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철학 이야기 100 - 인간과 관계의 철학
김소연 옮김 / 서책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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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철학은 주로 진리가 무엇인가라는 객관적인 진리를 추구한 반면 동양 철학은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삶의 문제와 인간관계를 많이 다루고 있다. 그래서 동양 고전에서는 오늘날 우리의 삶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제적인 교훈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유가 철학 이야기 100”이라고 하면 아주 거창한 유교 사상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간과 관계의 철학”이라는 부제에서 볼 수 있듯이, 실제로는 인간관계에 대한 핵심적인 교훈들을 담고 있다.
인간 관계에 대한 교훈을 다루고 있기 떄문에 어떻게 보면 철학이라고 하기 보다는 처세술에 가깝다고 할 수 있고, 고사성어를 중심으로 풀어놓았기 때문에 ‘철학’보다는 ‘이야기’에 더 무게 중심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제목의 무게와는 달리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이 책에는 인자요산, 살신성인, 호연지기, 환난상휼과 같은 우리에게 익숙한 고사 성어들도 많이 등장하는데, 그 출처와 유래를 살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이다.
각 고사 성어 말미에는 유가의 지혜나 유가의 지식이 보충 설명되어 있는데, 처세에 대한 교훈으로 그치지 않고 유가 철학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있다.

유가 철학이라고 하면 논어나 맹자, 중용 등을 떠올릴 수 있는데,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책을 접할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모두 다 이런 유가 철학책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막연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유가 사상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의 매력을 맛보았다면 이제 본격적인 유가 책을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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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읽는 완벽한 기술 - 이제 아무도 당신을 속일 수 없다
잭 내셔 지음, 송경은 옮김 / 타임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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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매주 빼먹지 않고 꼬박 챙겨 보는 좋아하는 미드가 2개가 있는데 하나는 “멘탈리스트”고 또 하나는 “하우스”다. 멘탈리스트의 주인공 제인은 사람의 심리를 살펴(NLP기법) 누가 거짓말하는지 그리고 누가 범인인지 알아낸다. 하우스는 의학 드라미인데, 주인공 닥터 하우스의 지론이 ‘모든 사람(환자)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하우스는 환자 뿐만 아니라 등장 인물의 심리와 내면을를 기가 막히게 잘 파악한다.
그에 반해, 오래전에 좀 도둑질하던 가출청소년을 붙잡은 적이 있는데, 그 아이들이 아주 태연하게 거짓말 하는 것을 보고 너무나 충격 받은 적이 있다. 경찰관들이 추궁하지 않았으면 나는 그 애들의 말을 그대로 믿었을 것이다.
이 책 “거짓말을 읽는 완벽한 기술”에 흥미를 느끼게 된 것은 그 때의 경함과 이 두 드라마의 영향이 크다. 이 두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사람의 심리를 척척 알아내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는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이 책을 들었다.
우선은 서두에서 저자는 재미있는 통계를 제시한다. 일반인은 물론이거니와 소위 범죄 전문가라는 사람들과는 상관없이, 다른 사람들의 거짓말을 분간해 내는 확률이 50프로를 조금 상회할 뿐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만은 잘 속지 않는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람들은 많이 속이지만, 자신만은 속지 않는다고 믿는다. 아마도 그래서 거짓말이 더욱 횡행하는지도 모른다.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그러나 저자는 우리가 주의 깊게 살펴보면 사람들의 거짓말을 알아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게되면 평소와는 다른 미세한 행동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이것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거짓말하는 당사자도 통제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가 이것을 주의깊게 관찰한다면, 상대방의 거짓말 여부를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투미’라는 미드가 있는데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과 유사하다. 두어편을 보았지만 시간이 없어서 제쳐두었는데, 이번 기회에 다시 챙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보면서 아무래도 관찰력이 그리 뛰어나지 않는 나는 적용하기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상대방의 거짓말을 알아낼 수 있는 몇가지 스킬들을 익힌 것만으로도 만족하다. 하지만 사람을 관찰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이 책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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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숲, 길을 묻다 네이버 캐스트 철학의 숲
박일호 외 지음 / 풀빛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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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사를 다룬 책들은 많이 있다. 예전에는 주로 철학 전공자를 위한 책이 주로 번역 출간되었지만, 요즘에는 일반인을 위한 책들도 출간되고 있다. 이 책도 물론 일반인을 위한 교양 서양철학사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책과 다른 책들과의 큰 차이가 있는데, 그것은 저자가 여러 명이라는 것이다.
