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즌 마케터
벤 맥코넬 외 지음, 우병현 옮김 / 미래의창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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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얼마전 국내 최고의 배급망을 자랑하던 어느 한 극장 체인망에서 찍힌 UCC 동영상 하나가 큰 주목을 받은 일이 있다. 거대 기업에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던 소비자가 자신의 권리를 찾기위해 우연히 찍게 된 동영상 하나는 결국 소비자의 권리 자체를 다시 생각해보게 할 정도로 사회적으로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게 됐고 결국 기업이 굴복하고 사과성명을 발표하는 단계가 되서야 일단락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또한 우리가 길거리에서 아무일 없이 스쳐지나 보내고 마는 모습 중의 하나였던 서울역 목도리녀의 동영상은 잠시나마 모든이의 주목을 받으며 훈훈한 미담으로 우리들의 가슴속을 따뜻하게 해주었던 반면 가난한 신혼부부의 지하철 결혼식 동영상은 어느 대학 연극부의 인위적인 연출로 밝혀져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것들은 UCC시대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작은 동영상하나가 주는 파급 효과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회적 변화라 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 자신도 모르게 이미 우리의 생활속에서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게 되었다. 예전에는 모든 사회적 현상들이 수직적이고 일방적인 방향으로만 전개되었다. 이를테면 뉴스나 신문같은 매스 미디어의 경우는 그들이 전하는 뉴스나 소식을 일방적으로 보고 들었지만 이제는 수 많은 블로그에서 그들보다 더 빠른 소식들을 전해주기도 한다, 또한 우리가 상품을 구매할 때 가장 접할수 있는 상품에의 접근은 기업의 광고 이외에는 가까운 지인에게서 듣는 입소문 정도 밖엔 없었지만 이제는 수 많은 쇼핑사이트나 소비자가 참여하는 사이트에서 상품의 정보를 미리보고 충분한 판단을 내려 상품을 구매하게 될 정도로 상품의 구매패턴 또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자신이 좋아하는 상품이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벗어나 적극적인 소비자의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즉, 이러한 자신의 의견이나 동영상들이 모이고 소수의 공감을 얻게 되면서 그것은 서서히 위력을 갖게 되고 어느 순간 해당 상품에 대해 누구도 저지할 수 없는 커다란 사회적 모습으로 귀결되게 되기도 한다. 그것은 아마도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이 좋아하는 제품을 위해 마케터가 되어 버리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개인들을 우리는 '시티즌 마케터'라 부른다. 그리고 이 책 <시티즌 마케터>는 이렇게 블로그나 UCC등을 통해 전파되는 개인들의 힘이 기업 마케팅에 까지 미치는 영향과 그 효과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책이다. 시티즌 마케터라고 불리우는 이들은 어느날 갑자기 새롭게 등장한 일련의 세력이 아니다. 그들은 그들 스스로 진화하며 대중을 선도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아니기에 어떤 정해진 개인의 영향력조차도 미미한 이들을 일컫는다. 시티즌 마케터들의 작업은 인터넷에서 대다수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것들과 비교하자면 대중문화와 개인적 표현의 경계선 상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즉, 이것이 바로 입소문이라는 근원적인 접근에서 시작된 새로운 방식의 역동적 권위라는 모습이기도 하다. 