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옮긴 부분은 펭귄클래식판 '크로이체르 소나타(이기주 역)'에 수록된 '신부 세르게이'가 출처.


톨스토이 1891 Public Domain,위키미디어 커먼즈 


[네이버 지식백과]1880년 이후의 톨스토이 (러시아 문학사, 2008. 08. 25., D. P. 미르스키, 이항재)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4353697&cid=60614&categoryId=60614


겉으로 볼 때 카사츠키는 근위대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살아가는 평범하고 총명한 젊은 장교였다. 하지만 내적으로는 복잡하고 긴장된 걱정이 도사리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그는 많은 일들을 경험했지만, 본질적으로, 모든 일에 있어서 일관된 점은 자신 앞에 주어진 모든 일에 대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칭찬과 경탄을 불러일으킬 만큼 완벽하고 성공적으로 일을 완수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훈련이든 학업이든 일단 매달리기 시작하면, 모든 사람들이 그를 칭찬하고 모범으로 삼을 때까지 매진했다. 하나를 이루면 그는 또 다른 일에 매달렸다. 그리하여 그는 학업에서 선두를 차지했고, 생도 시절 자신의 프랑스어 회화가 유창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프랑스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할 때까지 노력했으며, 사관학교에서 체스를 배운 후에는 결국 최고수가 되고야 말았다.

황제와 조국을 섬기는 것을 소명으로 삼으면서도 그는 항상 아무리 작은 일에서도 목표를 세웠고 그것을 위해 살고 전력투구했다. 그가 한 가지 목표를 이루면 그의 의식 속에는 다시금 새로운 목표가 이전 목표를 대신했다. 남다르기 위한 노력, 그러기 위해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는 것, 그것이 그의 삶을 열정으로 가득 채웠다. 그리하여 장교로 임관된 후에도, 비록 불 같은 성격을 자제하지 못하고 그 일로 인해 경력에 해가 되는 일이 몇 차례 있기는 했지만, 복무 실적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올려야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곧 본보기가 될 만한 장교가 되었다.

한번은 상류사회 모임에서 대화를 나누던 카사츠키가 자신의 학식이 부족함을 느꼈다. 그래서 이를 보충하기 위해 책에 파묻혀 살았고 결국 원하던 것을 성취하고야 말았다. 그다음에는 최고 상류사회에서 멋진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 춤추는 법을 배웠는데, 그 솜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최고의 상류층이 참석하는 무도회와 파티에 초대받는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카사츠키는 거기서 만족하지 못했다. 늘 최고가 되는 데 익숙했던 그였지만 상류사회에서만큼은 결코 일류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부 세르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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