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각색한, 2010년대 영화를 보고 나서 1970년대 영화를 봤었다. 2010년대에 도달한 풍요가 녹아 있는 새 영화가 화려하고 경쾌하다면 과거의 영화는 세련되고 나른했다. 1970년대 식 사치가 깔려 있었달까. 특히 영화 속 남성복들이 굉장히 멋스러웠던 게 기억난다. 


아래 글은 '패션, 영화를 스타일링하다'(진경옥 지음)가 출처.







<위대한 개츠비>는 남성복이 여성복보다 더 중요하게 보이는 흔하지 않은 영화다.

1974년 <위대한 개츠비>에서 로버트 레드퍼드를 완벽한 상류층 신사로 만들어준 건 디자이너 랄프 로렌이었다. 랄프 로렌은 고전적 기품이 있는 우아한 슈트, 폭 넓은 넥타이, 고급 캐주얼 셔츠 등 다양한 상류층 의상을 시각적으로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 의상 스타일은 ‘개츠비 룩’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랄프 로렌은 자신의 의상 스타일인 고전적인 멋이 깃든 옷, 편하게 입는 재킷, 타이, 플란넬(flannel, 양털과 면을 섞어 만든 옷감) 셔츠 스타일이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생들의 패션에서 따온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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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봄날은 갔다, 고 과거형으로 적어야 했을지도. 그러나 아직 하지 전이니까 봄이 가는 중이라고 여기며 톰슨의 자연시 '사계'에 기반한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사계' 중 봄을 더 늦기 전에 들어보자.


제인 오스틴의 장편 '노생거 수도원'(임옥희 역)에 톰슨의 '봄'이 나온 부분을 옮긴다. 




Woman Standing Behind the Sun - Frances Macdonald - WikiArt.org


[네이버 지식백과] 하이든, 사계 [The Seasons, 四季]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66336&cid=40942&categoryId=33475




[네이버 지식백과] 사계절 [The Seasons, 四季節]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06861&cid=40942&categoryId=40314 (제임스 톰슨)







톰슨의 시구로부터는 "풋풋한 생각이 싹트게 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즐거운 일"* 이라는 것을 배웠다.

*『계절』(1726~1730)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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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에 있는 오드리 헵번 출연작을 하나 보았다(라고 적었지만 실은 그냥 틀어놓았다, 가 정확하다). 언제나 그렇듯 헵번은 너무나 우아하고 아름답다. 의상이 '티파니에서 아침을'과 비슷한데 아니나 다를까 같은 디자이너. http://www.cine21.com/movie/info/?movie_id=9737 샤레이드


아래 옮긴 글의 출처는 '패션, 영화를 디자인하다'(진경옥 지음).

'샤레이드'의 오드리 헵번By Universal Pictures(Life time: 1963)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By Directed and produced by Stanley Donen; cinematography by Charles Lang - Charade [Criterion Blu-ray edition],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지방시는 당시 파리 쿠튀르(패션계)를 지배하고 있던 디올의 보수적 디자인의 대척점에 서 있었다. 그는 젊은 디자이너 특유의 혁신성을 갖고 여성의 아름다움을 살려냈다. 신체를 따라 흐르는 실루엣과 장식을 배제한 단순미를 추구했으며, 의상디자인에 있어서 소재를 매우 중요한 요소로 생각했다. 그 결과 지나치게 많은 장식 대신에 심플하고 모던한 라인과 세련된 소재로 시대를 초월한 우아하고 클래식한 스타일을 확립했다. 헵번은 이런 스타일을 소화하는 데 최적의 배우였다. 실제로 헵번은 열여섯 편의 영화에서 지방시가 디자인한 옷을 입고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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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베를린에 가 보자.




베를린 천사의 시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15381



「베를린 천사의 시」는 1987년에 나온 독일 영화다. 독일이 서독과 동독으로 나뉘어 있던 냉전 시절, 서독 감독 빔 벤더스가 서베를린에서 찍었다.

