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프로그래밍, 물리로 생각하라 - 사실적인 게임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물리 법칙의 재발견
다니지리 도요히사 & 다니지리 가오리 지음, 최지연 옮김 / 프리렉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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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전공했고, 과학에도 흥미가 있어서, 그 때에는 어떤 물리적 현상에 대해서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싶었었다. 예를 드렴, 비가 내릴 때, 뛰어가는 사람과 걸어가는 사람이 누가 더 비를 많이 맞는가 등이다. 흔히 뛰어가면 더 많이 맞는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같은 시간을 기준으로 한 것이고, 같은 거리를 갈 때 누가 더 많이 맞을지는 실험을 해봐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상황에서는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거리가 문제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명확한 결론을 들어보지 못해서 시뮬레이션 해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프로그래밍 실력도 물리 실력도 모두 딸리니 내 실력으로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만들 수가 없었다.

 물론 옛날이야기이다. 그런데 얼마 전 게임 프로그래밍, 물리로 생각하라는 책을 보고 흥미를 느꼈다. 지금은 프로그래밍하고는 거리가 먼 일을 하고 있지만, 중학생인 아들이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갖고 있고 플래시로 게임만들기를 좋아해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프로그래밍에 있어서 수학과 과학적 지식의 중요성을 일깨워 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아들에게 먼저 보라고 주었는데, 아들도 흥미를 가지고 보더니 이내 돌려준다.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란다. 책을 펼쳐보니 정말 그랬다. 주 내용은 프로그래밍이 아니라 물리였다. 물론 목표는 프로그래밍임에 분명하지만,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물리적 현상을 수학적으로 표현하는 데 주안점이 가 있다. 프로그래밍에 도움이 되는 물리 책이라고 할까? 책의 난이도는 우리나라 고등학교 물리책 정도 되는 것 같다. 아마도 고등학생 정도가 되면 이 책의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책 제목을 게임 프로그래밍이라고 특정해 놓아서, 독자층을 너무 제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 프로그래밍이라기 보다 물리 현상을 프로그래밍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학의 틀을 잡아주는 책이라고 할까? 제목을 물리에서 프로그래밍으로같은 것으로 조금 다르게 지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어쩌면 내가 어렸을 때 가졌던 호기심처럼, 이 책을 보고서 물리 현상을 시뮬레이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는 학생들도 생기지 않을까?

 아무튼 이 책은 프로그래밍보다는 물리를 이해하고 기초를 닦는데 많은 도움을 될 것 같다. 물론 저자는 프로그래밍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써 내려가고 있긴 하지만, 프로그래밍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그러나 프로그래밍을 위한 기초를 닦는데에는 아주 좋은 지침서가 될 것 같다. 그리고 굳이 프로그래밍을 목적하지 않더라도, 물리적 현상과 그것을 수학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교과과정이 바뀌어서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고등학생들이 물리를 조금 더 쉽게 접근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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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사를 보다 -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의 철학 여행 철학사를 보다 시리즈
강성률 지음 / 리베르스쿨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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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장래희망에 철학자라고 적었었다. 철학이 뭔지도 잘 몰랐을 때인데, 왜 그렇게 적었는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철학책을 읽으면서 철학이 정말 재미있다고 느꼈다. 고등학교 때 노장사상을 읽었다. 그 심오함에 한참 심취하였고, 서양 철학은 동양 철학에 비하면 너무 천박하다고 생각했다. 서양 철학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것도 없었으면서, 그런 건방직 생각을 했다. 물론 서양 철학을 보고서 생각이 바뀌었다. 동양철학과는 전혀 다르지만 서양철학만이 가진 매력이 있었다. 체계성과 발전상으로 보았을 때에는 동양철학이 오히려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렇다고 동양철학이 서양철학보다 결코 못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이트헤드는 서양철학은 플라톤의 주석에 불과하다고 했는데(이 책에도 소개되어 있다), 이 말은 서양 철학이 별반 진전이 없다는 의미일 수 있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플라톤 시대의 철학이 그만큼 심오하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최첨단 현대 물리학도 이오니오 학파의 통찰력을 못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은 파르메니데스와 헤라클레이토스에 수렴된다. 인간의 사상이란 얼마나 대단한가!