결국 이러한 움직임들이 모여 전통적인 미디어에 의해 제기되었던 의문이나 메세지에 대한 소비자 행동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데드우드라는 서부시대 건맨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국의 드라마가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겨나고 방송국과의 밀약에 의해 드라마는 중단되고 만다. 하지만 종영을 반대하던 데드우드의 팬들은 팬커뮤니티들이 조직하고 다양한 온라인 활동을 펼치게 되면서 끝내 드라마의 추가제작이 이루어지게 하는 결과를 얻어내게 된다. 이 사건은 시티즌 마케터라는 그들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들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델 컴퓨터와 제프 자비스라는 어느 한 개인과의 마찰은 사소한 일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파급효과는 델이라는 굴지의 컴퓨터회사가 휘청거릴 정도로 많은 영향을 주기도 했다. 고장난 노트북 하나와 성의 없는 A/S 때문에 블로그에 올려진 자비스의 글은 델 악몽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델에게 다가갔다. 결국 자비스 개인이 혼자 벌인 일이 수천 수만의 블로그에 옮겨지고 인터넷뉴스, 온라인 커뮤니티라는 매체들에 전파되면서 델사의 주가를 45퍼센트나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소셜 미디어라고 하는 이 대중현상들은 상호 참여를 통해서 형성된다. 참여라s는 매개체는 관계의 생성과 유지를 더욱 쉽게 만들며 사람들을 쉽게 결속시키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활동들은 그들의 자발적이고도 거짓이 없는 진정성이라는 자세에서 비롯되며 또한 그러한 진정성은 충성심이라는 자세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충성심이란 그들의 취미활동을 위해 그들의 시간과 자원을 헌신하는 방식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기업이 변화 해야하고 진정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방법에 대한 안내도 받게 된다. 결국 그것은 소셜미디어와 대중문화의 변화라는 빠른 시대의 조류에 맞추어 현장에서 일하는 기업의 종사자 들에게 새로운 마케팅과 홍보기법으로 다가서는 한가지 방편이기도 하며 '사람들이 메세지'라는 이 책의 메인카피에 부합하는 조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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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
정성일 외 지음 / 작가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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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국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심형래 감독의 '디워'를 놓고 한동안 갑론을박이 한창이었다. 애국이라는 감정에 호소하는 마케팅이라는등 내용이 너무 단순하다는등의 비판과 함께 한국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견해또한 팽팽히 맞서있다. 이제 850만이라는 대관객을 맞이한채 조용히 그 간판을 내리며 영화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의 선전을 시작하고 있다. 아마도 그것은 전체적인 한국영화의 발전적인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게 해주는 청신호라고 보여진다.

