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의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이야기 - 바이킹에서 이케아까지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시리즈
김민주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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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게 있어서 북유럽은 신비스러운 곳이라는 인상이 깊다. 물론 그 인상은 막연한 것인데, 아마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울창한 숲의 신비스러움과 북유럽신화의 영향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내가 세계 여향을 하게 된다면, 우선순위로 가보고 싶은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북유럽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거의 없다. 사실 북유럽에 속한 국가가 어떤 나라인지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는 북유럽에 대한 나의 생각이 얼마나 막연하고 피상적이었는지 잘 보여준다.

 이런 나에게  “50개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이야기"은 그저 막연하고 신비스럽게만 생각했던 북유럽에 대해 분명하고 정확한 지식을 알려주었다.

 이 책은 북유럽의 역사와 사회, 문화, 경제, 지역에 대해서 개괄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는데 재미있고 흥미로운 내용들이 가득하다. 북유럽국가들은 생각이상으로 훨씬 더 다양한 문화와 흥미로운 역사들을 가지고 있었다. 어렸을 적에 아주 재미있게 보았던 삐삐가 미국 사람이 아니라 스웨덴 사람이라는 것도 알았고 데카르트를 죽음에 이르게 한 왕이 다름아닌 크리스티나 여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늦잠을 즐겨자던 데카르트가 왕궁 불려가 새벽 일찍 일어나 가르치다가 건강이 악화되어 죽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그 왕이 바로 크리스티나 여왕이었다. 선한 열심을 가졌던 여왕 때문에 희대의 석학이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이 아이러니했다.

 일찌기 북유럽에 사회보장이 발전하게 된 것이 공산주의에 대한 방어 덕분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죄수들에게도 최고의 시설을 제공해주는 사회와 복지 의식이 놀라왔다.

 이 책을 보면서 북유럽은 상당히 저력있는 국가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선진국의 지위에 올라있는 것도 몇 가지 요인이나 행운이 따라서가 아니라, 유구한 역사와 뿌리 깊은 문화 덕분에 가능했던 것이다. 지리적으로는 상당히 불리한 지역에 있었지만, 그것을 기회의 발판으로 삼아 성장했던 모습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북유럽에 대한 상식이 부족한 나에게 이 책은 북유럽에 대한 백과사전이나 다름없다. 내게 만족할 만큼의 충분한 지식을 제공해 주었다. 북유럽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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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력 - 비전을 실현하는 힘
최재웅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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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볼 때 언제나 첫 페이지부터 읽는다. 첫 페이지에는 대개 인사말이나 프롤로그가 있어서 지나치고 읽어도 상관이 없지만, 내게는 거의 습관처럼 되어 있다. ‘강의력도 당연히 첫 페이즐 펼쳤는데, 거기에는 추천사가 가득 담겨져 있었다. 때로 추천사가 앞쪽에 있는 책들을 본 적이 있지만 이런 책은 처음 보는 것 같다.  추천사가 8페이지나 달하고, 그 내용도 의례적인 말이 아니라 찬사 수준의 그야말고 진심이 가득한 추천의 말들만이 담겨져 있었다.

 추천의 말을 읽으면서 기대감과 설레임 보다는 오히려 두려움이 앞섰다. 사람들이 이렇게 칭송하는 분의 강의법이 과연 이 한 권에 다 담길 수 있을까? 그런 최고의 찬사가 단순한 방법이 아니라 개인의 재능에서 나온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 비법(?)을 전수받고도 내게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나는 안 되는가 보다하는 절망감이 더 하지 않을까?..

다음 페이지에 나오는 프롤로그를 보고서 조금 안심이 되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것,’ 내가 듣고 듣고 싶은 말이었다. 이런 류의 책들은 대개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는 식의 논리를 전개한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많은 실패 끝에 쌓아 올린 노하우에 의해 혹은 그 만의 천부적인 재능으로 쉽게 성공에 도달하고 그 열매를 제시하지만 범인들은 그 과정의 혹독함이나 어려움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들이 제시한 성공법을 단순히 따라하는 것만으로는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무튼 기대감으로 다음 페이지를 넘겼다. 한가지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은 전문 강사라는 직업이 존재한다 것이었다. 강의는 특정 주제를 전달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론이라고 생각했는데, 전문 강사라는 것이 따로 존재한다는 것이 아주 생소했다. 대충 짐작컨대 강의 내용이 주로 리더십이나 비전에 관계된 것으로 동기 부여를 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어쨌던 전문 강사라는 직업이 내게는 특이하게 느꼈다. 

