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류이치 사카모토 지음 / 양윤옥 옮김)의 에필로그가 출처이다.

On a rainy day (april), 1946 - Vincenzo Irolli - WikiArt.org


올해 3월 28일 2주기에 맞춰 고 사카모토 류이치가 생물학자와 대화를 나눈 책 '음악과 생명'이 번역발간되었다.




나는 왜 이 시대, 일본이라는 땅에서 태어났는지, 거기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아니면 없는지, 단순한 우연일 뿐인지……. 어린 시절부터 그런 의문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지만, 물론 분명한 해답을 만났던 적은 없다. 죽을 때까지 이런 물음을 던지는 걸까. 아니면 죽기 전에는 그런 물음조차 사라져버리는 걸까.

마지막으로 이런 인간의 개인사를 읽어야 하는 독자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과 함께 "고마워요"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2009년 1월
사카모토 류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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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5-04-05 2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해가 벌써 2주기가 되나요. 얼마전 같은 일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서곡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서곡 2025-04-05 22:28   좋아요 0 | URL
네 그렇더라고요 시간이 성큼성큼 지나갑니다 감사합니다 ㅎ 서니데이님도요!
 

오늘은 식목일이다. '길고 긴 나무의 삶'으로부터 옮긴다. 저자 피오나 스태퍼드는 영문학자로서 제인 오스틴의 '에마'(엠마) 펭귄클래식판 해설자이다.

By Alex Indigo 2008년 4월 폴란드


산불 많이 나는 날…알고보니 식목일 https://www.nongmin.com/article/20250403500472 불조심하자!






나는 나무를 그 자체로 좋아한다. 특히 흔한 나무일수록 자라야 하기 때문에 그냥 자라는 - 이게 바로 나무들의 일이다 - 것들의 강렬한 매혹을 지니고 있다. (시작하며_싹, 나무껍질,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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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윤성희 소설집 '날마다 만우절' 두번째 수록작 '여섯 번의 깁스'(릿터 2017년 4/5월호 발표)가 아래 글의 출처이다.


박꽃 By Shizhao


'여섯 번의 깁스' 주인공은 여섯 번의 깁스와 절친의 죽음 등을 겪으며 살아간다.






"여덟 살이면 너네 아빠도 아이였네." 나는 동생을 잃어버린 꼬마 아이가 겁에 질려 시장통 귀퉁이에서 우는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윤정은 동생을 잃어버린 죄책감을 안고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아버지가 가엽지만 그렇다고 좋아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윤정의 할머니는 잃어버린 딸을 이렇게 불렀다고 했다. 박꽃같이 예쁜 아가. 나는 박꽃이 무슨 꽃인지 몰랐지만 윤정에게는 그렇다면 정말 예쁜 아이였을 거라고 말해주었다.

윤정의 발인 날에도 눈이 왔었다. 그때는 3월이 아니고 4월이었다. 생각해보니 돌아오는 기일이 십 주기였다. 나는 윤정을 보러 납골당에 갈 때마다 윤정의 아들과 마주치길 기대했다. 하지만 한 번도 보지 못했다. - 여섯 번의 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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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년전 4월에 읽은 책이다(절판되었는데 도서관 대여로 보았다). 예쁜 그림이 있어 편안하고 잔잔하다. 그림 그리는 사람인 저자는 고등학교 자퇴 과정을 차분하고 간결하게 쓴다.

April Screen, 1968 - Jane Frank - WikiArt.org


박정은 작가의 고양이 책들이다.





"인생에서 터닝포인트는 어떤 것이었나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선택은 뭔가를 하겠다는 선택이 아니라 이제는 그만하겠다는 선택이었다. 그 선택이 터닝포인트가 되어 많은 것이 변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예술학교에 가기 위해서 미술학원을 다니고, 때론 매를 맞으며 그림을 그렸다. 그것은 나의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었을지는 모르나 늘 비교와 평가를 받으며 그림을 그리는 것을 지겹게 만들었다. 중학생 때는 괜찮았는데 고등학생이 되니 압박이 심해졌다. 입시를 위한 그림을 그리는 로봇이 되는 것 같았다. 그림 그리는 것을 정말 좋아했는데, 점점 지겨워하다가 결국은 싫어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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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3일 밤으로부터 4개월이 지났고 이제야 드디어 오늘이 왔다. 우리는 역사를 만들고 있다. 고생하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 드린다. '김영란의 헌법 이야기 - 인간의 권리를 위한 투쟁의 역사'로부터 옮긴다.

April 4, 1969 - Sam Gilliam - WikiArt.org


10개 교육청 “尹 탄핵 선고 생중계, 학교서 자율시청 권고” https://www.wikitree.co.kr/articles/1039392


cf. '김영란의 헌법 이야기' 청소년판이 따로 있다. 






우리나라의 현장은 어떤가요. 제헌헌법의 현장이나 이후의 현장을 숙고, 정의, 경의가 충분히 아우러지는 현장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마치 프랑스 혁명기나 바이마르 공화국의 현장처럼 전문가들의 논변도 부족했지만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충분한 선택을 할 수 있을 만큼의 훈련이나 여유도 우리에게는 없었기에 거듭 시행착오를 해 가면서 현재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민주주의를 받아들인 지 아직 100년도 채 되지 않은 나라로서 민주주의를 향하여 계속 도전해 왔고 ‘스스로의 실수를 인정하고 그 실수로부터 배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평가를 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 에필로그 : 경의, 정의, 숙고를 경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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