우리는 흔히 영화의 오락적 요소를 많이 쫓곤한다. 또한 관객동원이라는 시장성에서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상업적인 요소라고 봤을 때 그것이 반드시 작품성과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던 것이 현실이다. 평단에서 많은 찬사를 받고 어느 정도의 오락적 요소를 가미하여 흥행면에서도 문제 없을 것만 같던 작품들이 정작 시장에서는 철저히 외면받고 있기도 하다. 또한 많은 영화전문가들이 비판하고 혹평을 내놓는 작품들이 시장에서 대단한 흥행몰이를 하는 것 역시도 어찌보면 참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

<2007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는 이러한 시대적인 담론을 몇몇의 영화평론가들이 담아낸 되돌아보는 올해 영화에 대한 기억이다. 이 책에는 11편의 한국영화와 7편의 외국영화에 대한 평론이 담겨져 있다. 물론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영화들이 어떠한 공통의 주제를 담아내고 있는것도 아니거니와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고 볼수도 없다. 다만 지난 한해동안 엄청난 흥행으로 많은 이야기거리를 남기기도 했고 때로는 대중속에서 금방 잊혀진 영화들을 다시 한번 돌아봄으로서 영화라는 존재가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를 인식하고자 함이 아닐까한다.

지난 한해 그 어떤 영화보다도 많은 관심과 시선을 받은 영화는 무려 1300만이라는 엄청난 관중동원을 하며 일약 국민적인 영화로 떠오른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다.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새로운 쟝르의 개척과 적당한 시대적 풍자 등 한국 영화의 지평을 높인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그것은 또한 시대적인 모순과 반미라는 어렵지만 언젠가는 다가서야 할 코드에 대한 국민적인 승리라고 칭송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관심과 흥행성적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첫장을 장식하고 있는 작품은 '괴물'이 아니다. <2007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에서 1위로 선정된 작품은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이다. 이 책의 구성상 한 작품에 대해 한명의 평론만 싣고 있지만 '가족의 탄생'은 무려 3명의 평론가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그만큼 이 작품이 담아내는 메세지가 강하며 또한 우리에게 무언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엄밀히 말하면 가족의 가장 커다란 구성요소인 혈연이라는 끈 조차 없는 사람들이 모여 가족을 구성함으로서 가족제도라는 우리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생각에 대해 도전하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시대가 변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다양한 대안적 가족이라는 새로운 주제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진짜 가족이라는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가 처음 극장에서 개봉할때의 폭발력은 2,3주가 지나면 서서히 사라지곤 한다. 하지만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 그만한 폭발력 없이도 은근히 오래가는 그러한 영화들이 있다. 아마도 이준기 감독의 '라디오 스타'가 그런 영화가 아닐까 싶다. 나 역시도 주변의 극찬을 듣고 개봉 후 한달 정도가 지나 극장에서 이 영화를 만난 것 같다. 잔잔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 영화의 감독은 놀랍게도 지난해 '왕의 남자'로 한국영화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이준익 감독이다. 이 책에서는 평단과 관객들이 모두 좋은 점수를 주었던 '라디오 스타'에 대해 약간의 비판적 모습이 들어있다. 그것은 마냥 좋은 시선으로만 보았던 작품에 대해 약간은 생각해 볼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연말 쯤에 벌어지는 영화제를 보면 반드시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이 상을 휩쓸지는 않는다. 그다지 시선을 끌지 못하던 작품들이 감독상이나 주연상 등을 따내는 것을 보며 우리는 대중의 시각에 크게 어필하지 못했던 그 작품들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가질 기회를 갖는다. 또한 언제나 그렇듯 김기덕이라는 이름은 늘 논쟁거리를 만들기만 한다. 작품을 둘러싼 논쟁보다는 오로지 영화제 출품을 위한 감각적인 코드를 담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이 바로 그것일 것이다. 물론 김기덕 매니아는 아니지만 그가 담아내고 있는 작품들에서 추구하는 인간의 본연적인 모습을 대할때 마다 뭔가 진한 섬뜩함이 느껴지고 무한한 논쟁거리를 만든다는 것에는 공감한다. 아마도 그러한 모든 질문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것 또한 그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시간이 없어서라는 핑계 때문에 영화관을 자주 찾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는 작품들은 모두 개봉관에서 본 것같다. 하지만 요 몇년간 외국영화는 단 한편도 극장에서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나 역시도 꼭 애국적인 한국영화 지지 관객은 아니지만 그만큼 한국영화가 이제는 작품성과 흥행적인 코드에서 모두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된다. 솔직히 책의 후반부에 소개되는 외국영화에 대해서는 어떠한 평도 하지 못함을 느낀다. 하지만 그 작품들에 대한 시선 또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 그간 우리가 스쳐 보내버린 영화들에 대해 다른 사람의 시선을 통해 접근해 보는 재미를 느낄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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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5분, 차 한잔의 성공수첩 - 100년 전 시간활용법의 대가, 아널드 베넷이 들려주는
아널드 베넷 지음, 한스앤리 편집부 엮음 / 한스앤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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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어떤이의 배경이나 출신을 두고 부럽다는등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등의 신세한탄을 하곤 한다. 물론 그들의 출발이 우리보다 앞서 있는 것만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늘 그 자체만을 놓고 탓하기만 한다. 어떤 일에 도전하거나 노력하기 이전에 스스로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스스로 포기하는 일이 비일비재한것도 아마도 그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록 세상이 불공평할지도 시간이라는 존재는 부자에게든 가난뱅이든 모든이들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신의 선물이다. 그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속에서 우리는 존재하고 또한 내일을 꿈꾸기도 하는 존재가 바로 우리들이다. 그렇다면 시간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졌기에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여러모로 많은 변화를 겪게 된다.

