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이 성촉절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까먹고 지났는데 그리고 성촉절엔 크레페를 먹는다는 프랑스 풍습 자체를 아예 몰랐는데 최근 집에서 크레페 비슷한 걸 만들어 먹었더랬다. 신기한 일이다. 원래 이런 거 잘 안 만드는데 나도 모르게 성촉절 기운이 들어왔었나 보다......


'지극히 사적인 프랑스'(오헬리엉 루베르・윤여진)로부터 옮긴다.

By Oscart2005.icledro - Own work, CC BY-SA 4.0


Candles - Gerhard Richter - WikiArt.org





우리 가족은 토요일 밤마다 크레페를 먹었다. 그래서 친구를 초대할 때도 주로 토요일 오후에 초대해서 같이 저녁을 먹고 크레페를 먹었다. 한국에 와서도 매주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이 습관을 지키고 있다.

프랑스에서 크레페는 한국의 떡볶이처럼 대표적인 간편 간식이다. 대학에서 프랑스 유학생들에게 축제 때 전통 음식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 아마 십중팔구 크레페를 만들 것이다. 프랑스에는 크레페를 먹는 특별한 날도 따로 있다.(중략) 2월 2일 성촉절chandeleur에도 크레페를 먹는다. 이 날은 성모 마리아의 순결을 기념하며 촛불 행렬을 하는 축일이다. - 미식의 나라는 의외로 까다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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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없는데이터 2025-02-10 0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세 유럽에서는 성촉절을 기점으로 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찾아온다고 여겼다지요. 이 글을 읽으니, 마치 서곡 님의 서재에도 한 발 앞서 봄이 스며든 듯합니다. 봄처럼 따뜻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서곡 2025-02-10 13:07   좋아요 0 | URL
덕담 감사합니다 네 입춘 비슷한 느낌이더라고요 아직 많이 춥지만 결국 겨울이 가고 봄이 오겠지요 월요일 잘 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