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맛집 579 - 깐깐한 식객 황광해의 줄서는 맛집 전국편
황광해 지음 / 토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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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끔씩 교외로 나가거나 지방에 갈 일이 있을 때 고민 중의 하나가 어디 가서 머 먹지? 하는 것이다. 굳이 교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한번씩 손님을 접대하거나 외식할 일이 생길 때도 식당 찾는 것이 보통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주위에 맛집을 잘 아는 분이 있긴 한데, 매번 묻기도 무엇하고 해서, 주로 인터넷으로 찾는데, 찾는 것도 쉽지 않을 뿐더러, 그 정보조차도 때로 사실과 달라서 실망할 때가 꽤 있다.

한국 맛집579는 나의 이런 고민을 한 방에 날려버린 아주 유용한 책이다. 맛집을 소개한 다른 책이 있긴 한데, 너무 오래 되었고, 왠지 상업적인 냄새가 나서 신뢰감이 떨어졌었다. 그러나 이책은 맛 집 고발 프로그램을 연출했던 이영돈피디가 추천하는 책이니 책에 대한 의구심은 펼칠 필요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성석제씨의 추천사가 일품이다. 한편으로는 좋은 맛 집이 소개되어 있으니 많이 읽혔으면 좋겠지만, 그래서 사람들이 몰리면 내가 감추어 두었던 나만의 기쁨이 사라질 것 같아서 많이 읽히지 않았으면 좋겠단다.

이 책은 저자가 일일이 발품을 팔아서 식당을 찾은 책이다. 블로그처럼 사진을 찍어 눈을 현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직접 경험하고 맛본 내용을 진솔하게 써 내려간다. 저자가 값싼 조미료로 맛을 낸 음식이 아니라 제대로 맛을 내는 음식집을 찾아 다닌 것처럼, 이 책도 그 식당에 꼭 가 봐야할 것 같이 유혹하는 멘트 따위는 없다. 마치 설명문처럼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음식으로 따지자면 담백하다고 할까? 그렇다고 무미건조하게 식당이 어디에 있고 무슨 음식이 맛있는가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에 관련된 이야기나 그 음식점에 얽은 이야기도 함께 실어서 읽기에 전혀 지루함이 없다.

책을 보면서 놀라웠던 것은 어떻게 이 많은 집들을 다 알아내고 찾아갔을까 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는 골목 골목의 집들을 찾아 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식당을 기웃거렸을까? 저자의 인내와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이 책 한 권만으로, 이제는 적어도 맛 집을 찾기 위해서 인터넷을 찾아 뒤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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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마추어의 미술작품 쉽게 읽기 - 서울예고 학생 16명의 작품에서 배우는 미술작품 감상과 비평
조준모 외 15명 지음 / 밥북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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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는 미술이 제일 어려웠다. 유명한 거장들의 작품이 훌륭하다고 하는데, 그것이 왜 훌륭한지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안희정씨의 추천사의 앞 부분에 나오는 내용이 나의 생각과 아주 비슷했다. 유명하다는 작품을 나는 왜 잘 그린 것인지 모른다면, 그것은 내 책임이라고 생각해서  미술 관련 책들을 여러 권 읽었다. 그런 책들을 통해서 거장의 작품들을 왜 위대한 그림으로 인정하는지에 대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아직도, 잘 그린 그림으로 인정하기힘든 작품들이 여전히 있다. 게다가 현대미술은 최악이다. 백남준씨가 예술은 사기다고 말한 것을 문자 그대로 믿고 싶을 뿐이다.  내게는 난해한 현대미술보다 극사실주의의 그림이 백배는 더 아름답고 우수하게 여겨질 뿐이다.  

