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철학사를 보다 -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의 철학 여행 철학사를 보다 시리즈
강성률 지음 / 리베르스쿨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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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장래희망에 철학자라고 적었었다. 철학이 뭔지도 잘 몰랐을 때인데, 왜 그렇게 적었는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철학책을 읽으면서 철학이 정말 재미있다고 느꼈다. 고등학교 때 노장사상을 읽었다. 그 심오함에 한참 심취하였고, 서양 철학은 동양 철학에 비하면 너무 천박하다고 생각했다. 서양 철학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것도 없었으면서, 그런 건방직 생각을 했다. 물론 서양 철학을 보고서 생각이 바뀌었다. 동양철학과는 전혀 다르지만 서양철학만이 가진 매력이 있었다. 체계성과 발전상으로 보았을 때에는 동양철학이 오히려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렇다고 동양철학이 서양철학보다 결코 못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이트헤드는 서양철학은 플라톤의 주석에 불과하다고 했는데(이 책에도 소개되어 있다), 이 말은 서양 철학이 별반 진전이 없다는 의미일 수 있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플라톤 시대의 철학이 그만큼 심오하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최첨단 현대 물리학도 이오니오 학파의 통찰력을 못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은 파르메니데스와 헤라클레이토스에 수렴된다. 인간의 사상이란 얼마나 대단한가!

철학이 재미있어서 젋은 시절 한동안 열심히 철학책을 읽었지만, 일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보니 독서의 우선순위에 밀리게 되고, 지금은 철학을 읽지 않은지 꽤나 된 것 같다.

그러다가 서양철학사를 보다라는 책을 보고, 지금은 흐릿한 기억밖에 남지 않은 서양철학사를 다시 한 번 떠올리고 싶어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사전지식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책은 생각보다 쉬웠다. 그래서 이 책은 본격적인 철학책이라기보다는 철학입문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경어체로 쓰여져서 청소년을 위해서 쓴 책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머리말을 보니 확실히 그랬다.

보다 깊이 있는 철학적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간단하게 대표적인 철학적 명제만을 소개되어 기대에 못 미쳤지만 철학자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나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어쩌면 청소년들에게는 이런 부분들이 더 재미있을 수도 있겠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철학과 관련된 그림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그림에 더 많이 시선이 빼앗길지도 모르겠다.

철학은 어찌되었던 어렵다. 쉽게 풀어서 쓴다는 것은 여간한 노력과 통찰이 없으면 힘들다. 저자는 어려운 철학을 옛 이야기를 들려주듯 술술 풀어나간다. 청소년들이나 철학을 어려워하는 분들에는 이 책은 철학에 대한 좋은 입문서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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