저자의 강의비법은 하나 하나 마음에 와 닿았고 또 실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어떻게 보면 작게 보일 수 있는 것들이 강의의 질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와 닿았다. 내가 간과하거나 소홀하게 여겼던 것들, 혹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지적할 때마다 아하 이런 것이구나 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책을 덮으면서 앞의 추천사가 결코 과한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되었다. 저자의 강의를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지만, 기회가 되면 한 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 내용 때문이 아니라 그의 강의의 방법과 강의에 대한 열정을 직접 보면 보다 더 생생하게 와 닿을 것 같다.

 어떤 종류이든 강의와 관계된 일을 하는 분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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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MINI+ 전집 세트 - 전6권 셜록 홈즈 MINI + 전집
아서 코난 도일 지음, 꿈꾸는 세발자전거 옮김, 시드니 패짓 외 그림 / 미다스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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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책 읽는 취향이나 목적이 제 각각 다를 것인데, 나 같은 경우에는 주로 무엇인가를 배우기 위해 책을 읽는 편이다. 그런 연유로 소설에는 손이 잘 가지 않는다. 하지만 추리소설만큼은 예외다. 어렸을 적부터 추리 소설은 아주 즐겨 보았는데. 초등학교 시절에 이미 홈즈 시리즈와 루팡 시리즈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청년 시절에는 시드니 셀든 책을 대부분 읽었는데, 그마저도 그 후로는 추리소설조차도 손을 놓은지 오래되었다. 셜록홈즈를 읽은지 30여년이 지난 지금, 내용은 거의 생각나지 않지만, 나에게 추리소설의 매력에 빠지게 해 주었던 인상은 깊게 박혀 있다. 아무튼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최근에 영국드라마 홈즈를 보고서, 셜록 홈즈를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셜록 홈즈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홈즈를 꼭 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현재 시리즈 1,2가 완결되었고 시리즈 3 2014 1월에 방영될 예정이다)

또 우리 아이들에게도 읽혀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중 마침 셜록홈즈 미니 시리즈를 발견했다. 포켓사이즈에다 초중등생을 위한 책이라 안성맞춤이었다.

기대감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았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곧장 나를 몰입해하게 만들었다. 초등 4학년인 우리 딸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건네 주었는데, 딸아이도 재미있다면서 순식간에 읽더니, 방학이라 시간이 많은 탓에, 내가 없는 틈을 타서 나를 추월해서 다 읽어 버렸다. .

 요즘 아이들이 책은 멀리하고 핸드폰과 컴퓨터에 빠져있는데, 홈즈 같은 책은 그들의 흥미를 돌릴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홈즈 미니 시리즈는 사이즈 면에서 작아보여 아이들이 부담을 갖지 않고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다.

 방학이 시작되었다. 홈즈 시리즈는 아이들에게 책을 가까이 하며 독서의 즐거움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자녀를 둔 부모라면 추천해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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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미술치료
Mimi Farrelly-Hansen 외 지음, 류정자 외 옮김 / 가나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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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책은 거의 가리지 않고 읽는 편인데(다만, 소설은 잘 안 읽는 편이다), 어떤 책들은 몰입이 잘되는가 하면, 읽기가 상당히 불편하고 힘든 책들이 있다. ‘영성 미술 치료’는 후자에 속했는데, 처음에는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아마도 선이해가 없었던 낯선 분야인데다가, 매끄럽지 못한 번역투도 한 몫 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분야라서 마음을 잡고 읽기 시작하니, 한결 읽기가 수월해졌다.