미술 작품 쉽게 읽기를 읽게 된 이유도 나의 이런 시각을 조금 교정할 수 있을까 해서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만족할 만큼은 아니다. 이 부분은 안희정씨의 추천사의 뒷부분과 갈린다. 내게는 미술에 대한 안목을 열어주는 길잡이로는 부족하게 느껴진다. 그것은 이 책의 결함이라기 보다는 나의 기대감과 이 책의 초점이 조금 달라서 일 것이다. 아마추어의 작품을 아마추어의 시각에서 보는 것이 어떤 것일까 기대하고 보았는데, 우선 나의 시각으로는 이 작품들은 아마추어 작품으로 보기에 너무 난해하거나 너무 우수했다. 전문가의 시선에는 조금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내게는 도저히 학생 작품으로 보이지 않았다. 이것이 전문가의 작품이라고 해도 믿었을 것이다. 한가지 위로가 있다면, 학생들의 짧은 작품평이 평이해서 나도 저 정도의 감상평은 할 수 있겠다는 것이었다. 즉 나의 안목이 그렇게 수준 낮은(?) 것은 아닐 수 있겠다하는 위로는 받았다. 저자의 작품해설은 최대한 쉽게 이야기를 이끌고 가려고 한 같지만 어려웠다.  오히려 작품 해설보다는 작가의 말들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그것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되었다. 어린 학생들이 작품 하나에도 깊은 생각을 담고서 만들고 있구나 하는 감동과 함께, 그래서 이렇게 표현한 것이구나 하고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책의 1부 말미에서 누구의 해석도 정답이 아니고 누구의 해석도 오답이 아니다라고 말함으로 자신이 포스트모더니즘을 지향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어쩌면 독자에게 해석의 자유를 줌으로 미술을 쉽게 이해시키려는 의도가 있는지 모르지만, 오히려 그런 사조가 내게는 오히려 불편했다. 해석은 자유라고 하면서 해설한다는 것이 모순 아닐까? 물론 의도는 충분히 알고 있다. 해석의 자유는 해석할 수 있는 안목이 있는 자에게나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작품 해설보다 작가의 말이 더 마음에 와 닿은 것은 아마도 내가 근대적이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나는 작가는 사라지고 텍스트만 중요하다고 말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을 싫어 한다. 현대미술을 싫어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미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분들에게 충분히 도움이 되며, 작품을 어떻게 감상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지침을 주기에는 충분한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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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존재감은 어디서 오는가 - 실력을 성공으로 바꾸는 최고의 비결
실비아 앤 휴렛 지음, 황선영 옮김 / 진성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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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는 법이라고 할 수 잇다. 그런데 그 영향력이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다. 저자는 자신의 실수를 예로 들어서, 아무리 실력이 있더라도, 자신의 존재감을 사람들에게 제대로 어필하지 못하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사람들의 가장 흔한 실수는 바로 실력이 가장 중요하고 그래서 실력만 갖추면 된다고 생각하고 외모나 이미지는 부차적인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이러한 실수는 CEO들에게도 조차 발견된다. CEO들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사람들을 평가하는데 외모나 이미지 보다 자신감과 의사소통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그것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의 경우이지 면접과 같이 단기적인 평가에서는 이미지가 끼치는 영향력은 상당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바로 영향력이 그 사람의 존재감이다. 따라서 존재감있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잘 개발해야 한다. 저자는 그 영향력을 외모와 의사소통 진지함으로 나누어서, 그 핵심 요소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것을 개발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저자의 주장이 설득력있는 것은 단순한 설문조사와 이론적인 설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사례를 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카네기의 인간관계론가 떠 올랐다. 크게 보면 같은 맥락이지만, 보다 더 정교하고 더 실제적인 지침들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관계론을 보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지만, 저자의 주자은 백번 다 옳은 말이라고 공감을 하지만 과연 그렇게 행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도 그것을 의식했는지, 이 책의 내용을 실천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으나 노력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하며 또한 모든 것을 다 잘할 필요도 잘할수도 없으니 자신의 강점을 살려나가라고 격려하고 있다.

 아마도 적어도 내게는 이 책의 지침대로 모두 살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특정한 상황에서 이 책의 내용은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비록 높은 지위에 있는 리더가 아닐지라도 저자의 진솔한 가르침을 조금씩 실천하다 보면 어느덧 영향력있고 존재감있는 리더가 될 수 있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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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 일러스트 매지컬 테크닉
고이누마 유키 지음 / 니들북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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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은 그야 말로 젬병이다. 딸아이가 5살 때 나에게 고양이랑 개 그림을 그려달라고 했는데, 고양이와 개를 어떻게 그려야할지 몰라서 완전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그림은 나에게 영원한 숙제였다. 그런데 색연필 일러스트 매지컬 테크닉을 보고서 말그대로 매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선 몇 개 쓱삭쓱삭 그렸는데, 온갖 그림이 다 그려진다. 제일 놀라웠던 것은 동그리미와 세모로 사람이 그려진다는 것이다. 무슨 특별한 기법을 사용한 것도 아니고, 누구나 그릴 수 있는 동그라미와 세모를 조합했을 뿐인데, 이렇게 쉽게 그릴 수 있다니 신기할 뿐이엇다. 내가 그리기 힘들어했던 고양이를 그리는데도 10초 밖에 안걸렸다.

