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시계 -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매혹적인 심리 실험
엘렌 랭어 지음, 변용란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음의 시계, 언뜻 보아서는 심리학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심리 그 자체보다는 건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려가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심리학에 관한 책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의학에 관련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이 주장하는 바는 오늘날 의사들 혹은 소위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진단이 획일적이고 단편적임에 반해, 사람들은 그것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여서 애초에 치료 가능성까지 가로 막고 있다는 것이다. 의사가 한번 진단내리면 이제 그는 (실제로 건강함에도 불구하고) 꼼짝없이 환자가 되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우리는 의사에게 지나치게 의존적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의사의 진단의 오류성과 부정확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통찰력있게 지적하고 있다. “진단은 수 많은 개인의 평균적인 경험을 설명하지만 특정 개인의 특정 시점에 겪는 경험에는 들어맞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도쿄대의 한 의사가 은퇴사에서 자신의 오진율이 23%였다고 고백하자 다른 후배 의사들이 모두 놀랐다고 한다. 어떻게 그렇게 오진율이 낮을 수 있느냐고..., 나 또한 의사의 오진을 실제로 경험했기 때문에, 나는 의사들의 진단을 절대적인 것으로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저자는 우리의 건강은 실제로 더 좋아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의 진단 혹은 본인 자신의 편견이나 고정관념 때문에 건강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의 마음의 태도가 건강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이런바 획기적인 실험인 이른바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 실험을 하게 된다. 일련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그들에게 젊은 시절과 똑같은 환경과 조건을 제공해주고 마치 그 때처럼 행동하라고 했다. 일주일동안의 기간이 끝나자, 그들의 육체적인 기능이 대조군에 비해 놀랍게 향상되었다. 죽을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그 노인들 중에는 지팡이 없이 걷는 분도 생겨났고, 공 주고 받기를 할 정도로 회복된 사람도 있었다. 저자는 여러 사례들을 통해, 우리의 삶의 여러 자세를 바꿈으로 우리의 건강을 얼마든지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마음이 깃든다는 말이 있듯이 건강한 마음에 건강한 육체가 유지되는 것 또한 사실일 것이다. 물론 그것이 절대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몸과 마음은 상호 연결되어 있어 마음이 병들면 육체도 허약해질 수 있으며, 육체가 허약해지만 마음도 약해지게 되어 있다. 나는 몸과 마음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 책은 내 삶의 자세(건강에 대한)를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 아직 젊기 때문에 무심코 흘려보내던 많은 것들을, 이제는 조금 더 유심히 살펴봄으로 내 삶을 보다 더 젊고 건강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또한 오늘날 현대인들의 지나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지 않게 되었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오늘날 의사들은 없는 병도 만들어 낸다는 생각을 종종 했는데 이 책은 나의 이러한 확신을 더욱 강화 시켜 주었다.

내 몸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아는 이가 어디 있겠는가! 의사는 단지 도우미일 뿐이다. 단 하나 뿐인 내 육체, 내 생명을 의사에게만 맡기지 말고 스스로 건강해지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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