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신주쿠 소세키 집 사진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모나리자(조혜경, '책만 읽어도 된다' 저자)님의 '풀베개' 리뷰 https://blog.aladin.co.kr/756019142/12322268







"이지理智에 치우치면 모가 난다. 감정에 말려들면 낙오하게 된다. 고집을 부리면 외로워진다. 아무튼 인간 세상은 살기 어렵다. 살기 어려운 것이 심해지면, 살기 쉬운 곳으로 옮기고 싶어진다. 어디로 이사를 해도 살기가 쉽지 않다고 깨달았을 때, 시가 생겨나고 그림이 태어난다."

풀베개 도입부에서 화자가 산길을 오르면서 머릿속으로 떠오른 것을 묘사하는 대목인데, 이 부분은 나도 참 좋아하지만 일본인들도 참 좋아하는 문장이라고 한다. 이지, 감정, 고집 등에 치우치다 보면 모가 나기 마련이고 결국에는 낙오되고 외로워진다는 것이니 내 마음대로가 아니라 주변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한다는 삶의 처세까지 알려주는 명문장 아닌가. 삶을 관조하며 사색하는 통찰이 없다면 이런 문장이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튼 작가는 세상은 살기 어려우며, 삶을 꾸려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얘기한다. 그래서 오히려 이 문장을 읽고 있으면 힘이 난다. 누구나 연습 없는 한 번뿐인 삶을 살고 있고 그래서 버거운 거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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