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아직은 엄마가 세상의 전부라고 믿는 아이들의 엄마 사랑을 담은 이야기라 할 수 있는 책이다. 어느새 몸도 마음도 훌쩍 커버린 딸이 오버랩되며 자꾸만 작디 작은 아이였던 그때를 돌이키게 하는 책이다. 보조바퀴가 달린 자전거를 타는 아이를 둘러싼(?) 높디높은 집들로 아이는 더없이 작아만 보이고, 아름답고 우아하며 지혜로운 엄마는 한참이나 허리를 구부려야 아이의 손을 잡을 수 있을만큼 매우 키가 큰 그림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엄마에게 세상에서 가장 멋진 선물을 주고 싶은 아이의 마음만큼은 빨갛고 커다란 하트만큼이나 간절하다. 엄청나게 많은 방석(쿠션?)들을 밟고 올라서서 창틀에 턱을 괴고 가느다란 달을 바라보는 아이는 마침내 엄마를 위한 멋진 선물을 발견한다. 그것은 바로 엄마를 위한 아주 작은 달! 키가 작은 아이는 그러나 엄마를 위한 달 선물이 쉽지 않다. 아빠의 어깨도 빌리고 사촌 형과 누나들의 어깨도 빌려보지만 어림도 없다. 이웃사람들의 어깨도 빌리고 먼 곳에서 온 사람들의 어깨에도 올라 서 보지만 실망뿐이다. 세계를 홀로 여행하던 아이는 지치고 또 깨닫는다. 마침내는 엄마에게 세상에서 가장 예쁜 초승달을 선물하고 모든 사람들에게도 선물한다. 작은 아이의 기특하고 예쁜 생각이 담긴 이야기에 오래전 딸아이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삐뚤빼뚤한 글씨에 무엇인지도 모를 그림을 그려서 꼭꼭 접은 종이를 엄마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내밀던 때가 바로 엊그제같은데... 어느새 막무가내로 툴툴거리는 사춘기가 되었다. 아빠의 도움을 받으며 엄마에게 줄 달을 향해 높다란 사다리를 오르는 작은 아이의 모습이 그려진 앞표지그림에 돌이키고픈 그때(?)가 자꾸만 생각난다. <독후활동> 한창 사춘기인 딸아이는 잔소리 하는 엄마들에게 주고픈 선물을 주제로 미니북을 만들었다. 미니북의 표지 '잔소리 하는 엄마들에게' 주고픈 선물: - 청테이프: 입을 막는다 (말 못하게) - 녹음기: 녹음해서 본인이 얼마나 심한 말을 했는지 알 수 있게 들려준다 - 수면제: 재운다 - 초강력껌: 말을 못하게 입을 붙여버린다 - 종이와 연필: 말로하지 말고 글로 쓰라고 한다 - 말빨: 한 판 붙는다 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