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스트의 '스완네 쪽으로'에 배우 잔 사마리가 언급되는데 르누아르가 그녀의 초상화를 여러 점 남겼다. 그 중 가장 알려진, 팔찌 낀 손을 얼굴에 대고 있는 작품은 화사하고 부드러운 색감이 매우 아름답다.

Jeanne Samary in a Low Necked Dress, 1877 - Pierre-Auguste Renoir - WikiArt.org


르누아르 신년 달력들을 발견하고 살펴보니 내년 9월이 잔 사마리의 초상이다.


나는 재능에 따라 가장 유명한 여배우들의 등급을 매겼다. 사라 베르나르, 라베르마, 바르테, 마들렌 브로앙, 잔 사마리 등등. 그렇지만 나는 여배우 모두에게 관심이 있었다. - 1부 콩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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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포크너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63XX19000095 지난 9월 25일은 포크너의 생일. 마침 작년의 오늘, 포크너의 단편 '에밀리에게 장미를' 포스팅을 했다. https://blog.aladin.co.kr/790598133/14944040

On a Sea Shore, 1910 - Konstantin Korovin - WikiArt.org


https://blog.aladin.co.kr/790598133/13613697 전에도 '에밀리를 위한 장미'와 러시아 화가 콘스탄틴 코로빈의 장미 그림을 함께 올린 적 있다.

Rose against the sea, c.1930 - Konstantin Korovin - WikiArt.org


포크너의 장편 '팔월의 빛'(책세상) 1권이 새로 나왔다. 2권은 아직 안 보이네.





몇몇 여자들이 용기를 내서 그녀를 방문했지만 거절당했다. 이 집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유일한 표시는 시장바구니를 들고 드나드는 흑인 하인뿐이었다. 그 무렵 그는 아직 젊은이였다. - P99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가 바뀌면서 우리는 머리칼이 점점 잿빛으로 변하고 허리도 굽어 가는 흑인 하인이 여전히 장바구니를 들고 집을 드나드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중략) 이렇게 그녀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넘어가면서 살았다. --- 다정하고, 피할 길 없고, 초연하고, 침착하고, 괴팍스러운 존재로. - 에밀리에게 장미를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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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프루스트의 '스완네 쪽으로'(김인환 역) 중 유명한 마들렌 부분으로부터 옮긴다. 1부 '콩브레' 1편 마지막 대목의 일부.


사진: UnsplashJordane Mathieu


마들렌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6m3923a


'프루스트의 마들렌'(신유진 역)이란 신간을 발견했다. 시각적 쾌감을 줄 책으로 보인다.





그때 별안간 추억이 나타났다. 이 맛, 이것은 콩브레에서 일요일 아침마다(왜냐하면 일요일에는 미사 시간 전에는 외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레오니 고모 방으로 아침 인사를 하러 갔을 때, 고모가 곧잘 우러난 홍차나 보리수 차에 담가주던 작은 마들렌 조각의 맛이었다. 실제로 그것을 맛보기 전에는, 프티트 마들렌을 보아도 아무것도 회상되는 것이 없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것이 고모가 주던 보리수 차에 적신 마들렌 조각 맛이라는 것을 깨닫자(어째서 그 기억이 그토록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는지는 알 수 없고, 또 그 이유를 발견하는 것도 훨씬 뒷날로 미루지 않으면 안 되었지만), 즉시 고모의 방이 있던, 길가 쪽 회색 고옥이 극중 무대장치처럼 나타나더니, 우리 부모님을 위해 본채 뒤에 건축된 정원 쪽 작은 별채로 연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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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aladin.co.kr/790598133/14938626 작년 오늘의 포스트. 제르맹 타이유페르는 에릭 사티의 영향을 받은 프랑스 6인조 중 유일한 여성 작곡가이다. * 프랑스 6인조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3p4395a


타이유페르의 작품이 포함된 이 달의 신보 두 장을 담아둔다.



이번 봄에 나온 랑랑의 음반에도 타이유페르의 곡이 들어 있다. 랑랑 인터뷰 https://www.segye.com/newsView/20240310500276?OutUrl=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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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장소'(레이 올든버그 저)의 커피하우스 편이 아래 글의 출처이다. 


By Anton Thomayr? - Austrian journal Wiener Salonblatt, 20th July, 1873,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2019년 9월 빈 - 사진: UnsplashPeter Gombos







영국의 커피하우스와 달리 오스트리아의 커피하우스는 여성의 출입을 금지한 적이 없다. 오히려 커피하우스에서 보내는 시간은 오스트리아 주부들의 일과에서 필수적이며,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매일 오후 4시경-영국 사람들이 집에서 홍차를 마시는 시간-이면 빈의 커피하우스가 여자 손님들로 가득 찬다. 이것이 바로 야우제Jause라고 하는 휴식 시간으로, 이 시간에 빈 사람들은 잡담을 즐기며 초콜릿케이크나 스펀지케이크와 슐라그Schlag(휘핑크림)를 먹고, 다크 로스트 커피를 마신다. 이 오스트리아식 티타임을 누리기 위해 점심식사를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 남자들은 점심식사 후에 바로 잡담 시간을 갖기 때문에 다른 요소가 섞이지 않는다. 야우제 시간에 커피하우스에 오는 남자 손님도 많지만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없다. 신의 섭리라도 있는지, 여성들은 중앙에 있는 큰 테이블을 선호하는데, 남자들은 결코 그 자리에 앉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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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9-27 20: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곡님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예전부터 비엔나 커피가 유명했는데,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자주 이용하는 공간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네요. 홍차도 좋긴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도 커피가 더 대중화된 것 같아요. 내용 읽다가 마시고 싶어서 냉장고에서 아이스 커피 가지고 왔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서곡 2024-09-27 21:29   좋아요 2 | URL
맛있는 비엔나 커피도 마시고 싶어지네요 ㅎㅎ 가을이 되어 온도가 떨어지니 따뜻한 차도 땡기지만 커피는 계절불문 일상적 음료가 된 것 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굿이브닝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