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북 TEST BOOK - 나도 몰랐던 진짜 나를 찾아가는 심리 지도
미카엘 크로게루스 외 지음, 김세나 옮김 / 시공사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분석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있어왔다. MBTI, DISC, 애니어그램과 같은 성격 유형 검사와 IQ테스트나 적성테스트처럼 개인의 능력을 측정하는 검사 등은 우리 나라에서도 많이 시행되고 있고, 또 한 때는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이 책 <테스트북>도 그런 류의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선입관은 책을 펼치는 순간 완전히 깨졌다. 이 책은 일반 진단평가지와는 상당히 달랐다.

 서문에 성격 진단의 표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빅 파이브모델에 대해 너무 많은 질문으로 너무 적은 것을 테스트(이야기)한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비평이 이 책과 다른 진단지와의 차이점을 보여주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 책은 적은 질문으로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테스트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에는 전혀 생각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은 질문들이 많이 나왔는데, 멀 이런걸 다 테스트하나 싶은 것들도 나온다. 이를테면, 얼음 물에도 손을 넣고 얼마나 오래 견딜 수 있는가로 감각이 예민한가 둔감한가를 평가한다. 심지어는 시력테스트에 신앙과 내세관에 대한 내용까지 나온다. 그야말로 한 개인을 평가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분야가 망라되어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단순한 진단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단의 목적과 내용을 설명해주고 그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도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알아두면 좋습니다라는 코너를 통해서 보충적인 설명과, 여러가지 조언들을 곁들여 주고 있다. 때로 진단 질문이 약하다고 생각될 때에는 참고 서적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참조하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여러 방면에서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해 준다. 하지만 심각하고 진지하기 보다는 간단하고 가볍게 그리고 재미있게 평가할 수 있게 해 준다. 처음부터 차례대로 할 필요가 없다. 주제별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원하는 섹션만 해도 되고, 그냥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눈에 띄는 데로 검사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초등6학년인 우리 딸이 보고 이 책을 보더니 무척 재미있어 했다.)  보통 사람들과 비교해서 내가 어느 정도에 위치해 있는가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데는 이만한 책이 없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림의 힘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그림의 힘 시리즈 1
김선현 지음 / 8.0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좀 엉뚱하지만 이 책의 특이한 점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책 표지에 책 제목이 없다는 것이다. 모든 책의 표지에는 다 책 제목이 있는데, 이 책 만큼은 없다. 아마도 내 기억으로는 책 제목이 없는 유일한 책인 것 같다.(물론 옆면에는 책 제목이 있다). 제목 대신에 꽃 밭 그림이 있는데, 알림 글을 보니, ‘그림의 힘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을 책 표지로 사용했다고 한다. 따지고 보자면, 책 표지 자체가 책 제목이었던 것이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책의 틀을 깬 과감한 구상으로 생각된다.

 이 책은 확실히 치유의 목적으로 구성된 책이다. 그림이 심리 치유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제는 상식이 되었다. 미술치료사 자격증까지 있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인다. 그런데, 나는 그것이 그림을 그릴 때에 치유가 일어난다고만 알고 있었을 뿐, 그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된다는 사실은 최근에야 알았다.  얼마 전에 내가 알고 있던 한 분이 병원에서 우연찮게 그림 한 점을 보았다고 한다. 그 분은 자신은 그림도 잘 그리지도 못하고 그림에도 전혀 취미가 없었는데, 그럼에도 그 그림을 보는 순간 마음에 큰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아마도 그림 속에서 그 분이 꿈꾸던 모습 혹은 위로받고 싶었던 모습을 보았던 것 같다. 이 이야기를 듣고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 치유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서 이 책 그림의 힘을 보았다. 그림이 치유의 능력이 있다는 것을 직접 들었던 터라, 책에 절로 호감이 갔다.

 이 책의 저자는 실제 임상 경험을 통해서 치유의 효과를 본 그림을 중심으로 편집했다. 저자의 말을 빌리면, 수 백 편의 그림이 더 있지만, 그 중에서 엄선한 그림이라고 한다. 그림을 일, 관계, , 시간, 자아, 이렇게 5편의 주제별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다. 일로 인해 스트레스 받은 사람에게 좋은 그림, 관계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에게 좋은 그림과 같은 식이다. 저자는 치유에 있어서 주제도 중요하지만 색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정한 색깔이 우리의 심리에 특별한 영향을 끼침을 염두에 두고 그림을 선정했다.  그리고 그 그림이 어떻게 치유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짤막한 해설을 곁들이고 있다. 해설을 보니 그림만 볼 때보다 더 그럴듯해 보였다.