철학이 재미있어서 젋은 시절 한동안 열심히 철학책을 읽었지만, 일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보니 독서의 우선순위에 밀리게 되고, 지금은 철학을 읽지 않은지 꽤나 된 것 같다.

그러다가 서양철학사를 보다라는 책을 보고, 지금은 흐릿한 기억밖에 남지 않은 서양철학사를 다시 한 번 떠올리고 싶어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사전지식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책은 생각보다 쉬웠다. 그래서 이 책은 본격적인 철학책이라기보다는 철학입문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경어체로 쓰여져서 청소년을 위해서 쓴 책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머리말을 보니 확실히 그랬다.

보다 깊이 있는 철학적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간단하게 대표적인 철학적 명제만을 소개되어 기대에 못 미쳤지만 철학자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나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어쩌면 청소년들에게는 이런 부분들이 더 재미있을 수도 있겠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철학과 관련된 그림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그림에 더 많이 시선이 빼앗길지도 모르겠다.

철학은 어찌되었던 어렵다. 쉽게 풀어서 쓴다는 것은 여간한 노력과 통찰이 없으면 힘들다. 저자는 어려운 철학을 옛 이야기를 들려주듯 술술 풀어나간다. 청소년들이나 철학을 어려워하는 분들에는 이 책은 철학에 대한 좋은 입문서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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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의 정석 헬스의 정석 시리즈
수피 지음 / 한문화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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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은 장르를 불문하고 정보를 담고 있다. 그것이 소설일 수도 있고 철학일 수도 있지만,  정보의 종류가 다를 뿐 정보를 담고 있는 것은 매한가지이다. 그리고 정보라는 기준으로 책의 가치를 매길 수 있다. 좋은 책은 양질의 정보를 담고 있고, 좋지 않은 책은 수준이하의 정보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헬스의 정석은 최상급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정말 오랜만에 좋은 책을 발견했다. 아내가 제목만을 보고서 이런 책 여러 권 있는데 왜 또 샀냐고 물었는데, 그 때 나는 한마디로 이 책은 그런 책과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이 책은 단순하게 다이어트나 소위 몸짱이 되는 법을 소개하는 일반 책과는 차원이 다르다.

 저자는 단순하게 살을 빼거나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이 어떻게 기능한지를 설명하고, 그렇게 때문에 이렇게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우리가 어떤 다이어트 방법을 실천할 때,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다이어트 상식이나, 시중에 떠도는 비법들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바로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실제로, 내가 그 동안 책이나 티비등을 통해서 들었던 정보들 중에 의문을 가졌던 내용들과, 알고 싶었던 정보들, 잘 못 알고 있었던 상식을 자로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를테면, GI지수가 낮은 음식이 다이어트에 도움된다고 생각했는데, GI지수로 접근하는 것은 참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지방을 태우는 운동법,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에 대한 설명들이 많이 회자되는데, 그 설명들이 왠지 정말 그럴까 하는 의문들이 들었는데, 이 책을 보고서 명쾌하게 정리 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의 분석적인 접근과 박식함에 놀라며, 정말 좋은 책을 얻었다는 생각에 너무나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었다. 마치 맛있는 음식을 입에 넣을 때마다 느끼는 행복감이라고 할까?

 누군가가 다이어트에 관심있는데 어떤 책이 도움이 되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이 책을 추천할 것이다. 시중에는 많은 다이어트 비법들이 돌아다니지만 이 책 한 권이면 건강한 몸을 만드는데 충분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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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의 백만장자의 눈
로알드 달 지음, 김세미 옮김 / 담푸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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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는 거짓말쟁이다. 그러나 위대한 거짓말쟁이이다. 소설가가 사기꾼과 다른 점은 사기꾼은 남의 것을 탈취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지만, 소설가는 영혼을 풍부하게 채워준다. 사기꾼은 거짓을 진실처럼 꾸며서 믿게 만들지만 소설가는 애초에 거짓말이라고 공포해놓고 그것을 사실처럼 믿게 만든다. 로알드 달이야 말로 이 말에 딱 맞는다. 그는 우연히 그의 전쟁 경험을 글로 쓴 것이 계기가 되어 소설가가 되었지만, 그 이후로는 단 한편을 제외하고는 사실을 쓴 적이 없는데, 거짓말(허구)이 훨씬 더 재미있고 흥미 진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말 그렇다. 그는 천재적인 거짓말쟁이이다. 그의 글은 모두 다 사실처럼 보이고, 또 사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중에 백반장자의 눈은 이런 사람이 정말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로알드 달의 작품은 유쾌하고 즐거운 상상에 빠져들게 한다.

