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아래 글의 출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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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형 '쿤의 여행'] https://v.daum.net/v/20131107204514119?f=o 실천문학 2013년 가을호 발표작이다.


윤이형의 「쿤의 여행」에서 등장인물들은 ‘쿤’이라는 존재에 업혀(붙어) 살아간다. 그것이 나 대신 살아가는 셈이니 편리하다고 여기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생각도 한다. 읽다보면 어쩔 수 없이 ‘쿤’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자기 삶의 주체가 되기를 원하지 않으며 세상의 본질적인 영역과 대면하려고도 하지 않는, 즉 어른이 되기를 스스로 유예한 커쿤(cocoon, 누에고치)으로서의 인간. 특수하게는, 1976년생인 작가가 ‘386세대’와 ‘88만원 세대’ 사이에 끼어 있는 자기 세대의 어떤 특수한 결함에 대해 성찰하는 소설로 읽히고, 보편적으로는, 어느 시대 어느 누구건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일은 지난한 것임을 말하고 있는 소설로도 읽힌다. 몇 가지 이유로 놀라운 소설이지만, 이 소설을 윤이형이 썼다는 사실은 별로 놀랍지 않다. - 신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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