 그림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이 책은 소장 가치가 있어 보인다. 책을 사무실 책상 한 켠에 혹은 거실이나 주방 테이블 위에 두었다가, 스트레스가 쌓일 때 한 번씩 펼쳐 보면 좋을 듯하다. 굳이 주제별로 보지 않고 무작위로 펼쳐서 아무 그림이라도 감상하기 시작한다면, 그 순간에 이미 치유가 시작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문학 스캔들 - 불꽃 같은 삶, 불멸의 작품
서수경 지음 / 인서트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인생. 아마도 이 책에 소개된 문학가들의 삶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이츠의 어리석기까지 한 지고한 사랑, 애드거 앨런 포의 불운한 운명, 버지니아 울프의 가슴 아픈 사연들은 그들의 작품보다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특별히 불행하게 생을 마감한 분들을 보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그들이 조금 더 행복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연민이 일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큰 감명과 기쁨을 주었으면서도 정작 자신은 큰 고통과 아픔 속에서 생을 마감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아마도 나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작품들만 알지, 작가들의 삶이 어떠한지 잘 모를 것이다. 심지어 작품 이름만 알고 작가가 모르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나도 <위대한 캐츠비> <테스>는 알아도 스콧 피츠제럴드, 토마스 하디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했다.) 저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작가의 이면의 삶을 압축적이지만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써 내려간다. 글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한 사람의 생애를 짧은 글로 한 편의 영화처럼 그려내는 것은 쉽지 않다저자는 작가의 삶과 작품을 절묘하게 배치해서 마치 작품과 작가의 삶이 하나인 것처럼 그려낸다. 작품은 더욱 빛나게 저자의 삶은 더욱 극적으로 만든다.  책을 읽다 보니, 모르던 작가의 작품은 물론이거니와 예전에 읽었던 소설도 다시 읽어 보고 싶어졌다.

 

 이 책은 소설보다 더 재미있다. 책을 들자 마다 단숨에 다 읽어 버렸다. 문학 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거나 읽은 적이 있는 모든 분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특별히 중고등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문학에 취미가 없는 학생들도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잡스러운 수학 엿보기 - 잡스를 키운 것은 수학이다
홀거 담베크 지음, 배명자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잡스러운 수학 엿보기책 제목에서 센스가 돋보인다. 책 내용을 이토록 잘 표현한 책이름도 찾아보기 드물 것이다. 이 책은 정말 잡스럽기 짝이 없다. 아마도 수학교사들에게는 이 책에서 가르치는 방법은 최악일 것이다.  저자는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 공식을 모두 무너뜨리고 아주 이상한 방법을 계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를 테면, 곱셈인데, 곱셈은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주어진 숫자를 이런 저런 방법으로 더하게 한다. 학교에서 배운 상식으로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방법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모두 답이 맞다. 마치 마술 같다. 대표적인 것은 1장에 소개된 간편 계산법은 나름대로 수학 원리를 유추할 수 있는데 6장에 소개된 트라첸버그 시스템은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아마도 학교에서 이런 방법으로 풀이과정을 적으면 분명히 0점을 주었을 것이다. 전혀 수학답지 않고 저자가 표현한대로 트릭처럼 보인다.  그러니 정통(?) 수학의 입장에서 보면 잡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사실 이것은 잡스러움이 아니라 아니라 아름다움이다.  수학이 얼마나 정밀하며 아름다울 수 있는 지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트라젠버그 시스템 같은 계산 방법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 톱니바퀴처럼 정교하게 맞물려 있는 수학 원리가 숨겨져 있다..