나는 너무 신기하고 좋았는데, 딸에게는 이 책이 어떨지 궁금해서 한 번 보라고 했다.

지금 초등 5년생인데, 미술학원을 다닌 적은 없지만 나와는 달리 딸은 그림을 잘 그리고 또 그림 그리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책을 보더니 캐릭더들이 마음에 든다고 하면서 색연필 세트를 꺼내오더니 책을 보고 바로 그림을 그리고 보여준다. 여자 아니는 그냥 자기가 그리고 책과 실타래, 낙엽 등을 책을 보고 따라 그렸다고 하면서, 계속 책을 보면서 따라 그려보고 싶다고 한다.

 

   우리 딸이 책을 보고 그린 그림

 

딸애의 반응을 보니깐, 이 책은 나같이 그림에 문외한뿐만 아니라 그림에 취미가 있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보고서 비싼 미술 용품이 아닌 싸고 쉽고 구할 수 있는 색연필로 그림을 쉽고도 이쁘게 그릴 수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랐다. 몇가지 기법만 익히면, 이제 나도 그림 그리는 것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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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성 이론이란 무엇인가?
제프리 베네트 지음, 이유경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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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스타인이 끼친 영향은 실로 막대하다. 그의 상대성 이론은 과학의 새로운 물꼬를 틀어주었고, 지금 우리가 노리고 있는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영향을 미쳤다. 만약 아인스타인이 없었더라면 인공위성도 달 착륙도 스마트폰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상대성 이론이 이렇게 현대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성 이론을 모른다. 너무 어렵고 우리의 일상 상식과는 동떨어지기 때문이다. 뉴톤의 운동법칙만 하더라도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다 이해하고 또 실제 삶에서도 얼마든지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상 이론은 그렇지 않다. 우선 빛의 속도는 항상 일정하고 빛보다 더 빠른 속도는 불가능하다는 것부터 상식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일반 물체는 움직이는 상태에서 던지면 던진 속도+ 움직이는 속도 가 되는데, 빛은 달리고 있는 물체에서 쏘아도 속도가 똑같다니. 이해가 쉽게 될 리 만무하다.

 저자는 우선 일반인들이 상대성 이론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가급적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니 사실, 저자만큼 상대성 이론을 쉽게 설명한 책을 본적이 없다. 상대성이론에 대한 여러 권의 책을 읽었고, 저자가 들고 있는 예화 중에 널리 알려진 것들이 많은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책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고 있다. 아마도 상대성이론을 이보다 더 쉽게 설명하기란 거의 힘들 것이다.

 저자는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공상 과학 영화에 빈번히 등장하는 블랙홀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다. 블랙홀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은 근처에 가면 모든 것이 다 빨려 들어갈 것이라는 것인데, 이것은 가장 흔한 오해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질 지에 대해서 흥미진지하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블랙홀에서부터 출발하여 상대성 이론과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상대성이론에 대한 탁월한 설명보다도 나에게 더 인상 깊었던 대목은 저자의 과학에 대한 견고한 보수적 가치였다. 저자는 블랙홀에 대해서 설명하던 도중 우리의 예측을 실험할 방법을 아직 모르기 때문에 가장 견고해 보이는 예측이라도 추측일 뿐이다라고 말한다. 이 대목에서 나는 저자가 진정한 과학자라고 느꼈다. 안타깝지만 과학자들 중에도 대중적 인기를 얻기 위하여 혹은 연구비를 많이 타낼 목적으로 자신의 연구업적과 가치를 과대 포장하거나 아직 증명되지 않은 이론에 불과한 것을 사실인냥 단정짓는 분들이 꽤나 많이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사람들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과학자에게 다른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견고한 이론일 경우 그것을 사실로 단정짓고 싶어 하는 유혹은 상당히 클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해 전혀 타협하지 않는다. 일반일을 상대로 하는 책에서 굳이 저런 말을 쓸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사실과 추측을 분명하게 가르고 있다. 어려운 이론을 쉽게 풀어 설명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저자의 이러한 정직함은 참으로 좋은 책이라는 깊은 인상을 심어 주었다.

책 표지 뒷면에 나와 있는 놀랍다 밤새워 읽게 만드는 상대성 이론 서적이 있다니!” 라는 카피 문구가 결코 과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학에 흥미있는 모든 분들에게 꼭 읽어 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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