100년 전 시간활용의 대가로 불렸던 아널드 베넷이 쓴 이 책 <아침 5분, 차 한잔의 성공수첩>은 그러한 시간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한동안 모든 언론과 인터넷엔 온통 "아침형인간" 얘기로 도배가 된적이 있었다. 모두들 아침형 인간이 되지 못하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낙오하기도 하고 남들보다 더 늦은 해를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하기에 그 시작부터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모두 맞는 말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먼저 잡아먹는다는 말도 있듯 먼저 움직이는 자가 세상을 얻는 것은 아마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집중력을 요하는데 아침시간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아침시간 만큼이나 주어진 하루 24시간 모두는 내게 소중하고 중요한 시간들의 연속이다. 커다란 항아리에 벽돌을 가득 넣고 우리는 항아리가 가득 찼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항아리에 모래를 넣고 다시 물을 부을 수도 잇는 일이다. 물론 그래야만 항아리안에는 더 이상의 빈 공간없이 가득차게 된다. 이 간단한 우화는 상대적인 시간 속에서 일의 경중을 말하는 이야기가 된다. 중요한 일 부터 사소한 일 까지 일의 경중을 따져 순서대로 하는 것만이 주어진 나의 24시간을 보다 유용히 보낼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시간을 다루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일이다. 업무 스타일에 있어서도 소규모 데드라인을 정해 그 작은 성취감을 맛보기를 저자는 권한다. 그것은 자기 만족감 뿐만 아니라 자신감이라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힘을 내게 실어 주기도 한다. 자신의 집 전화번호도 외우지 않았던 아인슈타인의 일화는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더 크다.
"적어두면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을 왜 힘들게 기억합니까? 나는 사소한 것은 기록하고 잊어버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두뇌를 비워놔야 빈 공간에 창의적인 생각을 채우고 좀 더 효율적으로 쓸 것 아닙니까?"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우리는 엄청난 지식과 정보의 세계에 빠져 있다. 그중에는 우리가 전혀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없는 각종 사건 사고와 연예인의 신변잡기 등 이루 헤아릴수 없는 많은 정보를 쏟아내고 있다. 물론 그러한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우리가 기억속에 담아두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것 들이 많다. 결국 아인슈타인이 말했던 것 처럼 우리의 삶에 보다 소중하고 중요한 정보를 담으려면 우리의 머릿속과 마음속에 아무런 이유없이 그냥 쌓여있는 쓰레기를 버려야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의 삶은 고단함의 연속이기도 하다. 그것은 밥벌이라는 이름아래 자신의 직업 혹은 직장에 얽매여 최선을 다해야함을 우리는 강요 당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것만을 탓하기보다는 그 고단함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참고 견디는 방법을 배워야함을 깨달아야 한다. 현대의 직장인들은 흔히들 자신의 현실에 빗대어 젊은 날의 꿈과 용기를 잃어버렸음을 한탄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지나간 날의 기억일 뿐이다. 지금도 휙휙 지나가는 시간들은 모두 우리들의 것이며 모든이에게 공평히 주어졌음을 우리는 다시한번 자각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시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배운다. 타성이라는 나쁜 버릇은 아마도 우리이 삶에 있어서 우리가 넘어야할 가장 큰 산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또한 극복해야 할 문제이기에 이제라도 고치고 개선해야함을 느낀다. 아마도 이 책이 그러한 타성에 젖은 우리들에게 울리는 경종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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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 101가지 이야기 - 누구나 알아야 할
프레데만 슈렌크 외 지음, 배진아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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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류이전의 시대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아마도 지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한 관심이라고도 볼 수 있다. 지구는 현재 인간이 그 주인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인류가 존재하기 이전 공룡들이 이 땅의 주인이기도 했고, 그 보다 더 앞선 이전에는 몇몇의 원시 생명체가 지구에 첫발을 내디딘 생명체였다.

독일의 고생물학자이며 교수인 프리데만 슈렌크와 슈테파니 뮐러가 공동으로 집필한 이 책 (선사시대 101가지 이야기>는 이렇게 46억년전 빅뱅이라고 불리우는 우주 대폭발 이후 지구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었고 어떠한 생명체들이 생겼다 없어지는 변화를 부침했는지에 대한 101가지 질문과 그 주제에 해당하는 결코 어렵지 않은 답변들을 통해 독자들을 그 옛날의 지구로 초대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중의 하나는 바로 시간의 역순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점이다. 서문에도 나와 잇지만 까마득한 지구의 역사가 간직하고 있는 비밀과 불가사의한 사건들을 보다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잘 알려진 최근의 변화부터 아주 오래되고 명확하게 검증되지 않은 태고로 가는 시간적 역행을 감행하였다고 한다. 그것은 다양성이라는 오늘날의 세계적 테마로 풀이되기도 한다. 즉, 여기서 말하는 다양성을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기원과 그 태곳적 뿌리에 대한 것을 알고 있어야 하며 보다 익숙한 것의 실마리부터 풀어 나가는 방법중의 하나일 것이다.