이 책의 의도가 바로 이것이다. 수학이 어렵고 복잡한 것이 아니라, 재미있고 신기하며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 속에 깊이 뿌리 내려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그래서  번역자(혹은 편집자)잡스러운 수학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담은 제목을 정한 것 같다. ‘잡스러운은 기존 수학에서 보자면 잡스럽게 보이지만, ‘스티브 잡스스럽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 (부제가 잡스를 키운 것은 수학이다이다) 수학을 창조적으로 접근해서 풀어나가는 것이다. 이쯤되서 이 책의 원제가 궁금해졌다. “Nullen machen Einsen groß였는데 ( 페이지의 저작권 표시에는 제목의 Einsen Einen으로 잘못 표기되어 있다) 구글 번역기로 돌려보니 ‘0 것을 만든다 뜻이었다.(맞는지 모르겠다 -;;) 원제를 보니 번역자의 센스가 뛰어나 보였다.

  책에는 계산 만이 아니라, 달걀 그리는 , 신발끈 매는 법과 넥타이 매는 , 카드 마술처럼 언뜻 보면 수학과는 전혀 관계없이 보는 것들에 모두 수학원리가 숨겨져 있음을 보여준다. 특별히 복잡해 보이는 넥타이 매는 법이 단순한 몇가지 기호로 모두 나타낼 있으며 그것으로 어떤 매듭이 좋은 것인지 판별해 있다는 것이 신기해 보였다.

 많은 학생들이 수학을 싫어한다. 어렵고 지루하고 실생활에 별로 도움이 안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책을 보면 생각이 완전 달라질 것이다. 수학이 얼마나 신기하고 재미있는지 또한  우리 실생활에 적용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통찰, 평범에서 비범으로
게리 클라인 지음, 김창준 옮김 / 알키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통찰에 관한 책이다저자가 이 연구를 하게 된 동기는 성과개선에 대한 강연을 중에 나왔다. 저자는 성과개선은 실수를 줄이고 통찰을 늘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청자 중 한 명이 그렇다면 통찰은 어떻게 늘리는가?라는 질문을 했고, 저자는 자신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리고서는 통찰을 어떻게 느릴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통찰력이 뛰어난 사람에게 어떤 공통점이 있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가 떠 올랐고, 연구에 착수했다. (아마도 이 점이 저자의 통찰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여러 사례들을 수집하고 연구한 끝에 통찰력에는 몇가지 공통된 특성이 있다는 것을 밝혀 내었다

내가 평소에 가졌던 통찰에 대한 정의는 어떤 사물이나 사건의 핵심을 꿰뚫는 능력이며, 이것은 한 축척된 경험을 통해서 혹은 다른 사물(사건)과의 공통점을 유추해 내는 능력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다. 이 책에서 소개된 월러스의준비된 정신과 비슷한 것이다. 물론 저자는 통찰은 그것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의 통찰에 대한 고찰은 흥미 진지했다저자는 먼저 뛰어난 통찰력을 발휘한 다섯 가지 사례를 제시한다. 이 사례의 주인공들은 보통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간과한 부분들에서  특별한 점을 발견했고 그것으로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었다. 이 사례들에서 저자는 통찰력을 발휘한 순간에 주목하고, 무엇이 통찰을 이끌어 내었는가를 설명해낸다.

저자는 더 많은 사례들을 인용하면서 통찰을  이끌어내게 만드는 몇가지 요소가 있음을 설명해 낸다.  아마도 이 책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 중요한 장치인 것 같다. 저자가 제시하는 사례들은 모두 다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통찰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나는 통찰은셜록홈즈가 보여준 것과 같은 비범한 능력이라는 선입관념이 있었다. 게다가 저자가 처음 제시한 다섯 사례는 아주 극적인 것이었다. 그래서 통찰을 아주 대단하고 특별한 것으로 한정했다.

그러나 책이 진행되면서 저자가 크게 대수롭지 않은 것들을 통찰의 사례로 제시하는 것을 보고서, 내가 통찰에 대해서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애초에 저자가 이 연구를 시작한 것이성과 개선이었다는 것을 생각해 내었다. 통찰이라는 어떤 대단한 발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관계되는 것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누구나 특별히 의식하지 않지만 특정한 순간에 통찰력을 발휘한다. 자신은 그것이 통찰력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동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것이 통찰로 보여질 수 있는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점이 바로 이것이었다. 저자는 업무에서의성과 개선을 염두에 두고 연구를 진행했지만, 그의 연구는 우리의 모든 일상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제목은 제법 무거워 보이지만, 내용은 쉽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누구나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통찰이 한 순간에 늘어나리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통찰력을 높이고 싶은 사람은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