학문적으로 볼 때 철학사를 쓰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다. 철학사는 철학을 철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철학사는 철학자와 그 철학사상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의 큰 흐름가운데 개개의 철학자를 평가할 뿐만 아니라 그 사상의 경중을 따져 중요한 부분만을 소개해야 하는 작업이다. 게다가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통찰과 더불어 그 철학자가 쓰는 용어의 미묘한 늬앙스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철학사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작업해야 함과 동시에 주관이 필연적으로 개입되게 된다. 그래서 철학사는 단순히 철학자의 사상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또 하나의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서 단점이 생겨난다. 그것은 중요한 철학자들만 기술한다 해도 모두 다루다 보면 주마간산이 되기 쉽고, 저자의 철학자의 관점에 의해 어떤 철학에 대해 지나치게 경중이 갈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철학의 숲, 길을 묻다”는 방대한 철학사를 한 사람이 모두 다룰 때 생겨나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4명의 저자는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분야를 핵심적으로 기술했을 것이고 또한 4명의 관점에서 철학사를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물론 이 부분은 자칫하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은 네이버 캐스트의 ‘철학의 숲’에 연재된 글들을 엮은 것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책이기에 전문적인 철학 개념을 소개하기 보다는 현대적 입장에서 재미있게 철학에 접근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일상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현대인들인들에게, 철학자들의 이야기는 뜬 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핵심주장만 나열하면 오늘날 우리에게는 그냥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고민을 하게 된 이유와 과정을 지켜보면 오늘날 우리의 문제와 연결되는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여전히 철학을 골치 아픈 이야기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여전히 난해한 책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철학을 좋아하거나 철학에 흥미를 느끼는 일반인 들에게 이 책은 서양 철학의 길잡이로서 손색이 없다고 할 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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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행운돼지 즐거운 책방 1
김종렬 지음, 김숙경 그림 / 다림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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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큰 애(초4년)가 이 책을 읽더니, “이 책은 결말이 없어요.” 라고 말하면서 저에게 읽어보라고 했다. 읽을 책도 많은데, 별로 읽고 싶지 않아서 ‘결말 없는 것도 결말이야, 네가 잘 몰라서 그런거야’라고 대충 말하고 넘기려고 했지만, 진짜라고 자꾸만 보채서 읽기 시작했다.
내용 전개는 전형적인 동화적인 구도를 띄고 있었고,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어나갔다. 그러나 클라이막스라고 생각한 부분에서 이야기는 갑자가 종결되었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결말이 없는 이상한 책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결말이 없는 이상한 책은 결코 아니다.  이야기의 내용을 생각하게끔 유도하기 위해 열린 결말로 끝맺음 한 것이다. 그러나 초등학생 4년이 보기에는 조금 어려운 내용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황금만능주의와 자본주의 사회의 폐해와 부조리를 우화 형식으로 묘사하고 있다. 아마도 결말이 열려 있는 것은 그 해답이 간단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가 고발하고 싶은 내용은 사람들의 끝없는 이기심과 욕심으로 인해 점차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현대 사회의 모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사회가 그 욕심을 격려하고 부채질하며 당연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도 그것을 문제라고 지적하지 않을뿐더러, 문제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문제를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해법을 제시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은 도덕적인 교훈 한 두가지를 제시하며 사람은 이러게 살아야 한다, 혹은 이렇게 하면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일반적인 동화책과는 확실히 궤를 달리한다. 저자가 던져주는 메시지는 현실적이고 무겁다. 솔직히 초등학교 고학년도 이 무거운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러나 한편으로 초등학생들도 이 정도의 문제의식을 가져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우리나라 아이들은 너무 온실안의 화초처럼 자란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물질이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물질을 손에 넣어쓸 때 행복해 한다. 그러나 물질이 만들어 준 행복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다. 저자는 물질이 만들어 준 가짜 행복에 만족해하며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만 읽히기보다는, 부모나 교사가 함께 읽고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거나 독서 토론회를 하면 더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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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암호에는 단서가 있다 - 전쟁같은 하루를 승리로 이끄는 심리학
모차오 지음, 최인애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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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심리학 관련 책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마음의 암호에는 단서가 있다”도 그런 심리학 관련 서적이라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부제가 “전쟁 같은 하루를 승리로 이끄는 심리학”이니, 심리학 관련서적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
  그러나 이 책은 심리학 서적이 아니라, 자기 계발서라고 할 수 있다.  심리학 이론들이 더러 인용되기도 하지만, 저자의 의도는 심리학적인 이론이나 기법을 소개하거나, 혹은 심리학을 토대도 삶을 점검하는데 있지 않다. 심리학 책도 아님에도 이러한 제목을 붙힌 이유는 아마도 인생을 심리전이며, 이 치열한 심리전에서 승리할 수 있는 법을 소개하려는 저자의 의도를 잘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 된다. 어쩌면 요즘 심리학 책들이 많이 출간되기 때문에, 출판사 쪽에서는 의도적으로 이런 분위기에 편승했을지도 모르겠다. 비록 독자의 입장에서는 오해하기 쉽지만, 책 내용으로 보자면 충분히 타당한 제목이라고 생각된다.
 현대 사회는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이다. 살아남기도 버거운 현실 속에서, 해결하기 힘든 어려운 난관에 부딪혔을 때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단순히 능력이 많다고 헤쳐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의지만으로도 힘들다. 내가 가진 능력이나 자원은 한계가 있고, 언제가 바닥이 나게 될 것이다. 그 때 우리는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저자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그의 마음을 얻으냄으로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내 힘으로 할 수 없으니 다른 사람의 힘으로 헤쳐나가면 되는 것이다. 실로 지식이 많은 사람이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얻는 자가 승리하게 된다. 저자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을 심리학 이론이 아니라, 중국의 고전과 실제 사례를 통해서 소개하고 있다. 단순히 이론이 아니라 실제 사례이기에, 우리에게 주는 바 교훈도 실제적이다.
 이 책은 한번에 읽어 내려갈 수도 있지만, 단편적인 이야기들을 5가지 주제로 묶어 놓았기 때문에, 짬짬이 시간날 때마다 읽거나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생각하며 읽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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