고등학교 지구과학 시간 그 어려운 단어들을 열심히 외우려 노력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마도 백악기, 쥐라기, 트라이아스기, 페름기... 이 순서와 연대를 기억하기 위해 많은 고생을 했을거다. 하지만 그때 뿐이었고 쥐라기를 제외한 나머지 시대는 멀리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다. 아마도 그 이후 우리는 사실 선사시대에 대한 접근을 할 기회를 별로 가져보지 못한 것 같다. 기껏해야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쥬라기 공원이라는 영화를 통해 공룡이라는 존재와 쥐라기라는 시대를 겨우 기억 해낼 뿐이다.

이 책에는 우리가 근원적으로 궁금해 하던 것들에 대한 친근한 대답들이 담겨 있다. 그것은 선사시대가 과연 무엇이고 우리는 왜 선사시대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있는가로 출발한다. 그리고 그 의문은 인류의 기원으로 다가가게 된다. 온 세상이 얼어붙는 빙하기를 거쳐  현생인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나간다. 우리는 정말 원숭이의 후손일까라는 의문에 대해 저자는 그렇지 않다라고 완곡히 답하기도 한다. 비록 약 800만 년 전에는 침팬치와 인간이 공동의 조상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만으로 똑같은 뿌리를 가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웠다고 단언한다. 그것은 영장류의 역사가 이미 8000만 년전인 공룡시대에 이미 시작되었으며 2000만년전에 협비원류라고 불리우는 원숭이의 조상과 유인원은 이미 서로 분리된 채 진화를 거듭해 왔다고 한다. 또한 그들과는 치아구조, 이동방법 그리고 무엇보다도 골격구조에서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은 직립보행이라는 그들과의 가장 큰 차이를 통해 완전히 다른 개체임을 증명한다고 한다.  

공룡의 전성시대가 쥐라기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지구상에 다영한 형태의 공룡이 서식하던 시기는 백악기였으며 그들은 그렇게 2억 3천5백만년전 부터 6500만년전 까지 이르는 오랜동안 지구의 지배자로서 살아갔다고 한다. 그리고 공룡이 존재하기 이전의 시대는 과학적으로 쉽게 증명을 해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데본기, 실루리아기, 오도비스기 등 지구가 계속 살아있는 기간중에도 지구는 계속해서 변화를 겪는다. 바닷속에 물고기가 생겨나고, 해수면의 상승하거나 육지가 이동하는등 태초의 모습에서 벗어나 보다 따뜻한 자연환경으로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온갖 정보와 지식이 가득하고 무엇이든 쉽게 검색으로 찾아낼수 있는 인터넷의 시대이지만 지금 우리가 살고 잇는 지구라는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책 속에 들어있는 많은 사진과 더불어 선사시대로의 초대는 그동안 우리가 가졌던 선사시대에 대한 수 많은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아내는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지구의 역사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금의 그것과는 많이 다를지도 모르지만 지금 현재는 우리 인류가 이 땅의 주인이기에 지구에 대한 원초적인 호기심을 가져보고 이 책을 펼쳐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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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그 잃어버린 진실
스티브 비덜프 지음, 박미낭 옮김 / GenBook(젠북)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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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기원이후 모계사회에서 부계사회, 부계사회에서 봉건사회로 이어지면서 여성의 존재는 남성의 부속물처럼 변해갔다. 여성은 권력자인 남성의 소유물로 근대 산업혁명이 이루어질 때까지 남성을 보조하는 역할에만 만족해야 했다. 여성은 집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고, 집안을 가꾸는 일만하게 되었다. 이는 수천년동안이나 계속되었으며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비로소 바뀌게 된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여성은 자신들의 권익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된다. 그것은 현대로 이어지면서 페미니즘으로 발전해간다. 페미니즘은 사람들의 인식과 법을 바꾸고 직장에서의 관행을 바꾸는등 여성들이 자신을 스스로 해방시키는 운동이었다. 결과론적으로 여성들은 남성들에게 변화할 것을 요구한다. 즉, 남자가 꼭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전통적 사고방식하의 권위주의 의식에서 탈피하여 동등한 인격체가 되기를 그들은 원했다. 그리고 우리는 바야흐로 남녀의 구분이 없는 비교적 동등한 혹은 이미 여권신장이 자니치게 진전된 사회에서 살아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오히려 잃어버린 쪽은 남자가 되어버린 형국이기도 하다.

