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largonium (commonly known as geranium) 2016년 7월 불가리아 By Fjmustak - Own work, CC BY-SA 4.0


'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의 저자는 제라늄에 대한 단행본도 냈다.

By Sabina Bajracharya - Own work, CC BY-SA 4.0



By Neltharion - Own work, CC BY-SA 4.0


[네이버 지식백과] 페라고늄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 2020. 03. 23., 송한나)







내가 이야기하려는 제라늄은 페라고늄(학명 Pelargonium)이다.

페라고늄이 남아프리카 케이프에서 유럽으로 처음 들어왔던 17세기부터 제라늄 두 종은 혼동되기 시작했다.

스웨덴 식물학자 칼 폰 린네는 두 종류가 뚜렷하게 구분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분류법이 제대로 정리될 때까지는 익숙한 이름을 포기하려는 정원사가 거의 없었다.

몇백 년 전만 해도 제라늄은 귀하고 이국적인 식물이어서 부유한 수집가들이 애지중지했다. 그들은 제라늄이 비나 서리를 맞지 않게 하려고 비싼 온실까지 지었다. 바깥은 혹독한 겨울 날씨지만, 온실 안에서는 남반구에서 온 제라늄이 여름인 줄 알고 꽃을 피웠다.

18세기 말에 투명한 유리 지붕을 덮은 온실이 처음 나타난 이유는 주로 제라늄 같은 식물에 햇빛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남아프리카에서 들어온 새 품종에 따뜻하고 건조한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 난방 장치도 더 정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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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1-19 2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라늄 종류가 다양하다고 해요. 어느 집 앞을 지나면서 빨간색 제라늄 화분을 본 적 있어요. 다른 것보다 크고 예쁜 색이라서 인터넷 검색해보았는데, 처음 보는 색과 모양도 많더라구요.
사진에 나온 꽃도 색감이 선명하고 예뻐요.
서곡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서곡 2023-01-19 21:59   좋아요 1 | URL
네 그렇더라고요 ㅎ 이 포스팅 하면서 백과사전을 보니 매우 다종다양하더군요 잘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요일 밤 편안히 보내시길요~~~
 


소코야, 하고 나는 불렀다

주름살투성이 속

검은 연못 같은

그녀의 지혜로운 눈을 들여다보며

 

아타바스카어에서는

서로 헤어질 때 뭐라고 해요?

작별에 해당하는 말이 뭐예요?

 

바람에 그을린 그녀의 얼굴 위로

언뜻 마음의 잔물결이 지나갔다

'아, 없어.' 하고 말하며

그녀는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나를 찬찬히 바라보았다

우리는 그냥 '틀라아' 하고 말하지

그것은 또 만나자는 뜻이야

우리는 결코 헤어지지 않아

너의 입이 너의 가슴에

작별의 말을 하는 적이 있니?

 

그녀는 초롱꽃이나 되는 것처럼

가만히 나를 만졌다

헤어지면 서로 잊게 된단다

그러면 보잘것없는 존재가 돼

그래서 우리는 그 말을 쓰지 않아

 

우리는 늘 네가 돌아올 거라고 생각한단다

돌아오지 않으면

어딘가 다른 곳에서 만나게 될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지?

우리에게는 작별의 말이 없단다

 

- 메리 톨마운틴, 우리에게는 작별의 말이 없다(류시화 옮김)


‘소코야’는 아타바스카어로 ‘이모’라는 뜻. 아타바스카어는 북미 원주민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군으로, 알래스카어와 아파치족어 등 같은 계통의 30개 언어를 포함하고 있다.


https://longzijun.wordpress.com/projects/interpreting-there-is-no-word-for-goodbye-by-mary-tallmountain/ 영어원문




사진: UnsplashAnnie Spratt






메리 톨마운틴 1918~1994. 알래스카의 눌라토 마을에서 원주민 어머니와 아일랜드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나 어려서 고아가 되었으며, 백인 의사 집안에 입양되었으나 양부모마저 곧 세상을 떠났다. 샌프란시스코에 살며 시와 단편소설들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거친 도시 생활의 고독감을 표현해 아메리카 원주민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다. 만년에는 가난한 지역 아이들에게 시를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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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ri 2023-01-18 2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롱꽃이나 되는 것처럼 ;;
듣고갑니다.

