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Uark Theatre - The Cherry Orchard (2015년 4월 16일)







난 항상 머리 위로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걸 기다리는 것 같아요.

내가 사탕을 너무 먹어 재산을 탕진했다고 하더군……. (웃는다.)

오, 나의 죄……. 난 항상 미친 듯이 돈을 써댔어. 게다가 빚이나 지고 다니는 사람과 결혼했지. 그 남잔 너무 마셔대서 샴페인 때문에 죽었어. - 벚나무 동산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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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욱 작가가 쓴 '에이프릴 마치의 사랑'(2016)은 동명의 소설집(2019) 표제작이다. 오늘은 4월 15일, 절반이다. 내일은 16일......4월이 가고 3월이 오는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March-April, 1978 - Jagdish Swaminathan - WikiArt.org






영원의 이야기란 언제나 그렇게 단순하고 소박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답니다.
아듀. 굿바이. 사요나라. 그리고 안녕.
에이프릴 마치 드림.

며칠 뒤에는 그녀의 마지막 게시물마저도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에이프릴 마치의 사랑’이라는 블로그 자체가 소멸된 것이다. 그녀의 흔적은 온라인에서는 더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끈이 툭, 끊어진 느낌이었다. - 에이프릴 마치의 사랑

「에이프릴 마치의 사랑」에서 에이프릴 마치April March는 보르헤스의 소설 한 대목에 나오는 이름이다.(중략) 언제나 4월이 가고 3월이 오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모든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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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의 '파리 스케치'로부터 옮긴다.


cf. 거트루드 스타인 https://v.daum.net/v/20160203044239659 이 기사에 피카소가 그린 유명한 초상화가 있다.


Gertrude Stein, 1980 - Andy Warhol - WikiArt.org


Gertrude Stein, 1933 - Francis Picabia - WikiArt.org


Portrait of Gertrude Stein, 1907 - Felix Vallotton - WikiArt.org


문장으로 붓질해 낸 세 여자의 입체 초상 https://v.daum.net/v/20241213050525190 (이주혜)





스타인 여사는 몸집은 있지만 키는 크지 않아 농부처럼 단단해 보였다. 아름다운 눈에 강인한 독일계 유대인의 얼굴이지만, 옷차림이나 풍부한 표정, 대학시절부터 유지해온 것 같은 이민자 스타일의 올린 머리 모양을 보면 북부 이탈리아 프리울리의 농촌 아낙네를 연상시켰다. 그녀는 쉬지 않고 말을 했는데, 처음에는 만난 사람들과 가본 곳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 스타인 여사의 가르침 / 1부 움직이는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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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인간'(정수윤 편역)에 실린 가지이 모토지로(1901~1932)의 '벚나무 아래는'(1928)이 아래 글의 출처이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Gaddict님의 이미지 





대체 어떤 꽃나무가 만개한 후 그 주변 대기 중에 신비한 분위기를 흩뿌리겠는가. 잘 돌아가던 팽이가 완전한 정지에 도달하듯이, 훌륭한 연주가 늘 어떠한 환각을 동반하듯이, 작열하는 생식이 일으키는 환각의 후광과 같은 것이다. 인간의 마음을 쥐고 흔드는 매우 이상하고 생생한 아름다움이다.

아, 벚나무 아래는 시체가 묻혀 있다!
대체 어디서 온 공상인지 알 수 없는 사체가 이제 벚나무와 하나가 되어 아무리 머릴 흔들어도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지금이야말로 나는, 저 벚나무 아래서 연회를 여는 마을 사람들과 똑같은 권리를 갖고, 꽃놀이 술을 마실 수 있을 것만 같다. - 가지이 모토지로, 「벚나무 아래는」

창작활동에 열중하면서 대학 시절 발병한 폐결핵이 악화됐다.「벚나무 아래는」에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심상 풍경을 시적으로 묘사했다. 인간의 심리적 비밀에 다가가고자 했던 그의 실험은 서른둘의 나이에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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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희곡2' 수록작 '벚나무 동산'(체호프 / 오종우)으로부터 옮긴다.

The Cherry Orchard memorabilia at the Chekhov Gymnasium literary museum. By ISasha






- 어쨌든 외국에 산다면 정말 행복할 거예요.
- 그야 물론이지. 그 말에 동감하지 않을 수 없어. (하품을 하고 시거를 피우기 시작한다.)
- 당연하죠. 이미 오래 전부터 외국에는 모든 게 다 갖춰져 있으니까.

난 성숙한 사람이라서 여러 가지 훌륭한 책들을 읽고 있지만, 내 자신이 뭘 원하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종잡을 수 없단 말이야. 솔직히 말해, 살아야 할지 자살이라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어. 그래서 난 항창 권총을 가지고 다니지, 자 보세요……. (권총을 보여 준다.)

영리해 보이는 사람들도 알고 보면 다 어리석지. 상대할 사람이 있어야지……. 결국은 나 혼자일 뿐이야. 혼자……. - 벚나무 동산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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