 이 책은 여러 미술 치료사들이 미술이 어떻게 내면을 치료하며, 미술이 그들의 영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실제 사례를 통해 각자의 관점에서 저술한 내용을 편집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얻게 된 가장 큰 수확은 미술이 어떻게 내면을 치유할 수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미술은 무언의 창작활동을 통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내적인 억압을 – 그것은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토해내게 하는 수단이 된다. 그리고  이 때 자연스럽게 치유가 일어난다. 그러니깐 통상적인 상담 치유와 원리에 있어서는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담의 경우 상담자가 어떤 특별한 조언을 해주기 보다는 내담자가 자기의 속마음을 털어 놓을 때 치유가 일어나게 된다. 상담자는 단지 들어주는 것이 전부이다. 미술 치료도 이와 비슷하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말이 아니라 미술이라는 창작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내면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치유가 외부의 도움이 아니라 자기의 내면에서 스스로 일어난다는 측면에서 볼 때, 미술 치료는 상담 치료보다 훨씬 더 극적이고, 내면의 상처가 큰 사람일 수록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이 아닌 그림으로 자기를 표현하는 것이 자신에 대해 훨씬 더 솔직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특별한 치유가 필요없는 일반인의 경우는 어떠할까 생각해 보았다. 일반인도 잘 그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없이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게 한다면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나같이 그림을 잘 못그리는 사람은 도리어 스트레스가 될 지도….)

 이 책은 미술 치료와 종교적인 영성과의 유사점 혹은 관련성에 많은 무게를 담고 있지만, 내게 있어서는 그것보다 미술이 인간의 내면을 치료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과 그것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가를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유익이 있었다.

 이 책은 나에게 미술 치료라는 생소한 분야에 대해 조금이나마 시각을 열어 주었다. 미술 치료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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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1 : 진리는 말하여질 수 없다 노자, 도덕경 시리즈 1
차경남 지음 / 글라이더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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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경구 중 하나가 장자 외물편에 나오는 득어망전(得魚忘筌)이다. 득어망전은어떻게 하면 말을 잊은 사람을 만나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을까?”로 끝이 난다. 말을 잊은 사람과 함께 대화를 하고 싶다는 이 역설은 말의 효용성과 한계성을 분명히 드러내준다. 말은 의사소통을 위한 최고의 수단이지만 마음과 마음을 온전히 잇는 방법, 곧 서로를 참되게 이해하는 수단으로는 도움이 되기는 커녕 방해가 된다.

 진리는 말하여질 수 없다의 저자의 주장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된다. 책제목처럼 저자는 참된 진리는 일상의 언어로는 전달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말에 일단 동의하지만, 그의 논지는  한편으로는 지나치다는 느낌을 받는다.

저자는 진리는 일반인이 도달할 수 없고 특별한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어떤 신비하고 초월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래서 진리를 종교의 위치에 올려놓고 그의 주장을 절대화시키고 있다. 물론 진리를 추구한다는 것은 구도의 자세, 곧 종교적인 색채를 띌 수는 있지만,  모든 진리를 통달한 붓다가 범인들을 향하여 설법을 펼치는 것과 같이 이야기하는 저자의 글쓰기는 나의 마음을 심히 불편하게 만들었다. 평소 노장사상을 좋아했지만,  사상가로서 노자가 아닌 신적 위치에 있는 노자는 부담스럽고 거부감마저 들었다.  한가지 더 지적하자면 문화우월주의적인 입장에서 노자를 해석하고 있다는 점도 이 책의 흠결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서양철학보다 동양철학을 더 좋아하지만, 동양 철학이 서양 철학보다 우위에 있다는 식의 접근에는 동의할 수 없다. 저자는 노자 사상을 절대우위에 두고 나머지 철학들 특별히 서양철학을 지나치게 폄훼하고 있고, 더 나아가 동양 문화가 서양 문화보다 우월하다는 문화우월주의가 글 전반에 깔려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자의 도덕경은 여전히 매력적인 책이다. 그의 문체는 간결하지만 내용은 심오하다. 간결한 그 문장 속에는 많은 빈 공간이 있고, 그 공간은 우리로 하여금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이것이 노자의 매력이 아닐까?  

  그리고 저자는 노자의 이 매력을 십분 즐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나를 조금 불편하게 한 부분이 있었을지라도, 저자는 손가락이 아니라 달을 바라보고, 그 달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전해주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이 다른 노자의 책들보다 장점이 이것이다. 저자는 그 안에 있는 진의를 끌어내어서,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즉 손가락이 아닌 달을 보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이다. 시중에는 노자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나름대로 장점과 특점들이 있는데, 이 책은 노자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노자를 읽을 수 있게 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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