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움직이는 100대 기업 - 삼성증권과 중국 차이나윈도우가 뽑은 중국.홍콩 대표 최강 주식 100
삼성증권.차이나윈도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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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말의 가장 극적인 역사적 사건으로는 구 소련의 붕괴를 단연 첫 번째로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소련이 러시아로 이름만 바꾼 상태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현실을 본다면 소련의 붕괴는 소멸로는 이어지지 않은 단순한 명칭의 변형 또는 국가의 계승이라고 보아야 옳을 것입니다. 사회주의의 종주국인 소련의 붕괴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지만, 같은 시기에 본격화된 중국의 자본주의 도입은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소련-러시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역사적인 변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오쩌뚱의 실용주의 노선에 의거한 1978년 덩샤오핑의 자본주의 도입에 이은 개혁과 개방의 물결은 구 소련을 멸망시켰던 페레스트로이카와는 정반대로 중국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두 개의 초강대국가 G2로 올라서게끔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중국의 GDP는 미국의 56%, 실질 구매력 지수(PPP)는 무려 미국의 96%에 이를 정도로까지 급격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이는 과거 전세계 GDP33%를 차지하던 청나라 시대 이후 200년 만에 당당하게 세계 1위 강대국의 자리에 화려하게 복귀하는 날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1990~2000년대 초반까지 제조업 중심의 급성장으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면서 연평균 15~20%에 달하는 급격한 경제 성장률을 보여왔던 중국의 발전은 2006~7년의 전세계적인 금융대공황 시기에 갑작스럽게 성장세를 낮추고 발전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시기에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던 중국의 주자 지수가 절반까지 떨어지는 급락하는 붕괴도 발생했고요. 이 여파로 이때 많은 외국 자본과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를 떠났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갑자기 시중에 중국 주식에 관한 책들이 늘어나고, 중국 주식 투자에 관한 글이나 말들이 부쩍 늘어난 것이 눈에 띄였습니다. 그 까닭은 바로 후강퉁으로 통칭되는 중국 주식 시장의 본격적인 개방 때문입니다. 2002년 외국 기관투자자들에게 중국의 A주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외국인 기관투자자 적격제도(QFII)로 자본 시장 개방의 물꼬를 튼 이래 2011년에 위완화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자 제도(RQFII)가 도입되고, 20141117일에는 마침내 외국인에 대한 중국 주식 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후강퉁 시대가 막을 열었습니다.

 

후강퉁은 상해를 뜻하는 와 홍콩을 뜻하는 이 서로 한다는 의미로, 중국의 상해 증시와 홍콩 증시의 상장주식 간 직접매매를 허용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외국의 개인투자자들도 중국 본토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 중국 자본 시장의 본격적인 개방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 후강퉁 개방을 계기로 전세계의 자본들이 중국 시장으로 급격하게 몰려들고 있는데, 이는 비록 중국 경제가 연착륙 위험을 안고 정체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세계적인 저성장 경제 기조 속에서 유일하게 5~8%대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13억 인구를 토대로 한 막강한 내수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 비중이 절대적이었던 중국이지만, 2010년을 전후로 중국의 산업 구조는 자본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산업 전환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인들의 내수 소비도 스마트폰과 대형 TV, 냉장고, 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질적인 변화를 급격하게 보여줌으로써 13억이라는 막대한 내수 시장이 생산을 떠받치는 성장세의 시장 경제 구조가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후강퉁에 이어 선전거래소를 개방하는 선간퉁이 예고되고 있을 정도로 자본 시장 개방이 급속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국유 기업들의 구조 개편과 자산증권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중국 자본 시장과 주식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의 중국 리서치 법인과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에서 일하고 있는 두 명의 중국 투자 전문 자문가를 대표 필자로 하여 삼성증권과 차이나 윈도우의 공통 저작 형태로 출간된 이 책은 이러한 본격적인 자본 시장 개방을 맞은 중국의 증시를 상세하게 분석한 보고서입니다.

저자들은 현재 시가 총액과 시장 점유율을 기준으로 중국 경제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잇는 100개의 대표적인 기업들을 자동차와 의료, 여행, 음식료, 반도체 및 IT, 금융, 고속철, 경기소비제, 원자력, 미디어, 환경보호 등 총 12개 분야로 나누고, 각 분야의 대표적인 시장 지배 기업들에 대한 기업별 기업개요, 투자포인트, 최근 3년 내 주가차트, 매출구조, 재무재표 등을 자세하게 나열해 놓았습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이 책은 중국 주식 투자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을 위한 중국 우량 기업들의 투자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잘 알 수 없는 중국의 주요 기업들이 총 망라되어 있기 때문에 중국 경제나 기업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장 정리된 중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중국 주식 시장에의 투자를 권하는 책이기 때문에 중국 주식 시장의 특성이나 중국 주식 투자의 위험성, 환률 변동 가능성 등에 관한 서술이 적은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현재로써는 중국 시장의 주요 기업들에 대해 가장 잘 정리해 놓은 최신의 실용적인 자료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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