호주의 심리학자 스티브 비덜프가 쓴 <남자, 그 잃어버린 진실>은 그렇게 잃어버린 남자의 역할에 대한 보다 근원적인 입장을 표방하며 시작된다. 우리들은 흔히 잊고 있다고 한다. 남자로 태어나 남자로 자라나지만 남자아이들에게는 남자어른들과 대면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그것은 여자아이든 남자아이든 기르는 것은 모두 여자들이고, 또한 인성이 마악 싹트는 무렵인 초등학교 시절의 교사또한 대부분 여자들이다. 그러다보니 하루종일 남자 어른들의 존재 자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또한 또래의 여자이이들과는 달리 남자아이들에게 남성이 되는 법을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남자들에게 결핍된 구멍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 부족한 면을 채워줘야 하고 참다운 남성됨을 가르쳐야 하는 존재가 바로 아버지이지만 대다수의 남자들은 아버지를 불편해 하기만 한다. 작가는 "당신안의 아버지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한다."라고 강조한다. 또한 육체적 행위에 있어서도 본능보다는 내면에서 느끼는 참다운 기쁨을 찾기 위해 노력하라 이야기한다. 그것은 욕망에 대해 선택권과 책임이 바로 남성자신에게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것들을 자신의 아이들에게 일깨워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진정한 아버지의 모습이기도 하다.

남자들은 일을 한다. 그리고 그것은 직장을 통해 실현된다. 직장과 일에 대한 재미는 삶의 여러가지 모습들중에서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각자와 이상이 통하는 직장을 찾거나 그렇지 못하다면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믿을만한 요소를 찾아봐야 한다. 일에서 찾는 기쁨만큼이나  친구라는 존재 또한 중요하다. 그것은 기쁨과 슬픔 그리고 고통스러움마저도 함께 나눌수 있는 존재이기에 자신들의 실제 삶을 거리낌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남성그룹에 가입하기를 권유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때로는 거칠게도 굴면서 남자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것을 작가는 또한 강조한다.

"남자들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남자아이가 자라나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해서 자녀를 낳아 기르고 이후 자녀를 출가시키고 아내마저 하늘나라로 먼저 떠나보낸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당신은 언제 자신만의 삶을 살 것인가."
물론 남자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만 외롭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남자들에게는 이렇게 공허한 감정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것은 작가가 말하는대로로봇처럼 일을 해 온 남자들에게 삶은 외롭고 힘든 여정이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남자들이 느끼는 그 무겁고 어려운 중압감들은 그간 남자가 배워왔고 남자들에게 강요되어진 남자들만의 삶의 무게이기도 하다. 그것은 또한 가족과 자신이 속해 있는 공동체 속에서 그렇게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남자들이 느끼는 내면의 고통이기도 하다. 스티브 비덜프는 특히 이점에 주목한다. 그는 남자들은 그렇게 집단에서 소외되고 돌아갈 곳이 없는 외롭고 비극적인 존재가 되었기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남자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실패와 고통을 인정하고 모든 것을 바로 잡는것이 바로 그 시작이라고 역설한다.

이 책은 비단 남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들까지도 그 존재감을 잃어버린 남자들에 대한 새로운 외침이다. 그것은 건강한 남성상을 다시 만들어 내는 것이며, 또한 남자에게만 던져진 삶의 무게에서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는 사고를 찾으라는 메세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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