨워주며,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 특별히 고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이 책은 어떤 책을 읽을지, 혹은 그 책의 이해를 도와주는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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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곤충도감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도감 시리즈
한영식 지음 / 진선아이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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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자연은 어른들에게는 편안한 휴식터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아무 기구도 없음에도 재미있게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요 강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보물창고이기도 하다. 그 호기심 창고 중의 하나가 곤충들이다. 어른들은 대개 곤충들을 징그럽게 또 무섭게 여겨 멀리하곤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개미를 손에 올려놓고 재미있게 놀고, 커다란 장수풍뎅이 에벌레를 만지작 거리고, 열무에 붙은 달팽이를 정성껏 키우며, 지렁이는 깨끗하고 좋은 동물이라고 조물락거리며 가지고 논다. 곤충에 대한 선입견이 없는 아이들이 곤충을 통해 자연의 신비로움을 깨닫는다면 자연을 더 잘 이해하고 사랑하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을 시골에 데려갈 때면 종종 아이들이 눈에 띄는 곤충에 대해 물어보곤 한다. 어린 시절 흔히 보았던 곤충들이지만, 막상 이름을 잘 몰라서 답변을 못할 때가 많았는데, [곤충도감]을 통해 아이들에게 설명해 줄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도감은 일일이 그림을 보고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종류가 늘어날수록 찾기가 힘들다는 어려운 점이 있다. 얼마 전에도 길거리에서 본 나무 이름이 무엇인지 확인하려고 식물도감 전체를 뒤지며 일일이 대조해본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책은 곤충을 계절별로 분류해 놓아서, 비교적 쉽게 곤충을 찾을 수 있다. 이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이다.
또한 땅 위나 풀밭, 산길, 꽃, 물 등에서 만날 수 있는 곤충들을 구체적인 장소를 목차에서 찾을 수 있어 어린 저학년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펼쳐 볼 수 있다.

이 책은 수많은 곤충사진들로 꽉 차 있다. 이렇게 많은 곤충들을 찾아내었다는 것만으로도 저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것도 곤충이었구나 하는 동물들도 많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벌레들(벌레와 많이 닮은 곤충-저자는 구별하는 방법으로 다리와 더듬이의 숫자를 세어 보라고 권한다)도 많다.
잎벌레의 종류도 매우 다양하고,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종류의 하늘소들이 있었다니 놀랍다. 많은 종류의 거위벌레들과 잎을 재단하여 만든 거위벌레 요람은 사람이 만든 것인 양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무당벌레들과 나비와 나방의 차이점과 종류들, 친숙한 벌과 파리, 방귀를 뿡뿡 귀는 노린재의 생김새와 색깔등 종류도 정말 다양하다. 동그란 알노린재와 홑눈이 없는 장님노린재도 있다. 요즈음 장수 풍뎅이는 많이 보급되어 가정에서도 키우고 있지만 아주 작고 다양하며 귀엽고 많은 딱정벌레들도 만날 수 있다. 색다른 곤충과 물에 사는 곤충까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얼마나 신기하고 재미있는지!
이 책에는 아이들을 위한 곤충도감으로서는 충분할 정도의 곤충들이 실려 있어 교육자료로서느 안성맞춤이다. 한가지 더 욕심을 내자면, 곤충의 정의와 특징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실어 놓았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교과서의 보조자료라고 본다면 이 또한 이해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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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아이 기다리는 엄마 - 자기주도형 아이로 이끄는 원동력
홍수현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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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모들이 대개 그러하듯, 나도 자녀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다. 그래서 좀 더 나은 부모, 현명한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에 자녀 양육서들을 많이 기웃거렸다.
생각하는 아이 기다리는 엄마라는 제목이 눈을 번쩍 뜨이게 한다.
생각하는 아이보다는 학교와 학원으로 꽉 찬 스케줄로 바쁜 아이, 기다려주는 엄마보다는 아이가 뒤쳐질까봐 조바심내며, 앞에서 빨리 오라고 소리치고 뒤에서 빨리 달려가라고 채찍질하는 부모의 모습이 일반적인 사회분위기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타이틀... ..., 먼가 숨통이 트이는 듯하다.

저자는 모든 아이는 스스로 생각 발전소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전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주입식으로 강요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부모는 기다려야 한다. 그것이 많이 힘들찌라도, 아이가 넘어지면 얼른 달려가 일으켜주고 싶어도 스스로 툭툭 털고 일어나길 기다리는 것이 더 유익하다. “뜨거운 햇살과 몰아치는 비바람을 이켜내야 벼가 누렇게 익어가듯,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누렇게 변해가는 벼가 안쓰러워 양산을 받쳐주는 농부는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어쩌면 평범한 말처럼 들리는 이 진리를 왜 그리 쉽게 잊고 살았을까?....

저자는 참 지혜로운 부모이다. 기다림은 방관이 아니다. 저자의 기다림은 보다 적극적인 부모역할의 또 다른 표현이다. 아이들이 어떤 유형인지(좌뇌우세형, 우뇌우세형) 파악하고. 끊임없는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아이들을 자기주도형 아이로 이끌어간다. 또한 아이들의 관심사에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저자의 이런 자세로 말미암아, 아이들은 학과에 매어 꽉 찬 스케줄에 이끌려 수동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질과 해야할 일들을 스스로 계획하고 주도적으로 공부해 나간다. 참으로 이상적인 교육 방법 아닌가?