서곡 2023-01-19 07:46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오늘 잘 시작하시길요!
 

'가든 파티'에 나온 칸나백합이 궁금하여 찾아 보았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Ray Shrewsberry •님의 이미지






"로라* 아가씨, 꽃집인데요."

정말이었다. 문 바로 안쪽으로 널찍하고 춤이 낮은 쟁반에 분홍색 백합 단지가 한 가득이었다. 다른 종류는 없었다. 오로지 백합만, 칸나백합**만 선홍색 가지에 달린 커다란 분홍색 꽃을 활짝 피우며 눈부신 생명력을 과시했다.

* 로라는 캐서린 맨스필드가 짧게나마 젊은 숙녀로 지내던 시절의 자신을 모순적으로 그려낸 모습으로 여겨진다. 네 남매인 로라와 메그, 조스, 로리의 이름은 루이자 메이 올컷의『작은 아씨들』에서 차용한 것이다.

** 칸나백합은 꽃봉오리가 분홍색과 빨간색과 주황색, 노란색이며 주로 온화한 기후에서 자란다. - 가든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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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2021년 작품집에 실린, 2020년 대상 수상자 최윤의 자선작 '얼굴을 비울 때까지'로부터

사진: UnsplashShiona Das





나는 서영에 대한 무수한 소문을 들으면서 이따금 질문을 던져 본다. 한 재능 있는 예술가가 어떻게 그 재능을 포기하게 되는 것일까. 서영에게 어머니라는 악재는 늘 그녀를 따라다니는 그림자 같은 것이다. 그녀가 미술판을 떠나 제주도로 내려간 것도 그렇지만 엉뚱하게 약재상집 아들과 만난 것도 서영이 엄마의 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 인생에서 만나는 악재는 약이 되기도 한다. 악재로 인생에 근육이 붙는 사람들을 가끔 만나지 않던가. 그런데 서영은 그 엄마라는 악재에 지고 말았다. 그녀는 늘 지고 있었다. 정상적인 모녀 관계와는 다른 어떤 관계의 패턴이 서영과 서영의 엄마 사이에는 형성되어 있었다. - 얼굴을 비울 때까지 | 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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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23-01-18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잎이 피고 또 질때면,
그날이 또다시 생각나,
못 견디겠네

서곡 2023-01-18 22:04   좋아요 1 | URL
ost에 이정현 배우가 직접 부른 꽃잎도 있더군요...
 

 [인터뷰] ‘하나코는 없다’ 최윤 작가 “무엇이 ‘관계’의 진정성을 훼손하는가”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368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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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1-17 1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윤 작가를 생각하면, ˝하나코는 없다˝라는 책이 제일 먼저 생각나요.
그 책이 나온지도 이제 시간이 많이 지났겠네요.
서곡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서곡 2023-01-17 19:58   좋아요 1 | URL
네 이제 클래식이겠죠 선구적인 작품 같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ㅎ 좋은 저녁 되십시오~~~

기억의집 2023-01-18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 며칠 전에 아주 오랜 만에 다시 읽었는데 거의 삼십년?? 만에 다시 읽었거든요. 저는 이십대때 최윤 소설가 좋아해서 한때 이 분 소설 읽었는데, 어느 순간 소설 안 쓰시더라고요. 다시 읽어도 문장이 좋아서 역시 불문학자 답다고 생각은 했어요. 며칠 전에 읽은 오래된 책을 이 곳에서 보니 반갑네요!!

서곡 2023-01-18 12:24   좋아요 0 | URL
아 그러셨군요!! ㅎㅎ 이 작품은 베니스(베네치아)가 장소적 배경인 것도 매우 특별한 한 수인 것 같습니다. 점심 잘 드시고 오후 잘 맞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