 그의 작품을 읽다보니, 예전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tv 시리즈 환상특급이 떠올랐다. 상상력에 빠져들게 한다는 점에서는 유사하지만 환상특급은 미래적이고 기괴하고 암울하고 대개는 비극으로 끝나는 반면에 로알드 달은 훨씬 더 현실적이고 유쾌하며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이 책에서 백조만이 조금 어두운데 (12살된 우리 딸이 백조를 읽고는 너무 폭력적이라면서 싫다고 GOTZZ  ) 내가 보기에는 그래도 해피엔딩으로 보인다.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피터는 어쨌던 잠시 동안 백조가 되었고, 살아 남았기 때문이다.

너무나 아쉬운 것은 이제 더 이상 로알드 달의 작품을 만나볼 수 없다는 점이다. 그래도 그의 마지막 단편집을 만나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소설을 읽지 않은지 꽤 되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소설의 즐거움을 다시금 맛보게 되어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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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식판 다이어트 1 : 35~49세 편 2주 식판 다이어트 1
이경영 지음 / 조선앤북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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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이 넘어서면서부터 배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30대까지도 정말이지 내가 배가 나오리라고는 생각지 모했다. 173cm 몸무게는 56kg은 넘어본 적이 없다. 20살때는 48kg이었다. 그때는 정말 뼈밖에 없었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으니 체질인가 보다 했다.  거의 뼈밖에 없었던 그런데 40이 넘어서면서 배가 조금씩 나오더니, 어느덧 뱃살이 잡히기 시작하고 몸무게도 60이 넘어갔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살이 찌지 않았다고 말한다. 물론 내 몸무게는 정상체중이다. 아니 남자치고는 가벼운 편이다. 문제는 배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배부르게 먹었을 나왔던 배보다 지금 공복일 때보다 배가 더 나와 있다. 먹는 양이 조금 늘었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몇 년 사이에 몸무게가 늘더니 그게 다 뱃살로 간 모양이다. 다이어트는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더 배가 나오면 바지를 모조리 바뀌어야 할 상황이 된다. 배가 더 나오기 전에 뭔가 조치를 취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생각뿐이었다.  아내도  결혼 전에는 허리가 23인치였는데 지금은 뱃살이 출렁거린다. 아내도 매일 살을 빼야겠다고 말만 하지 실천은 요원했다. 때마침 “2주 식판 다이어트라는 책 제몰을 보았는데 무엇보다도 눈에 띈 것은 “35-49세 편이었다. 아 딱 나를 위한 책이구나 싶지만 망설이고 있었는데, 아내도 보더니 이 책을 보고 싶다고 졸랐다.

책의 첫 페이지 타이틀이 제가 뱃살로 고민하게 될 줄 꿈에도 몰랐어요였다. 내 이야기네 하고 피식 웃었다. 저자는 뱃살이 위험하다고 말하며 건강하게 다이어트 하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주장을 요약하면 식판을 사용하고(영양의 균형을 위해서) 처음 2주 동안의 관리가 다이어트를 성공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다이어트의 주의 사항을 설명한 후에 2주 동안의 레시피를 자세하게 소개한다(아내는 레시피 부분을 제일 마음에 들어했다). 레시피부분에는 이 책에 소개되는 요리 재료들이 우리 몸에 어떤 기능을 하는지 짧게 설명되어 있는데, 좋은 정보가 된다. 책의 내용은 꽤나 설득력있다. 무엇보다 저자가 성공했고, 또 성공과 실패사례를 예로 들고 있으니, 이대로 하면 정말 살이 빠질 것 같다. 지금은 일 때문에 이 레시피대로 식사를 못하고 있는데, 겨울 동안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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