영화의 주인공은 두 명의 천사다(영화 후반부에 천사 다미엘은 인간이 된다). 날개 달린 두 천사는 우울하게, 때로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인간 세상을 내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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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6-11 2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베를린 천사의 시에 고르바초프도 출연하지 않았나요. 이 영화를 보진 못했는데, 소개를 읽으면서 들은 것 같아서요. 이 문을 보니, 저도 그 영화가 조금 생각났어요.
서곡님, 날씨가 많이 덥습니다.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서곡 2024-06-12 09:13   좋아요 1 | URL
오래 전에 봐서 기억이 잘 안 나네요...위의 예고편은 고화질복원판인데 빅스크린으로 극장에서 다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베를린에는 언젠가 가 보자고 적긴 적었는데 과연 ㅋㅋㅋ 네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오늘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재작년 '해러웨이 선언문'을 읽고 적었던 메모의 일부와 발췌문:


빨간 바탕에 두 생명체가 애정 어린 시선으로 서로 바라보는 표지가 계속 눈에 들어와 결국 이 책을 읽었다. 1944년에 미국에서 태어나 성장한 도나 해러웨이는 시대정신과 더불어 그녀가 공부한 온갖 학문과 지식을 장착했다. 또한 가톨릭 영성이 태생적으로 중요한 그녀의 구성요소이며 결국 생명정치로 건너가는 또 하나의 다리가 된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사이보그 선언'(1985)의 작성은 야심적인 사상적 갱신의 시도로서 - 한편 이 선언은 신대륙의 과학자 페미니스트 여성 이론가가 구대륙에 보내는 서신이기도 하다 - 1980년대와 90년대를 흡수하고 소화한 2003년의 반려종 선언은 사이보그 선언을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준다. 저자가 직접 작성한 참고서이자 후일담이며 새로운 도약과 영원한 혁명을 이야기하는 반려종 선언은 특이한 감동을 선사한다. 인간과 동물이 상호 반려하는, 반려종들이 공생하는 세상은 감상적인 유토피아가 아니라 살기 위한 정치적 실천의 장이다. 그렇다, 우리는 함께 살고 있고 살려고 하며 살아야 한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JackieLou DL님의 이미지










이 글(사이보그 선언)은 그 문제에 뛰어들기로 작정한 사회주의 페미니스트가 신성모독의 방법으로 사태를 다시 해석한 결과다. 이 선언문은 글을 읽는 나와 독자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면서, 손에 잡히는 도구는 모두 이용해 좋은 출발점 하나를 만들고자 했다. 그로부터 거의 20년이 지난 후, 해러웨이는 상황에 필요한 도구가 바뀌었다고 판단했다.

따지고 보면 ‘현시하다 manifest‘라는 단어의 일차적인 의미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특히 초자연적인 존재를...눈이나 이해에 분명히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중략) 해러웨이는 스스로 밝히듯 천주교 신자로 자라났기 때문에 이와 같은 수사에 이끌리게 된다. 하지만 그녀 자신의 실체변화는 천주교인으로 성장했다는 내력뿐 아니라 스푸트니크와 우주 경쟁의 시대에 교육을 받고 성년이 된 천주교인 여성이라는 사실에 영향을 받기도 했다. - 서문(캐리 울프)

나 자신 그리고 나와 비슷한 역사적 위치(백인, 전문직, 중산층, 여성, 급진 정치, 북아메리카, 중년의 신체)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에게 정치적 정체성 위기의 근원은 너무나 많다. 많은 갈래의 미국 좌파 및 페미니즘이 최근 밟아온 역사는 이런 위기에 대한 반응이자, 본질적 통일성의 근거를 다시 찾으려 끝없이 분열하면서 탐색을 거듭해온 결과다. 하지만 정체성 대신 결연과 연대로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는 인식 또한 확장되어왔다. - 사이보그 선언

이 글은 내가 처음 쓴 선언문이 아니다. 1985년에 발표한 <사이보그 선언>에서 나는 기술과학 속 현대의 삶이 내파하는 현상을 페미니즘을 통해 이해하려 했다. "인공두뇌 유기체"인 사이보그는 정책 및 연구 프로젝트에 침투해 있던 기술 인본주의의 제국주의적 상상, 우주 개발 경쟁, 냉전으로 점철된 1960년에 생긴 이름이다. 나는 축복도 저주도 하지 않는 대신 우주 전사는 꿈도 꾸지 못할 목표를 아이러니하게 전유하려는 정신, 곧 비판적 정신을 통해 사이보그로 살아가려고 노력했다. - 반려종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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