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t of Tolstoy in Mariupol, Ukraine, 2011 By Тетяна Миколаївна - Own work, CC BY-SA 3.0






카사츠키는, 의식적으로 자기의 부도덕한 행위는 허용하고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으면서도 아내로부터는 이상적이고 천사 같은 순수함을 요구했던 1840년대 남자들(요즘은 그런 사람들이 없겠지만) 중의 하나였다. 그리고 이러한 천상의 순결함을 잣대로 자기 주변의 모든 여자들을 가늠했고 그에 따라 대우했다. 남성들이 저지르는 방탕하고 파렴치한 행동에 비하면 여자들을 평가하는 이러한 시각에는 해악적이고 부당한 점이 많다. 하지만 모든 여자들을 배우자를 찾는 암컷이라고 보는 요즘 젊은이들의 시각에 비하면 이전의 시각이 더 유익한 데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자들은 여성에 대한 그러한 시각의 효용을 알았기에 동경의 여신이 되기 위해서 어느 정도 노력해 왔다. 여성에 관한 그러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카사츠키였고 자신의 약혼녀도 그럴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 신부 세르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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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조혜경, '책만 읽어도 된다' 저자)님의 '풀베개' 리뷰 https://blog.aladin.co.kr/756019142/12322268

일본 도쿄 신주쿠 소세키 집 사진





"이지理智에 치우치면 모가 난다. 감정에 말려들면 낙오하게 된다. 고집을 부리면 외로워진다. 아무튼 인간 세상은 살기 어렵다. 살기 어려운 것이 심해지면, 살기 쉬운 곳으로 옮기고 싶어진다. 어디로 이사를 해도 살기가 쉽지 않다고 깨달았을 때, 시가 생겨나고 그림이 태어난다."

풀베개 도입부에서 화자가 산길을 오르면서 머릿속으로 떠오른 것을 묘사하는 대목인데, 이 부분은 나도 참 좋아하지만 일본인들도 참 좋아하는 문장이라고 한다. 이지, 감정, 고집 등에 치우치다 보면 모가 나기 마련이고 결국에는 낙오되고 외로워진다는 것이니 내 마음대로가 아니라 주변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한다는 삶의 처세까지 알려주는 명문장 아닌가. 삶을 관조하며 사색하는 통찰이 없다면 이런 문장이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튼 작가는 세상은 살기 어려우며, 삶을 꾸려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얘기한다. 그래서 오히려 이 문장을 읽고 있으면 힘이 난다. 누구나 연습 없는 한 번뿐인 삶을 살고 있고 그래서 버거운 거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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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enius.com/Sylvia-plath-winter-trees-annotated 원문


2월 말일 오늘 실비아 플라스의 '겨울 나무'가 나를 불렀다. 동명의 유고 시집에 실린 첫 시로서 '실비아 플라스 시 전집(박주영 역)' 수록작. [실비아 플라스 詩전집 국내 첫 출간]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7508890&code=13150000 (2013)

실비아 플라스(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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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3-02-28 2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에 실비아플라스가 나오는 영화에서는 기네스 펠트로가 그 역할이었을거예요.
이 사진은 실비아 플라스 생전의 사진인 모양이네요.
시보다도 인생의 끝이 좋지 않아서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이 조금 그렇습니다.
서곡님, 내일부터 3월입니다. 좋은 일들 가득한 3월 한 달 보내세요.
편안한 삼일절 휴일 보내세요.^^

서곡 2023-02-28 23:22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그 영화 봤습니다 그렇죠 마음이 ... 댓글 감사합니다. 춘삼월이 오네요.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___^
 

[니시구에서는 2017년에 “구마모토시 니시구의 자랑하고 싶은 경관”을 테마로 포토 콘테스트를 실시했습니다.【우승】풀베개의 길 (촬영:마스다 히로유키 씨)]


[소세키 씨와 가미쿠마모토역(촬영:이마무라 유이치 씨)]


위의 두 사진의 출처는 https://www.city.kumamoto.jp.k.fm.hp.transer.com/nishi/hpKiji/pub/detail.aspx?c_id=5&id=22111&class_set_id=13&class_id=2293 일본 니시구청 홈페이지





‘풀베개’는 다른 작품에 비해 무척 힘들게 읽었다.

재일교포 강상중 교수도 나쓰메 소세키의 광팬이라고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되고는 마음이 통하는 동지를 만난 것처럼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강상중 교수도 자신의 책에서 ‘풀베개’는 쉽게 읽히는 작품이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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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3-02-28 14: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풀배개의 길도 있군요! 구마모토는 아직 가본적이 없어서 언젠가 꼭 가고 싶은 곳입니다. 자세한 사진 정보까지 정말 유익한 페이퍼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서곡님. ^^

서곡 2023-02-28 14:27   좋아요 4 | URL
네 ㅎㅎ 구마모토까지 직항이 있대요 꼭 가 보시기 바랍니다 모나리자님도 오늘 잘 보내시길요 저도 감사합니다!

렛잇고 2023-02-28 21: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곡님과 같은 책을 읽게 되어 반가움에 댓글 적어봅니다. 😊😊😊

서곡 2023-02-28 22:03   좋아요 3 | URL
아 넵 감사합니다 즐독요~ 오늘 이 달의 마지막 밤 편안히 잘 마무리하시고 내일 3월 잘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___^
 

아래 옮긴 부분은 펭귄클래식판 '크로이체르 소나타(이기주 역)'에 수록된 '신부 세르게이'가 출처.

톨스토이 1891


[네이버 지식백과]1880년 이후의 톨스토이 (러시아 문학사, 2008. 08. 25., D. P. 미르스키, 이항재)





겉으로 볼 때 카사츠키는 근위대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살아가는 평범하고 총명한 젊은 장교였다. 하지만 내적으로는 복잡하고 긴장된 걱정이 도사리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그는 많은 일들을 경험했지만, 본질적으로, 모든 일에 있어서 일관된 점은 자신 앞에 주어진 모든 일에 대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칭찬과 경탄을 불러일으킬 만큼 완벽하고 성공적으로 일을 완수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훈련이든 학업이든 일단 매달리기 시작하면, 모든 사람들이 그를 칭찬하고 모범으로 삼을 때까지 매진했다. 하나를 이루면 그는 또 다른 일에 매달렸다. 그리하여 그는 학업에서 선두를 차지했고, 생도 시절 자신의 프랑스어 회화가 유창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프랑스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할 때까지 노력했으며, 사관학교에서 체스를 배운 후에는 결국 최고수가 되고야 말았다. - 신부 세르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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