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공사에서 발간 중인
< 어슐러 K. 르 귄 걸작선 >의 5번째 책인
< 세상의 생일 >이 나온 것은 지난 1월 말이었습니다. 
4권인 < 내해의 어부 > 작년 12월 말,
3권인 < 바람의 열 두 방향 >이 작년 12월 초,
1권인 < 어둠의 왼손 >과 2권인 < 용서로 가는 네 가지 길 >이
작년 9월 초에 동시에 나왔음을 감안하면
국내 SF 엔솔로지 기획으로는
이례적으로 상당히 빨리 출간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이 중 2권은 기존에 발간되었던 책의 재장정이고,
앞으로 남은 < 서부해안 연대기 > 3권도
이미 기존에 발간되었던 책들을 다시 묶는 것이어서
전체적인 발간 일정이 빨라진 것 같지만요.

이번 책은
1994~2002년까지 르 귄이 발표했던
중편들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르 귄의 2000년대 전후 발표 작품들이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접하기 힘듦은 감안한다면
이번 엔솔로지 중에서 가장 주목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표제인 < 세상의 생일 >은
이전에 역시 시공사에서 그리폰북스 시리즈로 발간했던
가드너 도자와가 책임 편집을 맡은 SF 엔솔로지 시리즈인
< 21세기 SF 도서관 >의 1권 제목으로 사용된 바 있지요. 
당연히 르 귄의 표제작도 포함되어 있었고요.

시리즈 2, 4, 5권을 모아서 찍어봤습니다. 
표제와 그림에 은박이 들어간 고급스러운 인쇄에
표지 디자인 자체도 르 귄의 '해인우주'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매우 잘 형상화시켜 놓아서
국내 번역된 SF 도서들 중에서
단연 손에 꼽을 정도로 멋진 표지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시리즈 1권과 3권이 기존판이 있어서
새판을 구입하지 않아서
시리즈 전체를 나란히 보여주지 못하는 점이 조금 아쉽네요. 
haj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