저자의 방법론은 단지 한 사람의 경험일 뿐이다. 툭수한 경우를 보편화하면 언제나 오류가 따른다. 저자의 교육 방법론(혹은 경험)을 보편 타당한 교육 이론으로 정립해야지 개개인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비록 그러할 지라도 저자의 경험은 많은 부모에게 아주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 주고 있다.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게 하며고, 때로는 반성하케 하며 또 때로는 내 아이는 어떻게 적용해야할까?를 고민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를 지니고 있다.

아이의 미래를 고민하는 부모라면, 누구에게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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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멈출 수 없는 상상의 유혹 상상에 빠진 인문학 시리즈
허정아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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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멈출 수 없는 상상의 유혹

오랜 만에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준 책을 발견했다. “몸 멈출 수 없는 상상의 유혹”은 제목 그대로 몸에 대한 재기 발랄한 상상을 펼쳐 놓은 책이다. 그렇다고 아이들의 공상마냥 생각나는대로 아무렇게나 펼쳐놓은 것이 아니라, 몸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와 조사를 바탕으로 몸에 대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어쩌면 “몸”에 대한 책이라고 하기 보다는 “상상”에 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몸은 단지 소재일뿐이고, 실제로는 우리의 상상을 어디까지 펼쳐보일 수 있는지,또 상상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이것이 저자의 진정한 의도일지 모르겠다. 저자가 몸을 상상의 소재로 삼은 것은 몸이 신비롭기 때문이다. 신비로운 몸을 소재로 인간의 신비로운 능력인 ‘상상’을 발동하다니, 더 없이 좋은 궁합아닌가?

이 책은 ‘몸’을 ‘상상’한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소설과 같은 재미를 안겨다 준다. 소설 역시 ‘상상’의 산물이지만 소설은 스토리 안에 갇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 책은 스토리 안에 갇혀 있을 필요가 없다. 각종 문학적 장치를 통해 애둘러 의도를 표현해야하는 소설과는 달리, 저자의 상상을 직설적으로 표현할 수 있기에, 적어도 내게 있어 이 책은 소설보다 더 재미있고 흥미롭게 다가왔다.

저자는 독자에게 어떤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몸에 대한 저자의 상상을 여기 저기 자유롭게 펼쳐놓는다. 그래서 이 책은 통속 소설을 읽듯, 혹은 신문이나 잡지의 가십성 기사를 읽듯 가볍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상상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사물의 다양한 측면과 깊이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것들과는 다른 무게감을 가지고 있다.

‘상상에 빠진 인문학’시리즈의 일부인 이 책은 인문학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해 주는 프로젝트라 생각된다. ‘읽기의 즐거움’을 아는 독자라면 이 책에 기꺼이 한 표를 던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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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레이의 겸손과 순종 - 겸손과 순종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한다
앤드류 머레이 지음, 임종원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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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죄사함은 그리스도인의 목적지가 아니라 출발지이다. 그리스도인의 목적지는 바로 하나님을 닮는 것이다. 그것이 구원의 목표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우리를 신의 성품에 참여한 자로 부르시고 그 아들의 형상을 닮게 하기 위해 구원하셨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성숙은 바로 인격에서 나타난다. 아무리 신앙 생활을 오래하고 아무리 교회에 봉사를 많이할지라도 인격이 성숙하지 않으면, 다시 말해 그리스도의 모습이 나타나지 아니하면 그는 결코 성숙한 신앙인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인격의 성숙이 없는 그리스도인은 아직도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에게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성품은 바로 겸손과 순종이다. 이 둘은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 겸손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얼마나 비참한 지 아는 것이요, 그것을 알 때 우리는 그 어떤 말씀에도 순종할 수 있는 것이다.
존 머레이의 “겸손과 순종”은 그리스도인들이 갖추어야할 대표적인 성품 2가지에 논한 책으로 머레이에게서 볼 수 있는 깊은 통찰력과 영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사실 ‘겸손’과 ‘순종’은 각각 따로 단행본으로 출판되었고, 나도 오래 예전에 따로 두 책을 따로 읽은 적이 있다. ‘겸손’은 작년에도 읽었는데, 오래 전 번역본이라, 이 번에 두 책이 합본으로 새롭게 번역 출판 되어 다시 읽어 보게 되었다. 머레이의 책은 매년 한 번씩 읽어도 괜찮을 만큼 좋은 책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겸손은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겸양지덕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섬기는 자의 모습을 의미한다. 그 겸손의 참 모습은 예수님에게서 볼 수 있다. 예수님께서 종의 모습으로 모든 사람을 섬겼듯이, 진정으로 겸손한 사람은 모든 사람을 섬기게 된다. 그것은 천국의 원리이며 또한 참된 거룩의 모습이기도 한다. 순종의 본 또한 예수님에게서 볼 수 있다. 순종은 맹복적인 복종이 아니라, 기쁨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순종이야말로 복된 삶을 사는 비결이기도 하다.
머레이의 겸손과 순종은 읽으면서 다시 한번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내 삶을 돌아보고 결단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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