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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믿음, 크신 하나님 - 톰 라이트의
톰 라이트 지음, 배응준 옮김 / 두란노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책 제목 '작은 믿음, 크신 하나님'은 책 내용을 너무나 잘 함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작은 믿음 크신 하나님’이란 말은 우리의 신앙의 내용을 참으로 잘 표현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저자 톰 라이트가 말하고 싶었던 것도, 하나님이 얼마나 크신지 그것에 비해 우리의 믿음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 믿음을 얼마나 귀하게 보시는지를 설명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먼저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다. 기독교 신앙은 사실 하나님에 관한 것이다. “신앙이 내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 내게 어떤 유익이 있는가?”는 것은 부차적이고 어떤 의미에서 전혀 필요없는 질문이다. 하나님이 실재하시며 살아계시기에 그 분을 높이며 섬기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할 때, 중요한 것은 나의 믿음이 아니라 믿음의 대상인 하나님이다. 따라서 하나님을 아는 것이 신앙의 첫걸음이요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그 하나님이 결코 우리의 이성에 포착될 수 없을 만큼 크고 거룩하신 분이기에, 우리 스스로 하나님을 만들어 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말씀에 계시된 바로 그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
제 2부에서는 그렇다면, 그 하나님을 우리가 어떻게 믿어야 할 것인가를 조명하고 있다. 신자는 천국을 소망하며 살지만 현실에 뿌리박고 사는 균형잡힌 삶을 살아야 한다. 그 삶을 방해하는 첫 번째 요소는 위선이다. 저자는 먼저 위선의 의미를 조명하면서, 우리 마음에 원하는대로, 혹은 하나님께 호의를 얻어내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리 말씀하셨으니, 그 말씀에 순종해야 함을 지적한다. 그 순종의 내용은 관계와 사랑이다. 빌레몬의 예와 바울과 바나바와의 다툼, 그리고 결혼 생활의 예를 들어서 우리의 믿음은 바로 사랑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그것은 올바른 관계로 이어져야 함을 말하고 있다.
제 3부에서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믿음으로 행한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을 소망하며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며 살아간다는 뜻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는 그 어떤 만족도 완점함도 맛볼 수 없고 도리어 우리의 삶에는 고난이 어두움과 불안한 미래가 기다린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믿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믿음의 삶이다.
‘작은 믿음, 크신 하나님’은 내가 읽은 톰 라이트의 여러 저서들 중에 가장 읽기 쉬운 책이었다. 그렇지만 그 내용까지 가벼운 것은 결코 아니다. 각 챕터의 분량은 작지만 깊이 숙고해야 할 주제들이 많이 담겨져 있다. 한 번 읽고 지나칠 내용이 아니라 깊이 묵상해야할 필요를 느꼈다.
오늘날 교회는 뒤틀리고 왜곡된 신앙들이 범람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에게 바른 신앙의 기준을 제시하며,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신실하고 참되게 살아가려고 하는 모든 신앙인들에게 이 책은 좋은 신앙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