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둘째날인 오늘 '전나무, 손수건, 그리고 작은 모자가 있는 숲'(로베르트 발저)를 읽기 시작했다.
로베르트 발저의 쓸모없는 인간, 방랑자, 한가한 산책자는 "낭만적인 독일 숲과 계곡"(베냐민)의 직접적인 소산이 아니다. 하지만 그의 많은 글을 보면 숲은 낭만주의와 마찬가지로 무의식적인 것의 영역으로 볼 수 있다.
그의 글은 유혹과 위험이라는 양가감정을 깔고 있고, 대부분 ‘간접적으로’, 그러니까 신문이나 예술 작품, 문학작품에서 소재와 자극을 얻는다. 연대순으로 정리된 이 책은 신문 문예란에 기고한 글을 비롯해 발저 생전에 출간되지 않은 글까지 모아놓았다. 하나같이 숲이 그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글이다.
발저의 텍스트는 "초록빛 수수께끼"나 "전능한 지배력의 초록", 비밀에 찬 숲, "작은 새", 떡갈나무 숲, 전나무 숲, 불가사의한 마법의 숲, 산불, 또는 "활기 없고 죽고 짓눌린" 바위의 숲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글들은 숲의 미학을 강조한다. 또한 1903년의 초기 단편에서는 숲이 오직 거리를 두고 관찰하는 화가에 의해서만 묘사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에 숲에 들어가 어둠의 얼굴을 정면으로 보는 예술가는 아무것도 보지 못할 거라고 말한다. - 엮은이 후기
엮은이 자비네 아이켄로트Sabine Eickenrodt 에르하르트 쉬츠Erhart Schü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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